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천지의 영산기맥 영광 불갑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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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5

꽃무릇 천지의 영산기맥 영광 불갑산 산행

by 정산 돌구름 2015. 9. 12.
꽃무릇 천지의 영산기맥 영광 불갑산 산행..

 

○ 산행일자 : 2015년 9월 12일(토)

○ 기상상황 : 흐림(흐리고 낮부터 약간의 비. 20~26℃)

○ 산행인원 : 부부

○ 산행코스 : 불갑주차장~불갑사~구수재~불갑산(연실봉)~해불암 갈림길~해불암~구수재 갈림길~불갑사~주차장(전남 영광)

○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약8.21Km(GPS), 3시간50분소요

  주차장(09:15)~불갑사(09:35~55)~해불암 갈림길(10:00)~구수재(10:25)~쉼터(10:40~45)~불갑산(11:15~45)~

  해불암 갈림길(11:50)~해불암(12:00~05)~구수재 갈림길(12:30)~불갑사(12:45)~주차장(13:05)

 

 

산행지 소개

  불갑산(515.9m)은 전남 영광과 함평의 경계를 이루는 백제 불교 도래지로 이름난 불갑사를 품고 있는 산이다.

  모악산(母岳山)이라 불리다 불갑사가 들어선 이후 불갑사쪽 산을 따로 떼어 불갑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백제 불교가 처음 자리잡은 불갑산은 영산기맥 서남쪽 끝자락에 솟아 산림이 울창하고 다양한 식물들이 자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불갑산은 단풍도 화려하여 불갑사 앞의 오솔길을 따라 조금 올라간 곳에 자리한 불갑사저수지 앞에서 골짜기와 산비탈을 오색으로

  물들인 단풍을 바라보는 것은 가을철 불갑사 여행의 하이라이트이다.

  저수지 위쪽의 평탄한 오솔길을 따라 이어지는 동백골의 단풍도 감상할 만하다.

  정읍 내장산이나 담양 추월산의 단풍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수수하고 운치 있는 길로 사색을 겸한 산책코스로 제격이다.

  불갑산은 구수재를 기점으로 불갑산과 모악산으로 달리 불리기도 하지만, 산세도 전혀 다르다.

  불갑산은 야트막하고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연실봉을 비롯한 기암괴봉이 곳곳에 솟아 암팡진 모습이라면, 모악산은 산 어느 쪽을 보든

  부드럽고 아늑하기 그지없는 산세를 지니고 있다.

  동백골에는 참식나무와 비자나무 등 희귀수종과 단풍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가을철이면 화려하게 빛나곤 한다.

  천연기념물 제112호인 참식나무는 상록활엽교목으로 신라 법흥왕 때 경운스님과 인도공주 진희수와의 애절한 사랑을 전설로 담고

  있기도 하다. 불갑사가 북방 한계선이며 목질이 단단하여 가구재로 쓰이고 타원형의 열매는 염주로 쓰인다.

  불갑산은 사찰과 더불어 꽃무릇 자생지로도 이름나 있다.

  추석 무렵의 개화기에는 넓은 숲바닥이 한창 피어난 꽃무릇으로 인해 온통 붉게 물든다.

  늦여름에서 초가을까지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꽃무릇은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돋고, 잎이 지고 나면 꽃이 피는 등,

  꽃과 잎이 함께 볼 수 없다 하여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상사화(相思花)'라 불린다.

  상사화는 말 그대로 잎과 꽃이 평생 한 번도 만나지 못한다고 해서 붙여진 꽃 이름이다.

  9월 하순과 10월 초순 사이에 꽃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 잎이 돋아나 눈 속에서 겨울을 보낸다.

  그리고 이듬해 5~6월이 되면 잎은 완전히 시들고 9월경에 가느다란 줄기가 올라와 9월 하순 무렵에 완전히 만 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도지역의 몇몇 사찰 주변에 상사화 군락지가 있는데 그 대표적인 곳이 고창 선운사와 영광 불갑사 주변이다.

  불갑산과 모악산(347.8m) 사이의 동백골 들머리에 자리잡은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동진을 거쳐

  서해를 건너 법성포로 들어와 모악산 자락에 창건한 사찰로 전해진다.

  사찰 이름을 '佛甲' 이라 지은 것은 백제 땅에 처음으로 마라난타에 의해 세워진 사찰이란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곳으로,

  여느 사찰과 달리 절집이 서쪽을 향해 배치되는 것은, 서방정토를 그리는 아미타불사상에서 그 원류를 찾을 수도 있지만

  마라난타가 서해를 건너 백제에 당도했기에 이를 기리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경내에 들어서면 먼저 일주문 주위의 난대 상록수림이 눈에 띄는데,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천연림을 형성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돌계단을 올라 처음 마주하게 되는 천왕문 안에는 목조 사천왕상이 모셔져 있다.

  이는 도선국사가 창건한 전북 흥덕 연기사에 있던 조선 중기때 작품인데, 고종 7년에 설두선사가 불갑사를 중수하면서 폐사된

  연기사에서 옮겨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불갑사의 여러 문화재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불갑사 대웅전(보물 제 830호)으로 단청을 칠하지 않아서 더욱 고풍스러워 보인다.

  특히 대웅전 처마조각과 연꽃문양을 세련되게 조각해 끼워 맞춘 대웅전의 문살 등은 옛 선인들의 정성어린 손길을 엿보게 한다.

  그밖에도 전남 문화재자료 제166호로 지정된 만세루 등이 있다.

  그리고 영광의 '법성포'라는 지명도 성인이 법을 가지고 들어 온 포구였다고 해서 아무포->부용포라는 이름에서 바뀌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