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16년 9월 25일(일)
○ 기상상황 : 구름(구름 조금 맑은 날씨에 조망이 흐림 18~27℃)
○ 산행인원 : 부부
○ 산행코스 : 불갑주차장~불갑사~구수재~불갑산(연실봉)~노루목~해불암~동백골~불갑사~주차장(전남 영광)
○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약8.97Km(GPS), 4시간15분소요
주차장(09:20)~일주문(09:30)~불갑사(10:00~05)~해불암 갈림길(10:20~25)~구수재(10:50)~쉼터(11:15~20)~
불갑산(11:40~55)~해불암 갈림길(12:00)~암릉(12:08)~노루목(12:15)~해불암(12:20)~구수재 갈림길(12:50)~
불갑사(13:05~10)~주차장(13:35)
○ 산행지 소개
불갑산(515.9m)은 전남 영광과 함평의 경계를 이루는 백제 불교 도래지로 이름난 불갑사를 품고 있는 산이다.
모악산(母岳山)이라 불리다 불갑사가 들어선 이후 불갑사쪽 산을 따로 떼어 불갑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백제 불교가 처음 전래된 불갑산은 영산기맥 서남쪽에 솟아 산림이 울창하고 다양한 식물들이 자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불갑산은 단풍도 화려하여 불갑사 앞의 오솔길을 따라 조금 올라간 곳에 자리한 불갑사저수지 앞에서 골짜기와 산비탈을
오색으로 물들인 단풍을 바라보는 것은 가을철 불갑사 여행의 하이라이트이다.
저수지 위쪽의 평탄한 오솔길을 따라 이어지는 동백골의 단풍도 감상할 만하다.
정읍 내장산이나 담양 추월산의 단풍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수수하고 운치 있는 길로 사색을 겸한 산책코스로 제격이다.
불갑산은 구수재를 기점으로 불갑산과 모악산으로 달리 불리기도 하지만, 산세도 전혀 다르다.
불갑산은 야트막하고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연실봉을 비롯한 기암괴봉이 곳곳에 솟아 암팡진 모습이라면,
모악산은 산 어느 쪽을 보든 부드럽고 아늑하기 그지없는 산세를 지니고 있다.
동백골에는 참식나무와 비자나무 등 희귀수종과 단풍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가을철이면 화려하게 빛나곤 한다.
천연기념물 제112호인 참식나무는 상록활엽교목으로 신라 법흥왕 때 경운스님과 인도공주 진희수와의 애절한 사랑을 전설로
담고 있기도 하다. 불갑사가 북방 한계선이며 목질이 단단하여 가구재로 쓰이고 타원형의 열매는 염주로 쓰인다.
불갑산은 사찰과 더불어 꽃무릇 자생지로도 이름나 있다.
추석 무렵의 개화기에는 넓은 숲바닥이 한창 피어난 꽃무릇으로 인해 온통 붉게 물든다.
늦여름에서 초가을까지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꽃무릇은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돋고, 잎이 지고 나면 꽃이 피는 등,
꽃과 잎이 함께 볼 수 없다 하여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상사화(相思花)'라 불린다.
상사화는 말 그대로 잎과 꽃이 평생 한 번도 만나지 못한다고 해서 붙여진 꽃 이름이다.
9월 하순과 10월 초순 사이에 꽃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 잎이 돋아나 눈 속에서 겨울을 보낸다.
그리고 이듬해 5~6월이 되면 잎은 완전히 시들고 9월경에 가느다란 줄기가 올라와 9월 하순 무렵에 완전히 만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도 지역 사찰 주변에 상사화 군락지가 있는데 그 대표적인 곳이 고창 선운사와 영광 불갑사 주변이다.
불갑산과 모악산(347.8m) 사이의 동백골 들머리에 자리잡은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동진을 거쳐 서해를 건너 법성포로 들어와 모악산 자락에 창건한 사찰로 전해진다.
사찰 이름을 '佛甲' 이라 지은 것은 백제 땅에 처음으로 마라난타에 의해 세워진 사찰이란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곳으로,
여느 사찰과 달리 절집이 서쪽을 향해 배치되는 것은, 서방정토를 그리는 아미타불사상에서 그 원류를 찾을 수도 있지만
마라난타가 서해를 건너 백제에 당도했기에 이를 기리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 Prologue
아침부터 흐린 날씨지만 그래도 지난주 상사화축제가 끝난 영광 불갑산으로 향한다.
예상보다 많은 차량들이 운집해 있고 차량이 통제되어 양국진스피치 앞 논에 주차를 하고 오른다.
꽃무릇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와있고 상사화는 만개한 상태이다.
꽃무릇공원을 둘러보고 불갑사를 지나 동백골에서 구수재로 오른다.
구수재에서 능선을 따라 연실봉에 올랐다가 노루목으로 내려서 노루목에서 해불암을 지나 내려선다.
가을이 성큼 다가오더니 어느덧 서서히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풍경이 아름답다.
꽃무릇공원에 이르니 더 많은 인파가 들어서 있고 가는 길목에는 관광버스가 도로를 따라 한없이 서있다.
지난주에 상사화축제가 끝났지만 아직도 차량과 인파가 가득하다..
불갑사 일주문 앞에 세워진 축제 마스코트..
꽃무릇공원을 둘러본다..
상사화공원을 지나 불갑사 입구 부도탑..
불갑사를 잠시 둘러보고 구수재로 향한다..
불갑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 백양사의 말사이다..
창건시기가 분명하지 않아 384년(침류왕 1년)에 마라난타가 창건하였다고 하고, 백제 문주왕 때 행은이 창건하였다고도 한다.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후반에 중창하였고, 고려 후기에 각진국사가 머무르면서 크게 중창하였는데 당시 수백 명의 승려가
머물렀으며 사전(寺田)이 10리 밖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정유재란을 겪은 후 법릉이 중창하였고, 1634년에는 해릉이 중창하였는데, 수차례 중창을 거치면서 규모가 점차 줄어들었다.
1802년(순조 2년)에는 득성이 대대적으로 중창을 하였다.
또 869년(고종 6)에는 설두가, 1876년(고종 13)에는 설파가, 1879년(고종 16)에는 동성이 각각 중창하였다.
1938년에 설제가 중수하였고, 1984년에도 중수가 이어졌으며 1996년에 기와를 새로 입히는 등 보수를 하였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 팔작지붕인 대웅전은 보물 제830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대웅전 용마루 귀면(鬼面) 위에는 작은 석탑과 보리수를 새긴 삼존불대(三尊佛臺)가 있는데, 특이한 양상이다..
대웅전 중앙 불단은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아미타불과 약사불여래불의 목조삼존상이 모셔져 있다..
저수지를 지나 계곡을 따라 오른다..
활짝 핀 상사화..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으므로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한다고하여 상사화라는 이름 하였다.
상사화는 한국이 원산지이며, 지방에 따라서 개난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계곡을 따라 오르면 참식나무 군락지 갈림길을 지난다..
이어 쉼터가 있는 해불암 갈림길에서 잠시 쉬어간다..
널따란 길을 따라 오르면 구수재 옛길 갈림길..
옛길을 따라 오르면 오래된 고목이 지키고 있다..
곳곳에 핀 상사화..
아직은 푸르름이 한창인 숲길을 따라 오른다..
아름다운 야생화..
구수재로 오르는 길은 잘 정돈되어 있다..
상사화를 보며 오느덧 구수재 앞에 이른다..
구수재는 우측으로 용천사로 가는 능선이며, 좌측은 연실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영산기맥이 지나는 산줄기이다.
정자쉼터가 있고,
숲길을 따라 부드러운 오르막이 시작된다..
잠시 후 우회길과 능선길이 갈라져 능선을 따라 오르면 조망이 트이는 암릉을 지난다..
암릉에서 잠시 쉬어간다..
가야할 능선봉..
한참을 올라서 연실봉에 이른다..
원래는 아늑한 산의 형상이 어머니와 같아서 '산들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모악산이라고 불렀는데, 백제시대에
불교의 '불(佛)'자와 육십갑자의 으뜸인 '갑(甲)'자를 딴 불갑사가 지어지면서 산이름도 불갑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가야할 능선, 장군봉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영산기맥..
영산기맥은 밀재를 지나 이어간다..
불갑사로 내려서는 동백골도 훤히 내려다보인다..
잠시 내려서면 해불암 갈림길..
우측 능선을 따라가면 암릉지대..
스릴 만점인 암릉이 잠시 이어진다..
가야할 능선, 철탑이 있는 노루목 너머로 영산기맥 갈림길인 장군봉이 바라보인다..
노루목에서 좌측 해불암으로 내려선다..
해불암까지는 널따란 길..
해불암에 이른다..
해불암은 고려말 각진국사가 창건한 절이라고 한다.
부처가 바다를 보고 있다고 해서 해불암(海佛庵)이라고 불렀으며, 석양(夕陽)의 낙조(落照)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가람 이병기(李秉岐)도 이곳을 방문하여 구름에 가린 칠산바다를 보지 못함을 아쉬어하는 시조를 읊기도 했다고 한다..
가파른 내리막을 따라 내려서면 영광 불갑사 참식나무 자생북한지에 이른다.
천연기념물 제112호인 참식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대만, 중국 등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와 남쪽의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고 있다.
영광 불갑면의 참식나무 자생 북한지대는 불갑사라는 절 뒤편 산 중턱쯤에 있다.
나무들의 높이는 대략 6m 내외이며 군데군데 모여서 자란다. 주변에는 동백나무, 서어나무, 느티나무 등이 자란다.
전설에 의하면, 삼국시대에 이 절의 정운스님이 인도로 유학을 떠나 공부하던 중 인도의 공주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된 인도의 국왕은 정운 스님을 인도에서 떠나게 했다.
정운 스님과의 이별을 슬퍼한 공주는 두 사람이 만나던 곳의 나무 열매를 따서 주었고, 스님이 그 열매를 가져와 심었는데
그것이 자라서 참식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이 자생지의 나무들은 그 나무의 씨앗들이 퍼져 자란 것이라고 전해진다.
영광 불갑면의 참식나무 자생 북한지대는 참식나무가 자랄 수 있는 가장 북쪽 지역으로 식물분포학적 연구가치가 높고,
인도와 우리나라의 교류관계를 알려주는 문화적 가치도 크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산중턱의 상사화는 이미 시들어가고 있다..
거대한 암벽을 지나면..
다시 해불암 갈림길 삼거리에 이른다..
아침에 왔던 길을 따라 불갑사로 내려선다..
꽃무릇공원에는 아직도 인파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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