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에 지리산 둘레길 1구간과 구룡폭포 순환코스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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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트레킹/지리산둘레길

여름의 끝자락에 지리산 둘레길 1구간과 구룡폭포 순환코스를 걷다..

by 정산 돌구름 2015. 8. 30.
여름의 끝자락에 지리산 둘레길 1구간과 구룡폭포 순환코스를 걷다..

 

○ 산행일자 : 2015년 8월 30일(일)

○ 기상상황 : 맑은 후 차차 흐려짐(아침에는 짙은 안개, 차차 맑아졌으나 오후부터 흐려짐 17~28℃)

○ 산행개요 : 지리산 둘레길1구간과 구룡폭포 순환코스(전북 남원)

  지리산둘레길 주천안내센터~내송마을~개미정지~구룡치~샛집~구룡폭포~유선대~육모정~안내센터

○ 구간별소요시간 : 약10.25km(GPS), 4시간45분소요

  주천안내센터(08:00)~내송마을(08:25)~개미정지(08:35)~솔정지(09:00~05)~구룡치(09:35)~연리지(09:50)~

  구룡폭포 입구(10:10)~구룡폭포(10:15~35)~비폭동(10:55~11:15)~지주대(11:30)~유선대(11:40)~챙이소(12:00)~

  60번 지방도(12:10)~육모정,춘양묘(12:15~20)~호경삼거리(12:40)~안내센터(12:45)

○ 교통상황 : 문흥지구(06:40)~문흥IC~88고속~순창휴게소~남원IC~19번~60번~지리산둘레길 주천안내센터(07:55)

 

 

○ 산행지 소개

  지리산 둘레길 제1구간은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외평과 운봉읍 서천리를 잇는 14.3km구간으로 주천치안센터~내송마을~솔정지~

  구룡치~회덕마을~노치마을~덕산저수지~질매재~가장마을~행정마을~양묘장~운봉읍으로 이어진다.

  이 구간은 지리산 서북능선을 조망하면서 해발 500m의 운봉고원의 너른 들판과 6개의 마을을 잇는 옛길과 제방길로 구성된다.

  옛 운봉현과 남원부를 잇던 옛길이 지금도 잘 남아있는 구간이다.

  회덕에서 남원으로 가는 길은 남원장으로, 노치에서 운봉으로 가는 길은 운봉장을 보러 다녔던 길이다.

  특히 10km의 옛길 중 구룡치와 솔정지를 잇는 회덕~내송까지의 옛길(4.2km)은 길 폭도 넉넉하고 노면이 잘 정비되어 있으며,

  경사도가 완만하여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솔숲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다.

  남원 구룡계곡은 지리산의 품에 있지만 지리산의 능선과 직접 연결되지 않아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지리산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구룡계곡길을 일부 정비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이 길이 지리산둘레길 제1코스와 이어지면서

  소위 <구룡폭포 순환코스>가 새롭게 생겨났다. 지리산 구룡계곡은 서북능선의 최고봉인 만복대에서 흘러내린 계류와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능선의 계류가 모여 한데 어우러진 심산유곡이다.

  원천폭포로도 불리는 구룡폭포는 구룡계곡 아홉 명소중 으뜸으로 폭포 자연미도 빼어나지만 동편제 소리꾼들의 성지로도 통한다.

  송만갑, 박초월, 강도근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구룡폭포의 웅장한 소리에 맞서 소리를 다듬어 냈다고 전한다.

  구룡구곡은 제1곡 송력동폭포, 제2곡 육모정 앞의 용소, 제3곡 학서암, 제4곡 구시소(서암), 제5곡 유선대, 제6곡 지주대,

  제7곡 비폭동, 제8곡은 경천벽, 제9곡은 구룡폭포이다.

  1곡인 송력동폭포는 구룡분소 옆 육모정 관찰로에 위치하며, 2곡인 용소는 육모정 앞에 보이는 소(沼)로 불영추라고도 한다.

  3곡 학서암은 학들이 고기를 잡아먹는 형상으로 삼곡교 옆에 위치한다.

  4곡 구시소는 물살에 패인 바위 모양이 소나 말의 먹이통인 구시처럼 생겼다하여 붙인 이름이며, 서암은 거대한 바위가 물 가운데

  우뚝 솟아있고 건너편의 작은 바위는 중이 끓어 앉아 독경하는 모습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5곡 유선대는 계곡에 거대한 너럭바위들이 펼쳐져 있는데 바위에 금이 그어져 있어 선인들이 여기에서 바둑을 즐겼다고 한다.

  6곡인 지주대는 크고 작은 폭포, 그리고 소와 담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작은 기암이 하늘을 떠받칠 기세로 솟아있다.

  7곡인 비폭동은 반월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아름다운 물보라를 그리며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그려낸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그러나 비폭동은 평소 수량이 풍부하지 않아 비가 온 후에 보아야 제맛이라고 한다.

  8곡인 경천벽은 거대한 암석층이 계곡을 가로질러 물 가운데 있어 붙여진 이름이며, 비폭동에서 급경사를 오르는데 계곡이 워낙

  험하여 길을 산으로 돌린 탓에 볼 수가 없다.

  남원 8경중 제1경으로 꼽히는 9곡 교룡담은 두마리 용이 서로 꿈틀거리는 형상을 한 모양으로 약15m에서 떨어진 폭포가 구룡담에서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하단으로 소용돌이치며 미끄러져 내려간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폭포로 빨려들어 갈 것 같은 느낌이 들며 호연지기가 느껴지는 폭포의 장쾌한 모습이다.

  4월 초파일이면 아홉마리의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홉군데 폭포에 한곳씩 자리를 잡아 노닐다가 다시 승천했다는데서 유래되었다..

○ 산행지

 여름의 끝자락 지리산 둘레길과 구룡폭포 순환코스를 탐방하기 위해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

 6시40분을 출발하여 88고속도로 순창휴게소 주차장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1코스가 시작되는 주천면에 도착하니 7시55분..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언제나처럼 1코스 표지가 있는 곳에서 인증샷을 날리고 출발한다.

 짙은 안개가 끼여 있지만 여름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듯 무더운 날씨이다.

 들판에는 무르익어가는 벼들이 탐스럽고 내송마을을 지나 숲속으로 들어서 산속에 들어서니 바람 한점없이 무더운 날씨이다.

 요즘들어 산행을 게을리한 탓인지 몸이 무겁고 땀이 비오듯 쏟아져 온몸이 흥건하다.

 가파르게 올라 구룡치를 지나 오늘은 연리지 바로 앞 능선을 따라 구룡폭포로 내려선다.

 쏟아져 내리는 구룡폭포에서 잠시 쉬어가고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있다.

 구룡계곡을 지나 육모정을 내려서 춘향묘를 둘러보고 도로를 따라 주천주차장까지 10여km거리, 힘들었지만 몸은 가뿐하다. 

 

 

주차장에 설치된 둘레길 표지판에서 인증샷...

 

지리산둘레길 제1구간이 시작되는 주천면.. 지리산둘레길 주천안내센터가 있다.

남원시 주천면은 동쪽으로는 운봉읍·산내면, 서쪽은 노암동·송동면·수지면, 남쪽은 전남 구례 산동면, 북쪽은 이백면에 접한다.

지리산 주능선 북쪽 경사면에 위치하여 동쪽은 고리봉 등의 고산지대로서 면계를 이루고, 남쪽은 다름재·밤재 등 지리산의 북서능선에

의해 전남과 도계가 된다. 면의 남동부는 해발 500~1,300m의 높은 산지이다.

덕치리·고기리와 같은 해발 500∼600m의 고원과 용궁리와 같은 해발 150~300m의 분지가 발달하였다.,

 

지리산둘레길 제1구간은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외평과 운봉읍 서천리를 잇는 14.3km 구간이다..

 

 

 

하천을 따라 내려서는 길..

 

아름다운 펜션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한여름을 보낸 소하천은 잡초가 무성하고..

 

또다시 이어지는 하천..

 

엊그제 내린 비 때문인지 수량이 풍부하도, 이 지류는 유유히 흘러 요천으로 스며든다..

 

한여름의 비부정은 여전히 그 자리..

 

누렇게 물들어가는 연초록빛 들녁.. 이제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이백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간다..

 

둘레길쉼터를 지나 우측으로 들어서면 내송마을 와등삼거리..

 

길은 이제 숲길로 접어든다..

 

잠시 숲길로 들어서면 조경남 의병장군의 전설이 서린 개미정지..

 

이곳은 옛날 운봉장을 오가던 장꾼들의 쉼터이기도 하였다..

 

숲길을 따라 가파르게 올라 솔정지(솔정자)에 이른다..

솔정자는 20여년 전만 해도 나무하러 지게를 지고 가다가 고개를 오르기 전에 땀을 식히고

주천 들녘과 멀리 숙성치와 밤재를 바라보던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던 곳이다..

전설에 따르면 정유재란 당시 숙성치를 넘어 남원성을 향하는 왜군을 향해 조경남 장군이 활시위를 당겼던 곳이라고도 한다..

 

잠시 임도를 따라 내려섰다가 숲길로 올라선다..

 

부드러운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고..

 

새롭게 설치한 둘레길 표지목..

 

구룡치에 올라선다.

구룡치는 주천면의 여러 마을과 멀리 달궁마을에서 남원 장을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길목이었다..

 

달궁마을 주민들은 남원장에 가려면 거리가 멀어 2박3일에 걸쳐 다녀와야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구룡치를 장길로 이용하는 마을 주민들은 해마다 백중(음력 7월15일)이 지나고 마을별로 구간을 나누어 길을 보수해서 이용해 왔는데

지금도 예전의 보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있다..

 

구룡치를 지나 길은 오솔길처럼 부드러운 소나무 숲길이 계속 이어진다..

 

잠시 내려서면 수정봉에서 내려서는 길과 합류한다..

 

부드러운 소나무숲길..

 

구룡폭포 갈림길.. 둘레길은 직진하여 용소나무를 지나 회덕마을로 이어지지만 구룡폭포로 내려서는 길은 우측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갈림길에서 50m아래의 용소나무..

 

소나무 한그루가 용틀임 하듯이 꼬여져 다른 소나무를 휘감는 보기드문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위로 올라가며 다시한번 휘감아 돈다..

 

다시 돌아와 구룡폭포로 내려서는 능선을 따라 간다..

 

 

계곡을 지나 습지를 내려서면..

 

구룡폭포 입구에서 우측으로 가파르게 내려선다..

 

구룡폭포에 도착하여 폭포 상부로 오르는 계단..

 

방장제일동천(方丈第一洞天)..

 

구룡계곡의 아홉 절경을 구룡구곡(九龍九曲)이라 하는데 구룡폭포는 그중 제9곡으로 구룡구곡의 백미이다..

 

구룡폭포의 상류지역은 물이 깨끗하고 맑아 남원의 유명한 소리꾼들이 와서 물을 마시고 판소리를 공부했다고 한다.

일제때 명창 송만갑도 이곳에서 득음했고, 또 이곳은 기운이 영험하여 많은 무당들이 굿을 하였고 도인들이 많아 도인골이라 했다고..

 

남원 8경중 제1경으로 꼽히는 9곡 교룡담은 두마리 용이 서로 꿈틀거리는 형상을 한 모양으로

15m에서 떨어진 폭포가 구룡담에서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하단으로 소용돌이치며 미끄러져 내려간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폭포로 빨려들어 갈 것 같은 느낌이 들며 호연지기가 느껴지는 폭포의 장쾌한 모습이다.

 

 

 

가파른 절벽에서 급하게 낙하하는 폭포가 아니라 비교적 완만한 경사의 바위를 타고 미끄러지듯 떨어지는 두 갈래의 폭포..

 

폭포를 가로지르는 충렁다리..

 

 

약 30m 길의 구룡폭포는 원천천 상류 구간인 구룡계곡의 가장 위쪽에 있는 폭포로 원천폭포라고도 부른다..

 

가파른 절벽에서 급하게 낙하하는 폭포가 아니라 비교적 완만한 경사의 바위를 타고 미끄러지듯 떨어지는 두 갈래의 폭포..

 

구룡폭포를 지나면 주차장 갈림길에서 육모정으로 내려선다..

 

험준한 암릉에 예전에 없던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두부바위(?)..

 

예전에 없던 철제 시설물들도 만이 설치되어 있다..

 

 

 

7곡인 비폭동(飛瀑洞)..

 

반월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아름다운 물보라를 그리며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그려낸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비폭동은 평소 수량이 풍부하지 않아 비가 온 후에 보아야 제맛이라고 한다..

 

 

계곡 산허리를 따라 이어지는 길..

 

능선을 넘어서고..

 

출렁다리를 건너면..

 

제6곡 지주대..

 

크고 작은 폭포, 그리고 소와 담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작은 기암이 하늘을 떠받칠 기세로 솟아있다..

 

깊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

 

지리산의 또 다른 협곡이 펼쳐지는 곳이다..

 

제5곡 유선대..

계곡에 거대한 너럭바위들이 펼쳐져 있는데 바위에 금이 그어져 있어 선인들이 여기에서 바둑을 즐겼다고 한다..

주변의 절벽은 선인들이 인간들에게 보이지 않기 병풍을 쳐 놓은 것 같다하여 은선병이라고도 한다..

 

협곡을 가로지르는 사랑의 다리..

 

부드러운 숲길을 따라 내려서면..

 

푸르름을 더하는 계곡이 이어지고..

 

구룡교를 건너..

 

잠시 내려서면 챙이소...

 

빠른 물살에 패인 바위의 모양이 챙이(키)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스님이 꿇어 앉아 독경을 하고 있는 모습의 바위가 있어 서암이라고도 불린다..

 

4곡 구시소..

떨어지는 물살에 패인 바위의 모양이 마치 소나 말의 먹이통인 구유처럼 생겼다하여 이 지방 사투리인 구시를 써서 구시소라 부른다.

서암은 거대한 바위가 물 가운데 우뚝 솟아있고 건너편의 작은 바위는 중이 끓어 앉아 독경하는 모습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예전에는 구유모양을 띠고 있었는데, 1960년대 발생한 큰 홍수로 인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다시 부드러운 숲길..

 

구룡계곡을 가로지르는 60번 지방도에 올라선다..

 

정령치로 오르는 60번 지방도..

 

새롭게 설치한 도로가의 나무데크길을 따라 내려서면..

 

용호서원(龍虎書院)..

1927년 원동향약계에 소속된 유림의 선비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서원이다.

서원 건물들은 1974년 보수되었으며, 사우인 경양사, 동재·서재 건물인 목간당과 수성재 그리고 솟을 삼문의 대문 등이 있다.

설립 당시에는 송나라의 유학자인 주자(朱子)의 영정을 봉안하고 주자를 배향하였으나 이후 한말의 우국지사 연재 송병선을 비롯하여

남원 지역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덕행을 펼쳤던 영송 김재홍, 입헌 김종가로 배향 인물이 바뀌었다.

해마다 음력 3월15일 지역의 유림이 참여하여 제향을 올린다...

 

육모정(六茅亭)..

육각정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이름이 붙었으며, 원동향약 관련 유적으로, 향약계원들이 모임을 하였던 곳이었다고 한다.

1961년 수재로 유실되었다가 1997년 복원되었다..

 

옛 육모정은 구룡계곡 옆 큰 바위 위에 자리 잡고 있었으나 지금은 그곳에서 약간 떨어진 언덕 쪽에 복원되어 있다..

 

육모정 바로 앞의 춘향묘(春香墓)...

 

남원시조성한 <춘향전>의 주인공 성춘향의 무덤으로, 1962년 현 위치에서 '성옥녀지묘'라 새겨진 지석(誌石)이 발견되어 묘역을

단장하였다고 전해지며, 1995년 정비작업을 하여 현재의 규모가 되었다.

춘향이 실존인물이 아닌 만큼 이 무덤은 시신이 있는 진짜 무덤은 아니다..

 

무덤 입구에 한자로 '춘향묘(春香墓)'라 쓰인 표지석이 있다.

표지석을 지나 3단으로 구성된 100여 개의 계단을 오르면 커다란 봉분을 갖춘 무덤이 있다.

무덤 앞에는 '만고열녀 성춘향지묘(萬古烈女成春香之墓)'라고 쓰인 비석과 망주석, 상석이 놓여 있다..

 

춘향묘에서 내려다본 육모정..

 

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1966년 당시 남원군수 이화익의 공적비..

이화익은 남원 지역 문화 발전에 대한 적극적인 후원책의 하나로 광한루 경내를 확장하면서 남원국악원 신축공사를 함께 추진하였다..

 

구룡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원천천을 따라 내려서면 호경삼거리..

 

도로가의 새롭게 들어선 펜션..

 

다시 돌아온 주천면 1코스 시작점..

 

원점회귀하여 마무리한다...

 

둘레길에서 만난 야생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