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탐방, 장쾌한 산릉 호남알프스 백미, 연석산~운장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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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9

100대 명산 탐방, 장쾌한 산릉 호남알프스 백미, 연석산~운장산 산행

by 정산 돌구름 2019. 1. 17.

 

100대 명산 탐방, 장쾌한 산릉 호남알프스 백미 연석산~운장산 산행


이른 아침, 차가운 날씨에 버스를 타고 집을 나서 광주역 앞에서 빛고을목요산악회 버스에 몸을 싣는다.

8시, 광주역을 출발한 버스는 문화예술회관을 경유하여 호남고속도로를 따라 달린다.

정읍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익산-포항고속도로 소양IC를 빠져나와 완주군 동상면 연동마을에 도착한다.

10시10분, 연동마을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연석산에 올라선다.

아직까지는 흐리고 차가운 날씨지만 조망이 트여 멀리 운장산 서봉과 운장대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파르게 내려섰다가 만항재를 지나 서봉에 올라서는데 눈이 쌓여 미끄럽다.

칠성대인 서봉에서 추위 속에 간단히 점심을 먹고나니 운장산은 안개 속에 사라져버리고 조망이 전혀 없어진다.

옅은 눈발 속에 운장산 정상인 운장대에 올라섰다가 동봉인 삼장대를 거쳐 내처사동으로 내려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차가운 날씨에 조망은 없었지만 오랜만에 눈꽃산행을 할 수 있어 즐거운 하루였다.

 

산행일자 : 2019년 1월 17일(목)

기상상황 : 흐림(흐린 날씨에 정상은 영하의 기온에 눈발이 날림 0~3℃, 정상은 -5~-2℃)

산행인원 : 빛고을목요산악회 39명 - 회비 25,000

산행코스 : 연동마을~연석산~만항치~운장산 서봉~운장대~동봉~내처사동 갈림길~내처사동(전북 완주, 진안)

거리 및 소요시간 : 9.03Km(트랭글GPS), 4시간40분소요

 연동마을 주차장(10:10)~산지당(10:25)~갈림길 삼거리(10:52)~병풍바위 삼거리(11:35)~연석산(11:40~50)~만항치(12:03)~장자천 삼거리(12:30)~계단(13:42)~운장산 서봉(12:55~13:15)~운장대(13:30~35)~동봉(14:00~04)~내처사동갈림길(14:05)~쉼터(내처사동 0.6km지점,14:35)~내처사동 주차장(14:50)  

주요봉우리 : 연석산(928.2m), 운장산 서봉(1,122m), 운장산(1,125.7m), 동봉(1,113m)

교통상황

 - 문예회관(08:10)~호남고속~정읍휴게소(08:50~09:10)~익산JC~26번고속(익산-포항)~소양IC~26번국도~55~연동(11:05)

 - 내처사동(16:15)~55~26번국도~소양IC~20번고속(익산-포항)~호남고속~이서휴게소~문예회관(18:30)

산행지소개

 운장산(雲長山 1,125.9m)은 전북 진안군 주천, 정천, 부귀면과 완주군 동상면에 걸쳐있는 호남지방의 금남정맥 중 최고봉이다.

 운장산의 서쪽 완주, 익산, 김제, 정읍 일대는 넓디넓은 평야지대이고, 평균 고도가 해발 290m인 진안고원에는 높은 산이 없으므로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은 그야말로 훌륭하여 금남정맥에 자리 잡은 제일의 전망대이다.

 남쪽과 북쪽으로 흐르는 물은 금강으로 유입되고, 서쪽 계곡으로 흐르는 물은 완주군 동상면을 지나 만경강으로 흘러 금강과 만경강의 발원지 구실도 하고 있다.

 북두칠성의 전설이 담겨 있는 서봉인 칠성대를 지나면 오성대가 있는데 조선조 중종 때의 서출 성리학자 송익필이 은거하였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래의 산 이름은 주즐산이었는데 송익필의 자를 따서 운장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정상에서 조망이 뛰어나 북쪽으로 대둔산과 계룡산이, 동으로는 덕유산국립공원, 남쪽으로는 마이산과 그 뒤로 지리산 전경이 웅장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남북에서 볼 때 거대한 기와지붕처럼 우람하게 보이는 운장산 주릉에는 동, 서와 중앙 세봉우리가 있는데 모두가 비슷비슷해 어느것을 주봉으로 내세우기 어려우나 주봉은 운장대이나 암봉으로 우뚝하게 남쪽 가까이에 깎아지른 낭떠러지 벼랑을 이룬 칠성대가 있는 서봉이 운장산 제일의 전망대이다.

 운장산에는 골짜기도 많다.

 이름난 운일암반일암 외도 쇠막골(정천 봉락리 가리전에서 각우목재로 오르는 길), 늑막골(학선동에서 복두봉에 이르는 길) 양쪽 기암괴석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비경이다.

 산첩첩 물겹겹의 산악지대는 각종 동식물의 번식지이고 계곡에 길게 형성된 작은 평야에 비록 삿갓배미 일망정 논밭이 일구어 지고 있으며, 산수조화의 극치라 일컫는 명승 운일암 반일암을 품고 있는 산이다.

 연석산(925m)은 전북 진안과 완주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수년전까지만 해도 운장산에 가려 제 빛을 발하지 못했었지만 찾는 이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산이다.

 해발 1,000m에 가까운 높이와 동으로 전주를 덮칠 기세로 우뚝 솟구쳐 오른 산세, 정상에서의 뛰어난 조망, 그리고 남과 동으로 금남정맥을 잇는 주요 기점 역할을 한다는 점 등을 살펴볼 때 결코 주변의 다른 산에 비해 뒤지지 않는 산임에도 지척에 솟은 운장산에 가려 있었던 것이다.

 기암절벽에 옥수청산 천지산수가 신묘한 어우러짐으로 절경을 빚어낸 곳이 바로 운일암 반일암이다.

 운장산 동북쪽 명덕봉(845.5m)과 명도봉(863m) 사이의 약 5km에 이르는 주자천계곡을 운일암반일암이라 하는데 70여년 전만 해도 깎아지른 절벽에 길이 없어 오로지 하늘과 돌과 나무와 오가는 구름뿐이었다 한다.

 그래서 운일암이라 했고, 또한 깊은 계곡이라 햇빛을 하루에 반나절 밖에 볼 수 없어 반일암이라 불리어졌다고 한다.

 호남알프스란 금남정맥 연석산과 입봉 구간에 원등단맥 원등산, 서방산, 종남산, 시향산과 운장단맥 운장산, 복두봉, 구봉산과 매봉산을 연계한 길이 47.9km의 전남 완주와 진안지역의 종주지맥이다.

 호남알프스의 특징은 종남산~서방산 서편으로 만경평야의 광활한 모습이 펼쳐지고, 연석산~운장산~구봉산을 잇는 구간은 호남알프스의 백미라 할 수 있다.

 구름이 항시 길게 드리워져 자신의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는 운장산, 그 산에서 바라본 조망은 상봉이라 일컫는 중봉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맑은 물과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연석산, 동쪽으로 9개의 암봉을 거느리고 있는 구봉산을 이으면서 육산의 장쾌함과 바위산의 힘찬 분위기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고 한다.

 게다가 무진장으로 불리는 무주 진안 장수 일대의 수많은 봉우리뿐만 아니라 남으로 지리산 주능선과 동으로 덕유산 주능선, 그리고 전주를 지나 서해의 산야까지 조망할 수 있다고 한다.

 운장산은 운일암 반일암으로 유명한 대불천 계곡이 있으며, 물이 맑고 암벽과 숲으로 둘러싸여 경관이 아름답고 자연휴양림이 있는 점 등을 고려, ‘산림청 100대 명산’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한, 한국의 산하 100명산에는 포함되지 못하지만 ‘블랙야크 100대 명산’ 에는 포함되어 있다.

~^^~

 

 

 

 

 

 

10시 5분, 완주군 동상면 연동마을에 도착하여 A코스의 산행은 시작된다.. 

 

 

널따란 연동주차장은 텅 비어 있고 멀리 연석산 능선이 바라보인다..

 

 

등산로 입구에는 연석산 등산로 안내도가 있다..

 

 

연석산까지는 3.7km..

 

 

계곡을 따라 올라서면 산지당 갈림길..

 

 

계곡가 암벽 속에 산지당..

 

 

산지당은 산신령께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마을이나 가정의 재앙이나 액운을 막아주는 그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한다고 한다..

 

 

잠시 오르면 갈림길, 좌우 모두 연석산으로 오르지만 더 길고 가파른 왼쪽으로 오른다..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올라서 전망대에 서면 건너편으로 병풍바위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옆으로 지능선이 뻗어내린다..

 

 

능선봉에 올라서면 바로 앞 연석산이 지척이고, 멀리 운장산 서봉과 운장대가 바라보인다..

 

 

지나온 능선..

 

 

지능선 아래로 연동마을이 바라보인다..

 

 

연석산에 서면 멀리 운장산의 장쾌한 능선이 바라보인다..

 

 

연석산은 벼루를 쌓아올린 듯한 형상에서 유래된 이름이라 한다..

 

 

연석산은 바위산이면서도 바위가 서있는 것이 아니고 모두가 앉아 있어 산세가 수려하면서도 어머니의 가슴처럼 순한 암산이다.

 

 

연석산에서 바라본 운장산, 운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연석산에는 호랑이가 살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연동에서 연석계곡을 타고 올라가면 두 갈래의 계곡길이 나오는데 그 윗자리 연석산의 서쪽 산기슭에 옛날 '도일'이란 사람이

지은 '도일사'가 있었다고 한다..

 

 

도일이 죽자 그 부인은 남편의 시신을 마당에 묻고 혼자 절을 지키고 있었는데 밤이면 호랑이가 울부짖는 바람에 무서워 살 수가

없어 남편의 묘를 다른 곳으로 이장하고 그 곳을 떠남으로 절은 폐사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 절터와 그 밑에 있었다는 10여 가구 마을의 흔적만이 삶의 무상함을 말해 주고 있다..

 

 

호남알프스라 불리는 장쾌한 산릉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야할 운장산... 길게 이어지는 산줄기..

 

 

잠시 가파르게 내려서면 만항치..

‘늦은목’으로도 불리며, 상검태에서 정수암을 잇는 고갯목으로 좌측으로는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상검태~중검태~하검태를 거쳐

55번 도로에 이르고, 우측으로는 정수암을 지나 신궁저수지를 거쳐 궁항리 상궁항~중궁항~하궁항을 지나 26번 도로에 이른다..

 

 

아직도 가야할 서봉은 아스라히 바라보인다..

 

 

긴 계단길, 296계단..

 

 

한참을 올라선 계단 상단..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온통 눈길과 상고대..

 

 

가파르게 올라 서봉에 선다..

 

 

서봉에서 바라본 운장산 정상인 운장대, 그리고 좌측으로는 동봉인 삼장봉이 바라보인다..

 

 

 

운장산 서봉인 칠성대에는 전설이 전해온다.

옛날에 운장산 깊은 골짜기에 절이 있었고, 그 절에는 다만 주지스님만이 절 앞의 산을 개간하여 농사를 지어가며

부처님을 모시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깊은 산중에 손님이 찾아왔다.

그들은 불공을 드리러 온 사람도 아니고 불도를 배우러 온 사람도 아니었다.

모두가 미목이 수려하고 잘 생겼는데 망태를 둘러매고 있었으며 눈이 유난히도 반짝이는 청년들....

일곱명이 일행인 이들은 주지에게 요기를 시켜 달라 하였다.

주지는 나 먹을 밥도 없다고 냉정히 거절하자 이들은 산위로 올라가 암자에 이르러 과거준비를 하는 선비에게 이르러 밥을

주기를 간청하였다.

마침 저녁밥을 준비하던 선비는 ‘불공을 드린 다음 식사를 드릴테니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하며 불상앞에 불공을 드리려 하였다.

 

 

 

그러자 일곱명의 청년들은 화를 내며 배고픈 사람의 사정도 모르면서 벼슬은 무슨 벼슬을 한다고! 하면서 팡이로 밥상을

내리쳤다. 선비가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그들은 온데간데없고 자기가 공부하던 책도 없어져 버렸다고 한다.

이들은 칠원성군인 ‘탐랑성군,거문성군,녹존성군,문곡성군,염정성군,무곡성군,파군성군’ 등으로 북두칠성의 일곱성군이었다.

 

 

 

이들이 운장산 암자에서 공부하는 선비가 큰 동량이 되어 벼슬에 나갈만한 재질이 엿보여 그를 한번 시험하기 위해 내려갔다가

실망하여 선비를 혼내주고 하늘에 올라갔다고 한다.

선비는 그 후 자신의 모자람을 깨닫고 벼슬의 꿈을 접고 수도승이 되었다하며 그곳을 칠성대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칠원성군의 칠성은 맡은 임무가 약간씩 다르다고 한다.

탐랑(貪狼)성군은 자손들에게 복을 주고, 거문(巨文)은 장애와 재난을 없애주고, 녹존(祿存)은 업장을 소멸시켜 주고,

문곡(文曲)은 구하는 바를 모두 얻게 해주며, 염정(廉貞)은 백가지 장애를 없애주고, 무곡(武曲)은 복덕을 두루 갖추게 해주며,

파군(破軍)은 수명을 연장시켜준다고 한다..

 

 

 

지나온 연석산, 참으로 멀게 느껴진다..

 

 

추위에 떨며 허겁지겁 점심식사를 마치고 길을 떠난다.

가야할 운장대가 점점 희미해지며 약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차갑지만 아름다운 상고대..

 

 

서봉에서 내려서 가야할 운장대까지는 0.6km..

 

 

운장산 정상으로 불리는 운장대..

옛 이름은 추줄산 또는 주화산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드높은 산에 언제나 구름이 간돈다고 해서 운장산이라 불렸다고 한다..

 

 

운장산은 운장대(1126m), 동봉(1133m), 서봉(1118m)의 세 봉우리가 있는데,

예전에는 운장대의 높이를 기준으로 삼았지만 최근 국토정보지리원의 측량결과 동봉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진안고원의 서북방에 자리하고 있는 운장산은 진안군 부귀, 정천, 주천 3면과 완주군 동상면에 걸쳐 있다..

 

 

금남호남정맥의 최고봉으로 호남의 이름 있는 산을 모두 관망할 수 있다..  

 

 

 

 

 

 

운장대는 서봉과 동봉에서 각각 600m 거리에 있다..

 

 

한겨울에 얼어붙은 소나무, 일송정 푸른 솔은...

 

 

동봉인 삼장봉에 올라선다..

 

 

운장산 최고봉이지만 정상을 삼각점이 있는 운장대에 넘겨주고 있다..

 

 

눈발이 날리며 점점 시야가 흐려진다..

 

 

 

정상에서 잠시 내려서면 내처사동 갈림길, 오늘은 이곳에서 내려선다..

 

 

수북히 쌓인 눈길을 따라 내려선다..

 

 

내려서는 길에 B코스 후미그룹을 만난다..

 

 

조망이 아름다운 곳이지만 오늘은..

 

 

쉼터가 있는 곳, 우측으로 꺾어 다시 가파른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잠시 후 계곡에 내려선다..

 

 

다시 만난 동료들..

 

 

차량이 있는 내처사동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15시30분이 넘어서야 후미가 돌아와 뜨근한 국물에 소맥으로 속을 달랜다..

 

 

추위 속에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광주로 향한다..

 

 

 

오늘도 운장산은 그 이름답게 운무에 잠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