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무등산(서석대~입석대~규봉암), 그리고 아름다운 조망...
본문 바로가기
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3

국립공원 무등산(서석대~입석대~규봉암), 그리고 아름다운 조망...

by 정산 돌구름 2013. 6. 2.
국립공원 무등산(서석대~입석대~규봉암), 그리고 아름다운 조망...

 

 

산행일자 : 2013. 6. 2(일)

기상상황 : 구름 조금 낀 맑은 날씨

산행인원 : 3명(부부, 아들)

산행코스 : 무등산 서석대, 입석대, 장불재, 규봉암(광주, 전남 담양, 화순)

    산장주차장~옛길2구간~서석대~입석대~장불재~지공너덜~규봉암~꼬막재~산장주차장

구간별소요시간 : 약13km, 6시간10분(점심 50분 포함)소요

   산장주차장(08:55)~옛길2구간 입구(08:00)~제철유적지(08:15)~물통거리(08:30)~치마바위(08:48)~얼음바위갈림길

   (09:10)~임도(09:25~30)~서석대(09:50~55)~서석대정상(10:00~30)~입석대(10:45)~장불재(10:50)~쉼터

   (10~55~11:10)~석불암(11:40)~지공너덜(11:45)~규봉암(11:50~12:05)~점심(12:10~40)~시무지기폭포 갈림길

   (13:10)~신선대억새평전(13:25)~꼬막재(13:45~50)~주차장(14:30)

주요 봉우리 : 서석대정상(1,100m), 장불재(900m)

산행지 소개

  무등산(無等山 1,186.8m)은 광주 동쪽과 담양, 화순에 걸쳐 우뚝 솟은 광주의 진산으로 산세가 유순하고 둥그스름한 모습이다.

  광주의 상징 무등산은 봄의 철쭉, 여름의 산목련,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등 변화가 많은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40년만인 2012년12월27일 국내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무등산의 국립공원 지정은 1988년 월출산과 변산반도 이후 24년 만이다.

  정상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 3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정상 3대"라고도 한다.

  저녁노을에 반짝이는 광경이 수정병풍 같다는 서석대(瑞石臺), 정교하게 깎아낸 돌기둥들을 세워놓은 듯한 입석대(立石臺),

  옥을 깎아 놓은 것 같은 절경의 규봉(圭峰), 임금의 옥새를 닮았다는 새인암(璽印岩), 그리고 산사면에 나무 한 그루 없이 큼직한

  바윗덩어리들만 시원스레 널린 덕산너덜과 지공너덜 등 곳곳의 기암과 너덜이 산을 한층 멋스럽게 꾸며주고 있다.

  기암괴석이 아니더라도 봄철 원효계곡과 용추계곡의 진달래, 여름철 증심사계곡의 녹음, 가을철 장불재와 백마능선의 은빛 찬란한

  억새물결, 그리고 겨울철 가냘픈 억새 줄기에 피어나는 빙화와 설화 등 철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산이다.

  무등산의 특징은 전체적인 산세는 산줄기와 골짜기가 뚜렷하지 않고, 마치 커다란 둔덕과 같은 홑산이다.

  또한, 돌무덤같이 수많은 돌과 바위들이 쌓여있는 너덜지대가 있는데 천왕봉 남쪽 지공너덜과 증심사 동쪽 덕산너덜은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경관이다. 무등산은 완만한 산세로 대부분이 흙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무등산은 그 웅장함으로 인해 전남도민의 신앙대상이 되어온 신산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석대, 입석대, 규봉의 암석미는 대단하다.

  무등산 삼대 절경인 입석대, 서석대, 광석대를 일컬어 무등산 삼대석경이라 부르기도 한다.

  서석대는 무등산 정상의 남쪽 아래의 동쪽에서 서쪽을 향해 줄지어 서있다.

  저녁노을이 들 때 햇살에 반사되어 수정처럼 빛나기 때문에 서석을 수정병풍이라고도 했다고 전한다.

  무등산을 서석산이라 부른 것은 이 서석대의 석경에서 연유한 것이다.

  서석대의 병풍바위는 맑은 날 광주 시가지에서도 그 수려함을 바라볼 수 있다.

  산상의 호수인양 동복호가 물을 가득 담고 있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작은 산 뒤에는 더 높은 산이 중첩되어 파노라마처럼 솟아있다.

  정상에서는 모후산, 백아산, 천관산, 팔영산, 조계산도 조망된다.

  서석대로 오르는 능선에는 키 작은 관목만이 자라고 있어 무등산 정상이 한 눈에 보이지만 정상까지의 접근은 불가능하다.

 

 

예전의 산장호텔에는 숲문화학교가 들어서 있고, 그 다리 건너 좁은 공간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무등산관리사무소 앞에서 바라본 무등산 천왕봉...

 

탐방안내도...

 

바로 옆 무등산 옛길 2구간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무등산 옛길...

광주, 화순, 담양사람들이 신작로가 생기기 전 무등산을 중심으로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소통하던 길이다...

 

현재 복원된 무등산 옛길은 산수동에서 원효사를 거쳐 서석대로 이어지는 길로 수지사 입구에서 청암교에 이르는 사색할 수 있는 길,

청풍 쉼터에서 화암마을 옛 주막터까지 시인 김삿갓이 화순 적벽을 찾아 갔던 길,

화암마을에서 충장사까지 담양 화순 사람들이 광주로 장을 보러 다니던 길, 충장사에서 원효사까지 옛 산장을 찾아가는 길 등이다.

이 길 외에도 화순 이서나 동복 사람들이 광주를 넘나들던 장불재 길이 있다..

 

잠시 숲길을 따라 오르면 금곡동 제철유적지..

무등산에서 철이 생산되었다는 것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

 

제철유적지 인근은 임진왜란 때 김덕령 장군이 무기를 만들었던 장소로 전해져 주검동(鑄劍洞)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유적지 인근 바위에 ‘萬曆癸巳義兵大將金忠壯公鑄儉洞’이라고 각인되어 있는데, 만력의 계사는 1593년(선조 26년), 의병으로 활약한

시기를 뜻하며, 충장이란 시호(諡號)를 쓴 것으로 보아 1788년 이후 김덕령장군의 활약상을 후세에 알리기 위해 새긴 것이라고 한다..

 

무등산 옛길 물통거리... 옛날부터 나뭇꾼들이 짐을 나르던 산중길로 이용되었고,

1960년대는 군부대 보급품 운송길, 1980년 이후는 통행이 없었다고 한다...

 

한가롭게 인적 없이 평평한 치마바위를 지난다..

 

원효계곡의 시원지는 물소리가 들려온다...

 

수풀 사이로 무등산 정상이 다가온다..

 

가파르게 올라 천왕봉 군부대 임도에 이르면 조그만 초소가 있다..

 

잠시 가파르게 올라서면 조망이 트이는 전망바위..

중봉과 청심봉, KBC와 MBC의 송신소... 그 아래로 중머리재, 광주시가지는 운무에 잠기고..

 

광주호와 담양..

 

서석대 너머로 천왕봉이 선명하다..

 

KBS송신소와 화순방향의 산줄기..

 

 

 

잠시 올라 서석대에서 바라본 광주시가지..

 

서석대의 수정병풍..

 

아름다운 주상절리대인 서석대는 입석대, 광석대와 함께 무등산 삼대석경이라 한다...

 

아름다운 서석대에서 잠시 머무르며..

 

 

 

장불재 너머로 만연산 줄기도 바라보이고..

 

서석대...

 

 

아직 피어있는 철쭉 너머로 지왕봉, 그 너머로 천왕봉...

 

서석대 정상인 옛길 종점...

 

2구간 종점에 오른 기념으로..

 

잠시 흔적을 남긴다..

 

정상의 이정표, 그리고 인왕봉..

 

정상에서..

 

 

 

 

오를 수 없는 정상.. 오는 6월 8일에 개방한다고 한다..

 

 

 

 

 

안양산으로 이어지는 백마능선...

 

승천암(昇天巖).. 옛날 이 부근의 암자에 무엇엔가 쫒기던 산양을 스님이 숨겨준 일이 있었다.

어느날 스님의 꿈에 이무기가 나타나 산양을 잡아먹고 승천해야 하는데 네가 훼방을 놓았다며 만약 종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너라도 잡아먹어야 겠다고 하였다.

얼마후 난데없이 우렁찬 종소리가 들렸고 이무기는 곧장 스님을 풀어주고 승천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얽힌 바위이다...

 

입석대의 암봉들..

 

입석대...

 

높이 10∼15m의 돌기둥이 반달모양으로 둘러서 있는 석경은 다른 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운 경관...

 

돌기둥은 5~8면체의 각석(角石)이며, 하나의 돌기둥이나 3~4단의 석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축단을 통해서 이곳이 가뭄이나 질병의 전염이 심할 때 지방관리들이 하늘의 도움을 얻기 위해서 제를 지내던

제천단(祭天壇)이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중기까지만 하여도 이곳에 입석암(立石庵)을 비롯하여 주변에 많은 암자와 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장불재가 내려다보인다..

 

언제나 그자리에 비스듬히 서있는 장불재 표지석...

 

서석대의 풍경..

 

서석대와 입석대..

 

입석대..

 

잠시 쉼터에서 쉬어간다..

 

건너편의 백마능선..

 

석불암..

 

묵언과 참선의 도량인 무등산 속의 작은 암자, 석불암..

현재의 건물은 6.25전쟁 때 불타버린 것을 최근 다시 지은 것으로 앞면과 옆면 각 3칸의 작은 민가형 빨간 지붕의 건물...

 

반대편은 염불암 현판..

 

지공너덜..

이 너덜겅은 지공대사가 법력으로 수많은 돌들을 깔아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으며, 덕산너덜과 함께 무등산의 대표적인 너덜이다...

 

인도의 승려 지공대사에게 설법을 듣던 라옹선사가 이곳에서 수도하면서 명명한 것으로 지공대사가 여기에 석실을 만들고

좌선수도하면서 그 법력으로 억만개의 돌을 깔았다고 전해온다...

 

지공대사 좌선수도원...

 

규봉암에 이른다...

 

무등산 3대 석경(石景) 가운데 가장 빼어나다는 규봉(950m)과 어울린 규봉암이 고즈넉하게 앉아 있다.

지난 여름, 태풍으로 쓰러져버린 아름다운 소나무는 고사되어 그대로 남아있고..

가파른 석축위에 세워진 조그만 사찰이 눈에 들어오고, 사찰 뒤편은 깎아 놓은 듯한 바위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규봉암은 창건연대가 확실하게 전하는 문헌은 없고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순응대사가 중창했다고 전한다.

또, 고려 초 도선국사, 보조국사가 창건하였다고도 한다.

이 절에는 신라의 명필 김생이 썼다는 규봉암 현판이 전해오다가 절취 당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오고 있다..

 

규봉암은 고려 말에는 왜적들과 전투를 벌였던 격전지였으며..

이성계가 황산대첩에서 왜적과 싸우다가 규봉암으로 도망친 12명의 왜군 패잔병을 생포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1739년3월20일 쓴 구봉암 상량문이 발견되어 당시에 규봉암을 재건하였던 것으로 보이나, 여지도서(1759년)에는 폐찰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후 6.25전쟁때 사찰이 불에 타 폐허되었다가 1957년 관음전과 요사채를 지어 복구하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관세음보살좌상은 1992년에 조성한 것으로 규봉암 관음전의 정면에 있는 보살좌상이며, 보관은 화려하고 중앙에 화불이 있다...

 

규봉을 보지않고 무등산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 할 정도로 한 폭의 동양화를 대하듯.. 신들이 옥을 깍아 놓은 듯...

무등산에서 가장 절경이 빼어난 곳이 바로 이곳....

원래 규봉이란 절 입구에 우뚝 솟은 세개의 돌기둥이 마치 임금님 앞에 나갈 때 신하가 들고있는 홀같이 생겨서 이를 한자로 취하여

규봉이라 하였다 하며, 바위를 또 삼존석이라 부르는데 여래존석, 관음존석, 미륵존석으로 불리며 도선국사가 명명했다고 전한다..

규봉에는 두 바위 사이로 길이 나있고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어 문바위라 하는데, 조선시대 김덕령 장군이 문바위에서 화순 동면

청궁마을 살바위까지 화살을 쏘고 백마가 먼저 도착하는지를 시험하였다가 화살을 찾지 못하고 백마가 늦었다하여 백마의 목을 치니

그제서야 화살이 날아와 바위에 꽂혔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곳이기도 하다...

 

범종루(梵鐘樓)는 1999년에 지어진 정면 2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규봉암의 일주문 역할을 대신한다.

내에는 범종이 있으며, ‘무등산 규봉암(無等山 圭峰庵)’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잠시 후 널따란 암반 위에서 점심식사... 모처럼 화려하다..

 

화순 이서면 들판..

 

시무지기폭포 갈림길...

 

광일목장 갈림길..

 

신선대 억새평전.. 건너편의 북산과 신선대..

 

오솔길 같은 숲길이 이어진다..

 

꼬막재를 지나고..

 

의상봉 갈림길이 있는 지점,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계속 내려서면 옛 무등산장.. 지금은 숲문화학교로 새롭게 단장하였다고 한다...

 

기나긴 산행을 마무리하고..

 

원점 회귀하여 차를 회수한다..

 

Epilogue

초여름으로 접어든 6월의 첫 번째 일요일...

어제는 흐렸지만 오늘은 구름 조금 낀 맑은 날씨에 이른 아침이라 시원하기까지 하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무등산 옛길을 따라 서석대에 오르니 조망까지 확 트여 너무나 좋은 날씨이다.

정상에서 얼려간 막걸리가 완전히 녹지는 않았지만 시원한 막걸리 한잔은 산행의 참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