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 제3호, 완도 정도리 구계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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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 제3호, 완도 정도리 구계등에서..

by 정산 돌구름 2021. 1. 29.

명승 제3호, 완도 정도리 구계등(九階燈)에서..


2021년 1월 27, 소안도 가학산 산행을 마치고 동천항에서 완도 화흥포항으로 나온다.

16시20분 동천항을 출발하는 배로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화흥포항, 화흥포항에서 완도읍으로 가는 길에 정도리 구계등을 잠시 둘러본다.

활모양의 해안선을 따라 오랜 세월 파도에 깎여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자갈밭의 풍경이 정겹다.

 

명승 제3호(1972년7월26일), 완도 정도리 구계등(九階燈)..

완도읍에서 서남쪽으로 약 4km에 위치한 남향의 궁형(弓形) 해안선으로 해안가는 자갈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활(弓)모양의 해안선을 따라 오랜 세월 파도에 깎여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자갈밭이 장관이다.

구계등이란 명칭 유래는 알 수 없으나 파도에 밀려 표면에 나타난 자갈밭이 9개의 계단을 이루어 구계등이라 불린 듯하다. 

자갈밭은 약 800m에 걸쳐 이어져 있으며, 해안선이 자갈밭을 양쪽에서 감싸는 모양으로 수중절벽의 경관을 이루고 있다. 자갈밭의 너비는 83m로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약 5m의 바닷물 속까지 연장되어 있다.

이곳의 자갈은 갯돌(靑丸石)로 크기는 밤자갈 정도이며, 항상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큰 풍파가 있을 때마다 쓸려 돌밭의 전개양상이 때때로 달라지고, 대소 5개종의 천연석 청환석이 9계단을 이룬다.

또한, 자연적 연마에 의한 표면의 아름다움이 있는 동시에 양이 많아 양적 압도감을 주기도 한다.

해안선 등성이는 해송을 비롯하여 감탕나무, 가시나무 등 남부 특유의 상록수와 태산목·단풍나무 등이 해안선을 따라 안정감 있게 펼쳐져 남부지방 특유의 상록수가 우거져 조화를 이룬다. 특히, 이른 아침의 일출광경은 장관이다.

신라 흥덕왕 3년 해상왕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하였을 때 주민들로부터 구계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궁중에서 이 지대를 녹원지로 봉하였다.

완도는 완도섬과 신지도·청산도·대모도·노화도·보길도·소안도 등 20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대부분 섬들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기암절벽과 동백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와 아늑한 분위기가 어울려 해상국립공원의 면모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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