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섬 제주, 만추의 한라산 정상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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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3

환상의 섬 제주, 만추의 한라산 정상에 오르다..

by 정산 돌구름 2013. 11. 9.
환상의 섬 제주, 만추의 한라산 정상에 오르다...

 

○ 산행일자 : 2013년 11월 5일(화)

○ 기상상황 : 구름 조금 낀 맑은 가을 날씨

○ 산행코스 : 성판악~속밭대피소~사라오름~진달래밭대피소~백록담~삼각봉대피소~탐라계곡대피소~숯가마터~관음사주차장

○ 산행코스 : 19.5km, 6시간55분소요

 성판악(08:45)~900m고지(09:15)~속밭대피소(09:40)~1200m고지(10:00)~사라오름갈림길(10:05)~사라오름(10:15~25)

 ~갈림길(10:37)~1300m고지(10:43)~1400m고지(10:55)~진달래밭대피소11:05~10)~1500m고지(11:15)~1,600m고지

 (11:30)~1,700m고지(11:40)~1,800m고지(11:55)~1,900m고지(12:07)~백록담(12:10~50)~1,700m고지(13:18)~

 용진각터(13:37)~삼각봉대피소(13:55)~1,000m고지(14:40)~탐라계곡대피소(14:50)~숯가마터(15:02)~구린굴(15:20)~

 관음사주차장(15:40)

○ 한라산 소개

 한라산(漢拏山 1,950m)은 삼신산의 하나로 옛날부터 우리나라 명산으로 알려져 왔고 제주도 중앙에서 그 줄기는 동서로 뻗어 있으며,

 남쪽은 급한 반면 북쪽은 완만하고, 동서는 다소 높으면서 평탄하고 광활하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환상의 섬 제주도, 이 섬의 한 가운데 1,950m의 높이로 우뚝 솟은 한라산이 있다.

 능히 은하수를 잡아당길(雲漢可拏引也)만큼 높은 산이란 뜻을 가진 이 산은 옛부터 신선들이 산다고 해서 영주산(瀛州山)이라 불렸고,

 금강산, 지리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여겨져 왔다.

 한라산은 지질학상 신생대 제4기에 화산분출로 생성된 휴화산으로 대부분 현무암으로 덮여 있는데 분화구였던 백록담이 있으며,

 고산식물의 보고로서 식물의 종류도 무려 1,800여 종이나 되어 울창한 자연림과 더불어 광대한 초원이 장관을 이룬다.

 또, 높은 절벽과 깎아지른 듯한 비탈, 얕은 계곡의 기암괴석 등 빼어난 자연경관과 이 산의 명물로 꼽히는 진달래 군락이 아름답다.

 그밖에 천자만홍에 덮인 가을의 만산홍엽은 빼놓을 수 없는 경관이며, 유독 눈 속에 잠긴 설경의 한라는 절경 중의 절경으로 꼽힌다.

 제주에서 한라산 동쪽 중허리를 가로질러 서귀포를 잇는 총연장 43km의 5·16 도로는 단연 으뜸을 자랑하는 관광도로로서 숲속으로

 뻗어가며 산천단, 성판악 등 숱한 경관지와 초원 등을 거쳐, 봄의 철쭉, 여름의 정글, 가을의 단풍 숲, 겨울의 설원이 계절따라 변화하는

 한라산의 장엄하고 수려한 갖가지 절경 속을 창 밖으로 즐기며 지나가노라면 서귀포 해안의 아름다운 풍치가 한눈에 펼쳐진다.

 한편 한라산 서쪽 중허리를 가로질러 제주에서 중문을 연결하는 1100도로는 전장 37km, 1100고지를 통과하는데 제주도의 식수를

 해결하는 젖줄인 어승생 수원지, 한 골짜기가 모자라 왕도 범도 아니난다는 전설어린 경승지 아흔아홉 골을 지나 원시 밀림 속을 헤치고

 금강산의 만물상에 비길만한 영실 기암 가까이를 스쳐 지나간다.

 성판악코스와 관음사 코스로는 정상등반이 가능하며 어리목코스와 영실코스를 이용하면 윗세오름까지만 등반이 가능하다.

 15년간 자연휴식년제를 끝내고 2009년12월4일부터 일반에게 재개방된 돈내코코스는 한라산 남벽을 지나 윗세오름으로 이어진다.

 

 

제주여행 2일차, 관광에서 이탈하여 한라산 정상에 오르기로 하고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터미널에서 성판악을 가는 버스는 10~2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버스요금은 1,500원이며, 교통카드 사용도 가능하다.)

 

40여분을 달려 도착한 성판악..

 

성판악(城板岳)은 1,215m로 한라산 동쪽 산록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단성화산(1회의 분화활동으을 형성되는 소형 화산체)이다.

산 중턱에 암벽이 널 모양으로 둘려 있는 것이 성벽처럼 보이므로 성널오름 또는 성판악이라고 한다.

주변에는 성널폭포를 지닌 성널계곡을 비롯하여 크고 깊은 계곡이 잘 발달하고 있다. 성널폭포는 예전부터 물맞이 터로 유명한데,

지금은 한라산국립공원 구역 안에 들어 있으나 과거에는 조천읍 교래리의 공유재산으로 마을 사람들에 의해 관리되었다.

제주와 서귀포를 잇는 5·16도로의 중간지점 가장 높은 곳에 성판악휴게소가 있는데, 이곳은 한라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중의 하나로

성판악이 시작되는 곳이다. 성판악(성널오름)은 행정구역상 제주서귀포의 경계에 걸쳐 있는 기생화산이다.

한라산에 있는 여러 개의 등산로 중 동쪽 코스이며 총 길이가 9.6km로 한라산 등산로 중 가장 길다.

어리목 등산로와 함께 한라산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코스이다.

출발점은 해발 750m의 성판악 휴게소..

 

여기서부터 3.5km 거리의 속밭, 5.6km 거리의 사라악, 그리고 진달래밭 대피소 등을 경유해 2.3km를 더 올라가면 한라산 정상이다.

성판악 등산로는 관음사 등산로와 함께 백록담까지 오르는 것이 허용된 코스이다..

 

부드러운 오르막을 따라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이 아름답다..

 

만추의 한라산..

 

처음 대하는 가을 한라산의 아름다운 풍경에 젖어본다..

 

모노레일을 따라 진달래밭대피소까지 짐을 실어오르고 있다..

 

사방이 아름다운 풍경이다..

 

9.6km의 오름길.. 곳곳에 탐방로 안내가 있어 오르기에 편하다..

 

아직까지는 붉게 타오르는 단풍이다..

 

해발 900m지점..

 

오를수록 단풍이 점점 사라져 간다..

 

해발 1,000m지점..

 

속밭.. 이 일대는 1970년대 이전까지 넓은 초원지대였으며, 인근주민들이 우마를 방목하며 마을 목장으로 이용하기도 했던 곳이다.

주변에 키작은 털진단래, 꽝꽝나무, 정금나무 등이 많아 한라정원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삼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져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지만 삼나무숲을 거닐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삼나무 군락을 지나면 속밭대피소가 나타난다...

 

 화장실과 대피소 건물이 있을 뿐이다..

 

이어 나타나는 1,100m고지..

 

약수터레 물을 한모금 들이키고 오른다.. 아직까지는 부드러운 오르막이 이어진다..

 

조릿대 군락을 따라 1,200m고지를 지난다..

 

사라오름 전망대 갈림길.. 사라오름 입구부터 구간은 짧지만 경사가 심한 나무계단길이 이어진다...

 

작은 백록담이라 불리는 산상의 호수..

 

그러나 정상 분화구는 지금은 메말라 있다..

해발 1,324m의 사라오름은 백록담 아래에 자리하고 있으며, 제주도 386개의 오름 중에서 가장 높은 오름이다.. 

 

‘작은 백록담’이라 불리는 사라오름이 일반에 개방된 것은 2010년 가을, 한라산국립공원 내에 있는 오름 40개 가운데 처음이다..

 

사라오름은 과거에 제주도의 명당으로 소문나 이곳에 묘를 쓰려고 주검을 지고 오르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았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이 일품으로 오른쪽 위로는 한라산 정상이 솟아 있다..

 

왼쪽 멀리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가운데로 서귀포이지만 이 환상적인 풍경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태고의 숲 너머로 펼쳐지는 산과 바람, 이국적인 제주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한라산 정상..

 

사라오름 정상의 열매..

 

사라오름의 분화구..

 

분화구 너머로 멀리 한라산..

 

다시 돌아온 갈림길.. 사라오름에서의 10분여 휴식을 포함, 왕복 32분이 소요되었다..

 

해발 1,300m지점..

 

그리고 1,400m지점을 지나면서 주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12시 이전까지 진달래밭을 통과하여야 한다. 시간은 넉넉하다..

 

진달래밭대피소.. 사라오름을 왕복한 시간을 포함하여 2시간20분이 소요되었다..

 

잠시 오르면 해발 1,500m지점..

 

이어 1,600m지점.. 점점 가파름이 심해진다..

 

1,700m지점을 지나면..

 

살아천년, 죽어천년의 주목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눈앞에 펼쳐진다..

 

내려다본 풍경..

 

해발 1,800m지점을 지나면 나무데크로 길이 이어진다..

 

나무들이 없이 잡초만 자라고 있다..

 

훤히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삭막하다..

 

서귀포시가지 방향..

 

드디어 1,900m고지를지난다..

 

고지가 눈앞에 펼쳐지고 인산인해를 이룬다..

 

한라산 백록담 안내소..

 

아!! 한라산 정상, 백록담(白鹿潭)... 

 

옛날 신선들이 백록주(白鹿酒, 흰사슴으로 담근 술)를 마시고 놀았다는 전설에서 백록담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으며,

한편으로는 흰사슴(白鹿)이 이곳에 떼를 지어서 놀면서 물을 마셨다는데서 백록담(白鹿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특히, 백록담에 쌓인 흰 눈을 녹담만설(鹿潭晩雪)이라 하여 제주10경의 하나로 꼽는다..

 

예전의 정상 표지목..

 

새롭게 설치된 정상석.. 지난해 6월까지도 없었다..

 

백록담은 동·서쪽 화구벽(火口壁)의 암질(岩質)이 서로 다르다.

동벽은 신기 분출의 현무암으로 되었고, 서쪽 벽은 구기의 백색 알칼리조면암이다.

심한 풍화작용을 받아 주상절리(柱狀節理)가 발달되어 기암절벽을 이룬다..

 

백록담은 남북길이 약 400m, 동서길이 600m, 둘레 1720m, 표고 1841.7m, 깊이 108m의 타원형분화구이다...

 

백록담이 포함된 한라산은 1966년 천연기념물로, 1970년 한라산국립공원으로,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한라산의 까마귀들...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백록담 주위에는 눈향나무덩굴 따위의 고산식물이 자라고 있다..

 

관음사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 멀리 제주시가지가 바라보인다..

 

한라산 백록담의 북벽..

 

장구목오름과 장구목..

 

내려서는 길목에서..

 

북벽을 향하여..

 

한라산 정상을 다시한번 담아보고 내려선다..

 

험준한 북벽..

 

죽어천년의 주목..

 

해발 1,700m고지를 내려선다..

 

건너편의 고상돈케언이 바라보인다..

 

파란 조릿대가 황금빛을 이루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추억속의 용진각대피소터..

해발 1,500m에 위치한 용진각대피소는 1974년 설립된 이후 30여년동안 한라산 탐방객들의 아늑한 쉼터였으나,

지난 2007년 태풍 나리로 인한 강풍과 폭우로 아쉽게도 흔적없이 사라지고 말았다고 한다..

 

대피소 바로 위를 올려다본다..

 

삼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탐라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출렁다리를 지난다..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왕관릉(王冠陵)..

왕관바위라고도 하며, 구봉암(九峯岩)이라고 표기되어 있기도 하는데,

왕관릉이라는 명칭은 이 오름의 전체적인 형상이 왕관을 닮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1,666.3m의 기생화산으로 온통 바위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거의 수직을 이루며 깎아지른 듯 높이 솟은 암벽이 장관을 연출한다..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다..

 

삼각봉대피소.. 2007년 계곡에 있던 용진각대피소가 태풍과 폭우로 유실되어 삼각봉 아래에 새로 지었다..

 

삼각봉(三角峯)은 한라산 등산로 중 하나인 관음사 등산로 입구에서 4.9km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개미목 인근에 있는 봉우리...

해발 1,695.5m의 기생화산으로 대부분이 가파른 바위 벼랑으로 오름의 전체 모양이 꼭대기가 뾰족한 삼각추처럼 생긴데서 유래했다..

 

대피소에서 바라본 풍경..

 

1982년2월5일 15시경..

군수송기 1대가 한라산 중턱에 추락해 탑승한 53명의 국군장병 전원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하였다..

당시 전두환전대통령이 참석하기로 되어있던 제주국제공항 신활주로 준공식을 하루 앞두고 전두환 전대통령의 외곽경호 임무를

맡았던 특전사 장병들이 탑승하였던 군 수송기였다고 한다.

이를 추모하기 위하여 세운 충혼비가 원점비이다..

 

해발 1,000m지점까지 내려섰다..

 

탐라계곡대피소를 지난다..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단풍.. 

 

길게 나무계단을 따라내려서면 메마른 탐라계곡(耽羅溪谷)..

지리산 칠선계곡, 설악산 천불동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탐라계곡은 백록담 화구벽에서 발원하여 용진각을 지나 제주시 용연으로 흘러드는데,

예전에는 큰 내라는 뜻의 한천으로 불릴만큼 크고 넓은 계곡이었다고 한다..

 

탐라계곡은 한라산에서 가장 깊은 계곡으로 가운데 능선을 중심으로 동탐라계곡과 서탐라계곡으로 나뉘어 있으며, 

계곡 대부분이 가파른 비탈로 이루어져 있고 급경사를 이룬 지점도 많아 오래전부터 등산객들이 이 계곡 일대에서 자주 사고를 당하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2007년에 계곡을 가로지르는 길이 30m의 아치형 나무 다리를 설치했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삭막함을 지나 단풍 터널이 다시 시작된다..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피로를 잊는다..

 

숯가마터..

1940년대 만들어져 한라산에 산재해 있던 참나무류를 이용하여 참숯을 구워냈던 장소이다...

 

계곡을 따라 부드러운 내리막이 이어진다..

 

구린굴... 총연장길이 442m, 진입로 너비 3m, 천연의 동굴을 특별하게 얼음을 저장하는 석빙고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해발 680 m 지점에 있어 국내의 용암동굴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동굴로 알려져 있다...

 

탐라계곡과 용진동에 얽힌 전설...

백록담에는 천상의 선녀들이 목욕을 하고 놀다가 하늘로 올라가곤 했다.

그것을 알게 된 한 신선이 목욕하는 선녀를 보고 싶어 바위틈에 몰래 숨어 목욕하는 선녀를 훔쳐보았다.

목욕하던 선녀가 인기척에 놀라서 소리를 질렀고, 그 바람에 옥황상제가 놀라면서 큰 소동이 벌어졌다..

이에 겁을 먹은 신선이 옥황상제의 진노를 피하기 휘해 급히 뛰어내려 도망을 갔다.

그때 뛰어내리면서 움푹 패인 자리가 용진동이고, 달려 도망가면서 생긴 자국이 바로 탐라계곡이라고 한다..

 

부드러운 내리막을 따라 주차장에 이른다..

 

주차장 초입지의 안내판..

 

관음사지구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단풍 너머로 한라산은 구름속에 잠겨있다..

  <정원 - 허무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