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13. 11. 17(일)
○ 기상상황 : 흐리고 진눈개비(오후 늦게부터 맑아짐/7~8℃)
○ 산행개요 : 지리산 둘레길1구간과 구룡폭포 순환코스(전북 남원)
지리산둘레길 주천안내센터~내송마을~개미정지~구룡치~샛집~구룡폭포~유선대~육모정~안내센터
○ 구간별소요시간 : 약13.5km, 5시간10분소요
주천안내센터(10:05)~내송산장(10:30)~개미정지(10:38)~솔정지(11:03)~구룡치(11:30~35)~사무락다무락(11:58)~
샛집(12:18)~회덕쉼터(12:30~50)~구룡교(13:00)~구룡폭포(13:20~25)~비폭동(13:43)~지주대(13:56)~유선대(14:03)
~챙이소(14:20)~구룡탐방지원센터(14:32)~육모정,용호정,춘양묘(14:40~50)~구룡분소(15:00)~안내센터(15:15)
○ 교통상황 : 문흥지구(09:00)~담양~담양IC~88고속~남원IC~19번~60번~지리산둘레길 주천안내센터(10:00)
○ 산행지 소개
지리산 둘레길 제1코스는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외평과 운봉읍 서천리를 잇는 14.3km구간으로 주천치안센터~내송마을~솔정지~
구룡치~회덕마을~노치마을~덕산저수지~질매재~가장마을~행정마을~양묘장~운봉읍으로 이어진다.
이 구간은 지리산 서북능선을 조망하면서 해발 500m의 운봉고원의 너른 들판과 6개의 마을을 잇는 옛길과 제방길로 구성된다.
옛 운봉현과 남원부를 잇던 옛길이 지금도 잘 남아있는 구간이다.
회덕에서 남원으로 가는 길은 남원장으로, 노치에서 운봉으로 가는 길은 운봉장을 보러 다녔던 길이다.
특히 10km의 옛길 중 구룡치와 솔정지를 잇는 회덕~내송까지의 옛길(4.2km)은 길 폭도 넉넉하고 노면이 잘 정비되어 있으며,
경사도가 완만하여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솔숲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다.
남원 구룡계곡은 지리산의 품에 있지만 지리산의 능선과 직접 연결되지 않아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지리산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구룡계곡길을 일부 정비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이 길이 지리산둘레길 제1코스와 이어지면서
소위 <구룡폭포 순환코스>가 새롭게 생겨났다. 지리산 구룡계곡은 서북능선의 최고봉인 만복대에서 흘러내린 계류와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능선의 계류가 모여 한데 어우러진 심산유곡이다.
원천폭포로도 불리는 구룡폭포는 구룡계곡 아홉 명소중 으뜸으로 폭포 자연미도 빼어나지만 동편제 소리꾼들의 성지로도 통한다.
송만갑, 박초월, 강도근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구룡폭포의 웅장한 소리에 맞서 소리를 다듬어 냈다고 전한다.
구룡구곡은 제1곡 송력동폭포, 제2곡 육모정 앞의 용소, 제3곡 학서암, 제4곡 구시소(서암), 제5곡 유선대, 제6곡 지주대,
제7곡 비폭동, 제8곡은 경천벽, 제9곡은 구룡폭포이다.
1곡인 송력동폭포는 구룡분소 옆 육모정 관찰로에 위치하며, 2곡인 용소는 육모정 앞에 보이는 소(沼)로 불영추라고도 한다.
3곡 학서암은 학들이 고기를 잡아먹는 형상으로 삼곡교 옆에 위치한다.
4곡 구시소는 물살에 패인 바위 모양이 소나 말의 먹이통인 구시처럼 생겼다하여 붙인 이름이며, 서암은 거대한 바위가 물 가운데
우뚝 솟아있고 건너편의 작은 바위는 중이 끓어 앉아 독경하는 모습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5곡 유선대는 계곡에 거대한 너럭바위들이 펼쳐져 있는데 바위에 금이 그어져 있어 선인들이 여기에서 바둑을 즐겼다고 한다.
6곡인 지주대는 크고 작은 폭포, 그리고 소와 담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작은 기암이 하늘을 떠받칠 기세로 솟아있다.
7곡인 비폭동은 반월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아름다운 물보라를 그리며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그려낸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그러나 비폭동은 평소 수량이 풍부하지 않아 비가 온 후에 보아야 제맛이라고 한다.
8곡인 경천벽은 거대한 암석층이 계곡을 가로질러 물 가운데 있어 붙여진 이름이며, 비폭동에서 급경사를 오르는데 계곡이 워낙
험하여 길을 산으로 돌린 탓에 볼 수가 없다.
남원 8경중 제1경으로 꼽히는 9곡 교룡담은 두마리 용이 서로 꿈틀거리는 형상을 한 모양으로 약15m에서 떨어진 폭포가 구룡담에서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하단으로 소용돌이치며 미끄러져 내려간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폭포로 빨려들어 갈 것 같은 느낌이 들며 호연지기가 느껴지는 폭포의 장쾌한 모습이다.
4월 초파일이면 아홉마리의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홉군데 폭포에 한곳씩 자리를 잡아 노닐다가 다시 승천했다는데서 유래되었다..
지리산둘레길 제1코스가 시작되는 주천면.. 둘레길 안내센터가 있다.
남원시 주천면은 동쪽으로는 운봉읍·산내면, 서쪽은 노암동·송동면·수지면, 남쪽은 전남 구례 산동면, 북쪽은 이백면에 접한다.
지리산 주능선 북쪽 경사면에 위치하여, 동쪽은 고리봉 등의 고산지대로서 면계를 이루고, 남쪽은 다름재·밤재 등 지리산의 북서능선에
의해 전남과 도계가 된다. 면의 남동부는 해발 500~1,300m의 높은 산지이다.
덕치리·고기리와 같은 해발 500∼600m의 고원과 용궁리와 같은 해발 150~300m의 분지가 발달하였다
..
제1코스는 전북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외평과 운봉읍 서천리를 잇는 14.3km 구간이지만 오늘은 회덕마을에서 구룡폭포로 내려선다..
잡초가 무성한 개울을 건너고..
구룡계곡에서 이어지는 지류의 징검다리..
유유히 흘러 요천으로 스며든다..
외평마을을 지나고 본격적인 둘레길을 시작한다..
외평마을은 약 600여 년 전 10여 호의 마을을 이루었으나 농업용수가 마땅치 않았으나, 용궁마을에 장안저수지를 만들면서
식수 및 농업용수가 해결되어 마을이 번성하기 시작하였다.
고려 때부터 숙성치를 넘어 구례군 산동면(당시는 남원부) 원달리로 통하는 길이 있었는데, 응양에서 말을 갈아타고 농협창고 뒤편에서
쉬어가는 곳이어서 <원터거리>라 하였는데, 경치가 수려하여 감탄을 자아낸 곳이라 전한다..
여전히 그 자리의 비부정..
가을의 전령 억새는 바람에 흐느적거린다..
내송마을로 들어서는 삼거리 갈림길..
안솔치라 불리는 내송마을은 약 600여 년 전 한양 조(趙)씨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여 그 후로 경주 김(金)씨, 서산 류(柳)씨 등
여러 성씨들이 차례로 들어와 30여호 마을을 이루면서 주위의 비옥한 농토와 산림을 토대로 부유한 마을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임진왜란 때에는 이곳 출신 조경남(趙慶南) 장군이 의병을 일으켜 많은 전공을 세우기도 했다고 한다..
지리산 서북능선 자락의 산그리메..
익어가는 산수유..
내송산장을 지나 숲속으로 들어선다..
잠시 숲길로 들어서면 조경남 의병장군의 전설이 서린 개미정지..
이곳은 옛날 장꾼들의 쉼터이기도 하였다..
오르막을 따라 이어지는 둘레길..
가파르게 올라 솔정지(솔정자)에 이른다..
솔정자는 20여년 전만 해도 나무하러 지게를 지고 가다가 고개를 오르기 전에 땀을 식히고 주천 들녘과 멀리 숙성치와 밤재를
바라보던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던 곳이다..
전설에 따르면 정유재란 당시 숙성치를 넘어 남원성을 향하는 왜군을 향해 조경남 장군이 활시위를 당겼던 곳이라고도 한다...
산허리를 따라 이어지는 길..
소나무 숲길을 따라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가파르게 오른다..
능선따라 아름드리 소나무들..
주천면의 한가로운 농촌풍경이 바라보인다..
구룡치...
구룡치는 주천면의 여러 마을과 멀리 달궁마을에서 남원 장을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길목이었다.
달궁마을 주민들은 거리가 멀어 남원 장에 가려면 2박3일에 걸쳐 다녀와야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구룡치를 장길로 이용하는 마을 주민들은 해마다 백중(음력 7월15일)이 지나고 마을별로 구간을 나누어서 길을 보수해서 이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