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묵호동 논골담길과 묵호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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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묵호동 논골담길과 묵호등대~

by 정산 돌구름 2020. 10. 17.

동해 묵호동 논골담길과 묵호등대~


2020년 10월 12일, 묵호항수변공원에서 밤을 보내고 아침에 논골담길을 거쳐 묵호등대에 오른다.

동해시 묵호항은 1941년에 개항하였으며 동해안 제1의 무역항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동해안의 어업기지로 바뀌었다. 아침 일찍 어선이 입항하는 시기를 잘 맞춰 묵호항에 가면 어시장에서 금방 잡은 싱싱한 횟감을 구할 수 있으며 잡아온 생선을 경매하는 장면을 구경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또한, 건어물 등 쇼핑이 가능한 상점들이 있다.
묵호항 동문산에는 1963년 6월에 건립된 유인등대인 묵호등대가 있다. 높이 12m의 내부 구조가 2층으로 된 원형의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졌으며 새하얀 등대가 푸른 바다와 어울려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등대주변으로는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소공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해에게서 소년에게’의 글이 새겨진 조각이 넓게 펼쳐져 있다.

묵호항의 뒤편 비탈진 언덕에 자리한 논골마을은 묵호의 역사와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긴 마을이다.
다닥다닥 붙어 지어진 판잣집 사이의 골목은 질퍽한 흙길 때문에 논골마을이라 불렸고, 바닷물로 늘 질었던 골목은 ‘남편과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이 못산다.’는 명언을 남겼다.
낮은 슬레이트 지붕이 위태롭게 이어지는 언덕, 어지러운 전선, 옛시절 일상의 모습을 담은 벽화, 바람의 언덕, 감성벤치가 골목마다 정겨운 풍경이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담벼락 한 칸에 그려진 그림만으로 마을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성큼 다가와 애잔한 감성은 여운이 오래 남는다.
해발 67m 등대공원에 있는 높이 12m의 하얀등대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의 풍경 또한 아름다움을 더한다.
상큼한 가을 아침의 공기, 끝없이 펼쳐지는 수평선, 각양각색의 언덕배기 집들의 지붕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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