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의 지리산 둘레길 제1구간, 그리고 봄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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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트레킹/지리산둘레길

봄이 오는 길목의 지리산 둘레길 제1구간, 그리고 봄의 향기..

by 정산 돌구름 2015. 4. 5.
봄이 오는 길목의 지리산 둘레길 제1구간, 그리고 봄의 향기..

 

○ 산행일자 : 2015년 4월 4일(토)

○ 기상상황 : 맑은 후 흐리고 비(아침에는 맑았으나 점차 흐려져 오후부터 비. 12~18℃)

○ 산 행 팀 : 부부

○ 산행코스 : 주천면~내송마을~솔정지~구룡치~회덕마을~노치마을~질매재~가장마을~행정마을~양묘장~운봉읍

○ 구간별소요시간 : 15.7km(GPS 15.0km) / 4시간45분소요

  주천면(09:15)~내송(09:40)~개미정지(09:50)~솔정지(10:15)~구룡치(10:40~45)~용소나무(10:57)~사무락다무락

  (11:10)~포장마차(11:23)~회덕마을(11:30)~노치마을(11:45~50)~덕산저수지(12:00)~동복오씨묘역(12:15)~가장마을

  (12:20)~가장교(12:35)~행정마을(12:52)~엄계교(13:05)~양묘장(13:15)~운봉버스정류소(13:25)~운봉초교(13:35)~

  2코스시작점(13:40)~운봉읍사무소(13:45~50)~운봉우체국(14:00)

○ 교통상황

  갈때 : 광주문흥동(08:20)~88고속~남원IC~24번~19번~60번~주천면(09:10)

  올때 : 운봉읍(14:20)~102번 버스~주천면(14:40~50)~24번~29번~문흥지구(15:40)

 

 

○ 지리산 둘레길 제1구간 소개

  제1구간는 전북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외평과 운봉읍 서천리를 잇는 15.7km 구간으로 지리산 서북능선을 조망하면서 해발 500m의

  운봉고원의 너른 들판, 6개 마을을 잇는 옛길과 제방길로 구성된다.

  옛 운봉현과 남원부를 잇던 옛길이 지금도 잘 남아있는 구간이다.

  회덕에서 남원으로 가는 길은 남원장으로, 노치에서 운봉으로 가는 길은 운봉장을 보러 다녔던 길이다.

  특히 10km의 옛길 중 구룡치와 솔정지를 잇는 회덕~내송까지의 옛길(4.2km)은 길 폭도 넉넉하고 노면이 잘 정비되어 있으며,

  경사도가 완만하여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솔숲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다.

  지리산둘레길은 지리산 둘레의 전북․전남․경남 등 3개도, 남원․구례․하동․산청․함양 등 5개시․군의 21개읍․면 117개 마을을 잇는

  21개구간 274km로 지리산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다.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환(環)형으로 연결하고 있다.

  둘레를 잇는 길에서 만나는 자연과 마을,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다시 찾아내 잇고 보듬는 사람과 생명, 성찰과 순례의 길이기도 하다.

  지리산 둘레길은 전북 남원 46㎞, 경남 함양 23㎞, 산청 60㎞, 하동 68㎞, 전남 구례 77㎞ 등 274km를 숲길(43.8%), 농로

  (20.8%), 마을길(19.9%) 등으로 이어져 있다.

  2007년1월24일 사단법인 숲길을 창립하여 조사, 설계, 정비사업을 추진, 2008년3월 지리산둘레길안내센터 사무동을 완공하였다.

  2008년4월27일 ‘지리산둘레길’ 시범구간인 남원 산내~함양 휴천의 개통식을 시작으로 2008년10월16일 인월~산내 구간 개통,

  2009년5월22일 남원과 산청구간 총연장 70km를 개통하였다.

  2011년5월, 총 209.3km(남원, 함양, 산청, 구례, 하동) 개통하였고, 2012년 5월 총 274km 환형의 전체구간을 완전 개통하였다.

○ Prologue

 4월의 첫 주말, 아침에는 맑고 푸른 하늘이 펼쳐져 집을 나서 지리산둘레길 1코스가 시작되는 남원 주천면으로 향하였다.

 조금은 쌀쌀하였지만 봄의 기운이 완연하여 걷기에 좋은 날씨였다.

 오후에는 차츰 바람이 불어오고 구름이 많아져 비가 내릴 것 같았다.

 오후 2시에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운봉에서 주천으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운봉에서 20여분 달려 주천에 도착하니 비는 개였고, 차를 회수하여 광주로 향하는데 억수같은 비가 쏟아졌다.

 

 

 

지리산둘레길 1구간이 시작되는 주천면 외평마을 주차장..

남원시 주천면(朱川面)은 동쪽은 운봉읍·산내면, 서쪽은 노암동·송동면·수지면, 남쪽은 전남 구례 산동면, 북쪽은 이백면에 접한다.

지리산 주능선 북쪽 경사면에 위치하여, 동쪽은 고리봉 등의 고산지대로서 면계를 이루고, 남쪽은 다름재·밤재 등 지리산의 북서 능선에

의해 전남과 도계가 된다.

면의 남동부는 해발 500∼1,300m의 높은 산지이며, 덕치리·고기리와 같은 해발 500∼600m의 고원과

용궁리와 같은 해발 150∼300m의 분지가 발달하였다.. 

 

주차장을 내려서면 지리산둘레길 주천안내센터..

 

운봉에서 다시 이곳 주천으로 오기 위하여 주천~운봉간을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고 출발한다..

 

길을 건너면 지리산둘레길 1구간이 시작되는 지점.. 

 

잠시 흔적을 남기고 출발한다..

 

이곳 외평마을은 약 600여 년 전 10여 호의 마을을 이루었으나 농업용수가 마땅치 않았으나, 용궁마을에 장안저수지를 만들면서

식수 및 농업용수가 해결되어 마을이 번성하기 시작하였다.

고려시대부터 숙성치를 넘어 구례군 산동면(당시 남원부) 원달리로 통하는 길이 있었는데, 응양에서 말을 갈아타고 농협 창고 뒤편에서

쉬어가는 곳이어서 <원터거리>라 하였는데, 경치가 수려하여 감탄을 자아낸 곳이라 전한다..

 

아름다운 펜션..

 

소하천을 건너고..

 

다시 구룡계곡을 따라 흘러내려온 물줄기가 흐르는 개울을 건넌다..

 

뒤돌아본 징검다리..

 

비부정 앞을 지난다..

 

도로를 따라간다..

 

길가의 벚꽃에서..

 

잠시 봄을 만끽한다..

 

둘레길 쉼터가 있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송마을로 들어선다..

 

내송산장이 있는 내송마을..

내송마을(안솔치)은 지금으로부터 약 600여년 전 한양 조(趙)씨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여 그 후로 경주 김(金)씨, 서산 류(柳)씨 등

여러 성씨들이 차례로 들어와 30여호 마을을 이루면서 주위의 비옥한 농토와 산림을 토대로 부유한 마을로 발전하였다고..

임진왜란 때에는 이곳 출신 조경남(趙慶南) 장군이 의병을 일으켜 많은 전공을 세우기도 했다고 한다..

 

활짝 핀 벚꽃을 보며 숲길로 들어선다..

 

잠시 오르면 개미정지..

 

조경남 의병장의 전설이 서린 곳이자, 장꾼들의 쉼터이기도 하였다...

 

부드러운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길가에 진달래가 만발하였고..

 

가파르게 올라 소나무숲 우거진 솔정자(솔정자를 ‘솔정지’라고도 한다)..

솔정자는 20여년 전만 해도 나무하러 지게를 지고 가다가 고개를 오르기 전에 땀을 식히고 주천 들녘과 멀리 숙성치와 밤재를

바라보던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던 곳이다.

전설에 따르면 정유재란 당시 숙성치를 넘어 남원성을 향하는 왜군을 향해 조경남 장군이 활시위를 당겼던 곳이라고도 한다..

 

 

V협곡 능선을 지나고..

 

솔밭길을 따라 오르면..

 

 

아름다운 진달래가 봄기운을 알린다..

 

아래로는 주천면소재지가 내려다보이고..

 

잠시 가파른 오르막 암릉을 지나면 오늘 구간중 가장 높은 지대인 구룡치..

구룡치는 주천면의 여러 마을과 멀리 달궁마을에서 남원 장을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길목이었다.

달궁마을 주민들은 거리가 멀어 남원 장에 가려면 2박3일에 걸쳐 다녀와야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구룡치를 장길로 이용하는 마을주민들은 해마다 백중(음력7월15일)이 지나고 마을별로 구간을 나누어서 길을 보수해서 이용해 왔는데

지금도 예전의 보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있다..

 

부드러운 오솔길을 따라 내려서면 용소나무..

 

소나무 한그루가 용틀임 하듯이 꼬여져 다른 소나무를 휘감는 보기드문 현상을 볼 수 있다..

 

널따랗게 정비된 부드러운 길을 따라가면 목마른 산짐승들의 샘터인 조그만 연못..

 

잠시 후 돌탑을 쌓아놓고 옆에 소나무가 있는 사무락다무락을 만난다..

 

사무락다무락은 사망(事望)다무락(담벼락의 남원말)이 운율에 맞춰 변천된 것으로 보이는데,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무사함을 빌고 액운을 막아 화를 없애고자 지날 때 마다 돌을 쌓아 올렸다고 한다..

 

둘레길은 진달래가 활짝 핀 오솔길로 이어진다..

 

잠시 후 전면으로 조망이 트이며 회덕마을이 내려다보인다..

 

둘레길 쉼터옆을 지나 징검다리가 있던 하천은 거대한 돌덩이로 정비되어 옛모습을 찾기가 힘들다..

 

둘레길은 잠시 도로를 따라 이어간다..

 

둘레길과 구룡폭포 순환코스의 갈림길이다..

 

바로 아래 정자나무쉼터는 한가한 풍경..

회덕쉼터는 오래된 느티나무 한그루가 커다란 그늘을 만들어 한여름 길을 걷는 중 쉬어가기 좋다..

 

길을 따라 회덕마을로 향하면 회덕마을회관 옆의 전북 민속자료 제35호인 덕치리 초가..

회덕마을은 평야보다 임야가 많기 때문에 짚을 이어 만든 지붕보다 억새를 이용하여 지붕을 만들었으며,

현재도 두 가구가 그 형태를 보존하고 있다..

 

회덕마을은 임진왜란 때 밀양 박(朴)씨가 피난하여 살게된 것이 마을을 이룬 시초라고 한다.

원래는 마을 이름을 남원장을 보러 운봉에서 오는 길과 달궁쪽에서 오는 길이 모인다고 해서 “모데기”라 불렀다.

그 뜻은 풍수지리설에 의해 덕두산(德頭山), 덕산(德山), 덕음산(德陰山)의 덕을 한 곳에 모아 이 마을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도로를 따라가다가 갈림길 삼거리에서 좌측 농로로 접어든다..

 

멀리 노치마을 뒤로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바라보인다..

 

마을 뒤편으로 오르면 소나무 다섯그루가 병풍처럼 서 있으며 바로 나무 밑에는 당산제전이 있다. 

수령 500년의 소나무는 높이 17m, 흉고둘레 2.6m, 수관폭 10m, 지하고 2.5m이다.

마을 뒤 동쪽에서 서쪽으로 나란히 서있으며, 보는 사람마다 아름다움에 크게 감탄한다.

이 소나무 숲은 조선 초 경주정씨가 터를 잡고 경주이씨가 들어와 노치마을을 형성하면서 지리적 산세가 너무 좋아 마을 수호신으로

모시기 위해 이 터에 소나무를 심어 정성 드려서 가꾸어 형성되었다.

노치마을 당산제(堂山祭)는 덕치리 노치 마을에서 7월 백중에 마을사람들이 공동으로 올리는 제사였다.

옛날 노치마을에는 오래전부터 민씨들이 들어와 살았는데 그들 중에 짚신을 만들어 팔았던 가난한 거지가 있었다.

추운 겨울에 거지가 죽자, 동네 사람들이 그를 묻어 주려고 하였으나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묻을 만한 곳이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관이 하나 들어갈 정도로 눈이 녹아있는 땅을 발견하고 그곳에 묻어 주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황룡무주(黃龍無主)의 명당이었다.

그 후로 마을 사람들이 산에 보답하기 위해서 음력 1월1일 밤 12시에 주산제(主山祭), 곧 당산제를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당산제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월1일에 지냈는데, 몇년전 자손이 없던 마을노인 두분이 세상을 떠나면서 전답을 동네 당산답으로

기증을 하여 마을에서 해마다 7월15일에 제사를 지내다가 얼마 전부터 당산제를 7월 백중으로 옮겨서 지내게 되었다..

 

회덕마을 바로 옆에 있는 노치마을은 백두대간 길이 통과하는 유일한 마을이다..

 

노치마을은 조선초에 경주 정(鄭)씨가 머물러 살고 이어 경주 이(李)씨가 들어와 살게 되어 지금의 마을이 형성되었다..

 

노치마을은 해발 500m의 고랭지로서 서쪽에는 구룡폭포와 구룡치가 있으며 뒤에는 덕음산이 있고 지리산의 관문이라고 말하는

고리봉과 만복대를 바라보고 있으며 구룡치를 끼고 있다.

마을에서는 마을 이름을 “갈재”라고 부르는데 이는 산줄기의 높은 곳이 갈대로 덮인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노치마을은 고리봉에서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위에 있어 왼쪽은 섬진강이 되고 오른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이 되는 마을이다..

 

마을을 벗어나면 버스승강장 옆에 돌탑이 있다..

 

농로를 따라 덕산저수지를 지난다.

주천면에서 이곳까지는 20여년 전까지 운봉, 산내 사람들이 남원장을 보러 다니던 옛길이기도 하다..

 

논둑길을 따라가다가 잠시 숲속으로 들어선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거대한 동복오씨 묘역에 내려선다..

 

묘역에 세워진 심수정에서 바라본 덕산저수지..

 

심수정에서 내려서면 소망탑..

 

가장마을은 풍수지리에 의하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화장을 하고 있는 형국이라 하여 가장리(佳粧里)라 불렀다 한다.

지금은 들녘에 농사짓는 움막터를 뜻하는 농막장(庄) 자를 써 가장리(佳庄里)로 쓰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옥녀봉 아래에 옥녀가 베를 짜는 옥녀직금(玉女織金)의 천하명당이 있다고 믿고 있다.

300여년 전 이곳에 처음 들어온 사람은 동복 오(吳)씨와 강릉 유(劉)씨라고 하며 그 후 창녕 조씨와 김씨, 박씨 등이 입주하게 되었다.

마을이 뱀 형국으로 마을 앞에 입석을 세워 뱀의 기를 눌러 마을의 액 막음을 하고 있다..

 

마을 앞 덕산저수지에서 흘러내리는 람천을 따라 둘레길은 이어간다..

 

람천의 지류를 가로지르는 가장교를 건너고..

 

길은 다시 천변 우측을 따라 이어간다..

 

억새 무성한 길, 벚꽃은 아직 봉우리를 터뜨리지 않고 있다..

 

천변을 지나 우측 마을로 들어서면 서어나무숲 마을로 불리는 행정마을..

 

또 다른 람천의 지류인 행정교를 건너 천변 우측길을 따라간다..

 

길게 이어져가는 천변길, 벚나무가 식재되어 있지만 아직도 꽃망울이 없다..

 

천변 건너편의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

‘제1회 아름다운 숲’ 대상을 받은 곳으로, 수백년된 서어나무들이 아름드리 줄지어 서서 마을을 지켜주는 곳이다. 

 

서어나무는 한국 원산으로 황해도, 강원도 이남의 산지에서 자생하는 낙엽활엽교목이다.

내조성이 강해 해안지방에서도 잘 자라고 온대림 지역에서 잘 발달되어 있다.

공해에 대한 저항성이 약해 도심지 주변에서는 생육이 불가능하다..

 

엄계교를 지나고..

 

쉼터가 있는 길을 따라간다..

 

람천을 좌측에 두고 길은 우측으로 꺾어 내려선다..

 

황금송이 식재되고 산수유가 활짝 핀 산림청 양묘사업장을 지나..

 

60번지방도인 운봉로에 올라선다..

 

도로를 따라 운봉읍 시가지로 들어서면 예전의 영화에서나 볼법한 70년대식 건물이 늘어서 있는 운봉 읍내 거리를 만나게 된다..

 

시가지 길을 따라가면..

 

운봉초등학교 앞에서 좌측으로 내려선다..

 

24번국도를 가로지르면 1구간의 끝이자 2구간의 시작점 표지판이 나타난다..

 

 

 

1구간을 마무리하고 다시 버스를 타기 위해 24번 국도를 따라가면 운봉읍사무소..

 

읍사무소에서 잠시 화장실에 들린다..

 

운봉전통시장이 있는 우체국 앞..

 

우체국 앞에서 트레킹을 마무리한다..

14시20분 주천행 버스를 기다리다가 정시에 버스가 도착하여 1인당 1,900원을 지불하고 주천까지 이동한다.. 

 

다시 돌아온 주천면의 1코스 시작점..

 

그리고 주차장.. 차를 회수하여 광주로 향한다..

 

둘레길에서 만난 봄의 전령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