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의 보금자리 보성 천봉산~말봉산~까치봉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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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3

봉황의 보금자리 보성 천봉산~말봉산~까치봉 산행

by 정산 돌구름 2013. 4. 14.
봉황의 보금자리 보성 천봉산~말봉산~까치봉 산행..


산행일자 : 2013. 4. 13(토)

기상상황 : 맑고 포근함(바람 조금의 16~18℃)

산행인원 : 나홀로

산행코스 : 죽산교~청광도예원~천봉산~말봉산~마당재~까치봉~죽산교(전남 보성)

구간별 소요시간 : 약18.5km, 6시간20분소요

   죽산교(10:55)~청광도예원(11:15)~345.5m봉(11:45)~354m봉(12:00)~봉갑사갈림길(12:28)~천봉산(13:10~25)~

   갈림길(13:35)~점심(13:40~55)~말봉산(14:15~25)~마당재(14:35)~511m봉(14:43)~대원사갈림길(14:46)~511봉

   (15:03)~까치봉(15:23)~대원사갈림길(15:45)~안씨묘(17:11)~주차장(17:15)

주요 봉우리 : 천봉산(611.5m), 말봉산(589m), 까치봉(572m)

교통상황 : 문흥동(10:00)~순환도로~22번국도~15번국도~죽산교(10:50)

 

 

산행지 소개

  보성의 북부산지를 대표하는 천봉산(天鳳山 611.5m)은 산세가 깊으면서도 전망이 뛰어나고 수려한 계곡이 많이 숨어 있는 곳으로

  특히 대원사계곡은 천봉산을 비롯, 말봉산, 까치봉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깊고도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호남정맥이 무등산을 지나 남으로 달려가다가 화순 두봉산(631m)을 지나며 북동쪽으로 한 줄기 지능선이 뻗어나간다.

  이 지능선능 장재봉과 알아리재를 지나 화순과 보성의 경계를 이루는 말봉산(584m)에 이르러 왼쪽으로는 까치봉을, 오른쪽으로는

  천봉산을 지나 드넓은 주암호 푸른물에 스르르 내려앉게 된다.

  깊은 산세를 자랑하는 천봉산은 주암호 건너 솟아 있는 동소산과 함께 봉황에 얽힌 전설이 전하고 있다.

  백제 때 아도 화상이 절터를 잡기 직전 꿈에서 봉황의 보금자리를 닮은 곳을 발견하였다.

  꿈에서 깨어 백두대간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며 봉황의 보금자리를 찾다가 대원사터를 찾고는 산이름을 천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천봉산은 이러한 전설과 달리 한민족의 아픔이 담겨 있는 산이다.

  1948년10월 말에 일어난 여순사건 이후 6.25전쟁이 끝날 때까지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대원사계곡은 전남도당이 무장부대를

  최초로 편성했던 곳으로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이었고, 때문에 대원사가 불타 버리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천봉산 일원은 보성군이 문화관광지로 육성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원사 초입에 위치한 군립백민미술관, 주암호변의 서재필박사

  기념공원과 고인돌공원, 망일봉 기슭의 삼림욕장 등 산행과 함께 문화유적답사 삼아 찾을 만한 곳이 여럿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인 대원사는 백제 무령왕 3년(503년) 아도(阿道)화상이 창건하였다고 하나

  신라에서 활동하던 아도가 백제에 사찰을 세웠다는 점은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창건 당시에는 죽원사(竹原寺)라 불렀다고 한다. 통일신라 때는 오교구산(五敎九山) 중 열반종의 8대 가람에 들었다고 하며,

  고려 원종1년(1260년) 송광사 제5대 국사(國師) 천영(天英)이 사세를 크게 일으켜 대가람의 모습을 갖추었다.

  이 때 산 이름도 중봉산(中鳳山)에서 천봉산으로 바꾸고 절 이름도 죽원사에서 대원사로 바꾸었다고 한다.

  6.25전쟁으로 극락전만 남기고 소실되었으나 십여년 전부터 중창불사가 시작된 규모있는 사찰이다.

  문화유산으로는 지방유형문화재 제 35호인 자진원오국사 부도와 제87호인 극락전이 있다..

 

화순에서 15번 국도를 따르면 화순과 보성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 커다란 주차장이 있다.

텅빈 주차장에 차를 두고 등산안내도를 살피며 오늘의 일정을 머리속에 담는다..

백민미술관까지는 도로를 따라 1.5km가량 걸어야 한다.. 

 

주차장 옆에 있는 석조물..

 

몇 개의 조각품이 있다..

 

길가에 죽천박씨의 산앙정 표지석이 있다.. 

산앙정(山仰亭)은 1929년 죽천 박광전의 12대손 난전(蘭田) 창주(彰柱)가 죽천공을 기념하여 세웠다가 6.25전란 중에 소실되었다.

1988년 복원사업추진위원회가 결성, 지방유지와 후손들이 도 군비의 지원을 받아 1990년 정면 3칸, 측면 2칸의 건물로 복원하였다.

박광전은 남언기, 신경의 등과 함께 대원사 골짜기에 머물면서 자연과 맑게 흐르는 계곡물에 감탄하여 별구(別區)를 조성하고

후학들에게 강학하였다. 그는 이곳에서 1559년(34세)에 명문장으로 이름을 날린 「우계기(遇溪記)」를 지었다.

안방준을 비롯한 문인들은 별구만으로 부족하여 정자를 짓고 산앙정이라 이름하였다.

이 정자는 유생들의 학문의 토론장으로 이용되었고 강학소로 활용되었다.

또 국가가 위기에 놓였을 때 유생들이 이곳에 모여 의병을 일으키는 통문을 작성하여 보내며 승병 창의도 이루어졌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인 왕벚나무터널...

 

주암댐 건설로 수몰된 대내마을, 그 흔적을 남긴 옛터...

 

왕벚나무 터널...

 

금년에는 그렇게 활짝 피지 않았다..

 

백민미술관을 못 미쳐 징검다리를 건너고..

 

아름다운 수변공원..

 

길가에 왕벚나무가 활짝 피었다..

 

청광도예원.. 도예원과 음식점을 겸하고 있다..

 

바로 뒤편의 능선을 따라 오르는데 길이 없어 능선까지 가시덤풀을 헤치고 오르면 묘지조성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함양박씨 묘역이 있다..

 

묘역 뒤편의 소나무 숲길로 들어서 오른다..

 

잠시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345.5m봉에 도착한다..

 

사방이 잡목에 가려 조망은 없다..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진달래가 아름답게 피어있다..

 

우측으로 대원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에서 좌측을 따라 오른다..

 

능선봉인 354m봉을 지나고..

 

계속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봉우리를 부드럽게 오르내린다..

 

고도차가 없는 능선봉은 계속되고.. 

 

능선봉인 420m봉을 지나 내려선다..

 

봉갑사 갈림길..

 

다시 오르면 석성같은 능선봉..

 

건너편에 천봉산 정상이 바라보인다..

 

천봉산에서 뻗어나가는 지능선..

 

천봉산 정상..

 

611.5m라지만 표지판은 609m로 표기되어 있다..

 

지나온 능선과 주암댐이 바라보이고..

 

남으로는 조계산에서 고동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능선도 하늘금을 긋는다...

 

북으로는 모후산이 우뚝 솟아있다..

 

복내면으로 이어지는 또다른 능선. 멀리 호남정맥 능선..

 

지나온 능선을 다시한번 바라본다..

 

이제 천봉산을 내려서 말봉산 방향으로..

 

잠시 내려서면 대원사로 내려서는 가림길..

 

5분여를 가면 다시 갈림길이 나타난다..

 

부드러운 능선을 오르내리다가 얼레지가 군락을 이루는 곳에서 잠시 점심식사를 한다..

 

군락을 이루며 피어있는 얼레지..

 

잠시 가파르게 올라서면 말봉산 정상이다..

 

지금까지는 보성군 문덕면이었지만 이제 화순군 남면과 보성군 문덕면의 경계를 이루며 이어간다..

 

잠시 내려서면 마당재..

 

잡목이 우거진 부드러운 능선..

 

대원사 갈림길... 까치봉까지 0.8km라지만 40여분 소요된 것을 보면 1.5km는 넘을 것 같다..

 

잡목사이로 까치봉이 바라보인다..

 

까치봉인줄 알았는데 아니다..

 

밋밋한 능선분기봉인 까치봉...

 

직진하여 지능선이 뻗어나가고 우측으로 내려선다...

 

바로 앞에 모후산이 솟아있다..

 

아래로는 주암호의 문덕교가 바라보인다..

 

아담한 사찰, 대원사.. 그리고 축제장의 부스들이 줄지어 있다.. 요란하게 유행가 소리가 들려온다..

 

파란 하늘에 곱게 핀 진달래..

 

대원사 갈림길에서 백민미술관 방향 능선따라...

 

가파르게 내려섰다가 능선을 따라간다..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다..

 

곱게 핀 연분홍빛 철쭉...

 

오르내리는 능선봉은 계속된다..

 

우측으로 내려서는 능선이 있지만 좌측 능선을 따라..

 

키작은 조릿대길을 따라간다..

 

고도차가 별로 없는 능선봉은 계속되고..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지난 태풍의 피해인지 온통 쓰러진 나무로 가득하다..

 

좌측 아래로는 주암호 물줄기를 따라 복교가 보이고..

 

이제 바로 앞의 소나무숲 능선을 다시 넘어야 한다..

 

반대편의 345.5m봉 능선..

 

진달래 꽃길이 이어진다..

 

바로 아래 죽산교...

 

죽산안씨 묘역을 지나고..

 

널따란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길에서 만난 봄의 전령 야생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