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과 구룡폭포 순환코스, 그리고 춘양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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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트레킹/지리산둘레길

지리산 둘레길과 구룡폭포 순환코스, 그리고 춘양묘..

by 정산 돌구름 2012. 6. 7.
지리산 둘레길과 구룡폭포 순환코스, 그리고 춘양묘..


여행일자 : 2012. 6. 6(수)

기상상황 : 흐리고 구름 많음(때때로 따가운 햇살/25~28℃)

여행인원 : 부부

여행개요 : 지리산 둘레길1구간과 구룡폭포 순환코스(전북 남원)

  주천치안센터~내송마을~개미정지~구룡치~샛집~구룡폭포~유선대~육모정~치안센터

구간별소요시간 : 약13.5km, 4시간30분소요

 주천치안센터(11:00)~내송산장(11:14)~개미정지(11:23)~솔정지(11:46)~구룡치(12:12~20)~사무락다무락(12:40)~샛집(12:58)~정자나무(13:03)~구룡교(13:10~구룡폭포(13:32~40)~지주대(14:14)~유선대(14:32)~챙이소(14:46)~구시소(14:48)~구룡탐방지원센터(14:57)~용호서원(15:00)~육모정(15:05)~춘양묘(15:08)~구룡분소(15:14)~치안센터(15:30)

교통상황

  문흥지구(09:00)~담양~담양IC~88고속~남원IC~19번~60번~주천치안센터(10:30)

 

 

여행지 소개

  지리산 구룡계곡은 지리산의 품에 있지만 지리산의 능선과 직접 연결되지 않아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지리산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구룡계곡길을 일부 정비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이 길이 지리산둘레길 제1구간(주천면~운봉읍)과

  이어지면서 소위「구룡폭포 순환코스」가 새롭게 생겨났다.

  구룡계곡은 서북능선의 최고봉인 만복대에서 흘러내린 계류와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능선의 계류가 모여 한데 어우러진 심산

  유곡이다.  원천폭포로도 불리며, 구룡계곡 아홉 명소중 으뜸으로 폭포 자연미도 빼어나지만 동편제 소리꾼들의 성지로도 통한다.

  송만갑, 박초월, 강도근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구룡폭포의 웅장한 소리에 맞서 소리를 다듬어 냈다고 전한다.

  구룡구곡은 제1곡 송력동폭포, 제2곡 육모정 앞의 용소, 제3곡 학서암, 제4곡 구시소(서암), 제5곡 유선대, 제6곡 지주대, 제7곡 비폭동,

  제8곡은 경천벽, 제 9곡은 교룡담이다.

  제1곡인 송력동폭포는 구룡분소 옆 육모정 관찰로에 위치하며, 제2곡인 용소는 육모정 앞에 보이는 소(沼)로 불영추라고도 한다.

  제3곡 학서암은 학들이 고기를 잡아먹는 형상으로 삼곡교 옆에 위치한다.

  제4곡 구시소는 물살에 패인 바위 모양이 소나 말의 먹이통인 구시처럼 생겼다하여 붙인 이름이며, 서암은 거대한 바위가 물 가운데

  우뚝 솟아있고 건너편의 작은 바위는 중이 끓어 앉아 독경하는 모습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제5곡 유선대는 계곡에 거대한 너럭바위들이 펼쳐져 있는데 바위에 금이 그어져 있어 선인들이 여기에서 바둑을 즐겼다고 한다.

  제6곡인 지주대는 크고 작은 폭포, 그리고 소와 담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작은 기암이 하늘을 떠받칠 기세로 솟아있다.

  제7곡인 비폭동은 반월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아름다운 물보라를 그리며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그려낸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그러나 비폭동은 평소 수량이 풍부하지 않아 비가 온 후에 보아야 제맛이라고 한다.

  제8곡인 경천벽은 거대한 암석층이 계곡을 가로질러 물 가운데 있어 붙여진 이름이며, 비폭동에서 급경사를 오르는데 계곡이 워낙

  험하여 길을 산으로 돌린 탓에 볼 수가 없다.

  남원 8경중 제1경으로 꼽히는 9곡 교룡담은 두마리의 용이 서로 꿈틀거리는 형상을 한 모양으로 약15m에서 떨어진 폭포가 구룡담에서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하단으로 소용돌이치며 미끄러져 내려간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폭포로 빨려들어 갈 것 같은 느낌이 들며 호연지기가 느껴지는 폭포의 장쾌한 모습이다.

  음력 4월초파일이면 아홉마리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홉군데 폭포에 한곳씩 자리를 잡아 노닐다가 다시 승천했다는데서 유래되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다시 찾은 지리산 둘레길 제1구간 시작점인 주천면..

제1구간은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외평마을과 남원시 운봉읍 서천리를 잇는 14.3km의 지리산둘레길.

본 구간은 지리산 서북 능선을 조망하면서 해발 500m의 운봉고원의 너른 들과 6개의 마을을 잇는 옛길과 제방길로 구성됩니다... 

 

이 구간은 옛 운봉현과 남원부를 잇던 옛길이 지금도 잘 남아있는 구간...

회덕에서 남원으로 가는 길은 남원장으로 노치에서 운봉으로 가는 길은 운봉장을 보러 다녔던 길...

특히 10km의 옛길 중 구룡치와 솔정지를 잇는 회덕~내송까지의 옛길(4.2km)은 길 폭도 넉넉하고 노면이 잘 정비되어 있으며,

경사도가 완만하여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솔숲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길입니다..

 

하천을 따라 가면 우측으로 나있는 징검다리...

구룡계곡을 지나 흘러내린 물줄기가 이곳 원천천을 지나 섬진강에 합류되겠지요..

 

징검다리를 건너서면 비부정 앞을 지나고...

 

이백면으로 이어지는 장백산로를 따라 가다가 둘레길쉼터 앞에서 내송마을로 들어섭니다...

 

아름답게 단장한 내송산장...

 

밭길로 접어들어 오르면 숲속으로..

 

개미정지.. 조경남의병장군의 전설이 서린 곳이자 장사꾼들의 쉼터였다고 합니다...

 

서어나무숲이 우거진 쉼터를 지나고...

 

솔정자는 20여년 전만 해도 나무하러 지게를 지고 가다가 고개를 오르기 전에 땀을 식히고 주천 들녘과 멀리 숙성치와 밤재를 바라보던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던 곳...(마을사람들은 ‘솔정지’라고 부름)

전설에 따르면 정유재란 당시 숙성치를 넘어 남원성을 향하는 왜군을 향해 조경남 장군이 활시위를 당겼던 곳이라고도 합니다...

 

가파르게 올라선 구룡치(九龍峙)...

주천면의 여러 마을과 멀리 달궁마을에서 남원 장을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길목이었다고 합니다...

달궁마을 주민들은 거리가 멀어 남원장에 가려면 2박3일에 걸쳐 다녀와야 했을 정도였다고...

구룡치를 장길로 이용하는 마을주민들은 해마다 백중(음력 7월15일) 이 지나고 마을별로 구간을 나누어서 길을 보수해서 이용해 왔는데

지금도 예전의 보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널따란 소나무 숲길을 따라가면 좌측으로는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소나무가 숲을 이루는 아름답고 포근한 길이 이어집니다...

 

용 소나무... 소나무 한그루가 용틀임 하듯이 꼬여져 다른 소나무를 휘감는 연리지...

이 용소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거나 소원을 빌면 모든 이들의 행운과 건강이 오래오래 이어진다고 전합니다...

 

꽃잎이 두둥실 떠있는 숲속 길가의 작은 연못... 산짐승들의 목마름을 달래주겠지요...

 

사무락다무락...

부드럽게 길을 걷다보면 돌탑을 쌓아놓은 ‘사무락다무락’을 만납니다..

사무락다무락은 사망(事望) 다무락(담벼락의 남원말)이 운율에 맞춰 변천된 것이라고 하는데,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무사함을 빌고 액운을 막아 화를 없애고자 지날 때 마다 돌을 쌓아 올렸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소나무...

 

길게 내려서면 회덕마을이 내려다보이고.. 

회덕마을은 임진왜란 때 밀양 박(朴)씨가 피난하여 살게된 것이 마을을 이룬 시초라고 합니다.

원래는 마을 이름을 남원장을 보러 운봉에서 오는 길과 달궁쪽에서 오는 길이 모인다고 해서 “모데기”라 불렀다고 합니다...

풍수지리설에 의해 덕두산(德頭山), 덕산(德山), 덕음산(德陰山)의 덕을 한 곳에 모아 이 마을을 이루었다는 것...

평야보다 임야가 많기 때문에 짚을 이어 만든 지붕보다 억새를 이용하여 지붕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현재도 두 가구가 그 형태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포장마차 앞을 지나 징검다리를 건너고...

 

올라선 도로, 탐방로 연결안내도...

 

산길을 따라 6km... 딱 절반 왔습니다...

 

좌측으로는 지리산둘레길 제1구간이 운봉으로 이어지고 수룡계곡 순환코스는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가야 합니다..

 

둘레길을 따라 100가량 가면 덕치리 초가...

 

덕치리 초가(德峙里 草家,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35호)

이 초가집은 억새풀로 지붕을 이은 샛집으로 조선시대 일반가옥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1895년에 박창규씨가 처음지었으나 6.25때 불타 1951년 다시 지었다. 안채와 사랑채, 헛간채 등으로 이루어진 이집은 이지역에서

구석집이라고도 부른다. 집이 있는 자리는 원래 논이었으나 터가 좋다는 한 풍수가의 말을 듣고 이곳에 집을 지었다고 한다.

집앞 논밭 너머로는 지리산의 줄지은 봉우리가 펼쳐져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안내판에서)

 

다시 샛집을 나와 정자나무 갈림길로 가야 합니다..

 

도로 아래로는 정자나무쉼터가 있고...

 

도로를 따라 500m가량을 내려사면 구룡교...

이정표상 구룡폭포는 도로를 따라가게 되어 있지만 우측 구룡사길로 가야합니다...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면 우측으로 구룡사가 있어 들어가 보지만 뒤쪽으로는 못 들어가게 한다..

구룡사는 1970년대에 남원시 운봉읍 가장리 출신인 성덕스님이 현재의 자리에 창건하였고,

2000년 호암스님이 주지로 부임한 이래 법당·산신각·용왕각·요사 등을 건축했다...

 

구룡폭포의 상류지역으로 물이 깨끗하고 맑아 남원의 유명한 소리꾼들이 와서 물을 마시고 판소리를 공부했다고 한다.

일제때 명창 송만갑도 이곳에서 득음했고, 또 이곳은 기운이 영험하여 많은 무당들이 굿을 하였고 도인들이 많아 도인골이라 했다고...

옛날에 운봉 등지에서 남원장에 가려면 현재의 사찰 뒤쪽으로 걸어 다녔다고 합니다..

지금도 사찰 뒤편에는 소나무 주변에 돌무더기를 쌓은 성황당이 있으며, 지리적으로 운봉 연재에서 넘어오는 백두대간 줄기...

 

좌측으로 급경사를 내려서면 구룡폭포로 이어지고...

 

출렁다리가 있는 구룡폭포 하단에 도착 출렁다리...

 

가물지만 물이 철철 흘러내려 사람들이 쉬어가고...

 

구룡폭포 상단은 계단을 따라 올라서야 합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선 구룡폭포 상단...

 

약 30m 길의 구룡폭포(九龍瀑布)는  원천천(元川川) 상류 구간인 구룡계곡의 가장 위쪽에 있는 폭포로 원천폭포라고도 부릅니다..

 

구룡계곡의 아홉 절경을 구룡구곡(九龍九曲)이라 하는데 구룡폭포는 그중 제9곡으로 구룡구곡의 백미....

 

가파른 절벽에서 급하게 낙하하는 폭포가 아니라 비교적 완만한 경사의 바위를 타고 미끄러지듯 떨어지는 두 갈래의 폭포...

 

폭포 아래쪽에 형성된 작은 소(沼)에서 올려다보면 마치 용 두 마리가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모습이라 하여 교룡담이라고도 합니다... 

 

출렁다리를 지나 다시 가파른 내리막...

 

잠시 내려서면 좌측으로 오르는 길은 주차장에 이르는 갈림길 삼거리...

 

깊은 협곡이 내려다보이고...

 

암벽에 오르면 용트림하는 소나무...

 

참으로 깊은 계곡입니다..

 

첩첩산중의 암릉을 지나고..

 

계곡에 내려섭니다...

 

평평한 암반도 있고..

 

다시 긴 출렁다리..

 

출렁다리를 건너면...

 

제6곡 지주대...

 

크고 작은 폭포, 그리고 소와 담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작은 기암이 하늘을 떠받칠 기세로 솟아있습니다...

 

거대한 계곡..

 

지리산의 또 다른 협곡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푸르름을 더해가는 신록과 어울러진 계곡...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5곡 유선대...

계곡에 거대한 너럭바위들이 펼쳐져 있는데 바위에 금이 그어져 있어 선인들이 여기에서 바둑을 즐겼다고 합니다..

 

주변의 절벽은 선인들이 인간들에게 보이지 않기 병풍을 쳐 놓은 것 같다하여 은선병이라고도 합니다...

 

잠시 내려서면 챙이소...  

 

빠른 물살에 패인 바위의 모양이 챙이(키)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 

 

물줄기가 세차게 쏟아져 내리고...

 

조금 내려서면 구시고...

 

때이른 무더위를 맞아 아이들의 물놀이터..

 

계속되는 계곡길을 내려서 도로에 이르면 탐방지원센터...

 

육모정에서 정령치로 오르는 길...

 

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용호서원(龍虎書院)...

 

1927년 원동향약계에 소속된 유림의 선비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서원...

 

설립 당시에는 송나라의 유학자인 주자(朱子)의 영정을 봉안하고 주자를 배향하였으나 이후 한말의 우국지사 연재 송병선(宋秉璿)을

비롯하여 남원 지역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덕행을 펼쳤던 영송 김재홍(金在洪), 입헌 김종가(金種嘉)로 배향 인물이 바뀌었습니다...

 

해마다 음력 3월 15일 지역의 유림이 참여하여 제향을 올린다고 합니다...

 

서원 건물들은 1974년 보수되었으며, 현재 정면 3칸·측면 1칸 규모의 맞배지붕 사우(祠宇)인 경양사, 동재·서재 건물인 목간당(木澗堂)과

수성재(須成齋) 그리고 솟을 삼문의 대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로 아래의 육모정(六茅亭)...

육각정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육모정(六茅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육모정은 선조5년(1572) 남원도호부 관내에서 만들어져 현재까지 유지·계승되고 있는 원동향약(源洞鄕約, 전북유형문화재 제146호)

관련 유적으로, 향약계원들이 모임을 하였던 곳입니다....

1961년 수재로 유실되었다가 1997년 복원되었으며, 옛 육모정은 구룡계곡 옆 큰 바위 위에 자리 잡고 있었으나 지금은 그곳에서 약간

떨어진 언덕 쪽에 복원되어 있습니다...

 

춘향묘(春香墓)...

남원시조성한 <춘향전>의 주인공 성춘향의 무덤으로, 지리산국립공원 구룡탐방지원센터 인근 육모정 건너편에 있습니다...

1962년 현 위치에서 '성옥녀지묘'라 새겨진 지석(誌石)이 발견되어 묘역을 단장하였다고 전해지며,

1995년 정비작업을 하여 현재의 규모가 되었다고 합니다... 무덤 입구에 한자로 '춘향묘(春香墓)'라 쓰인 표지석이 있습니다...

 

춘향이 실존인물이 아닌 만큼 이 무덤은 시신이 있는 진짜 무덤은 아닙니다...

표지석을 지나 3단으로 구성된 100여 개의 계단을 오르면 커다란 봉분을 갖춘 무덤이 있고,

무덤 앞에는 '만고열녀 성춘향지묘(萬古烈女成春香之墓)'라고 쓰인 비석과 망주석, 상석이 놓여 있습니다...

 

남원 원동향약(源洞鄕約).. 1994년8월10일 전북유형문화재 제146호로 지정.

선조5년(1572)에 설립하여 420년간 존속·계승된 것으로 지금은 허영욱이 소유·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조16년(1638)에 작성한 <향약록(鄕約錄)>과 숙종1년(1675), 영조21년(1745), 정조4년(1780)에 만들어진 <표창록(表彰錄)> 등

20여 권이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암벽의 방장제일동천...

 

지리산 둘레길... 언젠가는 모두 둘러보아야 할 길입니다...

 

도로를 따라 한참 후에 원점회귀하였습니다...

 

차를 회수하여 5분여 거리의 남원허브마을...

 

18가지의 산나물 반찬이 나오는 돌솥산채비빔밥으로 때늦은 식사로 마무리....

 사랑의 인사(엘가)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