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에서 무등산 옛길따라 서석대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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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8

봄이 오는 길목에서 무등산 옛길따라 서석대에 오르다..

by 정산 돌구름 2018. 3. 4.

봄이 오는 길목에서 무등산 옛길따라 서석대에 오르다..


일요일 아침, 잔뜩 흐린 날씨에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다.

산행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버스를 타고 무등산 원효사지구에서 옛길 2구간을 따라 오른다.

흐리지만 날씨는 포근하여 조금 오르니 금방 땀이 솟아난다.

계곡은 얼어붙어 있지만 얼음이 녹으면서 졸졸 시냇물이 흘러내리고 땅은 질퍽거리고 미끄럽다.

900고지에 올라서니 안개가 자욱하여 조망이 전혀없고 서석대도 운무에 희미하게 바라보인다.

서석대 정상에 올라서니 운무에 잠겨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바람이 너무나 거세어 서있기조차 힘들 정도이다.

인증샷을 남기고 쫒기듯 서석대를 떠나 입석대를 지나 장불재에서 잠시 쉬어간다.

용추삼거리를 지나 중머리재에 이르니 햇빛도 조금씩 나고 조망이 확 트인다.

증심사로 내려서는 길목에는 봄의 전령, 복수초가 아름답게 만개해 있었다.

당산나무를 지나 증심교를 거쳐 주차장에 이르러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일자 : 201834()

기상상황 : 흐림(흐린 날씨에 자욱한 안개 후 개임 12~19, 정상은 3~5)

산행인원 : 나홀로

산행코스 : 원효사~옛길2구간~서석대~입석대~장불재~중머리재~증심사~주차장(광주, 전남 화순)

구간별소요시간 : 10.01km(트랭글GPS, 3시간55분소요

  원효사주차장(10:20)~국립공원관리사무소(10:25)~제철유적지(10:38)~물통거리(10:55)~얼음골갈림길(11:30)~목

  (11:45~50)~서석대(12:05)~서석대정상(12:10~20)~입석대(12:30)~장불재(12:40~50)~용추삼거리(13:00)~

  중머리재(13:20~)~당산나무(13:50)~증심교(14:05)~증심사 주차장(14:15)

주요 봉우리 : 서석대(1,100m), 장불재(919m), 중머리재(617m)

산행지 소개

  광주광역시와 전남 화순·담양 일대에 걸쳐 있는 무등산(無等山 1,186.8m)산세가 유순하고 둥그스름한 모습이다.

  201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2014년에는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기도 했다.

  무등산은 무돌뫼(무진악), 무당산, 무덤산, 무정산, 서석산 등의 별칭을 갖고 있다.

  무진악(武珍岳)이란 무지개를 뿜는 돌이란 뜻인 무돌의 이두음으로 신라 때부터 쓰인 명칭이다.

  무등산은 서석산과 함께 고려 때부터 불러진 이름으로 비할 데 없이 높은 산 또는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산이란 뜻이다.

  정상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 3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정상 3대”라고도 한다.

  저녁노을에 반짝이는 광경이 수정병풍 같다는 서석대(瑞石臺), 정교하게 깎아낸 돌기둥들을 세워놓은 듯한 입석대(立石臺),

  옥을 깎아 놓은 것 같은 절경의 규봉(圭峰), 임금의 옥새를 닮았다는 새인암(璽印岩), 그리고 산사면에 나무 한 그루 없이

  큼직한 바윗덩어리들만 시원스레 널린 증심사 동쪽 덕산너덜과 천왕봉 남쪽 지공너덜 등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기암과

  너덜의 경관이 이 산을 한층 멋스럽게 꾸며주고 있다.

  무등산은 봄의 철쭉, 여름의 산목련,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 등 변화가 많은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룬다.

  원효계곡과 용추계곡의 봄철 진달래, 증심사계곡 일원의 여름철 녹음, 장불재와 백마능선의 가을철 은빛 찬란한 억새물결,

  그리고 가냘픈 억새 줄기에 피어나는 겨울철 빙화와 설화 등 무등산은 철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산이다.

  무등산의 특징은 전체적인 산세는 산줄기와 골짜기가 뚜렷하지 않고, 마치 커다란 둔덕과 같은 홑산이다.

  무등산은 완만한 산세로 대부분이 흙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무등산은 그 웅장함으로 인하여 전남도민의 신앙대상이 되어온 신산으로 알려 졌다.

  무등산 3대 절경인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를 일컬어 무등산 ‘3대 석경’이라 부르기도 한다.

  서석대는 무등산 정상의 남쪽 아래의 동쪽에서 서쪽을 향해 줄지어 서있다.

  저녁노을이 들 때 햇살에 반사되어 수정처럼 빛나기 때문에 서석을 수정병풍이라고 했다고 전한다.

  무등산을 서석산이라 부른 것은 이 서석대의 석경에서 연유한 것이다.

  서석대의 병풍바위는 맑은 날 광주 시가지에서도 그 수려함을 바라볼 수 있다.

  동쪽으로는 산상의 호수인양 동복호가 물을 담고 있고, 크고 작은 산들이 중첩되어 파노라마처럼 솟아있다.

  서석대로 오르는 능선에는 키 작은 관목만이 자라고 있어 무등산 정상이 한 눈에 보이지만 정상까지의 접근은 불가능하다.

  대도시에 있는 1,000m가 넘는 유일한 고산으로 모후산, 백아산, 천관산, 팔영산, 조계산 등 남도의 산들이 조망된다.

  동북으로 뻗어 내린 능선은 호남정맥을 따라 북산으로 이어지고, 북으로는 북봉에서 꼬막재를 지나 담양 남면에 가라앉는다.

  서북능선은 중봉에서 늦재~원효봉~배재를 거쳐 덕봉~덕봉산으로 이어져 석곡동에서 장운천으로 가라앉는다.

  또 한줄기는 바람재에서 장군봉~향로봉~장원봉~군왕봉~노고지리산~삼각산~죽지봉으로 이어져 영산강에서 맥을 다한다.

  중봉에서 서남쪽 능선은 중머리재에서 서인봉을 지나 새인봉~운소봉으로 이어진다.

  다른 한줄기는 서인봉에서 마집봉~집게봉~매봉~바랑산으로 이어져 광주천으로 가라앉는다.

  서석대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호남정맥을 이루며 백마능선을 따라 장불재에서 안양산으로 이어가고, 또 다른 한줄기는

  백마능선에서 분적지맥을 이루며 수레바위산~지장산~소룡봉을 거쳐 분적산으로 이어진다.

  무등산주상절리대 107,800는 천연기념물 제465(20051216)로 지정되었다.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2012122740년 만에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은 최고봉인 천왕봉

  가까이에 주상절리가 발달하여 기암괴석의 경치가 뛰어나 산림청 100대 명산에 선정되었다.

  또한, 광주, 전남인의 휴식처이자 사계절 산행지로서 10~11월의 억새와 단풍 테마산행으로 많이 찾고, 이른 봄에 인기 있어

  한국의 산하 인기명산 41위에 랭크되어 있다.

 

 

 

 

 

 

버스정류장인 일주문 앞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도로를 따라 오르면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옆 무등산옛길 표지석, 옛길로 오르는 길을 따라간다..

 

 

잠시 오르면 광주 기념물 제21호로 지정된 ‘금곡동 제철유적’..

금곡동제철유적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 김덕령의 의병활동과 관련된 무기제조창으로 알려졌다.

1992년 국립광주박물관과 한신대학교박물관에 의해 조사되어 조선 제철방식과 철기제조기술에 관한 여러 자료가 제공되었다.

무등산 서북능선 북사면 해발 약475m에 위치한 곳으로 무등산에서 철이 생산되었다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되어 있다.

임진왜란 때 김덕령이 무기를 만들었던 장소로 전해져 주검동(鑄劍洞)이라고도 불린다..

 

 

다시 오르면 ‘만력계사의병대장김충장공주검동<萬曆癸巳義兵大將金忠壯公鑄儉洞>’이라고 암각된 주검동유적을 만나게 된다.

만력의 계사는 1593년(선조 26년)으로 의병으로 활약한 시기를 뜻하며,

충장(忠壯)이란 시호(諡號)를 쓴 것으로 보아 1788년 이후 김덕령장군의 활약상을 후세에 알리기 위해 새긴 것이라고 한다..

 

 

자연쉼터를 지나 잠시 가파르게 오르면 쉼터가 있는 무등산 옛길 물통거리, 잠시 숨을 고른다..

 

 

옛부터 나뭇꾼들이 짐을 나르던 산길로 이용되었고, 1960년대는 군부대 보급품운송길, 1980년이후는 통행이 없었다고한다..

 

 

원효계곡시원지를 지나면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이 골짜기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원효계곡을 따라 광주호로 흘러들어 담양 들판의 젓줄이 된다..

 

 

얼어분은 골짜기가 서서히 녹아내리고 있다..

 

 

 

이어 계곡을 가로지르는 목교를 지나면 얼음골 갈림길에서 좌측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얼어붙은 길을 가파르게 올라서면 군부대로 오르는 임도, 공원지킴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아직까지도 얼어붙은 잔설이 남아있다..

 

 

서석대는 운무에 잠겨 희미하게 바라보인다..

서석대 전망대도 희미하고..

 

무등산 옛길 2구간 종점인 서석대 정상에 이른다..

서석대 정상은 암흑의 세상이다..

세찬 바람이 불어와 몸을 가누기 조차 힘이 든다..

그래도 몇사람이 남아있어 인증샷을 부탁하여 흔적을 남긴다..

 

 

 

 

 

 

광주의 기상이 발원되는 무등산..

광주시가지도 운무에 보이지않고..

온통 운무에 잠긴 서석대..

세찬 바람에 쫒기듯 서석대를 내려선다..

건너편의 안양산 능선도 보이지 않고..

전설의 승천암도 운무에 신비스럽다..

병열대를 지나 내려서면..

입석대에 이른다..

입석대도 운무에 잠겨 신비스런 모습이다..

 

 

입석대에서 내려서면 잘 정비된 길이 이어지고..

장불재에 내려선다..

운무에 잠긴 장불재 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장불재에서 중머리재 방향으로 내려선다..

광주천 발원지인 샘골의 조그만 샘..

 

샘골은 옛날 화순 동복사람들이 이 길을 넘을 때 목을 축이던 곳이기도 하다..

 

중봉 갈림길인 용추삼거리를 지나고..

 


중머리재가 가까워지며 날이 개어 조망이 트인다..

 


중머리재에서 바라본 광주시가지..

 


중머리재에도 사람들이 별로 없다..

 


부탁하여 인증샷을 남긴다..

 


건너편의 만연산도 운무에 잠겨있다..

 


중머리재에서 좌측 증심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복수초를 보기 위함이다..

 


잠시 내려서면 활짝 핀 복수초가 맞이한다..

 

 

복수초(福壽草)는 원일초·설련화·얼음새꽃이라고도 한다..

 


슬픈 전설을 간직한 복수초..

오랜 옛날 일본의 안개의 성에 아름다운 여신 구노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구노를 토룡의 신에게 시집보내려고 했다.

토룡의 신을 좋아하지 않았던 구노는 결혼식 날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아버지와 토룡의 신은 사방으로 찾아 헤매다가 며칠 만에 구노를 발견하였다.

화가 난 아버지는 구노를 한 포기 풀로 만들어 버렸다.

이듬해 이 풀에서는 구노와 같이 아름답고 가녀린 노란 꽃이 피어났다.

이 꽃이 바로 복수초였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한국·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하고 있는 복수초의 꽃말은 ‘슬픈추억’이다. .

 


부드러운 내리막을 따라가면 거대한 당산나무가 있는 쉼터에 이른다..

 


건너편으로는 새인봉이 바라보인다..

 


그 옛날 이곳 신림마을 지킴이였던 당산나무..

 


수령 480년이나 되는 당산나무..

 


오랜 시산 광주를 지켜보고 있다..

 

 

 


아담한 오방수련원 앞을 지나 내려선다..

 


광주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호(1986111일)로 지정된 증심사(證心寺)..

대한불교 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松廣寺)의 말사이다.

철감선사(澈鑒禪師) 도윤(道允)이 개창(開創)하고, 1094(선종 11)에 혜조국사(慧照國師)가 중수했다.

1443(세종 25년)에 김방(金倣)이 다시 중수했는데,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1609(광해군 1년)에 석경(釋經

수장(修裝도광(道光)3대 선사가 4(四創)했다고 한다.

그 후 몇차례 보수가 이루어졌으나, 6·25전쟁 때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다가 1970년에 대웅전을 비롯한 건물들이 복구되었다.

경내에는 오백전(五百殿), 3층석탑, 5층석탑, 7층석탑, 오백나한(五百羅漢) 및 철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131호), 석조보살

입상 등이 보존되어 있다..

 


무등산 증심사 일주문을 지난다..

 


증심교는 토끼등, 바람재에서 내려서는 길과 합류하는 만남의 광장이다..

 


문빈정사를 지나 내려서면..

 


무등산 노무현길 표지석이 서있다..

‘무등산 노무현길’은 ‘중심사지구~당산나무~중머리재~용추삼거리~장불재’로 이어지는 3.5km로 무등산 8번 탐방로다.

2007년, 5·18광주민주화운동 27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찾은 고() 노대통령은 이튿날인 519일 시민들과

함께 증심사를 출발해 장불재까지 무등산 3.5구간을 등반했다.

장불재에서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가장 많이 걸었다., 시민 400여명 앞에서 40분간 즉석연설을 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의 무등산 산행은 지난 1999년 광주에 초청 강연을 왔을 때 대통령에 당선되면 무등산에 오르겠다.’ 했던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한다.

이를 기념해 도립공원이 지난 201111‘8번 탐방로로 였던 이 구간을 무등산 노무현길로 바꿨다.

그러나 지난 20133월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숫자로 탐방로 이름을 매기는 규정에 따라

이 구간은 무등산 63개 법정 탐방로 가운데 하나인 ‘8번 탐방로로 되돌아갔다.

이렇게 사라졌던 무등산 노무현길20131113일 오후 1시 무등산 증심사지구 문빈정사 앞 뜰에서 노무현재단이

무등산 노무현길표지석을 세우고 제막식을 가졌다..

 

 

20121227일, 40년만에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

 


거대한 표지석이 있는 증심사 버스종점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