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와 노송이 어우러진 순창 무량산~용궐산 산행, 그리고 섬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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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2

바위와 노송이 어우러진 순창 무량산~용궐산 산행, 그리고 섬진강..

by 정산 돌구름 2012. 3. 12.
바위와 노송이 어우러진 순창 무량산~용궐산 산행, 그리고 섬진강 줄기...


산행일자 : 2012. 3. 11(일)

기상상황 : 흐린 후 점차 개임(가끔 눈보라와 함께 세찬 바람으로 추운 날씨. -1~1℃)

산행인원 : 3명

산행코스 : 무량산, 용궐산(전북 순창 동계면)

    용동마을회관~각시바위~작은각시봉~각시봉~무량산~북릉~어치계곡~용골산~장군목~요강바위~용동회관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약15Km(트레킹거리 5km포함), 5시간50분소요

   용동마을회관(10:40)~능선(10:50)~각시바위(11:24)~각시봉(11:35~40)~무량산(12:05)~섬진3지맥갈림길(12:21)~어치계곡(12:40~13:10)

   ~임도(13:10~20)~느진목(13:37)~된목(13:58)~용궐산(14:17~24)~삼형제바위(14:39)~장군목(15:03)~장군목가든(15:20)~요강바위(15:23)

   ~강변갈림길(16:10)~용동마을회관(16:30)

 

 

산행지 소개

  용이 승천하려는 형상이라 하여 불리고 있는 순창 용골산(龍骨山, 645m)은 임실군 덕치면 원통산(604m)과 맥락을 같이 하는 산이다.

  청정 그 자체를 간직하고 있는 섬진강을 끼고있어 산과 강을 연계하여 산행을 하면서 섬진강 줄기에 여기저기에 펼쳐져 있는 요강바위,

  자라바위, 물개바위 등 기이한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멀리 금남 호남 정맥상의 팔공산(1,157m)에서 원통산까지 흘러온 산릉이 북쪽 갈담천에 막혀 방향을 남으로 방향을 틀어 섬진강을

  따라 순창군 동계면 자라봉(361m)까지 남진한다.

  용골산은 원통산에서 남진하는 산릉이 마치 용이 자라와는 같이 어울릴 수 없다는 듯이 서쪽 섬진강변으로 가지를 치며 솟구친 산이다.

  용골산은 북,서,남 삼면이 섬진강으로 에워싸여 있기에 등산코스도 섬진강변에서 오르내린다.

  용골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좋다.

  북으로는 섬진강이 흐르는 덕치면 가곡리의 협곡너머로 청웅의 백련산, 덕치의 원통산이 다가오고, 동으로는 남원 보절에 있는 천황봉

  (909m) 너머로 지리산의 제2봉인 반야봉이 아스라하게 다가온다.

  반야봉에서 오른쪽으로는 무량산이고, 무량산 오른쪽 아래의 가까이는 섬진강이 햇빛을 받아 은빛물결이 출렁거린다.

  서로는 수직절벽이기 때문에 하늘로 올라서 땅을 내려다보는 기분이다.

  요강바위, 자라바위 등 기암괴석들을 품에 감싸 안고 있는 섬진강이 장구목마을과 함께 아슬아슬하게 내려다보인다.

  저 멀리로 눈을 돌려보면 강천산과 내장산의 연봉들이 다가오고, 북서쪽으로는 회문산과 필봉산이 섬진강과 어우러진 풍광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또 용골산의 주변의 유래도 재미있다.

  내룡마을에서 장구목재 못미처 오른편에는 옹씨들이 3백여 호가 살았다는 집터가 있는데, 섬진강의 '두무쏘'에서 잉어를 잡아먹고 모두

  죽었다고 전해온다. 그리고 장구목은 옛날에 지역주민들이 왕래하던 큰 길목이었으며, 원래 이름은 그 주변에 장군의 명당이 있어서

  '장군목'으로 불려졌는데, '장구목'으로 이름이 변형되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내룡마을의 장구목가든 앞 냇가 가운데에는 큰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에는 자라바위가 있고, 내룡마을에서 자연경관이 가장 좋은 곳은

  화강암으로 구성된 '요강바위'이다.

  요강바위는 어른 1명이 들어갈 수 있는 항아리처럼 움푹 팬 구멍이 있어, 옛날에 어른들이 소변을 보던 요강처럼 생겼다하여 요강바위,

  또는 용이 승천하려고 용트림을 하던 '용틀바위'로 불린다고 한다.

  또한 이 바위의 상단부에는 연꽃모양을 한 돌출부 3개가 있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서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토끼 같기도 하고,

  또는 여성의 성기를 빼어 닮은 모습을 한 기암괴석이다.

  바로 옆에는 자라모양의 자라바위가 있고, 강한 가운데 물결무늬를 이룬 거대한 너럭바위위에는 여인들이 목욕을 한 뒤, 기기묘묘(奇奇

  妙妙)한 모습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호남의 젖줄기인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용골산은 용이 승천하려는 형상이고, 무량산(無量山)은 물산이 헤아릴 수 없음을

  뜻한다. 예부터 금거북 형상이라는 의미로 구악(龜岳)으로 불렀는데, 언제부턴가 무량산으로 불렸다.

  순창군 동계면 구미리 중동 경로당 앞에 세워진 표석과 향토사학자의 고증에 의하면 금거북의 꼬리라는 지명을 가진 구미(龜尾)는

  700년의 장구한 세월동안 남원양씨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명당이라고 한다. 따라서 구미는 금거북이 진흙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꼬리만 남은 금구몰미(金龜沒尾)이고, 건너편의 적성면 구남마을은 금거북이가 남수로 들어가는 금구남수(金龜湳水) 형상이라고 한다.

  남수란 서하수(西河水)의 의미로 동계천과 섬진강 원류가 합수되는 지점이자 섬진3지맥이 섬진강으로 숨어드는 구남 마을 어은정 앞을

  일컫는다. 이를 증명하듯 구미리 앞에는 거북바위가 있고, 만수탄에는 구암 양배의 덕망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 1818년에 세운 구암정

  (龜岩亭)이 있다. 또한 구미리 출신으로 임진왜란 때 고경명과 함께 왜적을 무찌른 양흥의 막내아들 어은 양사형이 지은 어은정(漁隱亭)

  이 섬진3지맥 끝자락인 적성면 평남리 귀남 마을 섬진강변에 있다.

  무량산이 바위와 천년송이 어우러진 금거북에 대한 풍수지리가 유명한 반면, 용골산은 용에 관련된 지명과 전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예컨대 용골산 남쪽 어치리 내룡에서 북동으로 오르면 천연동굴인 아흔아홉개의 용굴이 있는데 세번째 용굴까지는 사람이 갈수 있으나

  네번째 용굴부터는 불을 켜도 앞을 분간할 수 없어서 갈 수 없다고 전한다. 그리고 용골산 상봉의 신선바위와 산중턱에는 삼형제바위,

  그리고 최근까지 스님들이 찾아와서 축조했다는 절터, 물맛 좋기로 소문난 용골샘 등이 있다.

  용골산 정상에 있는 신선바위에는 바둑판이 새겨져 있는데 옛날에 용골산에서 수도하던 스님이 바둑을 두자는 내용의 서신을 호랑이의

  입에 물려 인근의 무량산에 기거하는 스님에게 보내서, 서로 만나서 바둑을 두었다고 전해온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6.25전쟁때 아군들이 적군을 토벌하기 위해서 막사를 설치하면서 쇠말뚝을 박아 바둑판의 형체가 없어졌다고 한다.

  용골산은 2009년 4월 7일, 국토지리정보원의 고시에 의하여 용궐산으로 개명 확정되어 지금은 용궐산으로 불리고 있다.

주요 봉우리 : 무량산(586.4m), 용궐산(용골산 646.7m)

교통상황

   담양(09:50)~24번국도~적성면~21번~구미 용동마을회관(10:35)

   용동마을회관(16:35)~21번국도(구미로~장군목길~적성로)~인성로~24번국도~담양(17:05)

 

 

산행후기

  잔뜩이나 찌푸린 날씨에 이따금 눈보라가 몰아치고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영하의 추운 날씨에 체감온도는 한층 더한다.

  어제 토요산행을 못한 탓에 사무실에서 30여분 거리의 가까운 순창의 용궐산 산행을 계획하고 친구와 동료 셋이서 산행...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초입지에 도착하여 마을길을 따라 올라 능선에 접어들었다.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가도 세찬 바람에 눈보라가 몰아쳐 조망을 감추기도 하고, 첩첩산중의 순창, 그리고 임실의 산하가 눈에 든다.

  구비구비 감도는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산줄기...  춥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하루였다.

  

순창군 동계면 구미리의 용동마을..

구미는 금거북이 진흙속으로 빠져드는 금구몰미(金龜沒尾)의 형상을 줄여서 구미라 불렀다고..

고려말 집현전 대제학 양이시의 며느리이며, 집현전 직제학 양수생의 부인인 열부 이씨가 맨 처음 터를 잡은 곳..

이씨의 아들 함평현감 양사보가 처음 자리잡은 구미마을을 중동, 동쪽마을을 용동, 서쪽마을을 주서동이라 이름지었다고 합니다..

 

마을회관 공터에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

 

아담한 새사도교회..

1863년, 가톨릭 사도교회로부터 발전하였고 신약성경의 첫번째 기독교인 회중과 같이 사도들에 의하여 인도된다고...

새사도교회는 세가지 성례전을 승인..  그것은 성세례와 성령인침 그리고 성찬식...

물로서 행하는 성세례는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을 시작하는 인류에게 베풀어지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은총의 첫번째이고도 필수적인

성례(거룩한 의식)... 세례를 받은 믿는 이들은 성령인침의 성례를 통하여 성령으로 가득 채워지게 된다고...

이 성례는 사도의 안수와 기도를 통하여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성찬식의 성례전에서 받는다 합니다..

 

집집마다 붙어있는 아름다운 문패... 

 

밤나무 밭을 지나 오르면...

 

능선에 이르고...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올라서면 용동마을의 아담한 풍경과 들판..

 

그리고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물길...

 

전망바위에 서면 아래로 구미리 용동, 중동, 주서동 마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가파르게 올라선 작은각시바위... 

 

소나무의 용트림..

 

그리고 아름다운 소나무...

 

조망 또한 아름답지만 황량하기만 합니다..

 

잠시 가파르게 올라서면 큰각시바위...

 

통천문 옆으로 계단을 내어 이제 통천문을 통과하지 않습니다..

 

그 위의 UFO바위..

 

모처럼 함께 한 친구...

 

각시봉 정상의 고목...

 

그리고 산불감시초소가 흉물스럽습니다..

 

오랜만에 함께 한 직장 후배..

 

전망이 트여 아름다운 능선입니다..

 

바로 앞 무량산과 멀리 용궐산..

 

아름다운 소나무 숲 사이로 펼쳐지는 동계면 동심리 들판..

 

들판 위의 자라봉, 그리고 멀리 아스라이 풍악산 능선...

 

무량산 정상...

 

헤아릴 수 없다는 무량산이지만 조망은 별로...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건너편으로 용궐산이 솟아있고...

 

내려선 갈림길은 섬진3지맥으로 이어지지만 용궐산 방향으로..

 

부드러운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잡목이 무성한 너널지대를 내려섭니다..

 

이정표에서 바로 옆 임도로...

 

임도에는 등산로 안내도가 있습니다..

 

어치계곡 물줄기... 계곡가에서 라면과 김밥으로 간단히 점심식사..

 

임도를 따라 오르면...

 

좌측으로 용궐산 안내판...

 

산사면을 따라 오르는데 가자치기로 어지러운 길을 오르면 능선에 이르는데 느진목 이정표..

좌측으로는 달구벼슬능선을 따라 섬진강변으로, 용궐산은 우측으로 능선을 따라 오릅니다...

소나무 재선충으로 벌목하여 묻은 흔적들...

 

잠시 오르면 조망이 트이는 능선 암릉.. 지나온 무량산 능선...

 

섬진강 줄기.. 

 

우측으로는 어치리의 다랭이논들...

 

다시 내려선 된목...

 

바로 아래로는 우뚝 솟은 345.9m봉..  그리고 구비도는 섬진강...

 

지나온 무량산, 그리고 각시봉..

 

용궐산 정상...

 

정상에는 예전에 없었던 전망대...

 

친구와 함께 정상을 기념하고..

 

사랑하는 나의 후배도..

 

용궐산 뒷면은 한글로 새겨져 있습니다..

 

나의 시그널은 바람에 나부끼고...

 

가야할 아름다운 조망을 다시 한번..

 

지나온 길..

 

정상 옆 봉우리의 봉수대 터..

 

그리고 가장 높게 보이는 암봉..

 

가야할 삼형제바위 능선..

 

정상 바로 아래의 길게 설치된 계단길..

 

내룡마을과 요강바위가 있는 장구목가든 앞..

 

뒤돌아본 용궐산..

 

삼형제바위에서 바라본 용궐산..

 

구비도는 섬진강, 천담마을.. 멀리 우뚝 솟은 백련산..

 

장구목에 내려섭니다..

 

용궐산에서 뻗어내린 지나온 능선..

 

요강바위를 찾아 장구목가든 앞으로..

 

내룡마을 사람들이 수호신처럼 받들고 있는 거대한 요강바위... 높이가 2m, 폭이 3m로 무게가 15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6.25전쟁 때 마을 주민들 중 바위속에 몸을 숨겨 화를 모면한 사람들도 있다고...

 

한 때는 이 바위가 수십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애기가 나돌아 도난 당하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예전 그대로 장구목에 앉아

내룡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지켜주고 있다고 합니다..

 

아들을 낳기를 원하는 여자가 이 바위 위에 앉으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속설...

 

갖가지 형상의 바위들..

 

거북바위도 있고..

 

때로는 여인의 아름다운 모습도..

 

강변 도로를 따라 한없이 내려서야 합니다..

 

거북바위도.. 건너편으로는 섬진강 마실길이 이어지고..

 

섬진강 마실 휴양숙박단지도 조성되어 있고..

 

웅장한 용궐산의 모습..

 

또다른 모습의 바위들..

 

섬진강변과 이별하고 이제 마을도 들어서야 합니다..

 

열부 이씨 사적비..

 

거북장수마을 구미리..

 

구미리는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농촌마을 100에 선정 된 곳..

 

구미중앙교회 앞을 지나 마을로 들어서...

 

마을회관 앞에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비록 꽃샘 추위에 춥고 힘들었지만 보람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