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산 그리메 입암산~백암산 산행, 그리고 몽계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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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2

아름다운 산 그리메 입암산~백암산 산행, 그리고 몽계폭포...

by 정산 돌구름 2012. 1. 15.

아름다운 산 그리메 입암산~백암산 산행, 그리고 몽계폭포...


행일자 : 2012. 1. 14(토)

기상상황 : 맑음(구름 조금 낀 맑은 날씨. 겨울 날씨답지 않게 포근함)

산행인원 : 나홀로

산행코스 : 입암산, 백암산(전북 정읍, 전남 장성)

   남창골주차장~은선동계곡~은선고개~입암산~북문~산성골~남문~하곡동골~몽계폭포~상왕봉~하곡동골~남창골주차장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약18.5Km, 6시간5분소요

  남창골 주차장(10:45)~통제소(10:53)~산성 갈림길(11:17)~은선고개(11:54)~입암산(갓바위 12:20~30)~북문(12:50)~점심(13:20~45)~

  갈림길(13:57)~통제소(14:15)~몽계폭포(14:37)~능선갈림길(15:28)~상왕봉(15:40~50)~갈림길(16:00)~몽계폭포(16:28)~주차장(16:50)

주요봉우리 : 입암산(갓바위 638m), 백암산 상왕봉(741m)

 

 

산행지 소개

입암산(笠岩山 638m)은 내장산국립공원에 속하며 호남평야와 나주평야를 가르는 호남정맥이 서남쪽으로 벋으면서 생긴 산이다.

정상의 갓바위가 마치 갓(笠)을 쓴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과 백암산 능선 서쪽에 있으며, 내장산이나 백암산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산행도 백암산 상왕봉

경유하는 경우가 많고, 순창새재에서 서쪽 능선길로 내려가다가 장성새재로 올라가는 연속등반을 하는 등산객이 많다.

등산로 초입에 폭포와 기암괴석이 즐비한 남창계곡이 있고, 산의 8부 능선에는 입암산성이 있다.

이 산성은 고려시대에 쌓은 높이 3m, 길이 약 5km의 포곡식산성으로, 성벽을 협축식으로 쌓았다.

고려 고종 43년(1256년)에는 이곳에서 송군비(宋君斐)장군이 원나라 군사를 물리쳤으며, 임진왜란 때는 관군과 승병, 의병들이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부대와 맞서 싸우기도 했다.

조선 선조 26년(1393년)에는 현감 이귀(李貴)가 이곳에 포루와 군량창고를 쌓았고, 효종4년(1653년)에는 이유형이 성벽의 폭과 둘레를

늘렸다고 한다. 성곽 일부를 빼고는 대부분 훼손되어 장성군에서 복원중이다.

전남과 전북의 경계인 이 산은 정읍시 입암면을 가로질러 해발 276m의 노령(갈재)을 넘다보면 좌측으로 보이는 산이 입암산이다.

정읍벌의 평야지대와 대조를 이루며 우뚝 솟아 있기에 그 모습은 더욱 인상적이다. 또한 골짜기 깊숙한 곳이 분지를 이루고 있어

군사적 요충지로 지목되기도 했다. 특히 정상부에 위치한 입암산성은 조선 효종때 개축한 것으로 사적 384호다.

입암산은 옛부터 왜적의 침입을 막던 항쟁의 장소였다. 고려 송군비장군이 몽고의 6차 침입을 맞아 이곳에서 몽고군을 물리쳤다고 하며

임진왜란 때는 윤진이 소서행장과 싸우다 전사하기도 했다.

내장산국립공원에 속하는 백암산(741m)은 호남 최고의 단풍 명산으로 꼽히며 전국에서 단풍나무 종류가 가장 많다.

아기단풍, 당단풍, 좁은단풍, 털참단풍, 네군도단풍 등 모두 13종의 단풍나무가 섞여 있으며 내장단풍이란 고유종도 있다.

단풍잎의 크기가 어른 엄지손톱에서 어린아이 손바닥만한 크기로 다양하면서도 선명한 색채를 띠고 있다.

특히 인공미가 가미되지 않은 이곳의 자생 단풍은 일명‘애기단풍’ 으로 불릴 정도로 작지만 색깔이 진하다. 단풍은 회백색의 바위와

천연기념물 제153호인 초록색의 비자나무 숲, 잎이 떨어져버린 검은색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홍시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백암산은 단풍이 물든 가을은 물론 새순이 돋는 봄에도 싱그러움을 한껏 발하는 아름다운 산이다.

남창계곡은 산성골, 운선동계곡, 반석동계곡(새재계곡), 하곡동계곡, 자하동계곡, 내인골 등 6개의 골짜기로 이루어지며,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와 소(沼)가 자리잡고 있다. 등산로로 이어지는 은선골은 울창한 숲과 작은 폭포가 많아 여름철 피서지로 적당하다.

 

 

산행후기

여차한 이유로 정기산행을 하지 못하고 입암산~백암산을 찾아 나홀로 산행을 하였다.

간단한 요깃거리를 챙겨 배낭에 담아 나홀로 출발하는 발걸음은 언제나 홀가분하고 가볍다.

때로는 속박에서 벗어나 나만의 여유, 나만의 걸음으로 돌처럼 구름처럼 자유롭게 유유자적 걷는 길...

입암산의 여유로움과 백암산 상왕봉의 질주, 그리고 산행 후 석양이 깃들어가는 장성호의 아름다움...  나름 행복한 하루였다...

 

내장산국립공원 남창지구 주차장에 주차하고...

유료주차장이지만 여름과 가을 외에는 주차료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좌측에는 시루봉에서 장자봉으로 뻗어내린 산줄기의 562.2m봉..

 

 

도로를 따라 오르면 남경기도원앞에서 좌측으로 꺾어 오릅니다...

 

 

직진의 입암산과 우측의 백암산으로 오르는 갈림길에 이쓴 탐방안내센터...

 

 

먼저 입암산을 오르기 위해 직진하여 오르면 장성새재로 넘어가는 갈림길...

옛길을 따라 장성새재~순창새재~상왕봉으로 올랐다가 몽계폭포로 내려서는 등산로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임도.. 한참을 올라서면 목교를 건너 입암산성 갈림길...

우측으로는 남문과 북문을 차례로 지나 입암산에 오르고 좌측은 은선고개로 올라 입암산에 이르는 길...

 

 

좌측의 은선동계곡을 따라 오르면 계곡의 너덜에는 아름답게 하얀 눈이 쌓여 있습니다...

 

 

계곡과  울창한 삼나무 조림지를 지나 오르면 은선고개...

좌측으로는 호남정맥의 순창새재 뒤의 530봉에서 입암산을 거쳐 시루봉을 넘어 갈재를 지나 방장산으로 이어지는  영산기맥의 산줄기...

그러나 시루봉으로 가는 능선은 [탐방로 아님]으로 막혀 있습니다... 

 

 

우측으로 능선을 따라 가파르게 오르면 헬기장을 지나 조망이 트이는 암봉에 올라서면 건너편으로 방장산 줄기가 한눈에...

 

 

다시 올라선 암봉... 바로 위에 입암산 갓바위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갓바위를 돌아 계단을 올라서면 입암산 정상...

 

 

사방으로 조망이 트입니다...

 

 

발 아래로는 만화제, 그리고 한참 확장중인 국도 1호선, 멀리 두승산도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는 정읍시가지...

 

 

입암저수지, 그리고 멀리 선운산... 변산반도와 곰소항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공사중인 국도1호선의 입암터널도 보이고 호남고속도로 뒤로 예전의 국도1호선이 산줄기를 타고 갈재로 오릅니다.

건너편으로는 영산기맥 방장산 줄기가 힘차게 뻗어나가고...

 

 

바로 앞에는 지나온 능선 너머로 시루봉이 솟아잇고 좌측으로 길게 장자봉으로 산줄기가 이어져 갑니다...

 

 

동쪽으로는 산성이 이어지는 626.1봉이 솟아있고, 그 너머로 또 다른 입암산.. 멀리 내장산 신선봉에서 까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뒤돌아본 입암산 갓바위...

 

 

그 뒤로 방장산...

 

 

잠시 양지바른 건너편 봉우리에서 휴식...

 

 

가까이서 보면 바윗덩어리지만 멀리서 보면 갓을 쓴 것 같다고 합니다...

 

 

잠시 가파르게 내려서면 헬기장에 이르러 뒤돌아본 갓바위...

 

 

건너편으로는 입산이 통제된 오봉산과 입암산, 그 사이로 내장산 연지봉과 망해봉이 바라보입니다...

 

 

북문에서 건너편의 또 다른 입암산을 오르려고 하였지만 입산이 통제되어 우측으로 내려섭니다...

 

 

한참을 내려서면 윤진순위 0.1km 이정표가 나타나 잠시 좌측으로 들어서 순의비를 둘러 봅니다..

임진왜란 때 입암산성에서 왜군과 싸우다 순절한 윤진(尹軫 1548~1597)을 기리는 비석....

조선 영조 18년(1742년)에 장성부사 이현윤이 조정의 명을 받아 세웠다고 하는데 높이 118cm, 폭 58cm, 두께 20cm로 앞면과 뒷면에

전서로 ‘증좌승지윤공순의비(贈左承旨尹公殉義碑)’라고 새겨져 있는데...

비문은 이현윤이 썼고, 글씨는 전라도관찰사 권적이 썼다고 합니다...

화려한 장식 없이 몸돌 위에 지붕돌이 얹혀 있으며, 지대석은 땅에 묻힌 상태....

 

 

윤진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장성 남문 창의(倡義)에 참여하였고, 1597년 정유재란 때 가족과 함께 입암산성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입암산성 별장으로서 수백명의 의병과 함께 왜군에 맞서 싸우다 성이 함락되어 순절하였는데 이때 처 권씨가 자결하였고,

아들 윤운구는 칼에 맞아 절벽으로 떨어졌으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고 합니다...

조정에서 입암산성에 순절비를 세우게 하고, 쌍려문(雙閭門)을 내렸다고...

 

 

다시 내려서 계곡을 따라가면 성곽이 있는 남문을 지나, 숲속으로 들어 간단히 점심을 하고 내려섭니다...

 

 

입암산성 갈림길에 있는 목교를 지나 내려섭니다...

 

 

탐방지원센터 옆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오릅니다... 상왕봉까지는 3.8km, 왕복하면 7.6km...

 

 

가파르게 올라 너덜지대를 지나면 몽계폭포 갈림길....

 

 

몽계폭포를 보기위해 우측으로 내려섭니다....

 

 

폭포 옆 커다란 바위에는 몽계폭포라는 각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몽계라는 이름을 지은 하곡선생의 글씨라고 전합니다...

 

 

얼어붙은 몽계폭포...

조선조 선조때 하곡(霞谷)정운용 학사가 수도하던 곳으로 내장산의 상원암과 사자봉에서 흐르는 물이 울창한 숲과 우람한 바위에

부딪치며 옥구술처럼 맑게 몽계(蒙磎)의 폭포수가 되어 내릴 때 신선의 운무(雲霧)를 날린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시대 유명한 학자이자 해동 18현에 한 사람인 성혼은 일찌기 하곡선생과 변경윤의 아버지인 변이중과 함께

이곳의 유람하고 글을 남긴 성혼선생의 기행문... 

8월 5일에 장성(長城)에 사는 참봉(參奉) 정운룡 경우(鄭雲龍慶遇)와 박사(博士) 변이중 언시(邊以中彦時)가 나란히 말을 타고

찾아와서 하루 저녁 유숙하고 갔다.

정운룡과 장성과 정읍(井邑) 두 고을의 사이에 있는 노령의 산중에서 경치 좋은 곳을 찾는데, 시냇물을 따라 산속으로 10리쯤

들어가면 온통 푸른 절벽이 깎아지른 듯이 서 있으며 물과 돌이 깨끗하고 그윽하였다.

채 3리를 못가서 말에서 내려 걸어서 이곳에 이르면 북쪽과 동쪽, 남쪽은 모두 푸른 절벽이 천길 높이로 서있고 서쪽에는 석문이

있으며 동쪽 절벽 위에는 큰 시냇물이 흘러내려 20길 높이의 폭포가 쏟아진다.

북쪽 절벽에는 돌길이 나있어 동쪽 절벽 위에 이를 수 있으며, 동쪽과 북쪽의 절벽은 모두 바위 하나로 되어 있는데 그 위에

돌 하나가 펑퍼짐하여 수백 명이 앉을 만하였다.

물이 이 사이로 흐르는데 옥처럼 깨끗하고 빛나서 손으로 공중에 솟구쳐 나는 물을 희롱할 수 있다.

작은 암자가 북쪽 절벽 아래에 있는데 양지바른 곳에 있어 습하지 않고 밝으며 동쪽으로 7, 8십 보 지점에 폭포가 보인다.

앞에는 시냇물이 흐르는데 그윽하고 조용하며 깨끗하고 경치가 빼어난 것을 말로 다 기술할 수가 없다.

붉은 언덕과 푸른 절벽이 마치 그림 속에 있는 듯하며 소나무와 회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하고 인적이 드물지만 사방의 산이 그리

높지 않아 추운 겨울이라도 암자 앞에는 눈이 먼저 녹는다. 암자의 이름은 하곡서실(霞谷書室)이고 시내의 이름은 몽계(蒙溪)인데,

이는 모두 정운룡이 이름 지은 것으로 정군이 거주하는 장성의 개계촌(介溪村)과는 20여 리 떨어져 있다고 한다. (우계집)

 

 

다시 능선을 따라 오르면 거대한 암벽을 지나고...

 

 

몽계폭포 상단을 지나 계곡을 따라 오릅니다....

 

 

수북이 쌓인 눈길... 몽계교를 지나면 더욱 눈으로 덮인 설국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오르내리는 동안 단 한사람도 만나지 못하였고 어지러운 동물 발자욱들이 산속으로 나있어 약간의 공포감....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면 사자봉과 상왕봉의 능선 갈림길....

 

 

다시 좌측 능선을 따라 500m를 더 올라야 합니다....

 

 

건너편의 사자봉 줄기....

 

 

지나온 하곡동골....

 

 

드디어 백암산 정상인 상왕봉....

 

 

아무도 없어 나홀로 삼발이의 도움으로 한 컷...

 

 

 

 

멀리 입암산이 아스라하고, 시루봉 너머로 방장산 줄기도 희미합니다....

 

 

산줄기를 따라 호남정맥길인 순창새재가 내려다보이고... 

 

 

내장산 신선봉에서 이어진 산줄기가 까치봉으로 이어지고 연지봉 신선봉도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멀리 병풍산과 불태산, 그리고 그 너머로 무등산이 바라보입니다...

 

 

당겨본 병풍산과 무등산....

 

 

시간이 촉박하여 달리다시피 내려와 주차장에 이릅니다...

 

 

주차장에 내려서니 하루 해가 저물어 갑니다....

 

 

장성호을 물들이는 석양...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