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향토문화유산 제19호, 선유도 오룡묘(五龍廟)
선유도 일주 탐방길에 둘러본 오룡묘를 소개한다.
○ 탐방일 : 2016년 8월 21일(일)
○ 소재지 : 전북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리
○ 오룡묘 소개
선유도해수욕장의 북쪽에 있는 망주봉의 남쪽 사면에 위치하고 있는 신당으로 군산향토문화유산 제19호이다.
서긍(徐兢)의 『고려도경』에 소개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고려시대 이후 영험한 기도처로 알려진 곳으로 여겨진다.
선유도 연안을 항해하던 뱃사람들이 해로의 안전을 기원하고 어로 생활을 하던 도서민들은 풍어를 빌었던 곳으로,
매년 당산제와 3년마다 별신제를 지냈으나 현재는 중단되었고, 오룡묘와 임씨 할머니당이 남아있다.
오룡묘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 기와지붕 건물이고, 임씨 할머니당은 정면 1칸, 측면 1칸의 우진각 기와지붕 건물이다.
고려시대에 강진에서 청기와를 싣고 개경으로 가던 배가 선유도 근해에서 심한 풍랑을 만나 오룡묘 앞바다에 정박하고
있을 때, 오룡묘의 용신이 꿈에 나타나 청기와 다섯 장을 오룡묘 지붕 위에 올려놓으면 풍랑이 가라앉을 것이라 하므로,
그대로 하자 풍랑이 멎어 항해를 계속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이 청기와는 8ㆍ15광복 이후에 도난당하여 지금은 없다.
과거에는 매년 당산제(堂山祭)와 3년마다 별신제(別神祭)를 지냈으나, 지금은 모두 중단되었다.
오룡묘 당산제는 동짓달이나 섣달, 또는 정월 중 좋은 날을 받아서 선유도 2구와 3구(진리,새터,밭너머마을]에서 참여하였다.
당오매가 좋은 날을 받아 제일을 정하고, 다음 날 새벽에 제장 주위에 금줄을 두르고 황토를 뿌린다.
금줄은 산 아래 기슭 당샘 주위와 오룡묘 입구에 두르고, 당샘에서 오룡묘까지 오르는 길 양쪽으로는 황토를 퍼다가 뿌린다.
택일과 함께 이장이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일정하게 정해진 제비를 걷고, 이어서 제관을 선정한다.
제관 1명과 유사(화장) 2명, 그리고 허드렛일을 맡아볼 여자 1명과 당오매를 포함한다.
장보기는 이장과 유사 2명이 하고, 제수 장만은 당오매가 사는 초집과 오룡묘에서 각각 이루어진다.
파젯날, 즉 열두시가 넘으면 초집에서 메를 지어서 가져옴으로써 오룡당제가 시작된다.
제일 먼저 임씨 할머니당 뒤편 ‘지터’에는 포장을 치고 젯상을 마련한다.
이 제장은 산신제를 지내는 곳이고 돼지머리는 이곳에 차린다.
제관이 향을 피우고 헌작을 한 뒤에 소지를 올린 후 임씨 할머니당에서 제를 지낸 다음에는 오룡묘에서 당제를 올린다.
당제가 끝나면 오룡묘에서 닭이 울 때까지 기다린다.
닭이 울면 오룡묘 앞마당에 있는 바위에서 당오매가 퇴송을 위한 ‘뒷전거리’를 하고,
제사지낸 음식을 조금씩 모아 백지에 싸서 산신제를 지낸 ‘지터’에 묻고, 남은 음식을 모두 가지고 초집으로 내려온다.
날이 밝으면 동네 사람들이 초집 당오매 집으로 모여서 음복을 하고 잔치를 벌인다.
당산제와 별신제 등이 중단된 이후 퇴락했던 것을 2012년 수리하여 오룡묘와 임씨 할머니당을 새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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