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기행] 정송강유적 송강정(松江亭)의 겨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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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기행] 정송강유적 송강정(松江亭)의 겨울 풍경..

by 정산 돌구름 2017. 1. 21.

정송강유적 송강정(松江亭)의 겨울 풍경..

 

영산강의 지류인 증암천이 내려다보이는 송강정, 소나무숲이 우거진 길을 따라 오르면 아담한 정자가 자리한다.

널따란 주차장이 갖주어져 있고 주변에는 식당들이 즐비하게 서있다.

 

전남도기념물 제1-2호(1972년1월29일)로 지정된 송강정(松江亭)은 전남 담양군 고서면 원강리에 있는 조선 후기의 누정으로

식영정(息影亭), 환벽당(環碧堂)과 더불어 정송강유적(鄭松江遺蹟)으로 불린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인 송강정은 조선시대의 문인 정철(鄭澈)의 행적과 관련된 유적이다.

정철이 1584년(선조 17년) 대사헌이 되었으나,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동인의 탄핵을 받아 다음해에 대사헌에서 물러나

하향하여 이곳 창평(昌平)으로 돌아와 4년 동안 조용히 은거생활을 했다.

여기에서 초막을 짓고 살았는데 당시에는 이 초막을 죽록정(竹綠亭)이라 불렀다 한다.

지금의 정자는 후손들이 정철을 기리기 위하여 1770년(영조 46년)에 세운 것인데 그때 이름을 송강정(松江亭)이라 하였다.

둘레에는 노송과 대나무가 무성하고 앞에는 평야, 뒤에는 증암천이 펼쳐져 있으며, 멀리 보이는 무등산의 그림자가 수려하다.

정철은 이곳에 머물면서 식영정(息影亭)을 왕래하며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을 비롯하여 많은 시가와 가사를 지었다.

<송강별집> 권7 <기옹소록>에 따르면, <사미인곡> 제작 연대는 창평으로 돌아온 해인 1585년으로부터 2∼3년 뒤가 된다.

<사미인곡>은 제명 그대로 연군지정을 읊은 노래이다. 임금을 사모하는 심경을 남편과 이별하고 사는 부인의 심사에 비겨

자신의 충정을 고백한 내용으로 아름다운 가사문학의 정취가 배어나는 글이다.

이 시기에 정철은 실의에 빠져 세상을 비관하고 음주와 영탄으로 세월을 보냈던 것이다.

송강정은 중재실(中齋室)이 있는 구조로 전면과 양쪽이 마루이고 가운데 칸에 방을 배치하였다.

정각 바로 옆에는 1955년에 건립한 <사미인곡> 시비가 있으며, 현재의 건물 역시 그때 중수한 것이다.

정자의 정면에 ‘송강정(松江亭)’이라고 새겨진 편액이 있고, 측면 처마 밑에는 ‘죽록정(竹綠亭)’이라는 편액이 있다.

둘레에는 노송과 참대가 무성하고 앞에는 평야가 펼쳐져 있으며, 멀리 무등산이 바라다보인다.

정자 앞으로 흐르는 증암천(甑岩川)은 송강(松江) 또는 죽록천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