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한 안개속의 형제봉~동악산 산행, 그리고 청류동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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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2

자욱한 안개속의 형제봉~동악산 산행, 그리고 청류동계곡...

by 정산 돌구름 2012. 1. 22.

자욱한 안개속의 형제봉~동악산 산행, 그리고 청류동계곡...

 

 

산행일자 : 2012. 1. 21(토)

기상상황 : 흐리고 비와 눈(비가 내리고 정상부근은 눈과 짙은 안개, 춥지 않고 포근함)

산행인원 : 나홀로

산행코스 : 동악산, 형제봉(전남 곡성)

    시설단지 주차장~형제봉~대장봉~배너머재~동악산~제3교~도림사~주차장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약13.5Km, 5시간40분소요

    도림사국민관광단지(09:45)~348봉(10:17)~505봉(10:44)~715봉(11:10)~형제봉(11:20~25)~헬기장(11:37)~대장봉(11:45~50)~

    657봉(12:14)~배너머재(12:25~43)~685봉(13:10)~701봉(13:15)~청계동갈림길(13:28)~736.8봉(13:32)~동악산(13:42~14:00)~

    신선바위(14:17~22)~제3교(14:50)~도림사(15:08~13)~시설단지 주차장(15:25)

주요봉우리 : 동악산(736.8m), 동봉(성출봉 759m), 서봉(대장봉 744.5m), 형제봉(657m)

 

 

산행지 소개

동악산(動樂山 736.8m)은 호남정맥상 화순의 연산에서 동쪽으로 갈라진 산맥이 섬진강변에 이르러 우뚝 솟아있는 곡성의 진산이다.

남원 고리봉과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솟아오른 동악산은 깊지 않게 느껴지지만 파고들면 겹산이자 장산(壯山)으로서의 산세를 지니고

있는 산이다. 산줄기 곳곳에 기암괴봉을 얹고 골짜기는 빼어난 기암절벽과 암반으로 이루어져 육산과 골산의 산수미를 겸비하였으며,

곡성의 지리산 전망대로 꼽힌다. 섬진강 너머로 하늘을 가를 듯 산줄기를 길게 뻗은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행정구역상 곡성읍 서쪽으로 또 입면, 겸면, 삼기면의 3개면에 걸친 산으로서 위치상으로는 지리산(만복대)으로부터 서남쪽에 위치한다.

세의 형상은 최악산과 형제봉의 서남쪽그룹, 동악산과 삼인봉이 이루는 북동쪽그룹으로 구성되고, 두그룹 사이의 능선 안부에서는

도림사로 이어지는 산행로가 이어져 있으며, 삼남제일의 암반계류 청류동 계곡과 사찰 도림사가 있다.

또한, 곡성팔경의 제1인 동악조일(動樂朝日 - 동악산에서 바라보는 해돋이의 모습은 웅장하고 마치 숲속에서 태양이 솟아오른 듯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낸다)과 제2인 도림효종(道林曉鐘 - 동악산 기슭에 자리한 천년고찰 도림사의 종소리가 새벽기운을 타고 수십리

밖까지 전해져 그 은은한 종 울림소리를 적시어 준다)은 동악산의 아름다움을 다시한번 연상케 한다.

動樂山을 동락산이라 읽지 않고, 동악산이라 읽는 까닭은 천상의 노래, 즉 음악이 울린다(동한다)는 전설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며,

하늘에서 들려오는 음율에 맞춰 춤을 추다 오늘날의 산세를 갖췄다는 전설로 유명한 산이다.

이는 도림사를 창건한 원효와 관련된 전설에서 비롯된다.

원효대사가 성출봉(형제봉) 아래에 길상암을 짓고 청류동 남쪽 원효골에서 강도하며 지내던 어느 날 꿈속에서 성출봉에서 그를 굽어보는

부처님과 16나한의 모습을 보자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성출봉으로 올라보았더니 한 척 남짓한 아라한 석상들이 솟아났다는 것이다.

이에 원효는 열일곱 차례에 걸쳐 성출봉을 오르내리며 아라한 석상을 모셔놓으니 육시에 천상의 음악이 온 산에 울려 퍼졌다는 것이다.

지금 도림사 응진전에 봉안돼 있는 아라한상들이 이렇게 산명을 유래하게 한 당시의 아라한상들이라 전해지고 있다.

동악산은 청류동계곡 또는 도림사계곡으로 불리는 골짜기를 경계로 두 개 산군으로 나뉜다.

골짜기 북쪽은 동악산, 남쪽은 형제봉 줄기인데, 동악산은 섬진강변에서 산자락을 끝맺지만, 형제봉은 남쪽으로 최악산을 거쳐

통명산(764.8m)까지 남동향으로 뻗다가 두 갈래로 갈라져 보성강에 산자락을 담그기까지 길고 넓은 품을 형성한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기운차게 솟아오른 고리봉과 동악산은 각기 다른 산세를 보여주고 있다.

고리봉이 섬진강을 지킬 듯 당당한 형상이라면, 동악산은 섬진강을 끌어안을 듯 넉넉한 형상으로 솟아 있다.

고리봉과 동악산은 섬진강으로 나뉘어 있지만 두 산 사이의 강 7km 구간은 '솔곡' 이란 골짜기 이름으로 불린다.

솔이 소나무의 순우리말인 것으로 보아 솔곡은 소나무가 무성한 골짜기를 일컫는 듯하다.

결국 예로부터 두 산 사이의 섬진강은 강으로보다는 수림 울창한 골짜기로 여겨왔고, 두 산을 따로 떼어 여기지 않아 온 듯하다.

솔곡에는 8개 명소가 있다. 우암탄, 청계상류, 자만연, 석탄, 청계중류, 청계하류, 임석탄 등 이름이 붙은 7개 명소에 우암탄과 청계상류

사이에 '살베' 라는 지명이 하나 더해진다.

 

 

산행후기

어제밤부터 내리던 이슬비가 아침까지 이어져 안개비를 뿌리더니 이제 제법 빗줄기마져 굵어진다.

간밤에 당직근무를 하고 비까지 내리니 산행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난다. 하지만 기상청의 예보를 보니 12시 이후에는 그친단다.

그 예보를 믿고 출발하였지만 12시가 지나도 빗줄기는 계속되고 정상부근에는 싸리눈이 쏟아져 내린다.

더우기 7부능선 이후부터는 안개가 자욱하여 조망 또한 전혀없고 단지 50여m 앞만 보일 정도이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눈과 빗줄기 속에 나홀로 아무런 사고없이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넓은 시설의 도림사국민관광단지...

시설내의 모퉁이에 들어서면 쉼터가 있는 곳에 주차...

 

 

이슬비 속에 가야할 능선을 가늠하며 산행을 시작...

 

 

소나무숲 능선을 따라 오르면 첫번째 돌탑이 나타나고..

 

 

누구의 정성일까요?

 

 

능선을 따라 계속되는 돌탑...

 

 

돌탑내의 조그만 불상도 있고...

 

 

정성스럽게 쌓아올린 돌탑들이 아름답습니다...

 

 

잠시 올라서면 조망터... 월평리 들판과 곡성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지만 안개속에 희미합니다...

 

 

올라선 봉우리... 아직까지는 안개는 없습니다...

 

 

돌탑은 계속되고...

 

 

전망이 트이는 조망터... 호남고속도로 너머로 호남정맥길 연산은 구름에 잠겨 있습니다...

 

 

곡성군 서편산악회에서 1997년 세웠다는 돌탑...

 

 

가야할 505봉은 구름에 잠기고...

 

 

올라야 할 긴 계단... 편도인양 두사람이 비켜나가기가 힘들 정도로 좁습니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능선은 구름에 잠겼습니다...

 

 

포개 놓은 듯한 괴암...

 

 

가파르게 올라선 형제봉...

 

 

곡성군민과 허영호대장과 함께 올랐다는 기념표지석... 

 

 

안개속에 아무런 조망이 없어 지나갑니다...

 

 

가파르게 내려선 헬기장....

 

 

잡초만 무성합니다...

 

 

대장봉으로 오르는 능선길과 우회길... 능선을 따라 가파르게 대장봉으로 오릅니다...

 

 

서봉으로 불리는 대장봉에 올라섭니다...

 

 

실제로 동악산에서 제일 높다는 봉우리입니다...

 

 

최악산을 왕복하려다가 조망이 없어 그냥 포기하고 배넘어재로 내려섭니다...

 

 

잠시 내려서면 헬기장에서 우회한 길과 만나는 곳...

 

 

부드러운 능선봉이 이어지고...

 

 

호젓한 숲길로 내려섭니다...

 

 

안부사거리인 배넘어재...

좌측으로는 입면 약천리, 우측은 도림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입니다...

 

 

배넘어재 공터에서 간단히 라면을 하나 끓여먹고 오르막을 따라 올라섭니다...

 

 

능선갈림길... 위치표지판이 땅에 떨어져 있습니다...

 

 

올라서는 길도 막혀 좌측으로 꺾어 오릅니다...

 

 

 

우회로가 있지만 올라선 암봉... 조망터이지만 시야 제로...

 

 

지나온 701봉...

 

 

청계동계곡과 동악산 갈림길...

 

 

삼각점이 있는 실질적인 동악산 정상인 736.8봉...

 

 

가파르게 내려섰다가 다시 계단을 따라 올라섭니다...

 

 

예전에 없었던 계단과 시설물들....

 

 

운무에 잠긴 동악산 방향...

 

 

산불감시카메라도 있습니다

 

 

동악산 정상에 이릅니다...

 

 

역시 돌탑과 정상표지석...

 

 

지금까지 단 한사람도 만나지 못해 삼각대를 받혀서 한 컷 해봅니다...

 

 

 

가파르게 내려선 안부... 도림사로 내려설까 하다가 신선바위를 들르기 위해 직진하여 가파르게 오릅니다...

 

 

잠시 올랐랄섰다가 우측으로 한참을 내려서면 신선바위....

 

 

널따란 반석위에 조망터이지만 안개속에...

 

 

안개속에 신선이 되어...

 

 

잠시 휴식을 취하며 한컷 해봅니다...

 

 

신선바위 옆 암봉사이로 내려서 능선을 따라갑니다...

 

 

너덜지대를 지나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가면 갈림길... 직진은 월봉리로 내려서지만 도림사를 보기 위해 우측으로...

 

 

한참을 내려서면 배넘어재에서 내려서는 길과 만나는 갈림길...

 

 

제3교에서 바라보는 계곡의 맑은 물... 역시 청류동계곡입니다...

 

 

암반위에는 각서된 글들...

 

 

해동무이 8곡.... 조선의 무이산으로 표현 했습니다...

 

 

 

계곡엔 이상한 모양의 돌... 절구였을까요??

 

 

아직도 빗줄기는 계속되고....

길가 계단위의 사찰 입구에는 허백련 화백이 쓴 「도림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도림사는 신라 무열왕 7년(660년)에 원효대사가 화엄사로부터 이주하여 지었다고 전해지며....

 

 

보광전...

 

 

목조아미타삼존불상...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7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현존하는 당우인 응진전과 칠성각...

 

 

왼쪽의 명부전....

 

 

경내를 빠져나와 도로를 따라 청류동계곡을 좌측에 두고 내려섭니다...

 

 

여름철에는 여기에도 입장료....

 

 

드디어 시설단지에 도착...

 

 

야외음악당 뒤로 보이는 동악산은 운무에 잠겨 있고 아직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기상청 예보를 믿고 출발한 것이 잘못이었을까???

 

 

그러나 눈 비 속에 아무런 사고없이 마무리한 것을 위안으로 삼고 집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