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문화재자료 제237호, 무안 식영정...
○ 탐방일 : 2016년 7월 8일
○ 소재지 : 전남 무안군 몽탄면 이산리 551
○ 식영정 소개
식영정(息營亭)..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37호(2002년4월19일)로 지정된 무안군 몽탄면 이산리 배뫼 마을에 있다.
1630년 병자호란에서 돌아온 한호(閑好) 임연(林煉)이 여생을 보내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지은 정자이다.
정자 옆에는 500년이 넘은 팽나무, 푸조나무 8그루와 그 아래로 몽탄강 푸른 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전쟁에서 돌아온 임연이 벼슬을 마치고 여생을 보내며 후학을 양성했다는 점도 정자의 가치를 더해주고 건물도 수려하다.
담양의 용추계곡 용소에서 발원한 영산강이 광주, 나주를 거쳐 이곳으로 흐르는 몽탄강은 영산강의 마지막 여울이다.
식영정이 앞을 지나는 이 일대는 몽탄강이라고도 하고, S자로 굽이쳐 흐른다고 곡강(曲江)이라고도 한다.
정자에서 바라보면 왼쪽으로는 늘어지 마을이, 오른쪽으로 상몽탄, 장사리가 펼쳐지는데 강줄기는 식영정을 중심으로 길게
활처럼 휘어져 느릿느릿 흘러내린다.
몽탄강 건너 편에 들판은 안동 하회마을과 닮은 나주시 동강면 복룡봉추마을 들녘이다.
이 수려하고 장엄한 경관 때문에 식영정은 교촌리 유산정, 청계면 화설당과 함께 무안의 3대 정자로 꼽히기도 한다.
한호(閑好) 임연(林煉)은 이곳에 정자를 짓고 여유를 즐기며 시와 학문을 닦고 한가로움을 좋아하였다.
승문원 우승지, 영암군수와 진주목사, 남원 부사를 지낸 임연은 벼슬에 물러난 뒤 남은 생을 보낼 이곳을 찾아내고
"영산강 연안을 따라 살만한 곳을 찾아 상하를 두루 살펴보다 드디어 사포와 몽탄 사이에 한 오묘한 곳을 얻었으니 자리는
그윽해 기운이 머물렀고 물맛이 좋으며 땅은 비옥해 가히 선비가 살만하다"고 '복거록(卜居錄)'에 썼다.
식영정은 정면과 측면 각 3칸 규모의 팔작지붕으로 정자 중앙에 방을 두고 삼면을 마루로 둔 구조다.
시멘트로 마감되어 있어 그 원형을 알 수 없는 낮은 기단 위에 막돌초석을 놓고 그 위에 원통형의 둥근 기둥을 세웠다.
가구는 2고주5량 구조이며, 종도리와 주심도리는 굴도리로, 중도리는 납도리로, 마루는 판대공이다.
중앙의 마루방 3면에는 사분합문을 들쇠에 매어달게 돼 있으며, 후면 벽에는 다락이 가설되어 있다.
처마는 홑처마이며, 천장은 연등천장, 지붕의 네 귀는 활주로 받쳐져 있다.
특이하게도 식영정 현판 앞에 '연비어약(鳶飛魚躍)'라는 현판을 하나 더 달아두었다.
하늘에 솔개가 날고 물 속에 고기가 뛰어노는 것이 자연스럽고 조화로운데,
이는 '솔개와 물고기가 저마다 나름대로의 타고난 길을 가기 때문이다'라는 뜻이다.
만물이 저마다 법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살아가면 전체적으로 천지조화를 이루게 되는 것이 자연의 오묘한 도(道)임을 말한다.
시경(詩經)에 대아한록(大雅旱麓)에 鳶飛戾天 魚躍于淵(연비려천 어약우연)이 나온다.
즉, '솔개는 날아서 하늘에 이르고 고기는 뛰어 연못에 놀도다.'라는 뜻이다.
'식영(息影)'은 본래 '세상을 멀리한 음지에서 행적을 지우고 심신을 수양하면서 인간 본성을 지킨다'는 뜻이다.
담양 식영정과 달리 무안 식영정은 그림자 '영(影)' 대신 경영할 '영(營)'을 썼다.
유유히 흐르는 영산강, 그리고 꿈여울 몽탄나루, 그 구비구비 감도는 곳에 늘어지가 있다.
식영정이 있는 언덕을 내려오면 몽산나루터, 이곳이 영산강 8경 중 2경 '몽탄노적(夢灘蘆笛), '이다.
몽탄노적은 꿈여울에 들리는 갈대 피리소리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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