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서석대~입석대~규봉암), 그리고 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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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2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서석대~입석대~규봉암), 그리고 눈꽃...

by 정산 돌구름 2012. 2. 19.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서석대~입석대~규봉암), 그리고 눈꽃...


산행일자 : 2012. 2. 18(토)

기상상황 : 맑은 후 흐림(오전에는 구름 많고 강풍, 오후에는 점차 개였지만 영하의 추운 날씨/무등산 -7~-3℃)

산행인원 : 부부

산 행 지 : 무등산 서석대, 입석대, 장불재, 규봉암(광주, 전남 담양, 화순)

     산장~옛길2구간~서석대~입석대~장불재~지공너덜~규봉암~꼬막재~산장

구간별소요시간 : 약13km, 5시간40분소요

    산장호텔(10:50)~공원사무소(10:55)~제철유적지(11:12)~물통거리(11:26)~치마바위(11:39)~임도(12:13)~서석대(12:30)~서석대정상

    (12:40~50)~입석대(13:04)~장불재(13:15)~지공너덜(13:51~14:47)~규봉암(14:53)~신선대억새평전(15:37)~꼬막재(15:58)~산장(16:30)

주요 봉우리 : 서석대정상(1,100m), 장불재(900m)

 

 

산행지 소개

무등산(無等山 1,186.8m)은 광주 동쪽 가장자리와 담양, 화순에 걸쳐 우뚝 솟은 광주와 화순의 진산으로 산세가 유순하고 둥그스름한

모습이다. 정상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 3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정상 3대"라고도 한다.

저녁 노을에 반짝이는 광경이 수정병풍 같다는 서석대(瑞石臺), 정교하게 깎아낸 돌기둥들을 세워놓은 듯한 입석대(立石臺), 옥을 깎아

놓은 것 같은 절경의 규봉(圭峰), 임금의 옥새를 닮았다는 새인암(璽印岩), 그리고 산사면에 나무 한 그루 없이 큼직한 바윗덩어리들만

원스레 널린 덕산너덜과 지공너덜 등 곳곳의 기암과 너덜이 산을 한층 멋스럽게 꾸며주고 있다.

기암괴석이 아니더라도 봄철 원효계곡과 용추계곡의 진달래, 여름철 증심사계곡 일원의 녹음, 가을철 장불재와 백마능선의 은빛 찬란한

억새물결, 그리고 겨울철 가냘픈 억새 줄기에 피어나는 빙화와 설화 등 무등산은 철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산이다.

무등산의 특징은 전체적인 산세는 산줄기와 골짜기가 뚜렷하지 않고, 마치 커다란 둔덕과 같은 홑산이다.

또한, 돌무덤같이 수많은 돌과 바위들이 쌓여있는 너덜지대가 있는데 천왕봉 남쪽 지공너덜과 증심사 동쪽 덕산너덜은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경관이다. 무등산은 완만한 산세로 대부분이 흙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봄의 철쭉, 여름의 산목련,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등 변화가 많은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무등산은 그 웅장함으로 인하여 전남도민의 신앙대상이 되어온 신산으로 알려 졌다. 특히 서석대, 입석대, 규봉의 암석미는 대단하다.

무등산 삼대 절경인 입석대, 서석대, 광석대를 일컬어 무등산 삼대석경이라 부르기도 한다.

서석대는 무등산 정상의 남쪽 아래의 동쪽에서 서쪽을 향해 줄지어 서있다.

저녁노을이 들 때 햇살에 반사되어 수정처럼 빛나기 때문에 서석을 수정병풍이라고도 했다고 전한다.

무등산을 서석산이라 부른 것은 이 서석대의 석경에서 연유한 것이다.

서석대의 병풍바위는 맑은 날 광주 시가지에서도 그 수려함을 바라볼 수 있다.

산상의 호수인양 동복호가 물을 가득 담고있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작은 산 뒤에는 더 높은 산이 중첩되어 파노라마처럼 솟아있다.

정상에서는 모후산, 백아산, 천관산, 팔영산, 조계산도 조망된다.

서석대로 오르는 능선에는 키 작은 관목만이 자라고 있어 무등산 정상이 한 눈에 보이지만 정상까지의 접근은 불가능하다.

산행후기

어제 당직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집에 들어와 참으로 오랜만인 4개월여만에 무등산을 찾았다.

10시가 다되어서 집을 나서 무등산 산장호텔 앞 공터에 주차하고 무등산옛길 2구간을 따라 오른다.

초입지에서부터 산악회 차량이 함계 출발하여 요란스럽고 제법 눈이 많아 아이젠을 하고 오른다.

서석대로 오르는 마지막 500m는 가파름과 눈으로 얼어붙어 상당히 힘이들었고 서석대 정상에 올라서니 영하의 추운 날씨에 강풍이

몰아쳐 잠시동안이지만 추위에 버티기가 힘들어 내려섰고 장불재에서 식사를 하려고 하였으나 인파와 취사단속으로 그냥 지나쳤다.

지공너덜에서 돼지고기 김치볶음에 라면을 곁들여 먹는 점심, 시원한 막걸리는 그 맛이 일품이었다.

목포에서 온 4명의 직장 동료들과 우연히 마주쳐 참으로 반가웠고 점심도 함께 하였다.

영하의 추운 날씨였으나 무등산을 일주하여 그래도 부부가 함께 한 정말 좋은 하루였다.

 

간밤에 담양에는 제법 눈이 내렸지만 광주에는 눈이 없어 옛길을 따라 서석대에 오르기로 하고 산장호텔 앞에 차를 세우고 출발..

산장호텔... 그 옛날의 명성은 사라지고 초라한 커피숍이라는 이름으로 겨우 유지되었지만 지금은 그마져도 문을 닫았다...

 

 

잠시 내려서면 갈림길.. 풍암제로 내려서는 의병길도 언젠가는 가보고 싶습니다..

 

 

잠시 내려서 공원관리사무소 앞을 지나면 옛길 2구간이 나타나고.. 

 

 

무등산 옛길...

무등산 아래 광주, 화순, 담양사람들이 신작로가 생기기 이전 광주를 중심으로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소통하던 길...

현재 복원된 무등산 옛길은 산수동에서 원효사를 거쳐 서석대로 이어지는 길로 수지사 입구에서 청암교에 이르는 사색할 수 있는 길,

청풍 쉼터에서 화암마을 옛 주막터까지 시인 김삿갓이 화순 적벽을 찾아 갔던 길,

화암마을에서 충장사까지 담양 화순 사람들이 광주로 장을 보러 다니던 길, 충장사에서 원효사까지 옛 산장을 찾아가는 길 등 입니다.

이 길 외에도 화순 이서나 동복 사람들이 광주를 넘나들던 장불재 길이 있습니다...

 

 

2009년 10월에 개통된 무등산옛길 2구간..

 

 

잠시 오르면 기도원갈림길을 지나면 금곡동 제철유적지..

무등산에서 철이 생산되었다는 것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 

이곳은 임진왜란 때 김덕령 장군이 무기를 만들었던 장소로 전해져 주검동(鑄劍洞)이라고도 불린다고....

 

 

암벽에 ‘萬曆癸巳義兵大將金忠壯公鑄儉洞’이라고 각인..

만력은 1573년부터 1620년 까지 사용하던 연호로, 계사는 선조 26년(1593년)으로 의병으로 활약한 시기를 뜻하며

충장이란 시호(諡號)를 쓴 것으로 보아 1788년 이후 김덕령장군의 활약상을 후세에 알리기 위해 새긴 것으로 보인다고..

 

 

가파르게 올라서면 물통거리...

옛날부터 나뭇꾼들이 짐을 나르던 산중길로 이용되었고, 1960년대는 군부대 보급품 운송길, 1980년 이후는 통행이 없었다고..

 

 

한없이 이어지는 오르막을 올라서면 군부대 임도에 이르고...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기피른 오르막... 상고대와 눈꽃이 만발하였습니다..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먹구름 아래로 중봉과 청심봉의 송신탑, 그 너머로 광주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뒤편으로는 군부대가 자리한 천왕봉...

 

 

장불재의 KBS송신탑도 보이고...

 

 

눈꽃너머로 서석대의 석경...

 

 

무지하게 추운 날씨지만 눈꽃이 아름답습니다..

 

 

서석대 전망대...

하얀눈꽃과 함께 검게 빛나는 주상절리대가 병풍처럼 늘어선 아름다운 풍광에 절로 감탄하게 되는데...

서석대는 백악기에 화산활동으로 솟은 용암이 식으면서 만들어졌다는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이기도 합니다.

 

 

광주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서석대는 우리나의  육지에서 가장 큰 주상절리대라고 합니다...

 

 

눈꽃과 어울어져 더욱 아름다운 풍경... 

무등산 삼대 절경인 입석대, 서석대, 광석대를 일컬어 무등산 삼대석경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저녁노을이 들 때 햇살에 반사되어 수정처럼 빛나기 때문에 서석을 수정병풍이라고도 했다고 전하는데...

무등산을 서석산이라 부른 것은 이 서석대의 돌경치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합니다....

 

 

무등산옛길 2구간의 종점인 서석대 정상...

 

 

하얀 상고대와 눈꽃이 만발하여 더욱 아름답습니다..

 

 

얼어붙은 상고대...

 

 

천태만상의 암석들이 정상인 천왕봉을 중심으로 앞에는 뾰족한 절벽으로 솟은 인왕봉이 있고

뒤편에는 지왕봉이 있는 사이에 남향의 군막사가 여러 채 있습니다....

 

 

시커먼 구름이 물려오고 손을 펼수 없을 정도의 강추위....

 

 

그래도 잠시 사진 한컷을 부탁하여 흔적을 남깁니다....

 

 

서석대로 오르는 능선에는 키 작은 관목만이 자라고 있어 무등산 정상이 한 눈에 보입니다...

 

 

예전에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지금은 목책이 있어 더 이상의 접근이 불가능합니다...

 

 

밀려오는 먹구름, 그리고 강풍...

 

 

무등산은 그 웅장함으로 인하여 광주와 전남 도민의 신앙대상이 되어온 신산...

 

 

정상에 있는 서석대표지석...

 

 

인파 속에서 잠시 한컷...

 

 

추위에 못이겨 내려섭니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광주시가지...

 

 

흐린 날씨지만 조망은 트입니다..

 

 

바로 아래의 장불재의 KBS송신탑...

 

 

입석대 위에서 바라본 안양산으로 이어지는 백마능선...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줄지어 서있는 절리대...

 

 

여전히 아름다운 입석대..

 

 

우뚝 선 돌기둥의 신비...

 

 

자연이 만들어 놓은 작품...

 

 

전망대에서 바라본 입석대...

높이 10∼15m의 돌기둥이 반달모양으로 둘러서 있는 석경은 다른 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운 경관...

돌기둥은 5~8면체의 각석(角石)이며, 하나의 돌기둥이나 3~4단의 석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비스럽기만 합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축단을 통해서 이곳이 가뭄이나 질병의 전염이 심할 때 지방관리들이 하늘의 도움을 얻기 위해서 제를 지내던

제천단(祭天壇)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 중기까지만 하여도 이곳에 입석암(立石庵)을 비롯하여 주변에 많은 암자와 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장불재로 내려서면 바로 앞에 길게 이어지는 백마능선... 봄이 오면 다시한번 저길을 걸을 것입니다...

 

 

잠시 내려서면 광활한 평지에 비스듬히 기울어져 거만스럽게 서있는 장불재 표지석....

 

 

장불재는 광주와 화순의 경계가 되고 있는 해발900m의 고갯길로 이전에 동복, 이서 사람들이 광주를 오갈 때 지나던 고갯마루입니다..

 

 

정상을 향해 왼편에 서석대, 오른편이 입석대이고 이서면쪽으로 능선을 따라 돌면 지공너덜규봉에 이릅니다..

남쪽으로는 중계탑 옆으로 장불재에서 안양산으로 이어지는 백마능선이 부드럽게 뻗어있습니다...

 

 

장불재에서 점심식사를 하려다가 너무나 많은 인파 때문에 규봉암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너덜지대를 지나면 석불암...

묵언과 참선의 도량인 무등산 속의 작은 암자... 

현재의 건물은 6.25전쟁 때 불타버린 것을 최근 다시 지은 것으로 앞면과 옆면 각 3칸의 작은 민가형 빨간 지붕의 건물입니다...

이곳의 대정스님은 “어머니 한 분 구하지 못하고 누구를 구한단 말인가?” 라는 원을 세워 송광사 선방을 떠나 이곳 석불암에서 17년간

노모를 모시다가 몇년전에 노모와 사별한 효자스님... 

 

 

석불암 마애불..

지공선사가 좌선을 하여 바위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다고 하며, 마애불 맡의 작은 샘물을 마시면 위장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합니다.

 

 

석불암 앞으로 나있는 길을 따르면 지공너덜....

이 너덜겅은 지공대사가 법력으로 수많은 돌들을 깔아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으며,

덕산너덜과 함께 무등산의 대표적인 너덜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옆의 설굴에서 늦은 점심....

 

 

몇 사람이 있어 안으로 들었는데 목포에서 온 직장동료들...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점심에 한잔...

 

 

잠시 너덜지대를 지나 규봉암...

 

 

무등산 3대 석경(石景) 가운데 가장 빼어나다는 규봉(950m)과 어울린 규봉암이 고즈넉하게 앉아 있습니다.

이 암자는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가파른 석축위에 세워진 조그만 사찰이 눈에 들어오고 사찰 뒤편은 깎아 놓은 듯한 바위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삼면이 암벽...

 

 

다듬어진 돌기둥 사이에 관음전과 삼성각,  그리고 요사채가 있고 큰 종이 있습니다...

규봉을 보지않고 무등산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 할 정도로 한 폭의 동양화를 대하듯.. 신들이 옥을 깍아 놓은 듯...

무등산에서 가장 절경이 빼어난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원래 규봉이란 절 입구에 우뚝 솟은 세개의 돌기둥이 마치 임금님 앞에 나갈 때 신하가 들고있는 홀같이 생겨서 이를 한자로 취하여

규봉이라 하였다 하며, 바위를 또 삼존석이라 부르는데 여래존석, 관음존석, 미륵존석으로 불리며 도선국사가 명명했다고 전합니다..

규봉에는 두 바위 사이로 길이 나있고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어 문바위라 하는데, 조선시대 김덕령 장군이 문바위에서 화순 동면

청궁마을 살바위까지 화살을 쏘고 백마가 먼저 도착하는지를 시험하였다가 화살을 찾지 못하고 백마가 늦었다하여 백마의 목을 치니

그제서야 화살이 날아와 바위에 꽂혔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멀리 바라보면 산상의 호수인 양 동복댐의 물이 손에 잡힐 듯 눈에 선하고....

 

 

또한, 규봉에는 십대가 있는데 광석대를 제외한 송하대, 풍혈대, 장추대, 청학대, 송광대, 능엄대, 법화대, 설법대, 은신대는 보인다 해도

찾을 길 없고, 특히, 도선국사가 은신대에 앉아서 조계산의 산세를 살펴 송광사 터를 잡았다고 전해옵니다...

 

 

너덜 아래로 한가로운 이서면 농촌들녘의 풍경, 그 뒤로 겹겹히 중첩되는 산줄기.. 백아산의 모습도 아름답고...

 

 

부드러운 산허리를 돌고돌아 억새평전...

 

 

건너편으로 신선대와 북산이 솟아 있습니다...

 

 

북으로는 광주호와 널따란 담양의 들판... 추월산에서 이어지는 능선이 병풍산과 불태산으로 이어집니다..

 

 

얼어붙어 메마른 꼬막재샘...

 

 

꼬막재에 이릅니다...

 

 

뒤편으로 누에봉에 오르는 능선길.. 이제 2km만 내려서면 됩니다..

 

 

내리막을 따라 내려서면 무등산장 옆 이정표.... 이렇게 산행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