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기행] 월출산 마애여래좌상, 그리고 용암사지 삼층석탑
본문 바로가기
길따라 트레킹/역사, 문화, 그리고 여행

[영암기행] 월출산 마애여래좌상, 그리고 용암사지 삼층석탑

by 정산 돌구름 2016. 3. 20.
월출산 마애여래좌상, 그리고 용암사지 삼층석탑

 

 

탐방일 : 2016년 3월 20

○ 소재지 : 전남 영암군 영암읍 회문리 산26-8

월출산 마애여래좌상(磨崖如來坐像)

 국보 제144호(197232일)로 지정되었으며, 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국보로 높이 8.6m의 화강석이다.

 구정봉에서 큰 바위에 새겨져 있다.

 영암 월출산 구정봉에서 약 0.5km 떨어진 벼랑아래 600m 고지에 있는 큰 암벽에 서해 쪽을 향하여 있으며,

 사각형 감실을 만들고 거기에 거대한 여래좌상이 부조(浮彫)로 조각되어 있다.

 불상의 오른쪽 무릎 옆에는 예배하는 모습을 한 높이 86의 동자상을 부조로 새겼다.

 사각형 얼굴에 길게 옆으로 그어진 반개(半開)한 눈, 과장되고 팽창된 도식적인 뺨, 웃음기 없는 근엄한 표정을 볼 수 있다.

 이마에는 백호(白毫)가 조각되어 있으며, 높다란 육계(肉髻 )에 나발(螺髮)이 있고, 커다란 귀는 어깨에 닿았다.

 목은 짧으며 어깨는 각이 지고, 가슴이나 어깨 근육은 탄력 없이 부푼 모습에 허리는 가늘다.

 통견의(通肩衣)는 몸의 굴곡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고, 평행선 옷주름이 조각되어 있다.

 오른손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한 채 무릎 위에 얹었다.

 신체에 비하여 얼굴과 손이 유난히 크게 강조되었다.

 광배(光背)는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을 따로 새겼으며, 그 안에 연꽃무늬와 덩굴무늬를 새겨 넣고 가장자리에는 불꽃무늬를 새겼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거불(巨佛)로 웅장하고 패기 찬 인상을 주며 박진감이 잘 나타나 있다.

 하지만 신체에 비해 얼굴은 약간 큰 듯한 반면 긴 팔은 비교적 가늘게 표현됨으로써 불균형한 비례와 경직된 표현이 엿보여 고려시대의

 지방적 석불양식을 보여 주고 있다. 이 마애불의 조성 연대는 통일신라 말기 내지 고려 초기로 추정된다.

 이 마애불은 지금까지 호남지역에서 발견된 마애불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규모가 9에 가까워 역시 호남 최대의

 마애불이라 할 수 있다. 전남 지역에서는 최초로 마애불이 국보로 지정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그 후 1985년 근처의 절터에서 龍嵒寺(용암사)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 편이 수습되어 지금은 없어졌지만 고려시대 이곳에 용암사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이 마애불 역시 원래 용암사마애여래좌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월출산 용암사지 삼층석탑(月出山 龍岩寺址 三層石塔)

 보물 제1283호(199888일)로 지정되었으며, 1996년 복원한 높이는 4.7m이다.

 석탑의 거대함과 세부적인 양식, 월출산 마애여래좌상과의 연계성을 고려해볼 때 고려 초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용암사지 중심지역에서 남동쪽 약 20m 거리에 있는 일명 탑봉 암반 위에 세운 단층 기단의 삼층석탑이다.

 1996년 붕괴된 석탑을 조립하였을 때 하대석 중앙부에서 백자 사리호 1, 금동보살좌상 1, 청자 대접 1, 사리 32, 철편 11

 등이 발견되었다. 지대석은 자연 암반이며 4매의 기단 하대석 둘레에는 형과 자형 별석 8매로 구성된 탑구(塔區)를 조성하였다.

 하대석 쪽으로는 4분원의 몰딩을 각출하여 하대석을 감싸고 있다. 2단 괴임 위에는 8매의 면석을 두었는데 좌우에 양 우주와 중앙에

 탱주 1주씩을 조각하였고 넓직한 4매의 갑석에는 부연을 조각하였다.

 갑석 상면에는 높직한 괴임 2단을 4매의 별석(別石)으로 조성하였는데 이중 1매가 사라져 1996년 복원공사 때 보충 설치하였다.

 1층 탑신은 상부에 또 하나의 부재를 얹어 2매로 구성하였고 2, 3층 탑신은 각각 1매로 되어 있으며 모든 탑신에 우주를 조각하였다.

 1, 2층 옥개석은 2매로 구성하였고 3층 옥개석은 1매이다.

 옥개석 받침은 15, 24, 33단이며, 지붕낙수면에는 각각 두툼한 귀마루를 조각하여 일반적인 석탑에서 흔치 않은 수법이

 사용됐다. 3층 옥개석 위에는 찰주공이 있는 노반이 있고 그 이상은 멸실됐다.

 1995년 지표조사 때 용암사라는 명문이 있는 기와가 출토되어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용암사임이 확인되었다.

 용암사지는 월출산 구정봉 아래에 있는 절터로서 약 300평 부지에 수많은 기와편과 주초가 남아 있다.

 그밖에 용암사지 중심에서 약 50m 떨어진 입구에 석종 2기와 북서쪽에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마애여래좌상에서 서쪽으로 150m 거리에 또 다른 삼층석탑이 있으나 1층 탑신과 3층까지의 옥개석만 남아 있어 복원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