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기행] 전라남도 기념물 제61호, 독수정 원림(獨守亭園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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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기행] 전라남도 기념물 제61호, 독수정 원림(獨守亭園林)

by 정산 돌구름 2017. 7. 25.

전라남도 기념물 제61, 담양 독수정 원림(獨守亭園林)

 

2017년 7월 22일, 무더운 날씨에 무돌길 제5길에 있는에 있는 독수정원림을 둘러본다.

 

담양에서 887번 지방도를 타고 광주호와 소쇄원을 지나 화순으로 넘어가는 길목의 담양 남면사무소 앞에서 숲길로 들어서면

나지막한 산허리에 유달리 숲이 우거진 곳에 독수정원림이 있다. 

독수정 원림(獨守亭 園林)은 담양군 남면 연천리에 있는 누정의 숲으로 19821015일 전남기념물 제61호로 지정되었다.

원림 중앙에 자리한 독수정은 고려 공민왕 때 북도안무사(北道按撫使) 겸 병마원수(兵馬元帥)를 거쳐 병부상서(兵部尙書)

지낸 서은(瑞隱) 전신민(全新民)1390년 전후에 세운 것이다.

전신민은 고려가 멸망하자 두문동 72현과 함께 두나라를 섬기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벼슬을 버리고 이곳으로 내려와 은거하며

그 뜻을 혼자라도 지키겠다는 뜻으로 독수정을 건립하였다.

물이 흐르는 남쪽 언덕 위에 정자를 짓고 뒤쪽 정원에는 소나무를 심고 앞의 계단에는 대나무를 심어 수절을 다짐하였다.

또한 다른 정자에 비하여 정자의 방향이 북쪽을 향하고 있는 이유는 송도를 향하여 아침마다 조복을 입고 곡배하며 자신의

충절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독수정이라는 정자 이름은 이백의 시구 중 백이숙제는 누구인가. 홀로 서산에서 절개를 지키다 굶어 죽었네에서 따온 말이다.

이 정자는 정면과 측면 각3칸의 팔작지붕으로 정면 1칸과 후퇴(後退)를 온돌방으로 꾸몄다.

정면과 측면 모두 3칸의 중앙에 재실이 있는 팔작지붕으로 비교적 보존이 잘 된 상태이다.

창호는 띠살창인데 측면은 2분합문, 정면은 4분합문의 열 개로 하여 걸쇠에 걸게 하였다.

주위 일대의 노거수 원림을 기념물로 지정하였으나 정자는 1972년에 허물고 새로 건립하였기 때문에 지정을 받지 못하였다.

독수정 지역은 진입로에 중국 원산종인 회화나무, 자미나무 등의 노거수가 심어져 있고, 정자 앞에는 자미나무, 매화나무 등의

수목이 심어져 있는데 그 크기로 보아 1890년대 중건 당시에 심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경적 측면에서 고려시대에 성행했던 산수원림으로서의 기법을 이 지방에 도입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