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한 안개속의 견두지맥 천마산~견두산 산행
본문 바로가기
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2

자욱한 안개속의 견두지맥 천마산~견두산 산행

by 정산 돌구름 2012. 3. 19.
자욱한 안개속의 견두지맥 천마산~견두산 산행, 그리고 아쉬운 조망...

 

산행일자 : 2012. 3. 17(토)

기상상황 : 아침 안개비 후 점차 개인 포근한 날씨(자욱한 안개 시야 불량, 하산 후 개임. 5~12℃)

산행인원 : 39명(빛고을토요산악회) - 30,000원

산행코스 : 천마산, 견두산(전북 남원, 전남 구례, 곡성)

    고산터널~천마산~상무봉~둔사재~견두산~673봉~삼거리봉~밤재~밤재터널

거리 및 소요시간 : 약14Km, 5시간소요

   고산터널(09:00)~천마산(09:23~28)~서리내재(09:32)~상무봉(09:50)~망루터(10:00)~둔사재(10:05)~헬기장(10:28)~현천재(10:38)~

   견두산(10:43~48)~마애불(10:51)~진곡갈림길(10:57)~673봉(11:13)~자귀나무쉼터(11:30~12:00)~삼거리봉(밤재1.2km이정표 12:09)

   <~능선봉(12:34)~삼거리봉(13:17)>~밤재(13:35)~밤재터널(14:00)

주요 봉우리 : 천마산(653.8m), 견두산(774.7m)

교통상황

   비엔날레(07:30)~호남고속~곡성휴게소~곡성IC~60번~고달면~고산로~고산터널입구(09:50)

   밤재터널(14:20)~19번~지리산가족호텔(14:45~16:40)~19번~백련가든(15:00~50)~19번~17번~60번~곡성IC~호남고속~비엔날레(19:15)

 

 

산행지 소개

  천마산(天馬山 653.8m)은 백두대간 만복대에서 분기한 백두단맥 견두산 지나 17.7km 지점에 있는 구례와 남원지역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좌로는 섬진강과 우로는 요천을 흐르게 한다.

  천마산이란 이름은 풍수지리설에서 천마가 바람을 일으키며 달리는 형국인 천마시풍(天馬嘶風)의 명당이 산중턱 어딘가에 존재하다

  데서  유래했다. 백두대간의 지맥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인 만복대에서 서쪽으로 갈라진 지맥 하나가 견두산~천마산~깃대봉을 일으키며

  반원을 그리다가 섬진강으로 잦아드는데 이를 견두지맥이라 칭한다.

  이 견두지맥은 전남북 경계를 달리며 다름재~영제봉~밤재터널 위를 거쳐서 견두산을 솟구쳐 놓고 천마산~깃대봉~형제봉~천왕산으로

  뻗어가다 구례 섬진강 앞에서 끝을 맺는 도상거리 39km의 산줄기이다. 이를 또 섬진1지맥이라고도 부른다.

  견두지맥에서도 천마산은 전형적인 육산의 풍모를 갖췄으며, 지리산을 볼 수가 있다.

  차일봉~노고단~성삼재~고리봉이 장엄한 마루금을 형성하고, 맑은 날에는 천왕봉이 보인다.

  만복대 아래 산동면 산수유마을은 봄이면 노랗게 물든다. 또한, 곡성군 들판과 남원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견두산의 물줄기는 서쪽은 수치천, 동쪽은 계월천을 통해 섬진강에 합수되고 남해의 광양만으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전북 남원시 수지면과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경계해 있다.

  견두산(犬頭山 774.7m)은 지리산 줄기가 서남쪽으로 분기된 지맥선상에 솟은 산으로 남릉은 곡성으로 뻗어 천마봉, 깃대봉을 일구고,

  동쪽으로는 구례군 산동면 너머로 지리산의 반야봉, 노고단, 정령치가 지척지간에 자리 잡고 있는 등 정상의 암봉, 암릉지대에서의

  전망이 뛰어난 곳이다.

  북쪽 골짜기에는 옛날 백제시대의 사찰로 추정된 극락사가 있었으나 이 사찰에는 어찌나 빈대가 많은지 견딜 수 없어 폐사되어 지금은

  '극락골'이라는 골짜기 이름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지금도 이 골짜기 바위와 돌에는 빈대 껍질과 빈대 허물이 곳곳에 박혀 있다고 한다.

  특히, 북릉선 좌우는  바래봉 철쭉에 버금가는 철쭉군락 지대로 봄을 화려하게 장식한 곳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범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호두산(虎頭山)이라고 하였는데, 남원에서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 일이 많아 남원읍내에 호석을

  세우고 견두산으로 개명한 후 호환이 없어졌다는 유래가 있다.

  또한, 산봉우리가 개머리와 같이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유래도 전한다.

  『한국의 산지』에 의하면 견두산은 '견수산(犬首山)'으로도 기록되었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남원)에 "견수산(犬首山)은 부의

  남쪽 45리에 있다."고 하였다. 이후『동여비고』,『용성지』,『대동여지도』,『조선환여승람』등의 지리지와 고지도에도 견수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여지도서』,『1872년지방지도』,『조선지형도』등에 '견두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를 통해 조선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견수산과 견두산을 혼용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산의 북쪽 골짜기에는 삼국시대의 사찰로

  추정되는 극락사가 있었다고 한다.

 

산행후기

  오랜만에 정기산행에 참가하는데 아침부터 잔뜩 흐린 날씨에 안개비가 내리는 것이 오늘도 조망 산행은 힘들 것 같다.

  산행 초입지인 고산터널 입구에 이르니 더욱 안개가 짙어 지척을 분갑하기가 힘들어 초입을 건너편에 두고 잠시 헤맨다.

  역시 계속되는 안개속에 조망은 전혀 없고 바람도 없이 습한 날씨에 땀이 비오듯 한다.

  밤재를 1.2km두고 삼거리봉에서 또 다른 능선을 따라 1.5km 가량 소나무 숲 능선을 따라 내려섰다가 다시 오른다.

  시간이 충분하여 산행후 지리산 가족호텔에서 온천욕을 하고 용방면 백련가든에서 뒤풀이를 하였다.

 

자욱한 안개속에 구불구불 고산터널에 올라섭니다..

고산터널은 곡성군 고달면 고달리과 구례군 산동면 둔사리를 연결하는 터널로 고달면과 산동면의 앞을 딴 이름...

곡성숲길 안내도... 

 

좌측으로 들로가 나있지만 안개속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등로를 오르면 능선상에 갈림길...

천마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포장임도가 나타나는데 최근에 개설된 듯...

 

가파르게 올라선 정상...

 

최근 새롭게 단장된 정상 표지석...

 

없는 조망에 애써 표정만...

 

천마가 바람을 일으키며 달리는 형국인 천마시풍(天馬嘶風)의 명당이 산중턱 어딘가에 존재하다는 천마산..

 

 

모처럼 여유를 가지고 후미를 기다립니다...

 

속속 도착하는 반가운 얼굴들...

 

이렇게 여유로운 산행도...

 

참으로 오랜만에 함께 한 것 같습니다...

 

시간에 쫒기지 않고...

 

정말 여유로운 산행...

 

벌써 선두는 그림자도 없어졌습니다...

 

서리내재로 내려서는 길은 무척이나 질퍽거리며 미끄럽고...

 

부드럽게 오르면 상무봉...

 

봉이라 하기에는 좀 거시기 하지만...

 

그래도 흔적을 남기고 떠납니다...

 

망루터...

5평 남짓한 땅에 무릎 높이의 돌이 담처럼 쌓여 있습니다...

 

 

망루터 가운데는 바위에 ‘천안 전씨 유허’라는 글씨가 뚜렷하고 입구에는 ‘세거무은동’이라고도 박혀 있습니다...

 

구례군 마을 유래사에는 조선 선조 때 천안사람 전수현씨 내외가 임진왜란을 피하려고 둔산치에 성을 쌓고 살았는데..

이 일대는 안개가 끼면 10일 이상 사람을 분간 못할 정도로 자욱했다하여 이곳을 ‘안개 속에 숨었다’고 ‘무은동(霧隱洞)’으로 불렀다고...

 

둔사재에 내려섰다가 다시 오릅니다...

 

자욱한 안개속에 헬기장을 지나고...

 

새삼스럽게 표시한 도경계.. 천마산을 지나 전라남북도의 경계를 따라 계속 이어져 만복대까지 이어지는데...

 

견두산 전위봉... 그러나 자욱한에 아무런 조망도 없습니다... 

 

그래도 흔적...

 

바로 앞의 견두산에 올라섭니다...

 

견두산은 행정구역상 전북 남원시 수지면과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경계해 있습니다...

 

오늘 산행 중 가장 높은 산이지만 아무것도 볼 수가 없습니다...

 

다만 안개속에 신선과 선녀가 되어...

 

아쉬움을 남기며 내려섭니다..

 

호석과 견두산의 전설을 생각하며...

  

호석(虎石)과 견두산(犬頭山)의 전설..

남원시 천거동 광한루원과 수지면 고평리 고정부락 마을회관 앞에는 호석이 있는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수지면 고평리에는 견두산이 높이 솟아 남원시를 바라보고 있는데 옛날에는 들개들이 떼를 지어 살고 있었다.

이 들개들이 떼지어 살면서 한 마리가 짖으면 수백 마리가 한꺼번에 짖어대므로 산이 울리고 땅이 뒤집힐 지경으로 소란하였다 한다.

이렇게 개들이 한바탕 짖어댈 때마다 남원부 중에 호환(虎患)이 있어 사람들이 호랑이에게 물려가거나, 큰 화재가 있어 많은 집과

인명을 손상시키는 괴변이 일어났다.

이러한 호환을 막기 위하여 오랫동안 고심하여 오다 원래 호두산(虎頭山)인 이 산을 견두산(犬頭山)으로 바꾸고 개는 호랑이라야

진압할 수 있는지라 부중에 호랑이를 돌로 깍아 만들어 놓으면 견두(犬頭)의 들개 짖는 소리를 막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호환을

막을 수 있다고 믿어 이 무렵 전라관찰사 이서구가 남원부사에게 명하여 호석을 설치하도록 하였다.

호석을 설치하자 과연 호환과 재난이 씻은 듯 없어졌다.

 

잠시 내려서면 나타나는 견두산 마애여래입상...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99호인 견두산마애여래입상...

수지면 고평리 견두산 정상부근 거대한 바위에 새겨져 있는 이 불상은 무릎이하 부분이 결실되어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우

연꽃을 새긴 좌대를 포함한 전체의 높이는 3.2m에 이른다.

반원모양의 눈썹과 약간 치켜 올라간 듯한 눈, 두툼한 코, 꽉 다문 입이 전체적으로 딱딱한 느낌을 주지만 신체는 크고 우람하다.

특히 코와 입이 붙어있는 듯한 매우 짧은 인중, 이마에 뚜렷한 백호, 그리고 육계를 모자를 쓴 것처럼 두툼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깊이가 얕고 가느다란 선에 가까운 조각기법과 커다란 신체, 손 모양, 꽉 다문 입, 살이 찐 얼굴 등 남원지역 마애여래 불상의 특징을

담고 있으며, 제작연대는 고려시대 전반~중반경으로 추정된다...

 

정상을 지나 내려서면 다시 암봉...

 

흔들어보지만 끄떡하지 않습니다...

 

진곡마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꺾어 밤재로..

 

삼각점이 있는 673m봉..

 

가파르게 내려서면 나타나는 쉼터...

 

자귀나무쉼터라고 합니다...

 

삼겹살에 푸짐한 뒤풀이는 일품..

 

밤재주차장까지는 1.2km 남은 마의 삼거리봉....

 

잠시 길을 일탈하여 또다른 능선을 향해 내려섭니다... 푹신하고 소나무향이 가득한 길...

 

한참을 내려선 능선봉... 이제 다시 올라서야 합니다...

 

다시 돌아온 삼거리봉... 1시간 10여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밤재로 내려서는 길...

 

가는 길목에서 만난 최후미...

 

밤재주차장에 이릅니다...

 

견두산 등산안내도가 있고...

 

커다란 밤재표지석...

 

구례와 남원을 가르는 고개로 국도 19호선이 지나던 곳...

 

그러나 1988년 밤재터널이 뚫리면서 옛길이 되었습니다...

 

지리산둘레길이 지나고...

 

아래로는 밤재터널을 빠져나와 구례로 향하는 국도 19호선이 지나고 있습니다...

 

무찔러 내려서면 다시 둘레길 임도와 만나고...

 

새롭게 싹트기를 기다리는 버들강아지...

 

언젠가는 이 둘레길도 지나야할 길입니다..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곳에서 100m가량을 내려서면 밤재터널....

 

예전에는 편도1차선이었지만 편도2차선으로 바뀌면서 구례방향으로만 진행하고, 상행선은 아랫쪽으로 뚫렸습니다...

 

터널 옆에도 등산안내도가 있습니다..

 

지리산가족호텔 스파월드...

 

시간이 충분하여 모처럼 길게 온천욕을 즐겼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백련가든...

 

생선구이백반도 일품이었고...

 

모처럼 함께 한 시간들도 즐거웠습니다...

 

이제 몽우리를 맺은 산수유... 산수유는 약 1천년전 중국 산동성에 살던 처녀가 구례로 시집올 때 가져와 심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면이름도 산동면이며,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70%가 여기에서 생산되는데 마을사람들은 산수유를 ‘대학나무’로 불렀다고...

나무에서 난 열매로 자식을 키웠기 때문인데 요즘은 옛날 말이 됐다고 합니다...

 

날은 개였지만 아직도 운해에 잠긴 산을 바라보며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함께 한 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