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으로 떠나는 2박3일 여행, 둘째날 - 변산 개암사, 그리고 구시포해수욕장..
2018년 9월 11일 화요일, 맑은 날씨,
이른 아침 구시포의 아침풍경을 보고 아침식사 후 변산으로 떠난다.
노을이 아름다운 구시포(仇時浦)해수욕장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에 포함된 곳이다.
고창군 최고이자 최대의 해수욕장으로 고우면서도 단단한 모래사장을 자랑한다.
1.7㎞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이루어진 해수욕장으로 수심이 완만해 가족해수욕장으로 적격인 곳이다.
또한, 백사장 뒤로 자리한 울창한 송림이 유명하며, 무료로 송림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고, 노을오토캠핑장도 마련되어 있다.
포구가 있는 해수욕장 우측으로 길이 4.5㎞의 너른 백사장은 ‘명사십리’로 불린다.
명사십리 해변을 지나면 울창한 해송 숲과 바닷물의 염도가 높은 곳으로 알려진 동호 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지형이 평탄하며 수심이 완만하고 고운 모래사장으로 덮여있으며 해수 염도는 3도로 해수욕에 알맞다.
해변 양쪽으로 방파제가 들어서 있고 1㎞ 앞에 바다낚시터로 알려진 가막도라는 바위섬이 자리하고 있다.
고리포 봉수대와 해안일대의 기암절벽, 가막도(可莫島) 및 해안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절경이다.
주변에 장사산(長沙山)이 펼쳐지고 그 앞에 금모래사장이 있으며, 백사장 남쪽으로 내려가면 ‘비둘기굴’이라는 천연동굴에서는
정유재란 때 왜군의 침입을 피해 이곳 주민 수십 명이 비둘기 수백 마리와 함께 반년 동안 피난을 한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아름다운 어촌'으로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구시포(九市浦)는 조선 전기부터 확인된 옛 포구이며, 구시포(仇時浦)로도 표기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등에 의하면 구시포의 위치는 “무장현의 북쪽 30리에 있다.”고 하였는데, 지금의
고창군 상하면 자룡리 구시포마을 앞 동쪽에 있었다.
『여지도서(輿地圖書)』에 의하면 3월에 법성포를 출발한 세곡 선단이 첫 번째 정박하는 곳이었으나 조운 제도가 폐지된 1895년
이후에는 마을 어항으로서의 기능만 유지해오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구시포 마을의 앞이 포구였다. 당시에는 구시포 마을 안쪽에 있는 섬포(蟾浦)마을까지 바다였고 조수가 구시포
마을 앞 좁은 물목을 통하여 섬포까지 왕래하였다.
그러나 구시포 마을 앞을 막는 간척으로 인하여 섬포는 바닷물이 차단되어 1955년 구시포 염전으로 변화되었다.
따라서 구시포의 포구도 제방의 북쪽으로 이동되었으며 현재 30여 척의 마을 소형 선박이 정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 이후에 다시 구시포 포구 끝단에서 가막섬까지 약 1㎞의 제방이 연결되면서 가막섬에 신 외항이 건설되었다.
한편 현 구시포는 1914년 자룡리의 일부였던 원래의 구시포의 마을에 고리포와 석남리 일부가 합쳐진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로 와인 글라스(win-glass) 형상의 구시포 국가어항 개발이 시작되었다.
구시포를 떠나 해안선을 따라가면 동호해수욕장에 이른다.
동호해수욕장은 드넓은 백사장을 따라 수백년된 해송 숲이 장관을 이루고, 이 숲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낙조가 아름답다.
길이 1km 가양의 백사장은 경사가 완만하며, 수심 또한 0.5~1.5m로 어린이들도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염도가 높아 피부병, 신경통 환자들의 해수욕과 모래찜질 장소로 유명하다.
해송숲 위의 언덕에는 이 고장 유일의 해신당인 수성당이 있어서, 해마다 어민들이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를 올리고 있다.
그리고 동호해수욕장 앞 바다인 칠산바다는 어종이 풍부하여 바다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철지난 조용한 해수욕장을 한번 보고 떠난다.
동호에서 다시 해안을 따라가면 좌치나루터를 대한다.
좌치나루터는 옛 무장현과 흥덕현의 해안을 연결하는 나루로 외부 소금장수들이 질마재를 넘어 무장현의 해변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사러 다니거나 심원면 사람들이 부안면 난산장(알뫼장)을 오가는 데 이용되었다.
풍수로 꿩이 앉은 형국이어서 좌치나루터라고 한다.
나루 양쪽에 주막이 있었는데 심원면 용기리 쪽에는 나룻가 바로 위에, 부안면 선운리 구룡동 쪽에는 독바위에 사공이 거주하는
주막집이 있었다.
만조 때에는 구룡동마을 소나무 근처, 즉 가는쟁이 독바위까지 배로 건넜지만 간조 때에는 갯고랑만 건너고,
개펄 지역은 ‘노두’라고 하는 징검다리를 이용하였다.
좌치나루를 지나 변산반도의 부안 개암사에 이른다. 변산이 품은 또 하나의 아담한 사찰, 개암사(開巖寺)는 내소사와 함께 변산의 아름다운 절로 이름나 있다. 개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의 말사로 634년(우왕 35년) 백제의 묘련(妙漣)이 창건하였다. 삼국통일 후 원효(元曉)와 의상(義湘)이 이곳에 머물면서 676년에 중수하였다. 고려 충숙왕 1년(1314년)에는 원감국사(圓鑑國師)가 지금의 자리에 중창하여 대사찰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1783년(정조 7년) 승담(勝潭)이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는 보물 제292호인 대웅보전과 응진전, 월성대, 요사채로 단아한 정취를 자아내는 소박한 사찰이다. 개암사 대웅보전 뒤 울금바위는 나당연합군의 공격에 맞서 끝까지 항전한 백제군의 지휘본부가 있던 곳이며, 울금바위를 중심으로 뻗은 울금산성에서 백제 유민들이 항전을 했다고 전해진다. 내소사로 들어가는 길에 아름드리 전나무가 있다면 개암사로 들어가는 길은 단풍나무가 지키고 있어 가을에 아름답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에 포함된 곳이기도 하다. 개암사를 둘러보고 변산 해안을 따라 다시 구시포로 돌아온다. 여전히 구시포의 석양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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