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풍경의 지리산 둘레길 제1구간(주천~운봉), 그리고 풍성한 들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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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트레킹/지리산둘레길

가을풍경의 지리산 둘레길 제1구간(주천~운봉), 그리고 풍성한 들녁.

by 정산 돌구름 2014. 10. 5.

가을풍경의 지리산 둘레길 제1구간(주천~운봉), 그리고 풍성한 들녁..

○ 산행일자 : 2014년 10월 5일(일)

○ 기상상황 : 맑음(아침에는 조금 쌀쌀, 낮에는 정상 기온 회복 20~25℃)

○ 산 행 팀 : 부부

○ 산행코스 : 지리산둘레길 제1구간 주천면~내송~솔정지~구룡치~회덕~노치~질매재~가장~행정~양묘장~운봉읍(전북 남원)

○ 구간별소요시간 : 약 15.9km(GPS) / 5시간55분소요

  주천면(09:55)~내송(10:10)~개미정지(10:25~30)~솔정지(10:57)~구룡치(11:25~35)~용소나무(11:45)~사무락다무락

  (12:00)~회덕마을(12:25)~노치(12:40~50)~덕산저수지(13:00)~동복오씨묘역(13:20)~가장마을 정자(13:30~35)~

  점심(13:40~14:15)~가장교(14:25)~행정마을(14:45~55)~엄계교(15:05)~양묘장(15:15)~운봉사거리(15:25~30)~

  운봉초교(15:35)~2코스시작점(15:40)~운봉우체국(15:50)

○ 교통상황 : 광주 문흥지구(08:50)~88고속~남원IC~24번~19번~60번~주천면(09:45)

 

 

○ 둘레길 소개

  지리산둘레길은 지리산 둘레의 전북․전남․경남 등 3개도, 남원․구례․하동․산청․함양 등 5개시․군의 21개읍․면 117개 마을을 잇는

  21개구간 274km로 지리산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다.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환(環)형으로 연결하고 있다.

  지리산 둘레를 잇는 길에서 만나는 자연과 마을,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다시 찾아내 보듬는 사람과 생명, 성찰과 순례길이기도 하다.

  전북 남원 46㎞, 경남 함양 23㎞, 산청 60㎞, 하동 68㎞, 전남 구례 77㎞ 등 총 274km를 숲길(43.8%), 농로(20.8%), 마을길

  (19.9%) 등으로 이어져 있다.

  2007년1월24일 사단법인 숲길을 창립하여 지리산둘레길 조사, 설계, 정비사업을 추진하였고, 2008년3월 지리산둘레길안내센터

  사무동을 완공하였다.

  2008년4월27일 ‘지리산둘레길’ 시범구간인 남원 산내~함양 휴천의 개통식을 시작으로, 2008년10월16일 남원 인월~산내 구간

  개통, 2009년5월22일 남원과 산청구간 총연장 70km를 개통하였다.

  2011년5월, 총 209.3km(남원, 함양, 산청, 구례, 하동) 개통하였고, 2012년5월 총 274km 환형의 전체구간을 완전 개통하였다.

  제1구간은 전북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외평과 운봉읍 서천리를 잇는 14.3km 구간으로 지리산 서북능선을 조망하면서 해발 500m의

  운봉고원의 너른 들판, 6개의 마을을 잇는 옛길과 제방길로 구성된다.

  옛 운봉현과 남원부를 잇던 옛길이 지금도 잘 남아있는 구간이다.

  회덕에서 남원으로 가는 길은 남원장으로, 노치에서 운봉으로 가는 길은 운봉장을 보러 다녔던 길이다.

  특히 10km의 옛길 중 구룡치와 솔정지를 잇는 회덕~내송까지의 옛길(4.2km)은 길 폭도 넉넉하고 노면이 잘 정비되어 있으며,

  경사도가 완만하여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솔숲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다..

○ Prologue

어제 남원 아영면 흥부길도 날씨가 좋았지만 오늘도 화창한 가을 날씨가 아까워 지리산 둘레길1코스를 탐방하기로 했다.

겨울과 봄에는 지리산둘레길 1구간을 찾았었지만 가을의 1구간의 풍경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시가 다되어 주천면을 출발하여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가는 길은 참으로 낭만적이었다.

운봉읍에서 시간을 맞추어 버스를 타고 주천면으로 오는데 텅빈 버스에 우리 부부만 태우고 왔다. 

 

 

 

지리산둘레길 제1구간이 시작되는 남원 주천면 지리산둘레길 주천안내센터...

 

주천면(朱川面)은 동쪽은 운봉읍·산내면, 서쪽은 노암동·송동면·수지면, 남쪽은 전남 구례 산동면, 북쪽은 이백면에 접한다.

지리산의 주능선 북쪽 경사면에 위치하여 동쪽은 고리봉 등의 고산지대로서 면계를 이루고있다.

남쪽은 다름재·밤재 등 지리산의 북서 능선에 의해 전남과 도계가 된다.

면의 남동부는 해발 500∼1,300m의 높은 산지이며, 덕치리·고기리와 같은 해발 500∼600m의 고원과 용궁리와 같은

해발 150∼300m의 분지가 발달하였다..

 

 

지리산둘레길 1구간 시작점 표지판에서 한 컷하고 출발한다..

 

지리산둘레길에 새롭게 들어서는 멋진 펜션들..

 

하천을 하나 건너면 또다른 하천..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이다..

 

길가의 비부정, 길가는 나그네의 쉼터..

 

길은 이백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간다..

 

길가의 소나무와 구절초의 어울림..

 

내송마을로 들러서는 길가에는 쉼터가 있다..

 

황금빛 들녘, 그너머로 만복대에서 이어지는 능선..

 

시그널 하나를 걸어두고 떠난다..

 

안솔치로 불리는 내송마을..

지금으로부터 약 600여 년 전 한양 조(趙)씨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여 그 후로 경주 김(金)씨, 서산 류(柳)씨 등 여러 성씨들이

차례로 들어와 30여 호 마을을 이루면서 주위의 비옥한 농토와 산림을 토대로 부유한 마을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임진왜란 때에는 이곳 출신 조경남(趙慶南) 장군이 의병을 일으켜 많은 전공을 세우기도 했다..

 

원색의 나팔꽃이 아름답다..

 

내송산장을 지나면 밭둑길을 따라 숲으로 들어선다..

 

밭둑길을 지나 숲으로 들면 조경남 의병장군의 전설이 서린 개미정지..

 

개미정지 내송리 서어나무 숲, 장꾼들의 쉼터이기도 하다..

 

가파르게 올라 솔정자에 이른다..

솔정지로도 불리는 솔정자는 20여년 전만 해도 나무하러 지게를 지고 가다가 고개를 오르기 전에 땀을 식히고 주천 들녘과

멀리 숙성치와 밤재를 바라보던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던 곳이다..

전설에 따르면 정유재란 당시 숙성치를 넘어 남원성을 향하는 왜군을 향해 조경남 장군이 활시위를 당겼던 곳이라고도 한다..

 

임도를 따라가다가 다시 숲으로 들어 오른다..

 

소나무숲 사이로 주천면소재지인 장안리가 바라보인다..

 

잠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면 구룡치 능선..

 

구룡치는 주천면의 여러 마을과 멀리 달궁마을에서 남원 장을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길목이었다.

달궁마을 주민들은 거리가 멀어 남원 장에 가려면 2박3일에 걸쳐 다녀와야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구룡치를 장길로 이용하는 마을 주민들은 해마다 백중(음력 7월15일)이 지나고 마을별로 구간을 나누어서 길을 보수해서 이용해

왔는데 지금도 예전의 보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있다..

 

구룡치를 지나면 길은 부드러운 소나무숲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소나무인 연리목에 이른다..

 

소나무 한그루가 용틀임 하듯이 꼬여져 다른 소나무를 휘감는 보기드문 현상을 볼 수 있다..

 

용트림하듯 위로 올라가며 다시한번 휘감아 돈다..

 

다시 이어지는 소나무숲길...

 

길가의 조그만 연못.. 목마른 산짐승들의 고마운 샘터..

 

돌탑을 쌓아놓은 ‘사무락다무락’을 만난다.

사무락다무락은 사망(事望)다무락(남원에서는 담벼락을 말함)이 운율에 맞춰 변천된 것으로 보이는데,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무사함을 빌고 액운을 막아 화를 없애고자 지날 때 마다 돌을 쌓아 올렸다고 한다..

 

 

멋진 소나무...

 

나무사이로 회덕마을이 바라보인다..

 

잠시 내려서면 회덕쉼터, 정자나무 집의 오래된 느티나무 한그루가 커다란 그늘을 만들어 길을 걷는 중 쉬어가기 좋다...

 

징검다리를 건너고..

 

구룡폭포길 도로에 내려서면 안내도..

 

구룡폭포 순환코스와 만나는 갈림길이다..구룡폭포순환코스는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고 둘레길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이어가면 2000년6월23일 전북도민속자료 제35호로 지정된 치리 초가가 눈에 들어온다..

 

덕치리 초가는 작은 개울을 건너면 나오는 마을 끝에 있는 샛집이다.

1895년(고종 32년)에 이주하여 3대째 살고 있는 이 샛집을 마을 사람들은 '구석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앞쪽으로는 들판이 펼쳐져 있고, 그 너머로 지리산 봉우리들이 줄지어 있어 경관이 좋다.

원래는 마을 전체가 샛집이었는데 다 없어지고 2채만 남아 있다.

샛집은 주로 낙동강 주변의 들이나 산에서 나는 참억새의 한 종류인 새풀을 엮어서 지붕을 얹은 집인데,

그 수명이 볏짚 지붕보다 오래 가기 때문에 보통 1세대마다 1번씩 바꾼다.

새풀은 지방에 따라 왕골·왕새·세골·골풀·띠풀·갈대 등으로 일컬어진다...

 

볏집 지붕보다 무겁기 때문에 물매(지붕이나 낟가리 따위의 경사)를 더 급하게 하고 튼튼하게 지어야 하며,

용마루 등 그늘지거나 습기찬 부분은 쉽게 썩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는 5년마다 갈아줘야 한다.

서까래 위에 산자를 얹고 겨릅대(껍질을 벗긴 삼대로 제릅대라고도 한다)를 깐 위에 새풀로 엮은 지붕을 얹었다.

안채와 사랑이 있는 아래채가 안마당을 중심으로 ㄱ자형으로 배치되고 그 앞에 헛간채가 자리하여 평면은 전체적으로 튼ㄷ자 형식이다.

안채와 헛간채 사이의 경사지에는 창고가 배치되어 있으며, 사랑채 뒤쪽 바깥에 변소가 있다.

안채는 왼쪽부터 2칸 부엌, 전퇴가 있는 온돌방, 1.5칸 광, 아랫방, 반칸 골방으로 배열되며, 부엌 뒤쪽으로 뒷마당과 장독대가 있다.

아래채는 왼쪽부터 전퇴가 있는 온돌방, 1.5칸 헛간, 창고로 구성되어 있다.

흙을 쓰지 않고 돌로만 쌓은 강담이 집을 둘러싸고 있다..

 

회덕마을은 임진왜란 때 밀양 박(朴)씨가 피난하여 살게된 것이 마을을 이룬 시초라고 한다.

원래는 마을 이름을 남원장을 보러 운봉에서 오는 길과 달궁쪽에서 오는 길이 모인다고 해서 “모데기”라 불렀다고 한다.

그 뜻은 풍수지리설에 의해 덕두산(德頭山), 덕산(德山), 덕음산(德陰山)의 덕을 한 곳에 모아 이 마을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평야보다 임야가 많기 때문에 짚을 이어 만든 지붕보다 억새를 이용하여 지붕을 만들었으며 현재도 두가구가 그 형태를 보존하고 있다..

 

 

회덕마을을 지나 큰 소나무가 있는 묘역에서 좌측으로 꺾어돈다..

 

논둑길로 들어서면 노치마을이 백두대간 능선아래 자리한다..

 

마을 뒤편에는 소나무 다섯그루가 병풍처럼 서 있으며 바로 나무 밑에는 당산제전이 있다.

수령 500년의 소나무는 높이 17m, 흉고둘레 2.6m, 수관폭 10m, 지하고 2.5m이다.

마을 뒤 동쪽에서 서쪽으로 나란히 서있으며 보는 사람마다 아름다움에 크게 감탄한다.

이 소나무 숲은 조선 초 경주정씨가 터를 잡고 경주이씨가 들어와 노치마을을 형성하면서 지리적 산세가 너무 좋아 마을 수호신으로

모시기 위해 이 터에 소나무를 심어 정성 드려서 가꾸어 형성되었다..

 

멀리 바래봉이 들어오고, 우측으로 지리산 서북능선이 하늘금을 긋고, 

 

그 능선은 고리봉까지 이어져 정령치에서 잠시 그 맥을 낮춘다..

 

마을 담장에 예쁜 열매, 무엇인지 알 수 없다..

 

회덕마을 바로 옆에 있는 노치마을 당산나무..

 

노치마을은 백두대간 길이 통과하는 유일한 마을이다...

 

조선초에 경주 정(鄭)씨가 머물러 살고 이어 경주 이(李)씨가 들어와 살게 되어 지금의 마을이 형성되었다...

 

노치마을은 해발 500m의 고랭지로서 서쪽에는 구룡폭포와 구룡치가 있으며,

뒤에는 덕음산이 있고 지리산의 관문이라고 말하는 고리봉과 만복대를 바라보고 있으며 구룡치를 끼고 있다..

마을에서는 마을 이름을 “갈재”라고 부르는데 이는 산줄기의 높은 곳이 갈대로 덮인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노치마을은 고리봉에서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위에 있어 비가 내려 빗물이 왼쪽으로 흐르면 섬진강이 되고,

오른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이 되는 마을이다..

 

수령 500년을 훨씬 넘긴 느티나무 보호수..

 

노거수 느티나무를 뒤로하고 노치마을을 떠난다..

 

마을 입구의 돌탑, 우리 조상들은 신성한 의미나 간절한 소원을 담아 돌탑을 쌓았다고 한다.

주로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이나 마을 입구에 놓아 마을의 액운을 쫓고 복을 불러들여 안녕을 기원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노치마을을 지나 길은 논둑으로 이어진다..

 

노치마을 뒤편의 당산제 소나무를 다시한번 바라보며 당산제를 떠올린다..

당산제(堂山祭)는 남원시 주천면 덕치리 노치마을에서 7월 백중에 마을사람들이 공동으로 올리는 제사였다.

옛날 노치마을에는 오래전부터 민씨들이 들어와 살았는데 그들 중에 짚신을 만들어 팔았던 가난한 거지가 있었다.

추운 겨울에 거지가 죽자, 동네 사람들이 그를 묻어 주려고 하였으나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묻을 만한 곳이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관이 하나 들어갈 정도로 눈이 녹아있는 땅을 발견하고 그곳에 묻어 주었는데 황룡무주(黃龍無主)의 명당이었다.

그 후로 마을 사람들이 산에 보답하기 위해서 음력 1월1일 밤 12시에 주산제(主山祭), 곧 당산제를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노치마을 당산제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월1일에 지냈는데, 몇년전 자손이 없던 마을노인 두분이 세상을 떠나면서 전답을 동네

당산답으로 기증을 하여 마을에서 해마다 7월15일에 제사를 지내다가 얼마 전부터 당산제를 7월 백중으로 옮겨서 지내게 되었다.

마을 뒷산에 있는 할아버지 당산은 소나무와 토석단이 결합된 형태이고, 할머니 당산은 큰 바위이다.

당산제를 지내기 한 달 전에 제주로 축관, 헌관, 밑주비(음식 장만하는 집)를 선정한다.

이들은 먼저 동네 우물물을 퍼낸 후 대나무와 금줄을 둘러서 외부사람들의 접근을 막는다.

음력 정월 초하룻날 당산제를 지낼 때는 오전에 금줄을 쳐놓은 우물물로 음식을 마련하여, 당일 자정에 뒷당산(할아버지 당산)에서

먼저 제를 지내고, 바로 내려와서 우물에 친 금줄을 걷어다가 마을의 조산에 쳤다.

당산제를 지내는 날은 모든 사람이 문밖출입을 삼가고, 비린 것을 먹으면 안된다.

또 상주집을 제외한 모든 집 대문에 금줄을 치며 특히 제주의 집에는 마당에서 부엌까지 황토를 깔아 놓는다.

옛날에는 정성이 부족하면 호랑이가 동네 개를 물어갔다고 한다.

당산제를 지낼 때 불을 켜놓으면 정월 대보름날까지 그대로 놓되, 한밤중에라도 꺼지면 즉시 다시 켜놓았다고 한다..

 

논둑길은 덕산저수지옆을 지난다..

주천면부터 이곳까지는 20여년 전까지 운봉, 산내 사람들이 남원장을 보러 다니던 옛길이다..

 

가을걷이가 끝난 덕산저수지 너머로 지리산 서북능선이 펼쳐진다..

 

길은 덕산저수지를 끼고 다시 오른쪽 숲길로 들어선다..

 

조그만 산길을 지나면 거대한 동복오씨 묘역에 이른다..

 

심수정..

 

마음을 닦는 심수정에 올라 저수지를 바라본다..

 

심수정에서 바라본 덕산저수지..

 

매점은 무인판매대로 운영된다..

 

소망탑 옆을 지나 내려선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처음 본 꽃.. 아름답다..

 

길은 좌측으로 꺾어 가장마을로 들어선다..

 

가장마을 정자..

 

정자를 지나 뒤돌아본 가장마을..

풍수지리에 의하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화장을 하고 있는 형국이라 하여 가장리(佳粧里)라 불렀다 한다.

지금은 들녘에 농사짓는 움막터를 뜻하는 농막장(庄) 자를 써 가장리(佳庄里)로 쓰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옥녀봉 아래에 옥녀가 베를 짜는 옥녀직금의 천하명당이 있다고 믿고 있다.

300여 년 전 이곳에 처음 들어온 사람은 동복 오(吳)씨와 강릉 유(劉)씨라고 하며 그 후 창녕 조씨와 김씨, 박씨 등이 입주하게 되었다.

마을이 뱀 형국으로 마을 앞에 입석을 세워 뱀의 기를 눌러 마을의 액 막음을 하고 있다..

 

 

길은 가장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람천 강변을 따라 이어간다.. 

 

1시가 넘어서 수확이 끝난 논에서 라면에 점심식사를 한다. 시원한 막걸리가 또 다른 맛을 자랑한다..

 

다시 람천 둑을 따라 둘레길이 이어진다.

람천은 지리산 고리봉에서 발원하여 산내면을 지나 전북과 경남의 도계에서 좁은 협곡을 통과하여 임천으로 흘러든다.

남원지역의 운봉읍·산내면·아영면·인월면은 낙동강 수계에 속한다.

섬진강과 낙동강의 분수계는 아영면과 장수군 번암면의 경계, 운봉읍과 장수군 번암면, 남원 산동면, 이백면, 주천면의 경계가 된다.

특히 남원 주천면 덕치리·고기리와 운봉읍 덕산리·주촌리의 경계는 백두대간 분수계가 되어 섬진강과 낙동강의 분수계가 된다.

운봉분지에서는 주촌천·운봉천이 지리산지로부터 발원하고 북서쪽에서 발원하는 준향천 등 여러 소하천이 합류하여 람천이 된다.

람천은 황산과 덕두산 사이의 좁은 협곡을 통해 인월면으로 흐른다.

아영면과 인월면을 유역으로 하는 낙동강의 제4지류인 풍천(아영면 성리-인월면)은 인월면에서 람천에 합류된다.

람천은 덕두산 동쪽의 좁은 협곡을 통과하여 산내면으로 흐르고, 만수천은 산내면에서 람천에 합류된다.

산내면을 지난 람천은 전북과 의 도계에서 다시 좁은 협곡을 통과하여 임천, 남강, 낙동강이 되어 남해로 흐른다..

 

 

람천 좌측으로 이어지던 길은 가장교를 건너 람천 우측길로 이어간다..

 

강둑을 따라 무성하게 자란 갈대..

 

가을 바람에 흐느적 거리는 갈대..

 

파란 가을 하늘에 갈대가 아름답다..

 

멀리 덕두산에서 바래봉, 팔랑치, 세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세걸산에서 다시 큰고리봉을 지나 정령치로 내려서고..

 

정령치를 넘어선 능선은 만복대로 이어진다..

 

서어나무숲 마을인 행정마을..

 

마을 앞 비석, 최참봉비..

 

그 옆으로 효행비..

 

행정리 마을회관에서 길은 람천을 가로지르는 삼산교를 건너지만..

 

강둑을 따라 서어나무숲을 둘러본다..

 

행정마을에 있는 서어나무 숲은 ‘제1회 아름다운 숲’ 대상을 받은 곳으로,

 

수백년된 아름드리 서어나무들이 줄지어 서서 마을을 지켜주는 곳이다..

 

서어나무는 한국 원산으로 황해도, 강원도 이남의 산지에서 자생하는 낙엽활엽교목이다...

 

내조성이 강해 해안지방에서도 잘 자라고 온대림지역에서 잘 발달되어 있다.

공해에 대한 저항성이 약해 도심지 주변에서는 생육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서어나무숲길을 둘러본다..

 

다시 돌아와 삼산교를 건너면 바래봉 둘레길 종합안내도가 있다...

 

길은 람천을 좌측에 두고 이어간다..

 

건너편의 서어나무숲..

 

남부지방은 아직 벼수확이 이르지만 전북지역은 거의 마지막 단계에 와있다..

 

엄계교를 지난다..

 

길가의 구절초가 가을을 자랑한다..

 

길은 계속 람천을 따라간다..

 

운봉읍 시가지가 다가온다..

 

지나온 람천 둑길..

 

우측으로 내려서 서부지방산림청 남원양묘사업소로 들어선다..

 

소나무 종묘들이 가득하다..

 

양묘사업소를 빠져나와 60번 지방도를 따라간다..

 

운봉사거리..

 

예전에 없던 커다란 피망이 서있다.

운봉읍은 동쪽으로 동면·산내면, 서쪽으로 산동면·이백면, 남쪽으로 주천면, 북쪽으로 아영면·장수군 번암면과 접한다.

동쪽에 덕두산(1,150m)·바래봉(1,165m)·세걸산(1,207m) 등 1,000m 이상 지리산 자락, 서쪽에 고남산(846m) 등이 솟아있다.

지형적 영향으로 고랭지 기후를 나타내어 눈도 많이 내리고 여름철도 서늘하여 25℃ 이상의 기온이 드물다..

 

 

시가지에 들어서면 예전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70년대식 건물이 늘어서 있는 운봉 읍내거리를 만나게 된다..

운봉은 1일과 6일로 끝나는 날에 장이 서는데 주로 운봉과 주천에서 많이 오며 각종 잡화, 곡물, 옷 등이 주로 팔리며,

과거에는 목기와 곶감으로 유명하였다.

지리산북부권역 장은 1, 6일 운봉장, 2, 7일 함양장, 3, 8일 인월장, 4, 9일 남원장, 5, 10일 마천장이 서고,

각종 장꾼들이 이지역의 장터를 빙빙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았다..

 

 

시가지를 지나 운봉초등학교에서 좌측으로 내려선다..

 

제1구간이 끝나고 제2구간이 시작되는 지점..

 

제2구간은 서림공원에서 다시 람천을 따라 이어진다..

 

제1구간을 마무리한 기념으로.. 

 

한컷..

 

1구간을 끝내고 남원운봉우체국 앞에서 주천행 버스를 기다린다.. 주천행 버스는 16시에 있다..

 

버스로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주천탐방센터 주차장.. 차를 회수하여 광주로 향한다..

<가을사랑/신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