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암 변이중을 기리기 위해 세운 봉암서원과 삼강정려
2017년 3월 4일, 장성 축령산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장성 봉암서원을 둘러본다.
문이 굳게 닫혀있어 외관만 바라볼 수 있어 아쉬웠지만 역사의 현장을 본다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초입에는 변이중의 종제인 휴암 변윤중과 그의 부인 성씨, 며느리 서씨의 삼강정려가 있다.
입구에 홍살문이 있고 그 옆으로 시징당이 자리한다.
봉암서원은 조선시대의 서원으로 전라남도기념물 제54호(1981년10월20일)이며, 전남 장성군 장성읍 장안리 19번지에 있다.
이 서원은 1697년(숙종 23년)에 망암(望菴) 변이중(邊以中)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그 뒤 광해군 때의 문신 이이첨(李爾瞻 1560~1623) 등을 상소공책하였던 변경윤(邊慶胤)을 1707년에 배향하였고,
임진왜란 때 장성 입암산성(사적 제384호)에서 순절한 윤진(尹振 1631~1698),
숙종 때 대유학자인 변휴(邊烋)를 1728년(영조 4년)에 추배하였다.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의해 훼철되었다가 1976년 지방 유림들과 후손들이 1차로 중건하였다.
1984년 2월에 새로 복원하였으며, 이 때 변윤중(邊允中)을 추가 배향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외삼문·강당·동재·서재로 강학공간을, 내삼문·사당으로 배향공간을 이루어 전학후묘의 배치형식을 취한다.
경내의 건물로는 3칸의 종앙사(宗仰祠), 내삼문(內三門), 7칸의 성경당(誠敬堂), 4칸의 훈덕재(薰德齋), 4칸의 경의재
(景義齋), 외삼문 등이 있다.
매년 2월 20일과 8월 20일에 향사를 지내고 있으며, 제품은 4변(籩) 4두(豆)이다.
변이중(邊以中 1546~1611)은 장성 출신으로 본관은 황주(黃州), 자는 언시(彦時), 호는 망암(望菴)이다.
조선 중기 문신이며 이이(李珥)의 문인으로 1568년(선조 1년) 사마시를 거쳐 1573년 식년문과에 급제하였다.
군사 전략에 밝아 임진왜란 때 전라도 소모어사(召募御史)가 되어 병마·군기를 수습하고, 수원에 주둔하여 기호(畿湖)의 적에
대비하였다. 그 뒤 조도사(調度使)가 되어 양천에서 전공을 세우고, 화차(火車) 300량을 만들어 권율(權慄)에게 주어
행주대첩에 크게 기여하였다.
『총통화전도설(銃筒火箭圖說)』과 『화차도설(火車圖說)』 등의 논문을 써서 화차를 제조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독운사(督運使)를 지내면서 군량 수십만 석을 조달, 명나라 군대에 대주었다. 1603년 함안군수로 갔다가 2년 뒤 사임하고,
장성에 돌아와 여생을 마쳤다.
이조참판에 추증, 장성 봉암서원(鳳巖書院)에 제향되었다. 그의 화차 제조는 조선 과학사에 있어서 큰 업적으로 평가된다.
문집에 《망암집》이 있다.
봉암서원 입구의 삼강정려(三綱旌閭)..
망암 변이중의 종제인 휴암 변윤중과 부인 함풍성씨, 며느리 이천서씨의 삼강을 기리기 위한 비가 세워져 있다.
고종 때 전라감사 조종필이 변윤중을 충신으로, 성씨부인을 열녀로, 서씨부인을 효부로 조정에 상신하여
변윤증을 이조참의로 증직하고, 삼강정려의 명을 받았다.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평소 거느리던 종들과 장정 200여명을 모아 스스로 의병장이 되어 장안리에서 싸웠으나
중과부적으로 10여일동안 수십명을 사살하면서도 결국 패배하였다.
도망간다는 것은 의롭지 않다고 하여 마지막 싸움터인 부엉바위로 올라가 황룡강에 투신 순절하였다.
그러자 변윤중의 부인 성씨와 며느리 장성서씨가 강물에 순절하여 일문에 삼강이 났다..
망암 변이중의 종제(從弟)로 서원에 배향된 휴암(鵂巖) 변윤중(邊允中)의 충신정려(忠臣旌閭)..
忠臣(충신)
贈通政大夫吏曹㕘議行尙衣院直長 邊允中之閭 高宗癸巳命旌(증통정대부이조참의행상의원직장 변윤중지려 고종계사명정)
변윤중(邊允中)의 처(妻) 함풍성씨(咸豊成氏)의 열녀정려(烈女旌閭)..
烈女(열녀)
邊允中之妻 贈淑夫人咸豊成氏之閭 高宗癸巳命旌(증통정대부이조참의변윤중지처 증숙부인함풍성씨지려 고종계사명정)
변윤중의 며느리 변형윤(邊亨胤)의 처, 장성서씨(長城徐氏)의 효부정려(孝婦旌閭)..
孝婦(효부)
宣務郞邊公亨胤之妻 宜人長城徐氏之閭 高宗癸巳命旌(선무랑변공형윤지처 의인장성서씨지려 고종계사명정)
화차전시관 시징당(是懲堂)..
1989년에 완공한 화차전시관이며 1986년 전남도에서 망암문집을 참고하여 화차, 총통 등 5종을 제작하여 전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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