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가 솟은 산, 장흥 부용산(芙蓉山) 산행, 그러나 아쉬운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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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8

부처가 솟은 산, 장흥 부용산(芙蓉山) 산행, 그러나 아쉬운 조망..

by 정산 돌구름 2018. 2. 24.

부처가 솟은 산, 장흥 부용산(芙蓉山) 산행, 그러나 아쉬운 조망..


○ 산행일자 : 2018224()

○ 기상상황 : 맑음(구름 조금의 맑고 포근한 날씨였으나 미세먼지로 조망 흐림 0~13)

○ 산행인원 : 14(직원들)

○ 산행코스 : 운주마을~남릉~수리봉~부용산~용샘~동릉~임도~운주저수지~운주마을(전남 장흥)

구간별소요시간 : 6.64km(트랭글GPS), 3시간15분소요

주차장(08:55)~등산로입구(09:00)~오도재갈림길(09:45)~무인카메라(10:00)~수리봉(10:05)~부용산(10:35~11:05)~용샘(11:10)~전망바위(11:15)~전망바위(11:25)~임도(11:50)~운주저수지(12:00)~운주마을(12.:10)

주요 봉우리 : 부용산 상봉(610.9m), 수리봉(553.0m)

교통상황 : 광주 문흥(07:30)~순환도로~29번국도~춘정JC~895~2번국도~순지JC~23번국도~운주(08:40)

산행지 소개

부용산(芙蓉山 610.9m)은 장흥군 용산면을 안고 있는 웅장하고 의연한 산으로 용산면을 부채살 모양으로 감싸고 있다.

부처가 솟은 산이라는 불용산(佛聳山), 산삼 등 약초가 많다고해서 약다산(藥多山), 돌이 많아 석다산(石多山)으로도 불린다.

산줄기는 호남정맥 사자산에서 탐진강을 가르며 가지를 친 탐진지맥이 억불산, 광춘산, 괴바위산을 지나 부용산에 이르면 보록산(150m)으로 한 줄기를 내려놓고, 남진하여 양암봉에 이르러 동으로 천관산(724.3m), 남으로 오성산(218m)으로 두 갈래를 친 뒤 남해로 숨어든다.

물줄기는 남쪽은 곧바로 남해로 흘러들고, 북쪽은 탐진강을 통해 남해로 스며든다.

부용산과 수리봉은 행정구역상 장흥군 용산면과 관산면을, 괴바위산은 장흥군 군동면과 용산면, 강진군 칠량면을 경계한다.

정상에 오르면 동쪽으로 용산면과 풍요로운 들녘, 그리고 득량만이 너울거린다. 북동쪽으로는 억불산(517.3m) 너머로 호남정맥 제암산(806.2m), 사자산(667.5m), 일림산(668.1m)이 춤을 춘다.

서쪽으로는 바로 앞 도암산(448.3m) 너머로 강진만의 푸른 바다가 아른거리고, 그 뒤로 만덕산(412.1m)이 솟아있다.

서남쪽으로는 강진만 너머로 땅끝지맥 덕룡산(432.8m), 주작산(429.5m), 두륜산(700m), 달마산(498.8m)이 이어지고, 그 앞에 완도 숙승봉(461m), 업진봉(544m), 백운봉(601m), 상황봉(644m)으로 이어지는 산릉이 손짓한다.

남쪽에는 억새천국의 천관산과 천태산(545m), 북쪽은 억불산 너머로 장흥읍이 보이고, 그 뒤로는 수인산(564m)이 춤을 춘다.

북서쪽은 사자지맥으로 이어지는 과녁바위산이 솟아있다.

 ‘사자(獅子)지맥이라고도 불리는 탐진지맥(耽津)’은 호남정맥 사자산 미봉(667.5m)에서 두봉을 향해 분기하여 탐진강의 울타리를 이루는 산줄기로서 억불산(517.3m), 광춘산(387.9m), 괴바위산(462.8m), 양암봉(469.2m), 천태산(545m), 부곡산(425m), 공성산(367.2m), 오성산(215.5m)을 거처 장흥군 대덕읍 옹암리에서 그 맥을 다하여 남해바다로 가라앉는 도상거리 46.6km의 산줄기이다.

부용산은 골짜기마다 샘이 솟아 석간의 감로수는 만병에 효험이 있다고 하여 찾는 이가 많고, 단삼, 현삼, 더덕 초오 등 200여종의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약초가 서식하며 약효 또한 좋아 약초 채집자들이 많이 찾는다.

봄이 되면 온산이 진달래 철쭉으로 불이 붙은 듯 화사하고, 단풍이 고운 가을철이면 약초에서 풍긴 향기로 수명을 더한다고 전해지고 있는 신묘한 산이기도 하다.

부용산은 예부터 알려진 명산이지만 천관산, 제암산, 수인산 등 장흥의 명산들에 묻혀서 아직은 많은 등산객이 찾지 않아 조용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임진왜란 때 장수 이맹(李孟)이 장구목재골 어귀에서 활을 들고 버티고 서 있다가 들어오는 왜적을 쏘아죽여 피란민들의 안전을 지켜준 바 있다.

1897년 갑오농민전쟁시 이방언장군을 따르는 장흥인들이 최후 격전지인 장흥석대들 전투에서 패한 뒤 부용산으로 들어와 끝까지 항거하다 일본군과 관군의 포위로 전멸당한 피맺힌 한을 간직하고 있는 산이기도 한다.

부용산(芙蓉山)은 전국에 여러 개가 있다.

장흥 부용산은 장흥의 젖줄인 탐진강을 가르는 산줄기이다.

부용산이 있는 용산면은 장흥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정남진(正南津)으로 유명한 남포와 아름다운 소등섬을 끼고 있다.

춘천시 산북읍의 소양호를 품은 부용산(880.6m)은 오봉산을 마주 보고 마치 새가 날개를 펴는 형상이다.

꽃동네로 유명한 충북 음성 부용산(645.2m)은 가섭산을 마주보고 있으며, 경북 예천의 부용봉(688m)은 호랑이를 감동시킨 도효자(都孝子)의 전설을 간직하고, 사각뿔 모양의 부도가 있는 연화사를 품고 있다.

보성 벌교읍 부용산(193m)은 벌교 출신 박기동 시인이 스물셋에 요절한 여동생을 이 산에 묻고 그 슬픔을 시로 표현하여 유명하다.

이 시 부용산에 목포 항도여중(현 목포여고) 음악교사 안성현이 곡을 붙여 노래로 탄생했지만, 한국전쟁 이후 빨치산이 이 노래를 즐겨 불렀다하여 시대의 금지곡이 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