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제13구간(대축~원부춘), 그리고 세찬 가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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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트레킹/지리산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제13구간(대축~원부춘), 그리고 세찬 가을비...

by 정산 돌구름 2013. 9. 30.
지리산 둘레길 제13코스(대축~원부춘), 그리고 세찬 가을비...

 

○ 산행일자 : 2013년 9월 29일(일)

○ 기상상황 : 흐리고 종일 비(초입부터 이슬비가 내리더니 점차 폭우로 변하다가 오후에는 비 조금)

○ 산 행 팀 : 광주알파인클럽(30명) - 회비 30,000원

○ 산행코스 : 지리산둘레길 제13코스(경남 하동)

   제13코스(8.6km) : 대축~2.2km~입석~2.3km~개서어나무숲~0.8km~너럭바우~2.3km~묵답~1.0km~원부춘

○ 거리 및 소요시간 : 약 12.1km(8.6km + α 3.5km) / 3시간50분소요

  대축마을(09:25)~토지길 갈림길(09:40)~만수당(09:55)~취간림(10:00)~진양정씨세장천(10:06)~악양면사무소(10:13)~

  입석(10:30)~보호수(10:36)~아랫재(11:50~55)~윗재(12:28)~통나무집(12:50)~조운사(13:05)~원부춘(13:15)

교통상황

 비엔날레(07:00~15)~호남고속~곡성IC~60번~17번~18번~19번~대축마을(09:15)

 원부춘(14:05)~19번~보석사우나(14:50~16:20)~17번~60번~곡성IC~호남고속~옥과한우촌(17:00~35)~비엔날레(18:00)

 

 

○ 제13코스 소개

  지리산둘레길은 지리산 둘레의 전북․전남․경남 등 3개도, 남원․구례․하동․산청․함양 등 5개시․군의 21개읍․면 117개 마을을 잇는 

  21개 구간 274km로 지리산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다.

  지리산 둘레를 잇는 길에서 만나는 자연과 마을,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다시 찾아내 잇고 보듬는 사람과 생명, 성찰과 순례의 길이다.

  전북 남원 46㎞, 경남 함양 23㎞, 산청 60㎞, 하동 68㎞, 전남 구례 77㎞로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환(環)형으로 연결하고 있으며, 숲길(43.8%), 농로(20.8%), 마을길(19.9%) 등으로 이어져 있다.

  제13코스는 하동군 악양면 대축리 대축마을과 화개면 부춘리 원부춘마을을 잇는 8.6km 구간으로 악양천 강둑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길에서 만나는 서어나무숲과 섬진강이 아름답고, 평사리 들판과 마을길에 보이는 매실, 감, 배 등의 유실수가 고향에 온 듯 편안하다.

  축지교에서 입석마을로 가는 길은 평사리 들판을 거쳐 가는 길과 강둑길을 걷는 길, 두 갈래로 나눠진다.

  어느 길을 선택해도 악양 들녘의 넉넉함을 품고 간다.

  형제봉 능선을 지나 숲속 길을 걷다가 고개를 들면 저 멀리 구례읍이 아득하고 섬진강과 백운산 자락을 벗삼아 걷는 길이다.

○ Prologue

  주중에는 맑고 파란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 펼쳐졌지만 주말이 되니 비 예보이다.

  아침부터 금방이라도 쏟아질듯한 잔뜩 찌푸린 날씨에 비엔날레 주차장의 폐쇄로 구 도교육청 앞은 주차와의 전쟁이다.

  대축마을 정자쉼터에 도착하니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길을 떠났지만 11시가 넘어서면서부터 폭우로 변하고 안개속에 아무런 조망도 없다.

  더욱이 악양천변에서 하덕천을 따라 둘레길이 이어지지만 토지길을 따라 2km 가까이를 갔다가 입석마을로 돌아왔다.

  13코스와 14코스를 계획하였지만 13코스만 마무리하였고 14코스는 다음 달 다시 시작하기로 햐였다.

  세찬 가을비 속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둘레길 한구간을 마무리한 보람으로 위안을 삼는다.

 

제13코스는 악양면 대축마을에서 악양천 뚝길을 따라 입석마을과 개서어나무숲, 아랫재, 너럭바우, 묵답을 거쳐 원부춘 마을에 이른다.

악양면(岳陽面)은 하동군 서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동쪽으로 청암면, 북쪽으로 산청군·화개면, 남쪽으로 하동읍에 접하고,

서쪽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광양 다압면에 접한다. 형제봉·신선봉·시루봉·칠성봉·구재봉 등의 높은 산지가 3면을 둘러싸고 있으며,

섬진강의 지류인 악양천이 면의 중앙을 흐르고 주위에 넓은 평지가 전개된다.

평사리에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최참판댁이 건립되어 2001년부터 매년 토지문학제가 개최되며, 문화재로는 하동 고소성이 있다.

 

대축마을 정자앞 축지교에서 안개속에 제13코스를 시작한다..

 

오늘도 빗속을 달리는 알파인의 전사들..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가 싱그럽다..

 

유유히 흐르는 악양천..

악양천은 횡천강과의 분수계를 이루는 거사봉(1,100m)·시루봉(993m) 산지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흐른다.

악양교에 이르러 남서쪽으로 방향을 바꾼 뒤 노전천, 선청천, 하덕천을 합하여 섬진강으로 흘러든다.

하류는 폭이 매우 넓어 평사리들이 펼쳐져 있고, 평사리들판은 경지 정리가 매우 잘 되어 있다.

등촌리에서 시작하여 미점리까지 10.5㎞로 악양천 남쪽 평사리에는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는 최참판댁이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다.. 

 

둘레길 표지판 너머로 운무에 잠긴 형제봉..

 

평사리의 넓은 들판.. 부부송은 희미하게 바라보인다..

 

평사리 들판과 형제봉, 저 높은 산마루를 넘어야 한다..

 

건너편으로는 칠성봉에서 구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구름속에 아른거린다..

 

악양천의 지류인 하덕천을 따라 둘레길이 이어지지만 오른쪽 토지길을 따라 갔다.(직진의 둘레길 표지를 보지 못하고 앞사람을 따라..)

 

악양천을 따라가는 토지길..

 

섬진강을 따라가는 박경리 토지길은 소설 토지의 주무대가 된 하동을 걷는 도보여행 코스로 총 34km이다.

토지의 실제배경이 되었던 평사리를 지나는 1코스는 최참판댁입구~최참판댁~조씨고가~취간림~평사리들판의 10km이다.

2,3코스는 19번 국도를 따라 꽃길을 걷는데 2코스는 최참판댁입구~동정호~평사리공원~화개장터의 11km,

3코스는 화개장터~벚꽃십리길~차시배지~쌍계사 석문바위~쌍계사~불일폭포를 잇는 13km이다.

 

다시 악양천을 따라 가면...

 

만수당의 숲이 바라보인다..

 

만수당..

 

만수당은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하동군지회 악양면분회의 경로당이다..

 

악양교를 건너 악양면소재지로 들어선다..

 

취간림으로 이어지는 토지길을 따라간다.. 

 

취간림(翠澗林)은 조선시대 이전 하동의 중심지였던 악양면 정서리 악양천변에 수구막이를 위하여 조성한 숲이다.

1931년, 한유한(韓惟漢)의 뜻을 계승하고 추모하기 위하여 이곳에 모한정을 지었으나 지금은 없어져 버렸다.

한유한은 고려 인종 때 벼슬을 하다가 이자겸의 횡포가 심하여 장차 변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가족들과 함께 악양에서 숨어

살았다고 알려져 있다. 뒤에 정자 이름을 취간정으로 바꿈에 따라 숲 이름도 취간림으로 바뀌었다.

취간림은 취간정에서 유래하였으며, 물총새 취(翠), 산골 물 간(澗), 수풀 림(林)이므로 악양천 ‘물가에 물총새가 지저귀는 숲’... 

 

취간림은 <2000년에 한국의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마을 숲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취간정은 없어졌으며, 1993년 재일 교포가 고향 사람들의 뜻을 모아 지어 악양면에 헌납한 팔경루와 정자인 청학정이 있다..

 

운무에 잠긴 산하..

 

도로를 따라가면 진양정씨세장천(晉陽鄭氏世葬阡)..

 

다시 길을 돌려 악양면사무소 옆길을 따라 입석마을로 향한다..

 

아름다운 민박집.. 심심해서 쉬어가는 곳..

 

길가의 코스모스가 아름답다.. 건너편의 구재봉은 운무에 잠기고..

 

악양천과 구재봉 능선..

 

입석마을..

마을 뒤 논바닥에 있는 높이 약 7m, 둘레 10m의 거석인 선돌(立石)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하였다.

입석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초하룻날 당산할배(입석바위)와 당산할매(당산나무)에게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위하여 마을 공동으로

당산제를 지낸다. 마을 내에 있는 보문사의 주지가 당산제를 주관하여 지내고 있다..

 

입석마을 입구에서 다시 둘레길을 따라간다..

 

마을로 이어지는 길..

 

입석마을 푸조나무..

입석마을의 입구에 있는 높이 15m, 가슴높이 둘레 4.5m의 당산나무로 커다란 두개의 가지가 가슴높이에서 나뉘어져있다..

 

수령 약 300년의 보호수 입석리 푸조나무에서는 매년 정월이면 마을에서 당산제를 올린다.

푸조나무는 곰병나무·팽목이라고도 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만, 일본, 중국의 따뜻한 지역에 서식하는 난대성 수종이다..

 

선바위 들꽃..

 

형제봉 주막 옆으로 둘레길을 이어간다..

 

담벼락의 표지판..

 

마을 뒤편에서 바라본 입석마을.. 

 

이제 마을을 벗어나 숲길로..

 

밤나무 과수원 사잇길로..

 

두갈래길에서 우측으로 오른다..

 

입석마을에서 오르다보면 화장실과 쉼터가 있는 곳을 만나게 되는데 그곳이 섭바위골이다.

그곳을 지키고 있는 개서어나무가 여러 개의 바위로 둘러 싸여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자욱한 안개속에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져 빗속을 힘들게 걸어서 오른다..

 

장대비 속에 형제봉 능선 아랫재에 올라선다...

 

해발 621m 고지... 우측으로는 형제봉으로, 좌측은 고소산성과 최참판댁으로 내려서는 능선갈림길이다..

 

조망이 트이는 전망대는 오리무중..

 

빗줄기는 더욱 거세지고..

 

오늘의 최고지점인 765m고지 윗재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선다..

 

길이 부드러워지고..

 

창고일까? 통나무집이 바라보인다..

 

가을과 함께 익어가는 감...

 

시원스런 계곡을 건너고..

 

대나무 터널을 지난다..

 

쉼터..

 

바로 아래에 조그만 암자가 보인다..

 

인기척도 없고..

 

암자이름은 조운사..

 

민가가 가까워지고 있다..

 

토란잎 위의 물방울이 아름답다..

 

정자가 있는 쉼터가 보이고..

 

잠시 내려서면 원부춘마을회관..

토착 주민들은 부춘을 <부치동>, <불출동>으로 부르고 있는데, 지명유래는 세가지로 알려지고 있다.

첫째, 마을이 형제봉 아래 산허리에 매달리듯 붙어 있다하여 부치동이라 한다.

둘째, 고려시대 원강사라는 큰절이 있어 부처골이라 했는데, 이것이 변하여 부춘이 되었다고 한다.

셋째는 고려 인종 때의 전설적인 도사 한유한이 이 마을에 숨어 살아 생긴 지명이라 한다.

한유한이 손수 <불출동>이라 바위에 쓰고, 세상에 평생 나오지 않고 신선이 되었다 한다...

 

마을 앞에는 계곡이 있고 쉼터가 있다.

쉼터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트레킹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