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 간절곶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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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트레킹/발길 머무는 곳에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 간절곶 공원..

by 정산 돌구름 2021. 2. 22.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 간절곶 공원..


2021년 2월 14일, 경상도로 떠난 캠핑여행 첫날은 울산 간절곶 공원..

일요일 잔뜩 흐린 날씨에 3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울산 간절곶 주차장, 설연휴 끝자락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붐빈다.

주차장을 메운 차량들이 차차 빠져나가고 어둠이 내리니 텅 빈 주차장에는 빗줄기가 내린다.

고요한 간절곶 공원에서 여행 첫날밤을 보낸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간절곶(艮絶串)은 동해안에서 맨 먼저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영일만의 호미곶보다 1분 빠르게, 강릉의 정동진보다도 5분 빨리 해돋이가 시작된다.

정동진, 호미곶과 함께 동해안 최고의 일출 여행지로 꼽히는 간절곶은 강릉 정동진보다는 5분 먼저, 영일만의 호미곶보다는 1분 먼저 일출의 장관이 연출된다.

간절은 먼 바다에서 바라보면 과일을 따기 위해 대나무로 만든 뾰족하고 긴 장대를 가리키는 간짓대처럼 보인다는 데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마음속으로 절실히 바란다.’는 뜻처럼 무엇인가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담은 곳으로 이름나 있다.

조선 초기에는 넓고 길다는 의미를 가진 이길곶으로 불리기도 하였고, 『조선지지자료』에는 간절포로 기록되어 있다.

이길(爾吉)은 지금의 간절곶 일대에 설치되었던 이길봉대(爾吉烽臺)라는 봉수대의 명칭에서 지명을 확인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우리나라의 기운을 억누르기 위해 간절갑(艮絶岬)으로 바꾸어 불렀으며, 이는 1918년에 제작된 『조선오만분일지형도(朝鮮五万分一地形圖)』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원스럽게 열린 동해 바다와 해안의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가 장관으로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드넓은 바다가 어떤 마음이든 받아줄 것만 같다.

바다로 나간 배들의 무사함을 바라며 언덕 꼭대기에 서 있는 하얀 등대와 그보다 더욱 인상적인 커다란 우체통이 바다를 향해 서 있는데 ‘소망우체통’이란 이름이 써 있는 우체통 안으로 들어가면 엽서를 쓸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우체통으로 높이는 5m, 너비는 2.4m에 달한다.

신라시대의 충신인 박제상 부인과 그의 딸을 추념하는 모녀상과 새천년을 기념하여 건립한 새천년 기념비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일찍 뜨는 곳은 독도이지만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온다는 의미를 지닌 ‘간절욱조조반도(艮絶旭肇早半島)’라는 말도 전해진다.

2000년에 세워진 간절곶 표지석에는 “이곳을 찾은 분과 그 후손은 새천년에 영원히 번성할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매년 12월 31일부터 그 다음날인 1월 1일까지 간절곶 해맞이축제가 개최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전면 폐쇄되었다.

이곳에는 1920년 3월 26일에 등대가 설치된 이후, 2001년에 높이 17m의 등대가 새롭게 설치되었다. 간절곶등대는 백색 팔각형의 본체에 10각형으로 된 전통 한옥형태인데, 동으로 만든 기와지붕을 얹어 전망대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등대 옆으로는 간절곶항로표지관리소가 자리한다.

간절곶이 해맞이 명소로 각광을 받으면서 등대 홍보관을 마련해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를 만들고 등대에 사용되는 장비, 등대의 역할을 설명해주는 자료와 아름다운 등대 사진을 전시해 놓았다.

간절곶으로 연결되는 해안길의 명칭은 한반도의 새해를 여는 간절곶의 명칭과 해맞이를 통해 소망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바람을 포함하는 ‘간절곶 소망길’로 정해졌다. 한편 간절곶의 서쪽을 통과하는 국도 31호선의 도로명은 ‘해맞이로’이다.

언덕 끝의 작은 쉼터에는 멋진 벤치가 놓여 있어 분위기 있게 일출을 감상하며 아름다운 바다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입구에서 언덕길을 따라 다양한 차와 음료를 파는 포장마차 형식의 로드카페들이 서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반대편 해안가에는 횟집들이 모여 있어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간절곶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에 포함된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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