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령장군의 원혼이 서린 취가정(醉歌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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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령장군의 원혼이 서린 취가정(醉歌亭)..

by 정산 돌구름 2017. 9. 25.

 

김덕령장군의 원혼이 서린 취가정(醉歌亭)..

 

 

2017년 9월 24일, 환변당에 이어 찾은 인근의 취가정..

 

취가정(醉歌亭)은 충장공 김덕령이 출생한 곳으로서 환벽당 남쪽 언덕 위에 있는 조선시대 말기의 정자이다.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 김덕령의 혼을 위로하고 그의 충정을 기리기 위하여 1890년(고종 27년) 후손 김만식 등이 세웠다.

6·25전쟁으로 불탄 것을 1955년 재건하였다.

주변 정자들 가운데 가장 늦게 야트막한 산 위에 누대처럼 지었는데 대부분의 정자들이 강변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과 달리

넓게 펼쳐진 논과 밭들을 향하여 세웠다.

광주광역시 문화재자료 제30호로 지정된 취가정은 정자 앞에 서있는 소나무는 정자의 운치를 한결 더해준다.

정면 3칸, 측면 2칸에 기와 팔작지붕으로 거실 한칵과 마루로 이루어져 있다.

정자 안에는 설주 송운회가 취가정이라고 쓴 현판과 성근수의 취가정기, 김만식, 최수화 등의 시가 걸려있다.

정자의 이름은 정철의 제자였던 석주 권필의 꿈에서 비롯하였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은 김덕령이 꿈에 나타나 억울함을 호소하고 맺힌 노래 <취시가(醉時歌)>를 부르자,

권필이 이에 화답하는 시를 지어 원혼을 달랬다고 한다.

醉時歌 此曲無人聞 我不要醉花月 我不要樹功勳 樹功勳也是浮雲 醉花月也是浮雲 醉時歌 此曲無人知 我心只願長劍奉明君

한잔하고 부르는 노래 한 곡조 / 듣는 사람 아무도 없네
나는 꽃이나 달에 취하고 싶지도 않고 / 나는 공훈을 세우고 싶지도 않아
공훈을 세운다니 이것은 뜬구름 / 꽃과 달에 취하는 것 또한 뜬구름
한잔하고 부르는 노래 한 곡조 / 이 노래 아는 사람 아무도 없네
내 마음 다만 바라기는 긴 칼로 밝은 임금 받들고자

“지난날 장군께서 쇠창을 잡으셨더니, 장한 뜻 중도에 꺾이니 천명()을 어찌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