신안 2박3일 - 증도면 병풍도, 13사도길, 자은도 둔장해변, 무한의 다리, 해넘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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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2박3일 - 증도면 병풍도, 13사도길, 자은도 둔장해변, 무한의 다리, 해넘이길

by 정산 돌구름 2021. 9. 28.

신안 2박3일 - 증도면 병풍도, 13사도길, 자은도 둔장해변, 무한의 다리, 해넘이길


2021년 9월 26일, 신안으로 떠난 2박3일 캠핑여행..

○ 1일차(9월 26일) : 광주 - 신안 압해 송공항

○ 2일차(9월 27일) : 송공항 - 증도면 병풍도 - 12사도길 - 송공항 - 천사대교 - 자은도 둔장해수욕장

○ 3일차(9월 28일) : 둔장해변 - 무한의 다리 - 해넘이길 - 광주

~^^~

2021년 9월 26일, 신안 여행 첫째날, 신안 섬여행의 관문, 압해도 송공항에서~

압해도 서쪽 끝에 자리한 송공항은 신안 도서지역으로 떠나는 여객선의 모항이다.

바로 옆 천사대교는 암태, 자은, 팔금, 안좌를 육지로 만들었다.

압해도는 지세가 삼면으로 퍼져 바다를 누르고 있는 형태라서 압해도(押海島)라 불렀다고도 한다.

또, 섬 모양이 낙지가 발을 펴고 바다를 누르고 있는 형상으로 되어 있어 압해도라 불렀다고도 한다.

밤이 되니 천사대교의 불빛이 아름답고 고요한 항구는 파도소리만 들려온다.

여행 첫날, 내일 새벽 병풍도 섬여행을 위하여 여기에 머문다.

2021년 9월 27일, 천사의 섬 신안 병풍도 가는 뱃길에서~

압해 송공항에서 아침 6시50분 배인 드림 아일랜드호에 몸을 싣고 병풍도로 향한다.

병풍도 맨드라미축제를 앞두고 있지만 월요일 아침 첫배라서 관광객은 찾아보기 힘들고 승선인원도 별로 없다.

6시50분 송공항을 출발한 드림아일랜드호는 천사대교 아래를 지나 당사도, 소악도, 매화도를 경유하여 대기점도를 지나 병풍도에 도착한다.

아침햇살을 받은 천사대교, 천사의 섬 신안답게 크고작은 다고해 풍경이 아름답다.

병풍도 맨드라미동산을 둘러보고 노둣길을 건너 기점-소악도의 12사도길을 걷고 소악도 선착장에서 송공항으로 돌아온다.

병풍도로 들어가는 드림아일랜드호배는 6시50분, 9시30분, 12시50분, 15시30분 하루 4차례 운항한다.

운항코스는 송공항-당사도-소악도-매화도-소기점도-대기점도-병풍고-대기점도-소기점도-매화도-소악도-당사도-송공항으로 운영한다.

2021년 9월 27일, 변치 않는 사랑의 꽃, 맨드라미 가득한 병풍도 꽃동산~

압해 송공항에서 아침 6시50분 배를 타고 1시간 넘게 달려 신안 증도면에 속하는 병풍도에 도착한다.

축제를 앞두고 맨드라미는 만발하였지만 월요일 아침이라 맨드라미 꽃동산은 관광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어 우리 부부만의 정원이 되었다.

형형색색의 아름답고 화려한 맨드라미 정원을 둘러보고 975m의 노둣길을 건너 대기점도로 넘어간다.

여름의 기운이 남아있는 날씨였지만 한가로이 꽃길을 따라 부부가 함께 걷는 기분좋은 발걸음이었다.

병풍도(屛風島)는 전남 신안군 증도면에 딸린 섬으로 면적 2.5㎢, 해안선 길이 10.7km, 최고 높이 74m이며, 목포에서 서북쪽으로 26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해 있다.

구릉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평지로 . 해안에는 간석지가 넓게 분포되어 있으며, 일부지역은 방조제를 쌓아 농경지와 염전으로 이용하고 있다.

병풍도의 가장 큰 특징은 보기섬과 신추도가 방조제로 연결되어 하나의 섬이 되었고, 썰물때에는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와 노두(露頭)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병풍리1구(병풍도 본섬), 병풍도2구(대기점도), 병풍도3구(소기점도, 소악도) 등 4개 섬을 합쳐서 병풍리라고 부른다.

병풍도에서 대기점도까지 노둣길은 975m, 대기점도에서 소기점도까지 217m, 소기점도에서 소악도까지는 337m로 총길이 1,529m이며 병풍도에서 신추도까지는 210m 이다.

이 노두는 물이 빠지면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이 섬들의 노두 길이가 1,739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

노두가 포장도로로 완성된 후에 차량들의 왕래로 섬들 간의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주민들의 생활권도 목포와 무안군으로 확대되었다.

지명의 유래는 마을 서북쪽의 산이 병풍처럼 보인다 하여 병암이라고 부르다가 섬 북쪽 끝 해안선 절벽(병풍바위)이 병풍과 유사하다 하여 병풍도라고 섬의 이름을 바꾸었다.

병풍바위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신선이 이곳에 내려와 살게 되었으며, 그 신선이 병풍도라는 이름을 하사하였다고도 전해 오고 있다.

병풍도에 처음 사람이 들어온 것은 숙종 14년(1688년)에 해주 오씨가 들어와 살았다고 한다.

또, 19세기 초반에 밀양 박씨가 들어왔으며, 그 후에 한양 조씨가 들어와 정착하였다는 설이 있다.

과거에는 지도군 선도면 지역이었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무안군 선도면에 편입되었다가 1917년 지도면에 편입, 1969년 무안군에서 신안군이 분리되면서 신안군 증도면에 편입되었다.

신안군 증도면 병풍도는 논밭 농사와 함께 새우와 김 양식업으로 얻은 수입이 전부인 작은 섬이다.

수입이 한정되다 보니 젊은 세대가 없어 초등학교도 3년 전에 폐교되었으며, 관광자원 하나 없는 소외된 섬이었다.

그러나 기점·소악도가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되어 ‘한국의 산티아고’로 불리며 관심을 받게 되자 관광객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으나 필요한 볼거리는 미약했다.

특히, 본섬인 병풍도는 가고 싶은 섬에서 제외되면서 병풍도 본섬 주민들은 맨드라미 축제를 개최하여 병풍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로 하였다.

황무지로 버려진 야산을 추운 겨울철에 마을 주민들이 2만여㎡를 개간하여 2019년에 마을 축제를 개최한 것이 맨드라미축제의 시발점이 되었다.

지난해에는 맨드라미공원 조성하여 면적을 3배로 확대하고, 세계적인 성상(聖像)조각가인 최바오로 작가가 조각한 12사도 천사조각상도 설치하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맨드라미 축제를 준비하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하여 축제가 취소되어 아쉬움을 뒤로 하였다.

2021년에는 맨드라미공원에 11.1㏊에 달하는 맨드라미 꽃단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형태와 여러 가지 색깔의 맨드라미를 볼 수 있다.

또한, 맨드라미 문자 조형물, 빨간 공중전화부스, 하트 조형물 포토존을 마련하여 맨드라미와 함께 하는 아름다운 풍경 사진으로 SNS 성지가 될 것이라 기대된다.

병풍도 맨드라미축제는 ‘맨드라미 사랑에 물든 병풍도’를 주제로 2021년 10월 1일부터 10일간 열린다.

병풍도의 배편은 신안 지도읍 송도항에서 7시, 9시, 11시, 14시30분, 17시30분 5회 운항하며, 25분이 소요된다.

압해읍 송공항에서는 6시50분, 9시30분, 12시50분, 15시30분 4회 운항하며, 소요시간은 1시간10여분이다.

2021년 9월 27일, 순례자의 섬, 12사도 순례길을 걷다.

병풍도에서 노둣길을 따라 대기점도로 넘어서 12개의 작은 예배당이 있는 12사도순례길을 걷는다.

'한국의 섬티아고'로 불리는 이 길은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 등 다섯 개의 작은 섬이 밀물과 썰물에 따라 잠기는 노둣길로 연결되어 있다.

섬 곳곳에 만들어진 작은 예배당은 누구나 자신만의 신앙의 장소로, 자기성찰의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대기점도 선착장의 1번 베드로의 집을 시작으로 6번 바르틀로메오의 집에 이르러 점심식사를 한다.

코로나19로 순례길의 식당과 게스트하우스가 문을 닫는다고 하여 미리 준비한 라면과 시원한 맥주로 즐긴다.

이 또한 여행의 즐거움이다.

7번을 지나 소기점도와 소악도를 잇는 노둣길 중간에 자리한 8번 마태오의 집은 러시아 정교회풍의 황금색 돔과 황금색 계단은 마치 천국의 계단을 연상시킨다.

딴섬의 12번 가롯유다의 집까지 둘러보고 소악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4시간의 기점-소악도 순례길 트레킹을 마치고 2시25분 배로 송공항으로 돌아온다.

1년여 만에 다시 찾은 12사도 순례길, 맑고 무더운 날씨였지만 기분좋은 발걸음이었다.

기적의 12사도순례길은 대기점도 방파제 끝의 선착장에서 시작된다.

예수님의 12제자를 모티브로 하여 섬 일주하는 곳곳에 국내 건축가와 외국의 건축가가 3년여 간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4개의 섬에 12제자들의 작은예배당을 만들어 2019년 12사도순례길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제1사도 ‘베드로의집’(건강의 집)은 돔 지붕과 흰색 외벽 옆에 화장실까지 갖추고, 산토리니풍의 둥글고 푸른 지붕과 흰벽이 바다와 잘 어울리는 색감이다.

이원석작가의 작품으로 순례길 시작을 알리는 작은 종도 있으며, 900m 가면 ‘안드레아의집’이 나온다는 이정표도 있다.

2사도 ‘안드레아의집’(생각하는 집)은 대기점도 북촌마을 앞 병풍도로 가는 노둣길을 배경으로 위치하고 있다.

역시 이원석작가의 작품으로 이슬람양식이며, 해와 달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는 실내의 독특한 디자인이 아름답다.

제3사도 ‘야고보의집’(그리움의 집)은 마을 앞을 지나 600m 가면 언덕 위 흰색 외벽으로 아담하게 단장한 그리스식 기둥이 지붕 양쪽을 떠받쳐 안정감을 준다.

제4사도 ‘요한의집’(생명평화의 집)은 단정한 원형 외곽을 보여주며, 천정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빛의 밝기에 따라 변하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남촌마을 팔각정 근처에 있으며, 박영균작가의 작품으로 다른 건축물은 전부 바다로만 향하고 있지만 뒤쪽 산도 동시에 볼 수 있다.

제5사도 ‘필립의집’(행복의 집)은 소기점도 노둣길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으며, 장미셀의 작품이다.

프랑스 남부의 전형적인 건축형태에 적벽돌과 갯돌, 적삼목을 덧댄 유려한 지붕곡선과 물고기 모형이 특징이다.

제6사도 ‘바르톨로메오의집’(감사의 집)은 소기점도 해안가 조그만 호수 위에 그림처럼 떠있는 유리 건축이며, 건물로 들어가는 통로는 아직 없다.

장미셀 작품으로 프리즘 같은 색유리로 되어 물 위에 비춰지는 모습이 아름다운 독특한 작품이다.

제7사도 ‘토마스의집’(인연의 집)은 순례자의 섬 게스트하우스 뒤편에 있다.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사각형의 흰색 건축물이이며, 별들이 내려와 박힌 듯 구슬 바닥과 푸른색 문이 인상적이다.

제8사도 ‘마태오의집’(기쁨의 집)은 김윤환 작품으로 소기점도-소악도 노둣길 중간 갯벌 위에 러시아 정교회를 닮은 황금색 양파지붕이 독특하다.

제9사도 ‘작은야고보의집’(소원의 집)은 장미셸의 작품으로 건축물의 곡선처리가 동양적이며, 물고기 모형으로 처리한 스탠드글라스가 눈길을 끈다.

제10사도 ‘유다의집’(칭찬의 집)은 손민아의 작품으로 뾰족지붕의 부드러운 곡선과 작고 푸른 창문이 여러개가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제11사도 ‘시몬의집’(사랑의 집)은 강영민의 작품으로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문이 없는 건축물이다.

시원한 바람이 그대로 관통하여 바다와 한 몸이 된 듯하다.

제12사도 ‘가롯유다의집’(지혜의 집)은 딴섬으로 불리는 작은 외딴섬에 있어 썰물 때에만 들어갈 수 있다.

시몬의 집에서 솔밭 사이로 난 모래밭 길을 따라 운치 있게 걷으며 바닷물을 곁에서 보고 느낄 수 있다.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며, 뾰족지붕과 붉은 벽돌, 둥근 첨탑이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건축물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12사도길에 있는 작은 교회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가 기도와 명상을 즐길 수 있다.

2021년 9월 27일, 신안 자은도 해사랑길 둔장해변에 머물다~

압해도에서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면 오도항에 머물다가 무한의 다리가 있는 자은도 둔장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인도교인 '무한의 다리'는 구리도와 고도, 할미도를 차례로 연결한다.

2019년 세워진 이 다리는 길이 1004m에 폭 2m로 푸른 바다를 안고 물 위를 걷는 기분이다.

무한대를 내포하는 8월 8일 섬의 날을 기념하고 섬과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연속성과 끝없는 발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아름다운 낙조 풍경을 기대하였지만 잔뜩 흐린 날씨에 조망이 없다.

무한의 다리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고요한 둔장 해변의 파도소리 들으며 오늘밤은 여기에 머문다.

국내에서 열두 번째로 큰 섬인 자은도(慈恩島)는 아홉 개의 백사장과 너른 들판이 펼쳐진 자애로운 섬이다.

목포에서 서북쪽 해상 41.3km 지점에 있으며 동쪽으로는 증도면, 동남쪽으로는 암태면, 서남쪽으로는 비금면과 접해있다.

임진왜란 때 중국인 두사춘이 반역으로 몰려 피신왔다가 자은도에 도착하여 본 바 난세에도 생명을 보존하게 됨을 감사히 생각하고 베풀어준 은혜를 못잊었다 하여 자은도라 부르게 되었으며, 석씨가 처음으로 입도하여 살았다고 한다.

자은도에는 광활한 모래밭에 이국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지는 백길해수욕장 뿐 아니라 자은도에는 사월포를 비롯하여 분계, 면전, 신성, 양산, 내치, 대섬, 둔장 등 9개의 아름다운 모래사장이 있어 여름휴양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섬이다.

9개의 해수욕장 중에서도 바람이 세기로 유명해 윈드 비치(Wind Beach)라고도 불리는 둔장해변은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해안누리길 5선'에 들어갈 만큼 아름다운 해변과 멋진 일몰이 유명한 곳이다.

둔장해변은 한운리 둔장마을과 송산리 두모마을에 걸쳐 있으며, 길이 2,980m, 직선거리 2.8km이다.

자은면에서 가장 넓은 해수욕장으로 뒤편의 소나무숲 사이로 산책로와 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대합 등 어패류가 풍부하고 할미섬과 두리도의 절경이 뛰어나다.

'무한의 다리'가 있는 둔장해변은 자은도 천도천색길(해사랑길) 중 1코스 해넘이길을 걷는 코스로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2021년 9월 28일, 아름다운 해안누리길, 자은도 해넘이길을 걷다.

2021년 9월 28일, 신안 자은도 무한의 다리를 건너다.

둔장해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에 무한의 다리를 건너 할미도까지 다녀온다.

무한의 다리는 구리도와 할미도를 연결한 길이 1004m, 폭 2m의 인도교이다.

가을비가 내리는 날씨였지만 그래도 바다 위를 걷는 기분좋은 발걸음이다.

무한의다리는 자은도 둔장해변 앞에 놓인 인도교로 구리도와 고도, 할미도를 차례로 연결하는 총길이 1004m, 폭 2m로 바다를 걷다가 무인도로 들어선다.

2019년 세워진 이 다리는 무한대를 내포하는 8월 8일 섬의 날을 기념하고 섬과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연속성과 끝없는 발전의 의미를 담고 있다.

다리 입구에는 ‘해사랑길’ 포토 존과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표현한 ‘소망의 노을’ 조형물이 있어 아름다운 사진을 남기기 좋다.

해사랑길은 국토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해안누리길 5선’에 들며 1코스 해넘이길에 둔장해변이 있으며, 무한의다리 앞에 넓은 무료주차장이 있고 입장료는 없다.

신안군의 ‘1도(島) 1뮤지엄 아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조각가 박은선과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작명했다.

다리 입구에는 ‘無限의다리(Ponte Dell’ Infinito)’라고 새긴 큼지막한 표석이 세워져 있다.

다리에 들어서면 터널처럼 곡선으로 디자인한 난간 때문에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기분이 든다.

둔장해변에서 구리도까지 곧게 뻗은 다리는 구리도 앞에서 왼쪽으로 이어진다.

바다 너머 보이는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구리도에서 할미도로 향하면 끝없는 바다 속으로 들어서는 착각에 빠진다.

무한의다리는 물이 빠지는 썰물 때면 갯벌의 풍요로움이 펼쳐지고, 밀물 때 찰랑찰랑 잠겨 바다 위를 걷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다리는 끝이 나는 무인도인 할미도는 고기를 잡기 위해 바닷가에 쌓은 돌담인 독살이 남아있는 섬이다.

여름에는 할미도에 독살 체험하는데 썰물 때 독살에서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고, 갯바위 틈에서 고둥도 잡는다.

가파른 계단길을 따라 오르면 시원한 풍광이 펼쳐지고 절벽을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의 평화를 느낀다.

2021년 9월 28일, 아름다운 해안누리길, 자은도 해넘이길을 걷다.

해넘이길은 송산삼거리에서 한운임도의 솔숲과 둔장해변을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천사의 섬 신안의 섬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특히 낙조가 아름다운 낭만의 코스이다.

이 길은 2012년 전국 52개의 해안누리길 중 국민들이 꼭 한번 가볼만한 5개 대표노선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다.

가을비가 내리는 날씨였지만 그래도 부드러운 산길을 따라 걷는 기분좋은 발걸음이었다.

해넘이길을 끝으로 2박3일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아름다운 계절 10월에는 어디로 떠날까?

천사의 섬, 신안군, 그중에서도 자은도(慈恩島)는 섬 곳곳에 숨어 있는 많은 해변들로 신안을 대표하는 휴양섬으로 각광받고 있다.

자은도라는 이름은 임진왜란 당시 원군으로 왔던 명나라 장군 이여송(璕如松)의 휘하에 있던 두사충(杜思忠)이라는 사람에 의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전쟁 중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피난처를 전전하던 두사충이 우연히 찾게 된 이곳 자은도에서 받은 사랑과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뜻에서 그리 이름 지었다는 것이다.

자은도에는 50여 개에 이르는 해변과  백길, 분계, 둔장 등 9곳의 해수욕장이 있다.

그중 둔장해수욕장은 일몰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으로 자은도의 땅끝마을 한운리에서 둔장해수욕장을 거쳐 사월포까지 이어지는 이 길을 해넘이길이라 부른다.

해넘이길 걷기는 송곡정류장이 있는 송곡사거리에서 시작하여 좌측 한운리 표석에서 도로를 따라 약 1.3km를 가면 한운 선착장에 닿는다.

해변에는 작은 어선이 있고, 바다 가운데 소나무 몇 그루가 있는 옥도가 바라보인다.

해안을 따라 가면 한운임도가 이어져 차량이 충분히 다닐 수 있는 넓은 임도이다.

한운임도는 자은도 북쪽 끝에 자리한 취성산의 산허리를 따라 둔장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전체 길이는 5.6km 임도이다.

지나는 내내 탁 트인 해안 풍경으로 눈이 즐겁고, 시원한 바닷바람은 찌든 마음의 때까지 말끔히 씻어내는 듯하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의 둔장해수욕장은 자은도의 많은 해변 중 그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한운리 둔장마을에서 송산리 두모마을에 걸쳐 있는 둔장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만도 2.98km로 백길해수욕장의 두 배가 넘는다.

둔장해변에는 화장실이 있고 무료주차장이 있어 누구나 편안히 해수욕과 야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해변으로 내려서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할미섬이 가장 먼저 반기고 길게 이어지는 무한의 다리를 만나게 된다.

할미섬이 유명한 건 독살 때문인데, 독살은 남해의 죽방렴과 같은 원시어업의 한 종류로 석방렴이라고도 부른다.

둔장해수욕장에서 사월포까지는 해변을 따라 천천히 걸어도 되고, 해변을 감싸고 있는 솔숲 산책로를 따라 걸어도 된다.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자은면이 조성한 이 산책로는 두모체육공원을 거쳐 사월포 입구까지 2km 남짓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