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의 무등산 풍경(중봉~서석대~입석대~장불재), 그리고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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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2

해질녘의 무등산 풍경(중봉~서석대~입석대~장불재), 그리고 노을...

by 정산 돌구름 2012. 2. 28.
해질녘의 무등산 풍경(중봉~서석대~입석대~장불재), 그리고 노을...


산행일자 : 2012. 2. 27(월)

기상상황 : 맑음(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포근함)

산행인원 : 나홀로

산행코스 : 무등산 중봉, 서석대, 입석대, 장불재(광주, 전남 화순)

    증심사주차장~증심사~중머리재~중봉~서석대~입석대~장불재~중머리재~봉황대~토끼등~증심사주차장

구간별소요시간 : 약11.5km, 4시간35분소요

   주차장(15:15)~증심사(15:35~45)~당산나무(15:52)~중머리재(16:25~30)~중봉(17:08~18)~서석대(17:43)~서석대정상(17:50~18:05)

   ~입석대(18:15)~장불재(18:25)~용추삼거리(18:39)~중머리재(18:52)~백운암터(19:03)~봉황대(19:10)~토끼등(19:20)~증심교(19:41)~

   중심사주차장(19:50)

주요 봉우리 : 중봉(915m), 서석대정상(1,100m), 장불재(900m), 중머리재(586m)

 

 

산행지 소개

 무등산(無等山 1,186.8m)은 광주 동쪽 가장자리와 담양, 화순에 걸쳐 우뚝 솟은 광주의 진산으로 산세가 유순하고 둥그스름한 모습이다.

 정상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 3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정상 3대"라고도 한다.

 저녁 노을에 반짝이는 광경이 수정병풍 같다는 서석대(瑞石臺), 정교하게 깎아낸 돌기둥들을 세워놓은 듯한 입석대(立石臺), 옥을 깎아

 놓은 것 같은 절경의 규봉(圭峰), 임금의 옥새를 닮았다는 새인암(璽印岩), 그리고 산사면에 나무 한 그루 없이 큼직한 바윗덩어리들만

 시원스레 널린 덕산너덜과 지공너덜 등 곳곳의 기암과 너덜이 산을 한층 멋스럽게 꾸며주고 있다.

 기암괴석이 아니더라도 봄철 원효계곡과 용추계곡의 진달래, 여름철 증심사계곡 일원의 녹음, 가을철 장불재와 백마능선의 은빛 찬란한

 억새물결, 그리고 겨울철 가냘픈 억새 줄기에 피어나는 빙화와 설화 등 무등산은 철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산이다.

 무등산의 특징은 전체적인 산세는 산줄기와 골짜기가 뚜렷하지 않고, 마치 커다란 둔덕과 같은 홑산이다.

 또한, 돌무덤같이 수많은 돌과 바위들이 쌓여있는 너덜지대가 있는데 천왕봉 남쪽 지공너덜과 증심사 동쪽 덕산너덜은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경관이다. 무등산은 완만한 산세로 대부분이 흙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봄의 철쭉, 여름의 산목련,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등 변화가 많은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무등산은 그 웅장함으로 인하여 전남도민의 신앙대상이 되어온 신산으로 알려 졌다. 특히 서석대, 입석대, 규봉의 암석미는 대단하다.

 무등산 삼대 절경인 입석대, 서석대, 광석대를 일컬어 무등산 삼대석경이라 부르기도 한다.

 서석대는 무등산 정상의 남쪽 아래의 동쪽에서 서쪽을 향해 줄지어 서있다.

 저녁노을이 들 때 햇살에 반사되어 수정처럼 빛나기 때문에 서석을 수정병풍이라고도 했다고 전한다.

 무등산을 서석산이라 부른 것은 이 서석대의 석경에서 연유한 것이다.

 서석대의 병풍바위는 맑은 날 광주 시가지에서도 그 수려함을 바라볼 수 있다.

 산상의 호수인양 동복호가 물을 가득 담고있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작은 산 뒤에는 더 높은 산이 중첩되어 파노라마처럼 솟아있다.

 정상에서는 모후산, 백아산, 천관산, 팔영산, 조계산도 조망된다.

 서석대로 오르는 능선에는 키 작은 관목만이 자라고 있어 무등산 정상이 한 눈에 보이지만 정상까지의 접근은 불가능하다.

 

산행후기

 눈이 시리도록 맑은 하늘이 아까워 어제 당직근무를 마치고 점심식사후 집에 들어와 10여일만에  무등산을 찾았다.

 평일에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어서인지 오가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홀로 증심사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올라 증심사를 둘러보고 당산나무를 거쳐 중머리재에 이른다.

 맑은 하늘에 시가지에 햇빛에 난반사되어 빛나고 중봉과 장불재가 파란 하늘과 어울린다.

 가파르게 중봉으로 올라 서석대에 이르는 동안 단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이렇게 아무도 없는 서석대에 나 홀로 한가로이 앉아 저물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는 것도 행복이다.

 일몰 광경을 보고 내려서려다 일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입석대로 내려서 장불재에 이르니 해가 구름사이로 넘어간다.

 중머리재에 도착하니 짙은 어둠속에 시가지의 불빛이 찬란하다.

 어둠을 뚫고 홀로 내려서는데 약간의 공포감이 느껴지고 가는 길이 길게만 느껴진다.

 인적이 끊겼지만 증심사 상가지구에는 아직도 불이 밝혀져 있다.

 

평일인 탓일까? 아님 산행을 하기에 늦은 오후라서 일까? 한가하기만 한 증심사 시설지구...

오가는 사람들도 없습니다... 

 

도로를 따라 오르면 무등산공원안내센터를 지나고...

 

평양출신의 장문빈, 보리심보살의 원력으로 1969년 창건했다는 문빈정사(文彬精舍)..

고불총림 백양사의 석산대종사께 주석하시기를 간청하여 종사께서 만년에 계셨으며, 1980년대 이르러 관음사 주지를 지내신

지선 큰스님께서 상주하시면서 대한불교 조계종 직할교구로 등록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절 안에는 납골봉안당인 극락전, 그리고 대웅전, 범종각, 보은각, 일주문 등의 전각이 있습니다....

 

도로를 따라 오르면 나타나는 약사사와 증심사 갈림길에서 증심사로 향합니다....  

 

증심사 일주문을 지나 오르고...

증심사(證心寺)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로써, 통일신라 헌안왕 4년(860)  철감선사 도윤이 개창하고,

고려 선종 11년(1094)에 혜조국사가 중수했다고 합니다...

 

예전에 없었던 사천왕문에 사천왕상이 새로이 봉안되었다고 합니다...

 

사천왕은 천상계의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는 사천왕천(四天王天)의 동서남북 네 지역을 관장하는 신화적인 존자들로서,

수미산(須彌山)의 중턱 사방을 지키며 사바세계의 중생들이 불도에 따라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살피고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천왕들... 고대 인도의 신이었던 그들은 불교에 채택되면서부터 부처님의 교화를 받고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천왕(護法天王)의

구실을 맡도록 되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천왕문내에는 동방 지국천(持國天)이 검(劍)을, 북방 다문천(多聞天)이 비파(琵琶)를, 서방 광목천(廣目天)이 탑을,

남방 증장천(增長天)이 용을 쥐고 있는 무서운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증심사는 조선 세종 25년(1443)에 김방이 다시 중수했는데,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광해군1년(1609)에 석경·수장·도광의

3대 선사가 4창했지만 6·25전쟁 때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다가 1970년에야 대웅전을 비롯한 건물들이 복구되었도 합니다...

 

현재 오백전과 대웅전ㆍ지장전ㆍ비로전ㆍ적묵당ㆍ종각ㆍ일주문ㆍ요사채 등이 있지만 오백전 이외는 최근에 지어진 것...

 

 

오백전은 대웅전 뒤에 있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조선 초기에 지어진 강진 무위사의 극락전과 같은 계통의 건축양식을

보이고 있으며, 전내의 오백나한상은 1443년의 중창 때 김방이 조성한 것이라고 전해 오는데 전국적으로 보기 드문 불상이라고...

오백전 옆에는 높이 205㎝의 석불 1구가 있는데, 고려시대(10세기경) 작품으로 추정되는 석조보살입상으로 광주시 유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비로전 안에 안치된 높이 90㎝ 정도의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보물 제131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이 철불은 본래 광산군 서방면 동계리에 있던 것을 1934년에 옮겨온 것이라고 합니다...

 

증심사 경내에는 오백전·3층석탑·5층석탑·7층석탑·오백나한 및 철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131호)·석조보살입상 등이 보존되어 있으며, 

1986년11월1일 광주 문화재자료 제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경내를 빠져나와 오르면 예전의 교회는 수양관으로 바뀌고...

 

500여년이 된 느티나무 보호수인 당산나무.... 예전의 인근 점포들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아직도 파란하늘...

 

중머리재에 이르지만 학생들로 보이는 3명의 남자들, 그리고 길을 물어보는 한사람 뿐... 

 

텅빈 중머리재에서 학생들에게 부탁하여 한 컷...

 

눈부시도록 청명한 하늘...

 

희뿌연 개스속에 내려다보이는 시가지...

 

파란 하늘을 따라 중봉으로 바로 오릅니다...

 

무등산에서 뻗어나간 능선들...

 

그리고 언제나 그자리에서 반겨주는 아름다운 소나무 한그루...

 

정말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한사람도 만나지 못한 채 중봉이 다가오고...

 

아름다운 중봉의 풍경...

 

천왕봉과 서석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아무도 오지않아 나홀로 삼각대를 꺼내 한컷...

 

너무나 작은 삼각대라 올려다보는 풍경만...

 

청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아름답고...

 

중봉과 천왕봉, 서석대를 다시한번 잡아봅니다...

 

중봉의 복원지 억새평전도 여전하고...

 

서석대로 오르념서도 눈이 즐겁습니다...

 

광주호 너머로 담양들판, 그리고 희미한 추월산과 평풍산 능선...

 

군부대삼거리에서 서석대로 향합니다...

 

군부대로 오르는 임도를 지나고...

 

석양의 아름다운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지나온 중봉에서 동화사터로 이어지는 능선도 선명...

 

수정병풍의 서석대...

 

서석대에서 바라본 시가지...

 

서석대의 아름다운 풍경에 시간 가는줄 모릅니다...

 

 

파란 하늘에 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는게 행운...

 

장불재 너머로는 화순시가지가 모습을 드러내고...

 

저녁 노을의 천왕봉 풍경에 다시한번 감탄...

 

옛길 종점인 서석대 정상...

 

군사시설물로 흉물스럽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풍경...

 

언젠가는 1년에 한두번 개방이 아닌... 자유스럽게 왕래하는 날도 오겠지요...

 

광주시민들이 마음놓고 오를 수 있는 날을 기다려 봅니다...

 

광주의 기상이 발원된다는 서석대...

 

저녁 노을 햇살에 빛나는 서석대의 풍경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인파로 북적이던 주말과는 또다른 풍경....

 

처음으로 이런 풍경속에 나홀로 서있는 것 같습니다...

 

저물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지나온 시절들을 되새겨보고 나를 뒤돌아보는 시간...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 하고 아쉽지만 내려서야 합니다..

 

황금빛 풍광...

 

산상의 호수인양 동복호가 바라보이고...

 

저녁노을에 물들어가는 화순...

 

산양과 이무기, 그리고 스님의 전성이 담긴 승천암...

 

안양산으로 이어지는 백마능선도 서서히 저물어 갑니다...

 

저물어가는 풍경을 뒤로하며 발걸음을 재촉...

 

입석대 너머로 아름다운 노을...

 

이제 곧 모두 어둠속에 묻히겠지요...

 

정교하게 깎아낸 돌기둥들을 세워놓은 듯한 입석대의 풍경...

 

갈길은 먼데 점점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구름사이로 해는 지고...

 

입석대는 그 빛에 아름답게 빛납니다...

 

마천루처럼 솟아있는 장불재의 중계탑과 석양...

 

이 또한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그 마지막 햇살을 받아 서석대와 입석대는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고...

 

그 아름다움을 나홀로 만끽합니다...

 

석양을 바라보며 이제 서서히 내려서야 합니다...

 

항상 거만스럽게 비스듬히 서있는 장불재 표지석...

 

서석대와 입석대를 다시한번 바라보고...

 

아직도 얼어붙은 계곡을 따라 내려서면 광주천발원지인 샘골..

 

중머리재에 이르니 어느덧 어둠이 깃들어 시가지의 불빛이 아름답고...

 

어둠속에 봉황대를 지나 토끼등에 이릅니다...

 

암흑의 세계인 토끼등...

 

계속되는 내리막을 따라 증심교에 이르러 도로를 따라 내려섭니다...

한적하지만 그래도 상가의 불빛은 찬란합니다...

기나긴 시간... 나홀로 산행이었지만 행복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