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의 덕유산(동업령~중봉~향적봉)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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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2

맑은 하늘의 덕유산(동업령~중봉~향적봉) 산행..

by 정산 돌구름 2012. 12. 17.
맑은 하늘의 덕유산(동업령~중봉~향적봉) 산행..

 

 

 

산행일자 : 2012. 12. 16(일)

기상상황 : 맑음(바람도 별로 없이 맑고 포근한 날씨)영하의 추운 날씨)

산행인원 : 광주요산회 - 회비 30,000원

산행코스 : 덕유산 향적봉, 중봉(전북 무주, 경남 거창)

   안성탐방센터~칠연폭포~동업령~백암봉~중봉~향적봉~중봉~오수자굴~백련사~상공주차장

구간별소요시간 : 약20.7km, 7시간45분소요

  안성탐방안내소(08:55)~칠연폭포(09:17)~동엽령(10:40~45)~1,312m봉(10:51)~백암봉(11:35~40)~중봉(12:05)~

  헬기장(12:20~40)~향적봉(12:50~13:10)~중봉(13:33)~오수자굴(14:08)~백련사(14:50~15:10)~휴게소(15:58)~

  탐방안내센터(16:30)~상공주차장(16:40)

  <안성~1.5km~칠연폭포~3.3km~동엽령~4.3km~향적봉~1.1km~중봉~4.2km~백련사~6.3km~주차장>

주요 봉우리와 고개: 향적봉(1,614m), 중봉(1,594m), 백암봉(1,420m), 동업령(1,320m)

교통상황

  홈플러스(07:00)~88고속~남장수IC~19번~장수IC~35번고속~덕유산휴게소~덕유산IC~19번~727번~안성탐방안내소(08:50)

  상공주차장(17:30)~49번~19번~덕유산IC~35번고속~장수IC~타코마장수촌(18:15~19:00)~남장수IC~88고속~순창IC~

                 27번국도~옥과IC~호남고속~창평IC~창평국밥(20:10~40)~홈플러스(20:55)

 

  

산행지 소개

  전북 무주와 장수, 경남 거창과 함양에 걸쳐있는 덕유산은 주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고도 1,300m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을 향해 장장 30km에 뻗쳐있다.

  향적봉에서 무룡산(1,492m)과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산(1,507m)에 이르는 주능선의 길이만도 20km가 넘는 거대한 산이다.

  덕유산에서 발원한 계류는 북쪽의 무주로 흘러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에 유입된다.

  설천까지의 28km 계곡이 바로「무주구천동」으로 폭포, 담, 소, 기암절벽, 여울 등이 곳곳에 숨어『구천동 33경』을 이룬다.

  장쾌한 능선과 전형적인 육산의 아름다움, 그리고 넓은 산자락과 만만치 않은 높이, 청량하기 그지없는 계곡이 있어 연중 산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덕유산이다.

  겨울 덕유산은 마치 히말라야의 고봉들을 연상케 한다.

  첩첩산중 장쾌하게 이어진 크고 작은 연봉들이 눈가루를 흩날리며 선경을 연출한다. 덕유산은 남부지방에 있으면서도 서해의 습한

  대기가 이 산을 넘으면서 뿌리는 많은 눈 때문에 겨울산행 코스로 최고의 인기를 모으는 곳이다

  중봉에서 향적봉에 이르는 구간에 있는 구상나무 군락의 설화는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눈 덮인 능선길을 올라 정상인 향적봉에 닿으면 눈옷을 입고 있는 철쭉군락과 주목, 구상나무숲이 보여주는 설화가 감탄을 자아낸다.

  세월의 풍상을 고스란히 맞고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朱木)..

  기나긴 생명력으로 천년의 삶을 산다는 주목은 죽어서도 빛을 낸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사한 주목은 더욱 하얗고 신비스럽게 변해간다.

  특히 겨울에 하얀 눈을 입고 있는 주목은 더욱 더 신비하다.

  주목은 나무가 붉다 하여 붉을 주(朱)를 썼다고 하며 높은 산 추운 곳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태백산, 함백산, 소백산, 덕유산 등 해발 1,300m 이상 되는 고지대에만 군락지가 있다.

  덕유산은 설경으로도 유명하지만 봄에는 아름다운 철쭉, 여름철에는 무주구천동을 끼고 있어 계곡산행으로 각광받는다.

  가을단풍 또한 유명하여 매우 다양하고 아름다운 단풍 경승을 자아낸다.

  덕유산국립공원은 전북, 경남의 2개도 4개군에 걸쳐 있으며, 71년에는 도립공원, 75년에는 국립공원 제10호로 지정되었다.

  주능선인 북덕유산(향적봉)과 남덕유산을 축으로 구천동계곡을 품에 안고, 북으로 거칠봉, 북서의 적상산을 아우른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 전망대에 내리면 향적봉 정상까지 20여분이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어 겨울 설화산행 나들이

  코스로도 최근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1~2월의 눈꽃과 10월의 단풍, 7월의 구천동 계곡, 6월의 철쭉산행 순으로 인기가 있는 덕유산은 한국의 산하(2010~2011년 접속

  통계) 인기명산 100산 중 4위이다.

  또한, 향적봉에서 남덕유까지 17km의 장대한 산줄기를 이루고 있으며, 금강과 낙동강의 수원(水源)이고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점 등

  을 고려하여 산림청 100 명산에도 선정되어 있다.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을 준비한다... 

 

어제 내린 비로 계곡에는 물줄기가 거세다... 

 

잠시 오르면 문덕소.. 

칠연계곡과 문덕소에 얽힌 전설을 생각한다..

옛날에 한 도사가 신선이 되기 위해 하늘에 기도를 하는데, 하늘에 계시를 받기를 비법이 들어있는 비책이 안성면 봉산마을 책바위에

있음을 알고 무주 안성으로 찾아와 책바위에서 책을 얻어 비법을 전수받고 용추폭포부근에 이르렀는데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허기를

느껴 길가에 있는 노랭이 영감집에서 점심을 청하게 되는데 그 집 주인인 노랭이 영감이 쫓아버린다.

그러나 며느리는 몰래 쌀을 가져와 도사에게 주게 되는데 이에 도사는 신선이 되기위해 공부한 것을 잊어빌고 화를 참지못해 도사를

도와준 며느리를 불러내고는 노랭이 영감집을 폭포로 만들어 버린다.

이를 알게된 옥황상제께서는 도인에게 호통을 치며 덕을 배풀었는지를 물었던 장소라 해서 문덕소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옥황상제에게 벌을 받은 도사는 칠연폭포에서 한 폭포마다 1년씩 7년에 걸쳐 반성을 하며 도를 닦아서 옥황상제의 용서를 받아

향덕봉에 올라 신선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무주군지에 전해온다...

 

임도를 따라가면 칠연폭포 갈림길...

 

직진하여 300m를 오르면 칠연폭포(七淵瀑布)...

 

여름이면 울창한 수림 사이를 비단결 같은 암사면을 타고 쏟아지는 물줄기에 패인 일곱 개의 못이 한 줄로 늘어서서 칠연을 만들었고

같이 맑은 물이 일곱개의 못에 담겨 잠시 맴돌다가 미끄러지고 쏟아지기도 하면서 일곱폭의 아름다운 폭포로 만든다고 한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아치교를 지나 오르면 연리목..

 

지난 태풍의 영향으로 여기에도 어김없이 아름드리 굴참나무가 쓰러져 있다..

 

동업령이 가까워지면서 주위를 뒤덮는 운해...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그 운해를 감상하며 어느덧 덕유 주능선인 동엽령에 이른다...

 

덕유산 동엽령(冬葉嶺)..

덕유산 주능선은 현재 전북과 경남의 경계선을 이루어 능선을 사이에 두고 서쪽은 전북 무주, 장수이며, 동쪽에는 경남 거창, 함양이다.

옛적에는 산마루를 사이에 두고 백제와 신라가 갈렸다.

크게 보면 덕유산 일대에서 백두대간을 넘나들 수 있는 고개로는 빼재(신풍령), 동엽령, 육십령 등을 꼽을 수 있다.

빼재와 육십령이라는 이름은 덕유산이 깊고도 험한 탓에 산적과 짐승이 많았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사냥꾼이나 도적들이 잡아먹은 짐승의 뼈가 수북이 쌓였으며('뼈재'라는 발음이 경상도 땅에서 '빼재'가 됐다는 것이다),

산도둑이나 맹수들로부터 해를 보지 않으려면 일행이 60명이 찰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고개를 넘어야 했다는 것이다.

빼재와 육십령은 현재 37번 국도(무주~거창)와 26번 국도(장수~함양)로 포장돼 있어 옛 모습을 짐작하기가 어렵다...

 

덕유산의 옛 고개 중 동엽령은 깊은 산중에 있는 덕에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겨울 잎'으로 해석되는 그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이 일대에서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듣기가 어렵다.

무주와 동엽령을 마주하고 있는 거창군에서 동엽령을 '동업이재'로도 부르는 것을 보면 이런저런 짐작을 해볼 수는 있다.

거창군이 발간한「거창군사(居昌郡史)」는 동엽령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의 토산품을 교역하기 위해 넘나들던 재이다. 재로 오르는 병곡 대하골(현재 거창군 북상면 병곡리)에는

옛날 동업이재를 넘나들던 나그네를 위해 술을 빚어 팔았다고 하는 주막터가 있다.」...

 

무주군지에 전하는 칠연계곡과 문덕소의 드라마와도 같은 전설을 되새겨본다

칠연계곡을 벗어나 동엽령에 오르는 산길은 지게꾼 한 명이 겨우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비좁고 가파르다.

그러니 귀한 물자를 실어 나르는 대상이 다닐 만한 길은 아니다.

그저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보따리장수 정도가 동엽령을 밟았을 것이다.

반갑게도 1320m고지의 동업령에 오르는 길은 해발 1000m대에 이를 때까지 맑은 물이 쉼없이 산길 옆으로 흐른다.

보따리 장수들은 이 물로 빈속을 채웠을 것이고, 민가를 지날 때면 밥 한 끼를 구걸했을지 모른다. 더러는 면박을 당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니 산중에서 보따리장수끼리 마주치면 동업(同業)을 만났다며 반가워했을 것이다.. 

 

서쪽으로는 운해와 멀리 운장산 줄기가 바다에 떠있는 섬인양 고개를 내밀고 있다..

 

동쪽으로는 멀리 가야산과 우두산, 비계산으로 이어진 능선도 바라보인다.. 

 

동엽령을 떠나며 전설속 그 며느리는 되새겨본다.. 그 뒤 어찌 살았을까?..

머리깎고 스님이 되었을까? 아님 동엽령 너머 거창 쪽으로 넘어와 주막을 열고서 나그네에게 인심을 팔며 살지는 않았을까?..

 

능선을 따라가면 바로 앞에 송계삼거리인 백암봉에서 귀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하늘금을 긋고..

 

백암봉에서 흘러내린 가세봉...

 

백암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그너머로 무룡산, 삿갓봉, 그리고 멀리 남덕유산과 서봉...

멀리 지리산 천왕봉에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도 아스라히 희미하게 바라보인다..

 

드디어 송계삼거리...

 

송계삼거리에서 이어가는 백두대간 능선..

 

백암봉에서 바라본 중봉... 

 

중봉 너머로 향적봉도 파란 하늘과 어울어진다..

 

중봉을 오르면서..

 

가파르게 올라선 중봉.. 

 

향적봉을 배경으로 중봉에서..

 

중봉에서 바라본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산, 서봉.. 그리고 지리산 주능선...

 

향적봉이 다가온다..

 

구비구비 감도는 산줄기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朱木)..

 

세월의 풍상을 고스란히 맞고 있는 주목나무...

기나긴 생명력으로 천년의 삶을 산다는 주목은 죽어서도 빛을 낸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사한 주목의 뼈대는 더욱 하얗고 신비스럽게 변해간다.

특히 겨울에 하얀 눈을 입고 있는 주목은 더욱더 신비하다...

 

주목은 나무가 붉다 하여 붉을 주(朱)를 썼다고 하며 높은 산 추운 곳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태백산, 함백산, 소백산, 덕유산 등 해발 1,300m 이상 되는 고지대에만 군락지가 있다... 

 

헬기장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한다.. 운무속에 두귀가 쫑긋 솟아있는 마이산이 이채롭다..

 

향적봉대피소에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향적봉에도..

 

드디어 덕유산 향적봉...

 

향적봉은 덕유산의 최고봉으로써...

 

무주리조트 스키장 능선.. 어제 내린 비의 탓인지 눈이 없어 사람들이 보이질 않는다.. 

 

남서쪽으로는 중봉, 남덕유산 너머로 멀리 지리산 주능선이 선명하고..

 

동남쪽으로는 가야산, 매화산, 우두산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건너편의 백두대간 능선..

 

서북으로는 설천봉 너머로적상산, 그리고 그 너머로 멀리 서대산...

 

가야할 길을 가늠하며 내려서려는데..

 

뒤늦게 나타나신 일행들...

시간이 너무나 여유로울 것 같아 방향을 틀어 중봉으로 향한다..

중봉에서 바라본 향적봉..

 

오수자굴 방향으로 내려서며 뒤돌아 본 중봉과 향적봉...

 

해발 1,470m고지..

 

중봉과 백련사를 잇는 등산로 중간에 위치한 오수자굴...

옛날 오수자란 스님이 이곳에서 수도한 후 득도했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자연동굴이다.

동굴의 폭은 10m, 깊이는 10m쯤 되는데, 이 동굴에 겨울이면 ‘남근 고드름’이 수십개씩 생겨나 등산객의 발길을 잡는 것이다...

 

고드름은 눈이 녹으면서 흘러내리다 얼어붙으며 거꾸로 매달려 형성되지만 오수자굴의 고드름은 거꾸로 땅에서 하늘을 보고 자란다.

석회동굴에서 자라는 종유석과 흡사하며, 또 일반 고드름이 창처럼 끝이 뾰족한 반면, 오수자굴의 고드름은 머리가 뭉툭하다.

오늘은 날씨가 맑고 기온이 올라 고드름이 없어 아쉽다..

 

오수자골 계곡을 따라 내려서면 백련사.. 

 

백련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의 말사로..

신라 신문왕 때 백련이 초암을 짓고 수도하던 중 그곳에서 흰 연꽃이 솟아 나와 이 절을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뒤의 역사는 자세히 전하지 않으나 여러 차례 중건과 중수를 거쳤다..

 

어칸에는 한석봉의 글씨를 모각한 편액과 탄허스님이 쓴 주련 6기가 걸려 있다...

 

바로 옆의 명부전..

 

등산로 아래에는 삼성각이 있다..

 

거대한 돌배나무..

 

보제루(普濟樓)는 백련사 의 누각 겸 강당..

 

천왕문 앞 왼쪽에 자리한 정관당 일선선사(靜觀堂 一禪禪師)의 사리탑으로 전북 유형문화재 제102호로 지정되어 있다.

일선선사는 사명유정(泗溟唯政)ㆍ편양언기(鞭羊彦機)ㆍ소요태능(逍遙太能)과 함께 휴정의 4대 제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백련사 일주문 옆에 7기의 부도가 있는 부도전(浮屠田)..

그 중 5기의 부도는 모두 조선후기의 것으로 매월당 설흔(梅月堂 雪欣) 스님의 부도는 전라북도유형문화재 제43호로 지정되어 있다.

부도의 형태는 모두 석종형으로 2기는 사모지붕의 지붕돌을 가지고 있으며, 1기는 석종의 탑신만이 남아 있는 모습이다.

언덕 끝에 있는 2기의 부도는 1998년 조성된 영국의 신문재벌 러더미어 3세 및 전주최씨 최낙순의 부도이다.. 

 

일주문(一柱門)...

 

탄허(呑虛)스님이 쓴 ‘덕유산백련사(德裕山白蓮寺)’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구천동계곡을 따라 길고 긴 길이 이어진다..

 

 

 

 

 

 

 

 

주차장에 이르니 예상시간을 한시간이상 넘긴 16시40분...

 

오는 길목 장수에 있는 타코마장수촌에서의 온천욕.. 짧은 시간이었지만 피로가 말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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