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아름다운 조망 응봉산~설흘산 산행, 그리고 다랭이 지겟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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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2

남해의 아름다운 조망 응봉산~설흘산 산행, 그리고 다랭이 지겟길

by 정산 돌구름 2012. 4. 10.
남해의 아름다운 조망 응봉산~설흘산 산행, 그리고 다랭이 지겟길...


산행일자 : 2012. 4. 8(일)

기상상황 : 맑음(약한 봄바람의 맑고 포근한 날씨. 17~20℃)

산 행 팀 : 광주요산회(회비 32,000원)

산행코스 : 선구마을~첨봉~응봉산~설흘산~가천마을~다랭이마을~몽돌해안로~사촌해수욕장~해안로~평산항

거리 및 소요시간 : 약24Km, 7시간소요

  선구마을(09:50)~칼바위(첨봉 10:45)~응봉산(11:10~15)~헬기장(11:30)~설흘산(11:54~12:00)~가천마을(12:38)~미륵불(12:45~50)~

  바람별펜션(13:22)~점심(13:40~14:00)~향촌조약돌해안(14:20)~선구선착장(14:32~37)~사촌해수욕장(15:05)~유구마을(15:33)~

  범어리등대(15:48)~신촌항(16:10)~평산항(16:40)

주요봉우리 : 응봉산(412.7m), 설흘산(481.7m)

교통상황

  홈플러스(07:30)~남해고속~섬진강휴게소~하동IC~19번~1024번~선구마을(09:45)

  평산항(16:40)~1024번~삼동면 비치장 & 단골식당(17:10~18:35)~1024번~19번~하동IC~남해고속~주암휴게소~홈플러스(20:40)

 

 

산행지 소개

  설흘산((雪屹山 481.7m)은 남해군 남면 매봉산망산(406m)과 인접한 산으로 앵강만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가

  아득하게 내려다보인다. 또한 여수만 건너편의 여수 해안지역 뿐 만 아니라 한려수도의 아기자기한 작은 섬들도 조망할 수 있다.

  정상에 있는 설흘산 봉수대는 왜구의 침입을 금산 봉수대와 사천 전남 등지에 연락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자연 암반을 기단으로 네모꼴로 축조되었고 중앙에는 지름 2m의 움푹한 홈을 만들어 봉수 불을 피울 수 있게 했다.

  이 봉수대의 둘레는 25m, 높이 6m,폭 7m이다.자연 암반을 기반으로 하여 석축한 것으로, 평면 형태는 원형이나 일부분은 각이 져 있다.

  동쪽 부분은 비교적 완전하게 남아 있으나 서벽은 붕괴가 심한 편이다. 무너진 부분은 후대에 일부 개축되어 전체적인 구조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나 동벽의 상태가 양호하므로 조선시대 봉수의 구조를 비교적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 봉수대는 동쪽에 위치한 남해 금산 봉수를 받아 내륙의 망운산, 혹은 순천 돌산도 봉수와 연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신증 동국여지승람』에는 ‘소흘산(所訖山) 봉수’라는 기록으로 남아 있으나 지금은 설흘산으로 불려지고 있다.

  한려수도와 앵강만, 망망한 남쪽 대양이 한눈에 들어오는 설흘산 봉수대의 일출은 동해 일출 못지않게 장관이다.

  아직까지는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아는 사람들만 은밀히 찾는 일출명소이다.

  남해 바래길은 어머니들이 물때에 맞춰 소쿠리를 들고 나가 해초류와 조개 등을 담아 오던 길.

  바래라는 말은 바닷가에서 해초를 따거나 어패류를 채집하는 일 또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2010년 6월 조성을 시작한 이후 8개 코스 가운데 6개 코스가 완성됐는데 길마다 화장실, 의자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완성된 곳은 다랭이지겟길, 양강다숲길, 섬노래길, 화전별곡길, 말발굽길, 고사리밭길이며, 구운몽길, 동대만 진지리길은 정비 중에 있다.

  점점이 떠있는 섬, 깎아지른 해안, 산과 들, 모래·자갈 등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다랭이지겟길은 평산항에서 시작되어 사촌해수욕장을 거쳐 가천 다랭이마을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

  남해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척박한 생활환경을 극복하기 위하여 산비탈을 깍아 만든 들과 산의 논과 밭으로, 바다로 다녔던

  지겟길을 통하여 우리 선조들의 억척스러운 삶을 느낄 수 있으며, 몽돌해변의 파도를 연인삼아 걸을 수 있는 길로 낭만이 일렁이는

  트레킹코스로 인기가 상승하는 곳이다.

산행후기

  맑고 화창한 봄 날씨..

  남해에 접어들면서 가는 길목의 만개한 화사한 벚꽃은 봄의 상큼함을 안겨주기에 충분하였고 응봉산으로 오르는 능선에서 바라보는

  푸르른 남해안의 조망, 바로 앞에는 오동도와 여수시가지가 손에 잡힐 듯 하고, 여수항이나 광양항을 오가는 거대한 화물선도 보인다.

  제2돌산대교와 이어져 길게 뻗어내려간 돌산도가 한눈에 들어왔다.

  산행 후 터벅터벅 걷는 남해바래길 제1구간인 다랭이지겟길의 풍경도 아름다웠다.

  며칠 전부터 심한 감기에 산행을 포기할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갈 수 있도록 힘써 주신 사람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전통 민속문화와 전쟁역사가 배어 있는 산실, 남해군 남면 선구(仙區)마을...

남해바다 건너로 여수 돌산도가 마주 보이는 아늑한 포구에 자리 잡고 있는 선구마을은 일년 내내 봄날과 같이 포근하다고 합니다.

뒷산은 선녀가 하강하여 가야금을 타는 형국을 닮았다 하는데 물부리산이라 부르고..

옛날부터 포구에 배가 많이 드나들어 선구(船九)라 부르기도 했고 마을에 잣나무가 무성하여 백림(栢林)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3백 여 년 전에 마을명의 한자음이 선구(仙區)로 바뀌게 되었는데, 그 이유인 즉 마을 뒤 옥녀봉에 옥녀가 하강하여 놀다가

승천하고 백림에서 신선이 놀았다고 하여 선구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또 하나의 전설은 감찰선생이란 분이 마을을 지나다가 노숙하게 되었는데 모기가 극성을 부려서 모기 입에 부적을 붙여 쫓았기 때문에

지금도 마을에는 모기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당산나무를 지나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르면...

 

설흘산 등산안내도가 있는 초입지...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근로보국대란 기치를 세우고 선구 해안을 요새화한다는 명목으로 주민들을 강제동원해서

1941년에 석굴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연합군들이 여수를 기습하고 상륙작전을 펼친다는 소문에 여수를 봉쇄하기 위해서 반대편인 선구에 포 부대를 설치한다는 것...

결국 1945년8월15일 일본의 항복으로 석굴 요새화도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능선을 따라오르면 아담한 선구마을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이고...

 

향촌마을과 끝자락의 항도...

 

우뚝 솟은 고동산, 그리고 장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아래의 임포마을과 다랭이논의 아름다운 풍경...

 

멀리 여수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당겨본 여수시가지... 오동도와 방파제, 그리고 제2돌산대교를 따라 돌산도가 이어지고...

 

남해바다와 돌산도...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지나온 능선, 향촌마을과 몽돌해변, 그리고 아름다운 바다풍경...

 

그리고 가야할 암릉... 응봉산이 다가오고 그 뒤로 설흘산, 그 너머로 금산까지 선명합니다...

 

잔잔한 바다..  여수, 광양항으로 드나드는 화물선들...

 

암릉을 따라 첨산을 넘어서고...

 

칼바위 능선을 지납니다...

 

광양항으로 들어가는 콘테이너 운반선, 접안을 위해 파일럿이 승선하는가 봅니다...

 

응봉산과 설흘산이 점점 다가옵니다...

 

아무리 보아도 아름다운 풍경...

 

그 아름다움에 자꾸만 발길이 멈춰집니다....

 

우람한 남근바위...

 

드디어 응봉산 정상입니다...

 

매봉산으로도 불리는 응봉산....

 

정상에는 말걸리를 파는 주점이 차려져 있습니다...

 

다시한번 정상의 흔적을 남기고...

 

진달래꽃, 설흘산으로 이어지는 가야할 능선, 호수같은 앵강만 너머로 금산과 멀리 순천바위까지 조망됩니다...

 

앵강만 너머로 잘룩한 앵강고개.. 왼편으로는 이곳 봉수대와 연결되는 호구산(납산) 봉수대가 바라보입니다...

 

고동산~장등산 능선 너머로 멀리 망운산도 바라보이고...

 

가파르게 내려서면 헬기장을 지나고..

 

가천마을과 홍현리로 내려서는 안부에서 다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가파르게 내려섰다가 한참을 올라서면 설흘산 정상... 그리고 봉수대...

설흘산은 소흘산(所訖山)이라고도 불려서 소흘산 봉수대라고도 하였다고 합니다... 

남해 금산과 여수 돌산도 봉수대와 서로 연락하였다고..

 

경남 기념물제248호로 지정되었으며, 2007년 봉수대 주변을 정비하였다고...

 

봉수대에 정상표지석이...

 

봉수대가 서있는 곳은 어디에나 조망이 일품입니다...

 

한려수도와 앵강만, 망망한 남쪽 대양이 한눈에 들어오는 설흘산 봉수대의 일출은 동해 일출 못지않게 장관이라고합니다...

 

지나온 응봉산.. 좌측으로 뻗어내리는 육조능선...

 

가야할 가천마을과 다랭이논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앵강만에 떠있는 서포 김만중의 혼이 담긴 노도(櫓島)...

앵강만 초입에 있는 벽련마을 앞의 섬으로, 옛날에 이곳에서 배의 노를 많이 생산했다 하여 노도(櫓島)라 부른다고 합니다...

마치 삿갓이 바다에 떠있는 것 같다 하여 삿갓섬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16가구 40여명이 살고 있다고...

노도는 조선 중기의 무신이자 <구운몽>, <사씨남정기>의 작가인 서포 김만중이 유배되었던 곳...

김만중은 1689년(숙종 15) 노도로 유배 와서 1692년(숙종 18) 56세의 나이로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으며,

유배기간 동안 <사씨남정기>와 <서포만필>을 집필하였다고 합니다...

섬에는 김만중이 직접 팠다고 전해지는 우물과 시신을 잠시 묻었던 허묘(墟墓), 초옥이 있던 터가 남아 있으며,

서포김만중선생유허비와 안내판 등이 설치되어 있다고...

 

앵강만의 아름다운 풍경, 호구산 그리고 왼쪽 끝부분의 송등산...

 

가야할 능선, 그리고 외로이 떠있는 섬, 소치도...

 

뒤돌아본 설흘산 봉수대...

 

건너편의 응봉산과 칼바위 능선...

 

2005년1월3일에 명승 제15호로 지정된 가천마을 다랑이논...

'가천마을 다랑이논'은 설흘산과 응봉산 아래 바다를 향하는 산비탈 급경사지에 100여 층의 곡선 형태 논이 계단식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배후의 높은 산과 전면의 넓게 트인 바다가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전해오는 마을의 옛 이름은 간천(間川)이었으나 조선 중기에 이르러 가천(加川)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마을속으로 들어서면 고목나무 한그루...

 

마을 전체가 민박집인 듯합니다...

 

아름다운 풍경...

 

매년 음력 10월15일 동제를 지낸다는 밥무덤...

 

남해 가천 암수바위.... 경상남도 민속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암수바위를 ‘미륵불’이라 하여, 각각 암미륵, 숫미륵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암미륵은 높이 3.9m, 둘레길이 2.3m의 크기로, 여인이 잉태하여 만삭이 된 모습을 한 채 비스듬히 누워있고,

숫미륵은 높이 5.8m, 둘레길이 2.5m 크기로, 남성의 성기 형상으로 서 있습니다...

 

아이를 갖지 못한 여인들이 아무도 모르게 숫미륵 밑에서 기도를 드리면 득남한다 하여 이 고장의 여인들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에서도 많이 다녀간다고 합니다....

 

조선 영조 27년(1751) 남해 현령 조광진의 꿈에 나타난 노인의 계시에 의해 이 바위를 발견하였다고 전하고..

매년 음력 10월 23일 마을의 태평과 농사의 풍요를 비는 동제를 지내고 있는데,

처음 잡는 고기를 바위에 걸어 놓으면 고기도 많이 잡히고 사고도 방지된다고 합니다...

성기 모양으로 돌을 깎아 자식을 많이 갖는 것과 농사의 풍요로움을 빌던 대상이 마을전체의 수호신으로 바뀌고,

다시 불교의 미륵불로 이어진 민간신앙의 한 예를 보여주는 곳...

 

하천가의 이상한 모양의 바위...  마치 거북이의 머리와도 같습니다...

 

다랭이 지겟길에 내려서고...

 

해안산책로로 내려서면...

 

아름다운 유채밭길...

 

해안산책로가 내려다 보입니다...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다랭이논과 설흘산...  선조들이 산간지역에서 벼농사를 짓기 위해 산비탈을 깎아 만든 곳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다랭이논을 바라보며 다시 오릅니다...

다랭이는‘산골짜기의 비탈진 곳 따위에 있는 계단식의 좁고 긴 논배미’... 지역에 따라 ‘다랭이’또는 ‘달뱅이’라는 사투리로 불립니다..

손바닥만한 논이 언덕 위부터 마을을 둘러싸고 바다까지 이어지고...  비탈진 경사에 108개 층층계단, 680여 개의 논이 펼쳐진 것...

길도, 집도, 논도 산허리를 따라 구불거리며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는데 3평밖에 안 되는 작은 논부터 300평짜리 논까지 크기가 다양...

소와 쟁기로 힘겹게 농사를 짓던 다랭이마을은 이제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몽돌해수욕장 방향으로 들어섭니다...

 

아름다운 안내판... 

 

다시 한번 아름다운 다랭이마을을 뒤돌아보고...

 

푸른 바다... 아름다운 바닷가펜션... 유유히 떠있는 외로운 섬 소치도는 더욱...

 

또다시 나타나는 거대한 가천마을 표지석...

 

아름다운 그림같은 펜션을 따라 이어지는 길...

 

어디를 둘러봐도 멋진 풍광...

 

동화속의 그림처럼..

 

오후 1시40분에야 점심식사를 합니다....

 

향촌마을에서 바라본 응봉산 능선...

 

몽돌해변을 따라 멀리 선구마을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향촌 조약돌해안...

 

선구항의 포구에는 꼬막잡이에 한창인 아낙네들...

 

처음 산행 초입지였던 선구리에 다시 돌아오고...

 

만개한 벚꽃이 바다와 어울어져 한폭의 그림같습니다..

 

사촌 해수욕장, 그리고 우뚝 솟은 고동산...

 

버스가 대기하고 있던 사촌해수욕장...

 

내려서는 길목에서...

 

만개한 벚꽃의 아름다움...

 

사촌해수욕장을 지나 해안을 따라 지겟길은 이어지고...

 

지겟길의 이름에 걸맞는 몽돌해변의 지게...

 

선구마을까지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왔습니다...

 

계속되는 몽돌해변.. 그리고 잔잔한 바다..

 

선구리에서 응봉산~설흘산으로 이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해변을 따라가면 갈매기 날으는 삼여도...

 

호두산 아래의 범어리등대...

 

신촌마을 포구에 이릅니다...

 

마을포구에는 역시 조개잡이에 열중하는 아낙네들...

 

마을 어귀를 돌아가면 아름다운 섬 죽도와 소죽도...

 

해변가의 아름다운 표지판...

 

다시 시작되는 농로길... 마늘밭을 가로지르는 이름하여 마늘길...

 

평산항이 점점 다가옵니다..

 

바로 앞의 대마도..

 

평산마을에 들어섭니다...

 

다랭이길의 시작점... 평산항...

 

그 길었던 다랭이 지겟길이 끝이 납니다...

 

한가로운 평산항의 모습...

 

산행을 마무리하고 지족해협을 가로지르는 창선대교에서 온천욕과 뒤풀이...

 

창선대교에서 시작하는 또 다른 남해 바래길 2코스인 말발굽길...

 

창선면 적량해비치마을까지 이어가는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길...

 

망운산으로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즐거웠던 하루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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