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섬 제주(2일차) - 사라오름과 백록담, 그리고 관음사...
본문 바로가기
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2

환상의 섬 제주(2일차) - 사라오름과 백록담, 그리고 관음사...

by 정산 돌구름 2012. 6. 11.
환상의 섬 제주(2일차) - 사라오름과 백록담, 그리고 관음사...


산행일자 : 2012년 6월 9일 ~ 10일 (1박2일)

산행인원 : 빛고을토요산악회(45명) - 회비 170,000원

산행코스 : 성판악~사라오름~백록담~관음사

기상상황 : 구름 조금 낀 맑고 무더운 날씨 / 정상은 쾌청

한라산 소개

  한라산(漢拏山 1,950m)은 삼신산의 하나로 옛날부터 우리나라 명산으로 알려져 왔고 제주도 중앙에서 그 줄기는 동서로 뻗어 있으며

  남쪽은 급한 반면 북쪽은 완만하고, 동서는 다소 높으면서 평탄하고 광활하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환상의 섬 제주도, 이 섬의 한 가운데 1,950m의 높이로 우뚝 솟은 한라산이 있다.

  능히 은하수를 잡아당길(雲漢可拏引也)만큼 높은 산이란 뜻을 가진 이산은 옛부터 신선들이 산다고 해서 영주산(瀛州山)이라 불리기도

  했고, 금강산, 지리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여겨져 왔다.

  한라산은 지질학상 신생대 제4기에 화산분출로 생성된 휴화산으로 대부분 현무암으로 덮여 있는데 산마루에는 분화구였던 백록담이

  있으며 고산식물의 보고로서 식물의 종류도 무려 1,800여 종이나 되어 울창한 자연림과 더불어 광대한 초원이 장관을 이룬다.

  뿐만 아니라 높은 절벽과 깎아지른 듯한 비탈, 그리고 얕은 계곡의 기암괴석 등 빼어난 자연경관, 이산의 명물로 꼽히는 진달래 군락이

  또한 아름답다.

  그밖에 천자만홍에 덮인 가을의 만산홍엽은 빼놓을 수 없는 경관이며, 유독 눈 속에 잠긴 설경의 한라는 절경 중의 절경으로 꼽힌다.

  제주시에서 한라산 동쪽 중허리를 가로질러 서귀포를 잇는 총연장 43km의 5·16 도로는 단연 우리나라에서는 으뜸을 자랑하는 관광

  도로로서 숲속으로 뻗어가며 산천단, 성판악 등 숱한 경관지와 초원 등을 거쳐, 봄의 철쭉, 여름의 정글, 가을의 단풍 숲, 겨울의 설원이

  계절따라 변화하는 한라산의 장엄하고 수려한 갖가지 절경 속을 즐기며 지나가노라면 서귀포해안의 아름다운 풍치가 한눈에 펼쳐진다.

  한편 한라산 서쪽 중허리를 가로질러 제주에서 중문을 연결하는 1100도로는 전장 37km, 1100고지를 통과하는데 제주도의 식수를 해결

  하는 젖줄인 어승생 수원지, 한 골짜기가 모자라 왕도 범도 아니난다는 전설어린 경승지 아흔아홉 골을 지나 원시 밀림 속을 헤치고

  금강산의 만물상에 비길만한 영실 기암 가까이를 스쳐 지나간다.

  성판악코스와 관음사 코스로는 정상등반이 가능하며 어리목코스와 영실코스를 이용하면 윗세오름까지만 등반이 가능하다.

  15년간의 자연휴식년제를 끝내고 2009년12월4일부터 일반에게 재개방된 돈내코코스는 한라산 남벽을 지나 윗세오름으로 이어진다.

 

 

교통 및 이동상황

  뉴제주호텔&미원해장국(05:00~40)~성판악(06:10)~사라오름~백록담~삼각봉대피소~주차장(13:05)~관음사~주차장(13:55)

  관음사주차장(14:20)~어영해녀촌(14:50~)~용두암해수랜드(15:45~17:10)~제주항(17:20~17:50)~블루나래호~완도항(19:30~50)~

              목우촌(19:55~18:40)~13번~월드컵경기장~시청~비엔날레(23:00)

산행코스 및 구간별 소요시간 : 19.5km, 6시간50분소요

   성판악(06:15)~900m(06:48)~1000m(07:02)~속밭대피소(07:16)~1,100m(07:22)~1,200m(07:39)~갈림길(07:45)~사라오름(07:57~08:02)~

   갈림길(08:12)~1,400m(08:31)~진달래밭대피소(08:45)~1,500m(08:52)~1,600m(09:08)~1,700m(09:27)~1,800m(09:43)~1,900m(09:57)~

   백록담(10:00~25)~1,700m(10:47)~헬기장(10:50)~용진각대피소터(11:00)~삼각봉대피소(11:18)~쉼터(11:48)~1,000m(12:05)~탐라계곡

   대피소(12:15)~숯가마터(12:29)~구린굴(12:45)~관음사주차장(13:05)  <주차장~관음사(13:20~40)~주차장(13:55) 왕복 2km별도>

 

간밤의 숙취를 뒤로 하고 이른 아침, 미원해장국에서 간단한 아침식사...

 

숙소에 대기중인 버스에 올라 또 하루가 시작됩니다..

 

성판악에 올라 산행을 준비합니다..

성판악(성널오름)은 행정구역상 제주와 서귀포의 경계에 걸쳐 있는 기생화산...

한라산에 있는 여러 개의 등산로 중 동쪽 코스이며 총 길이가 9.6km로 한라산 등산로 중 가장 길며, 

어리목 등산로와 함께 한라산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코스...

출발점은 해발 750m의 성판악 휴게소....

 

여기서부터 3.5km 거리의 속밭, 2.1km 거리의 사라악, 1.7km 거리의 진달래밭 대피소 등을 경유해 2.3km를 더 올라가면

한라산 백록담에 도달하게 되는데, 성판악 등산로는 관음사(觀音寺) 등산로와 함께 백록담까지 오르는 것이 허용된 코스이다...

 

성판악휴게소에서 2km 거리에 있는 구름다리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숲길...

졸참나무, 때죽나무, 단풍나무, 구상나무 등이 빼곡하게 어우러졌으며, 한여름에는 숲이 하늘을 덮어 터널을 만들 만큼 울창하고...

계속되는 숲속의 오르막은 시야가 가려 답답한 감은 있지만 청량한 느낌이 좋습니다.....

 

해발 1,000M... 

완만한 능선길을 오르내리면 삼나무 군락지로 이어지고 성판악휴게소를 출발한지 50여분만에 해발 1,000m 지점의 삼나무 군락지...

 

삼나무 군락지를 지나면 속밭대피소...

화장실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의 쉼터... 사라오름길에 있는 유일한 화장실...

 

휴게소를 지난 길은 경사를 이루며 1,100m고지에 이르고...

 

1,200m 고지를 올라섭니다...

 

힘참 오르막을 따라 사라오름 입구...

 

사라오름 입구부터  급경사의 오르막이 이어지고.. 이어 나타나는 분화구...

‘작은 백록담’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비밀스러운 호수가 분화구 속에 숨겨져 있지만 오랜 가뭄으로 메말라 있습니다...

 

사라오름(1324m)은 제주도 386개의 오름 중에서 가장 높은 오름..

사라오름이 일반에 개방된 것은 2010년 가을로 한라산국립공원 내에 있는 오름 40개 가운데 처음으로 개방된 것이라고 합니다...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이 일품이지만 자욱한 안개속의 변덕스러운 날씨가 쉽게 조망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맑은 날에는 태고의 숲 너머로 펼쳐지는 산과 바람, 이국적인 제주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데...

왼쪽 멀리 푸른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가운데로 서귀포가 보이며, 오른쪽에는 한라산 정상이 솟아 있습니다...

 

사라오름은 예전에는 제주의 명당으로 소문나 이곳에 묘를 쓰려고 주검을 지고 오르는 이들이 많았다고 하지만..

그러나 지금은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채 묵묵히 탐방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다시 오던 길로 내려서니 서서히 안개는 걷혀가고..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해발 1,400m고지..  이제 진달래대피소도 가까워지고...

 

맑은 하늘에 진달래밭대피소가 나타납니다..

 

물자를 실어나르는 헬기의 굉음이 하늘을 찌르고..

 

이제 정상까지는 2.3km 남았습니다..

 

한겨울의 대피소와는 또다른 분위기..

 

다시 오르막... 1,500m고지를 지나고...

 

가파른 오르막은 계속되고..

 

무척이나 힘이 들어 1,600m 고지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아름다운 꽃 앵초..

 

이글거리는 햇빛을 맞으며 1,700고지를 지나...

 

지금까지의 숲속을 지나 조망이 탁 트이는 정상이 다가옵니다..

 

나무 한그루 없는 허허벌판과도 같은 1,800m고지를 지나고..

 

1,200m고지 아래로는 구름바다...

 

가파른 나무계단과 돌길을 따라 1,900m고지를 지납니다..

 

아!! 한라산...

 

함께 오른 기념으로...

 

백록담(白鹿潭)...

옛날 선인들이 이곳에서 백록주(白鹿酒 흰사슴으로 담근 술)를 마시고 놀았다는 전설에서 백록담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으며,

한편으로는 흰사슴(白鹿)이 이곳에 떼를 지어서 놀면서 물을 마셨다는데서 백록담(白鹿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동·서쪽 화구벽(火口壁)의 암질이 서로 달라 동쪽 벽은 신기 분출의 현무암으로 되었고,

서쪽 벽은 구기의 백색 알칼리조면암이 심한 풍화작용을 받아, 주상절리(柱狀節理)가 발달되어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백록담 주위에는 눈향나무덩굴 따위의 고산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특히, 백록담에 쌓인 흰 눈을 녹담만설(鹿潭晩雪)이라 하여 제주10경의 하나로 꼽습니다...

 

백록담은 남북길이 약 400m, 동서길이 600m, 둘레 1,720m, 표고 1,841.7m, 깊이 108m의 타원형분화구....

 

백록담이 포함된 한라산은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1970년 한라산국립공원으로,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정상에서 한참을 머물다가 나무데크를 따라 내려섭니다..

 

건너편의 왕관릉은 구름이 몰려오고...

 

뒤돌아본 한라산 북벽...

 

1,700m고지를 지나 내려서고..

 

헬기장에서 바라본 정상과 길게 이어지는 탐라계곡(耽羅溪谷)..

지리산 칠선계곡, 설악산 천불동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탐라계곡은 백록담 화구벽에서 발원하여 용진각을 지나 제주시 용연으로 흘러드는데,

예전에는 큰 내라는 뜻의 한천으로 불림만큼 크고 넓은 계곡이었다.고 합니다...

 

용진각대피소터...

해발 1,500m에 위치한 용진각대피소는 1974년 설립된 이후 30여년동안 한라산 탐방객들의 아늑한 쉼터였으나...

지난 2007년 태풍 나리로 인한 강풍과 폭우로 아쉽게도 흔적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용진각에서 바라본 왕관릉(王冠陵)..

왕관바위라고도 하며, 구봉암(九峯岩)이라고 표기되어 있기도 합니다...

왕관릉이라는 명칭은 이 오름의 전체적인 형상이 왕관을 닮은 데서 유래했다고...

높이 1,666.3m의 기생화산으로 온통 바위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거의 수직을 이루며 깎아지른 듯 높이 솟은 암벽이 장관을 연출합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교를 지나고...

 

삼각봉을 우회하면 삼각봉대피소...

2007년 계곡에 있던 용진각대피소가 태풍과 폭우로 유실되어 삼각봉 아래에 새로 지었습니다..

1,695.5m의 삼각봉(三角峯)은 대부분이 바위벼랑인 기생화산으로 오름의 전체 모양이 꼭대기가 뾰족한 삼각추처럼 생긴데서 유래..

 

1982년2월5일오후3시경, 군수송기 1대가 한라산 중턱에 추락해 탑승한 53명의 국군장병 전원이 사망한 사고..

당시 전두환전대통령이 참석하기로 되어있던 제주국제공항 신활주로 준공식을 하루 앞두고 전두환 전대통령의 외곽경호 임무를

맡았던 특전사장병들이 탑승하였던 군 수송기였다고..

 

해발 1,000m 지점까지 하산..

 

탐라계곡대피소를 지나면 긴 내리막계단...

 

아치형 다리가 설치된 탐라계곡을 건넙니다.. 

탐라계곡은 한라산에서 가장 깊은 계곡으로 가운데 능선을 중심으로 동탐라계곡과 서탐라계곡으로 나뉘어 있으며, 

계곡 대부분이 가파른 비탈로 이루어져 있고 급경사를 이룬 지점도 많아 오래전부터 등산객들이 이 계곡 일대에서 자주 사고를 당하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2007년에 계곡을 가로지르는 길이 30m의 아치형 나무 다리를 설치했습니다...

탐라계곡과 용진동에 얽힌 전설...

백록담에는 천상의 선녀들이 목욕을 하고 놀다가 하늘로 올라가곤 했다.

그것을 알게 된 한 신선이 목욕하는 선녀를 보고 싶어 바위틈에 몰래 숨어 목욕하는 선녀를 훔쳐보았다.

목욕하던 선녀가 인기척에 놀라서 소리를 질렀고, 그 바람에 옥황상제가 놀라면서 큰 소동이 벌어졌다..

이에 겁을 먹은 신선이 옥황상제의 진노를 피하기 휘해 급히 뛰어내려 도망을 갔다.

그때 뛰어내리면서 움푹 패인 자리가 용진동이고, 달려 도망가면서 생긴 자국이 바로 탐라계곡이라고 한다.

 

숯가마터..

1940년대 만들어져 한라산에 산재해 있던 참나무류를 이용하여 참숯을 구워냈던 장소....

 

구린굴... 총연장길이 442m, 진입로 너비 3m, 천연의 동굴을 특별하게 얼음을 저장하는 석빙고로 활용되었다고...

 

해발 680 m 지점에 있어 국내의 용암동굴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동굴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린굴의 주변에는 집터와 숯가마터가 있습니다..

 

부드럽게 내려서면 관음사휴게소 주차장...

 

버스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 시간을 내어 인근 관음사로 향합니다..

 

관음사(觀音寺)..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의 본사로 도내 약 40여개의 종단내 사찰을 관장...

제주불교 전래 초기에 창건되어 발전되었을 것으로 추측하는 바, 그 근거는 제주의 여러 가지 신화, 전설, 민담에 관음사를

괴남절(제주 방언으로 관음사), 개남절, 동괴남절, 은중절이라고 민간에 유포되어 전해오고 있기 때문..

구전에는 관음사가 고려 문종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조선 숙종때(1702년) 억불정책으로 인해 제주 사찰들이 완전히 폐사되었고 이로부터 200년간 제주에는 사찰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1908년10월, 비구니 해월스님이 현재의 위치에 옛 관음사를 복원하므로써 제주불교가 재건되었다고 합니다...

2011년12월 황하성효스님이 새로운 주지로 취임하여 순수봉사단인 108희망단과 순례단 등을 창단하고 도량의 면모를 쇄신하는

불사를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관음사 경내를 나와 바라본 한라산..

 

주차장에서 나와 용두암해변 인근에 있는 어영해녀촌에서 때늦은 점심..

 

고등어조림..

 

해안가의 전경...

 

 

버스를 이동하여 용두암해수랜드에서 사우나..

 

건너편으로 제주항이 모습을 드러내고..

 

제주항연안여객선터미널...

 

5시50분 출발... 하얀 물거품을 남기며 제주항을 빠져 나오고...

 

멀리 한라산.. 점점 멀어져 갑니다..

 

떠나는 아쉬움은 물거품에 보내고..

 

어느새 해는 서산에 기울고 있습니다..

 

섬들이 나타나니 완도에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완도항에서 내려 목우촌에서 저녁식사...

 

쌈밥정식으로 1박2일을 마무리...

 

에필로그

봄기운을 채 느끼기도 전에 찾아온 초여름의 무더위, 기대와 우려 속에 시작한 제주특별산행이다.

45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참여하였지만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회원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 충실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른 새벽공기를 가르며 광주를 출발하여 완도항에 도착하여 탑승 수속을 마치고 블루나래호에 승선한다.

예전에는 제주에 가는데 목포에서 4시간30분을 소요하였지만 이제 1시간40분이면 충분하다.

첫째날 성산일출봉을 포함한 제주올레길 제1구간은 한가롭고 아름다운 길이었다.

둘째날, 한겨울이 아닌 봄의 한라산 백록담과 철쭉을 기대하였지만 철쭉없는 한라산이 조금은 아쉬웠다.

그러나 1박2일 동안 맑은 날씨가 계속되어 성산일출봉과 백록담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또다른 축복이었다.

함께 한 님들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