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삼신산, 장성 방장산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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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6

호남의 삼신산, 장성 방장산에 오르다..

by 정산 돌구름 2016. 5. 29.
호남의 삼신산, 장성 방장산에 오르다..

 

산행일자 : 2016528()

기상상황 : 흐린 후 맑아짐(아침에는 빗방울 점차 개여 구름 조금 낀 맑음, 19~25)

산행인원 : 부부

산행코스 : 양고살재~방장산~벽오봉~억새봉~방장산~임도~휴양림~양고살재(전북 고창, 전남 장성)

거리 및 소요시간 : 9.2Km(GPS), 5시간소요

  양고살재(10:00)~방장사(10:25~35)~갈미봉(10:50~11:00)~방장동굴(11:10)~임도(11:20)~벽오봉(11:30~40)~

  억새봉(11:45~50)~신선봉 갈림길(12:00)~고창고개(12:10)~전망대(12:30)~방장산(12:40~13:30)~휴양림 갈림길

  (14:10)~휴양림 임도(14:25)~휴양림 입구(14:45)~양고살재 주차장(15:00)

주요봉우리 : 방장산(742.8m), 방문산(벽오봉 640.0m), 반등산(억새봉 624m),

교통상황 : 광주 문흥동(09:20)~호남고속~백양사IC~15번지방도~양고살재(09:55)

 

 

산행지 소개

  전북 고창과 전남 장성의 경계에 위치한 방장산(方丈山 742.8m)은 호남정맥 내장산과 백암산 중간 530m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해서 유달산까지 이어지는 영산기맥에서 가장 높이 솟은 봉우리이다.

  주변의 내장산, 백암산, 선운산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결코 그 기세가 눌리지 않은 당당함을 자랑하고 있다.

  방장산은 조선시대까지 널리 공정하고 평등하다는 뜻의 불교용어에서 온 방등산(方等山)이라고 불렀으나, 말이 변형되어

  힘이 들어 반밖에 못 오르는 산이라 하여 반등산(半登山)으로 불리었다.

  조선후기에 이르러 산이 크고 넓어 모든 백성을 감싸준다.’하여 방장산이라 부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방장산은 예로부터 고창의 진산으로 제일 영봉이자 영산으로 추앙받아 왔으며, 지리산·무등산과 더불어 호남의 삼신산으로

  불리고, 두승산·변산과 더불어 전북의 삼신산으로 불린다.

  또한 '고려사악지'에 실린 지리산가, 정읍사, 선운산가, 무등산가와 더불어 백제5대가요로 일컬어지는 방등산가의 방등산이

  바로 이 방장산이다.

  산세가 깊고 신령스러워 예로부터 도적떼가 많이 살았다고 전해지는데 의적 홍길동도 이 방장산의 갈재 일대에서 활동하였다

  전한다. 방장산은 전남과 전북 그리고 고창·정읍·장성의 세 지역을 가르는 분수령이다.

  방장산 정상에 오르면 광활한 고창평야가 조망되고, 멀리 서해바다와 동쪽으로 무등산이 조망된다.

  방장산에는 천년고찰 상원사와 방장사가 있고, 수심이 깊어 용이 승천했다는 용추폭포가 흐른다.

  전북과 전남을 양분하는 방장산은 옛부터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으로 불려왔으며,

  산세가 웅장하고 자연휴양림인 점 등을 고려하여 산림청 100대 명산으로 선정되었다.

○ Prologue

 5월의 마지막 주말이다. 아침부터 약한 비가 내리고 하늘은 잔뜩 흐린 날씨지만 낮부터는 개인다고 한다.

 전남과 전북의 경계를 이루는 방장산을 오르기 위해 양고살재에 이른다.

 지난해 여름에 반대편 갈재에서 방장산까지 왕복산행을 한 탓에 이번에는 반대편으로 오른다.

 양고살재에는 예전에 없던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안내센터 건물도 들어서 있다.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 방장사까지 오른다. 아무도 살지 않고 있는지 고요하기만 하다.

 예전에는 방장사 바로 옆으로 등산로가 있었는데 지금은 20여m 아래에 우회 등산로가 나있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갈미봉에 올라 잠시 쉬었다가 벽오봉에 오른다.

 날은 맑게 개이기 시작하여 가끔씩 파란 하늘을 드러낸다. 잠시 간식을 먹으며 쉬어간다.

 벽오봉에서 오르면 페러글라이딩장이 있는 억새봉은 온통 잔디로 깔려 초훤을 연상케 한다.

 다시 길은 가파른 내리막길로 이어져 고창고개를 지나 오르막을 극복하면 전망대를 지나 방장산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오던 길로 내려서 임도에서 방장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선다.

 휴양림에서 도로로 나서 도로를 따라 오르면 초입지였던 양고살재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예전에는 없던 양고살재 주차장..

 

고창군 고창읍 석정리에서 장성군 북이면 죽청리로 넘어가는 양고살재는 고창출신 박의(朴義) 장군이 1636(인조 14년)

병자호란 때 청나라 누루하치장군의 사위인 적장 양고리(陽古利)를 사살한 것을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박의 장군은 1599(선조 32년) 고창군 고수면 초내리 산양동에서 관찰사 양오공의 종손으로 태어났다.

말을 잘 타고 총을 잘 쏘아 박포수로 불릴 정도였다수원 광교산 전투에 참여하여 적장 양고리(陽古利)를 사살하였다고 한다.. 

 

다른 명칭 유래를 살펴보면 큰 재[]와 작은 재[] 두 개가 있다 하여 양고령이라 불렸으며,

양고령 발음이 변화함으로 인해 양고살재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도로가에 세워진 이정표를 따라 오른다. 예전에는 나무계단길이었으나 지금은 가파른 흙길이다..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돌탐가에는 밀알정신 표지석..

 

한여름의 꽃들이 피어있다..

 

방장사입구의 모란..

 

방장사 입구의 갈림길, 예전에는 사찰 바로 옆으로 길이 나있었으나 지금은 우회길이 나있다..

 

잠시 방장사로 올라선다..

 

대웅전에 오르기전 마애불..

 

마애불 좌상을 음각으로 표현하였으며, 조성 연대는 그리 오래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불교 조계종 백양사의 말사인 방장사(方丈寺)방등산가(方等山歌)에 나오는 사찰이다..

 

<고려사(高麗史)> 악지에 전하는 백제가요 다섯편 중 하나인 방등산가는 도적떼에게 잡힌 아낙네가 남편이 자기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고 원망하는 내용만 전하고 가사는 전하지 않는데 노래 제목에 있는 방등산은 바로 방장산을 의미한다..

 

방장사는 사적기가 없어 정확한 연혁을 알 수는 없으나 현재의 사찰 건물은 1965년 주지 법륜(法輪)이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예전에 임공사(臨空寺)가 이곳에 있었으나 임공사가 산 아래로 내려간 다음 불자들이 힘을 모아 새롭게 세운 암자이다..

 

대웅전에는 관세음보살좌상을 봉안하였고, 보살상 뒤에 후불탱화가 있다..

 

가파른 암벽에 설치하여 조망이 뛰어나다..

 

전면으로 영산기맥의 산줄기와 석정온천지구와 석정힐CC가 바라보인다.. 

 

산신각..

 

안에는 탱화가 묘셔져 있다..

 

사찰 앞 마당에 어성초 꽃이 피었다..

 

다시 20여m를 내려와 오른다..

 

다시 가파르게 올라서면 갈미봉..

 

해발 579m의 갈미봉은 밋밋한 능선봉으로 전면으로는 조망이 트인다..

 

영산기맥의 태청산과 장암삼 능선, 고창으로 내려서는 길..

 

태청산~장암산 능선, 그 뒤로 불태산 줄기..

 

남동쪽 병풍산과 불태산, 그 뒤로 무등산이 살짝 고개를 내민다..

 

갈미봉에서 좌측으로는 고창공설운동으로 내려서는 지능선이 이어진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 갈참나무 군락지이다..

 

푸르름은 더해가고..

 

잠시 후 방장동굴 갈림길.

 

신라 말년에 온 세상이 어지러워 도둑들이 고창 방등산의 방장동굴에 본거지를 두고 고창 지역의 풍요로운 들녘에서 생산된

곡식을 훔치고 양가의 부녀자들까지 납치해 갔다.

그 가운데 도둑들에게 잡혀간 장일현의 한 여인이 남편이 자신을 구하러 오지 않음을 탄식하여 부른 노래가 방등산가이다.

방장동굴은 도적굴이라고도 한다..

 

방등산가에 나오는 여인의 애닮은 전설이 서린 방장동굴이 암벽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굴 입구가 좁아서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면 넓은 공간에 30명쯤 서 있을 수 있다..

 

백제가사인 방등산가(方等山歌)는 도적떼에게 잡힌 한 여인이 남편이 자기를 구하러 오지않는 애통함을 표한한 노래이다.

혼란스러웠던 신라 말 방등산에는 도적과 산적들이 들끓었는데 이들은 산 아래 마을로 내려와 분탕질한 뒤 양민과 부녀자들을

산으로 끌고 갔다. 장일현의 한 여인도 이 도적들에게 끌려갔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도 남편이 자신을 구하러오지 않자 이를

한탄하며 노래를 불렀다. 노랫말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노랫말은 당시 민초들의 고단한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이런 노래가 있었다는 사실만 고려사악지에 전한다..

 

다시 가파르게 올라 주능선에 닿는다..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지고 잠시 후 산악자전거길과 합류한다.. 

 

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이 이어진다. 좌측은 등산로 우측은 자전거길이다..

 

만개한 때죽나무꽃..

매마등()으로 불리는 때죽나무는 봄~초여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쓴다.

약간 독성이 있어 정량 이상을 먹거나 오랜 기간 먹으면 안 된다.

기침 가래, 관절 아픈 데, 뼈가 부러져 아픈 데 말린 것 10g 이하를 물 700㎖에 넣고 달여서 1회 마시면 효능이 있다고 한다. 

 

산고들빼기..

 

잠시 후 벽오봉에 올라선다.. 

 

해발 640m의 방문산은 방장산과 능선으로 연결된 산으로 벽오봉이라고도 부른다..

 

고창고개를 사이에 두고 북동쪽의 743봉은 방장산, 남서쪽의 640봉은 방문산으로 나뉜다.

 

방문산은 방장산의 장(丈)을 문(文)으로 잘못 표기되어 방문산으로 되었다는 설도 있다.. 

 

 

정상에서는 남서쪽으로 고창읍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동남쪽의 장성호와 북쪽의 호남평야도 보인다.. 

 

 

 

 

능선을 따라 잠시 내려서면.. 

 

억새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억새봉 방등산가비는 고창군과 고창문화원이 세워 2014년3월11일 제막식을 가졌다고 한다...

 

 

억새봉은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이용된다.. 

 

 

 

억새봉에서 바라본 고창시가지.. 

 

신림저수지.. 

 

억새봉 표지목과 풍향계.. 

 

 

 

 

 

억새봉에서 가파르게 내려서면 너덜지대를 지난다.. 

 

임도가 바로 옆에 지나는 신선봉 갈림길..

 

임도 옆으로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용추폭포 갈림길..

 

잠시 가파른 길이 이어지고.. 

 

전망대에 올라선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억새봉과 벽오봉, 갈미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래로는 백암저수지.. 

 

 

 

 

다시 가파르게 올라서면 삼각점이 있는 방장산 정상에 이른다.. 

 

방장산(方丈山)이란 봉래산(蓬萊山), 영주산(瀛洲山))과 함께 중국의 전설상에 나오는 신령스러운 산으로

사기(史記)의 열자(列子)에 의하면 발해(渤海)의 동쪽 수억만리 저쪽에 오신산(五神山)이 있는데,

그 높이는 각각 3만리, 금과 옥으로 지은 누각이 늘어서 있고, 주옥으로 된 나무가 우거져 있다.

그 나무의 열매를 먹으면 불로불사하고, 그 곳에 사는 사람은 선인들로서 하늘을 날아다니며 살아간다..

 

오신산은 본래 큰 거북의 등에 업혀 있었는데, 뒤에 두 산은 흘러가 버리고 삼신산만 남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의 삼신산을 본떠 금강산을 봉래산, 지리산을 방장산, 한라산을 영주산으로 불러

이 산들을 한국의 삼신산으로 일컬었다고 한다..  

 

방장산은 옛부터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으로 불려왔으며,

전북과 전남을 양분하는 산으로서 산세가 웅장하고 자연휴양림인 점 등을 고려하여 산림청 100대 명산에 선정되었다..

 

 

 

 

쓰리봉으로 이어지는 영산기맥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방장산 파노라마.. 

 

 

정상의 바로 아래 그늘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시원한 맥주 한잔.. 

 

한참 동안 쉬다가 정상에서 내려선다.. 

 

 

쉼터가 있는 용추폭포 갈림길.. 

 

 

신선봉 갈림길이 있는 고창고개에서 좌측 임도로 내려서.. 

 

희미한 휴양림 길을 따라 내려선다.. 

 

우거진 편백나무숲.. 

 

 

사람들의 왕래가 없어 잡초만 무성하다.. 

 

숲길을 띠리 내리막이 이어진다..

 

잡초 무성한 길을 따라 한참동안 내려서면..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임도와 합류한다.. 

 

 

 

엉키고 뒤엉킨 연리목.. 

 

노란 애기똥풀.. 

 

방장산자연휴양림 산막이 나타난다.. 

 

2000년6월30일 개장한 방장산자연휴양림은 구역면적은 6.74㎢, 1일 최대 수용인원 500명이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숲속수련장 2동(단체용 객실·세미나실)과 숲속의집·산림문화휴양관 등의 객실을

비롯하여 야영데크·잔디광장·물놀이장이 갖추어져 있다.

숲해설·숲속공예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숲탐방로의 길이는 3.8km로, 오솔길로 조성되어 있다.
숲에는 활엽수종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데 대표적인 수종은 신갈나무·굴참나무 등의 참나무류와 고로쇠나무이다.

휴양림에서부터 패러글라이딩장까지 차량으로 통행할 수 있는 임도가 개설되어 있다.. 

 

 

 

 

휴양림을 빠져나오면.. 

 

장성과 고창을 잇는 15번 지방도를 만나게 된다.. 

 

 

개망초.. 

 

인동초.. 

 

다시 양고살재에 이른다.. 

 

관광안내소를 지나..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