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영산 지리산 천왕봉(중산리~천왕봉~백무동)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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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1

민족의 영산 지리산 천왕봉(중산리~천왕봉~백무동) 산행

by 정산 돌구름 2011. 1. 16.

민족의 영산 지리산 천왕봉(중산리~천왕봉~백무동) 산행..


○ 산행일자 : 2011. 1. 15(토)

○ 기상상황 : 구름 조금 낀 맑은 날씨(영하의 추운 날씨로 정상에는 칼바람과 낮 최고기온 -12℃)

○ 산행인원 : 빛고을토요산악회(46명) - 회비 25,000원

○ 산행개요 : 지리산 천왕봉, 중봉, 제석봉, 소지봉(경남 산청, 함양)

  중산리~탐방센터~(경내버스)~순두류~법계사~천왕봉~중봉~천왕봉~제석봉~장터목~소지봉~참샘~백무동

○ 산행코스

  A코스 : 중산리~칼바위~망바위~법계사~천왕봉~장터목대피소~망바위~소지봉~참샘~백무동~주차장(14km)

  B코스 : 중산리~칼바위~갈림길~장터목대피소~망바위~소지봉~참샘~백무동~주차장(12.2km)

  S코스 : 중산리~칼바위~망바위~법계사~천왕봉~중봉~천왕봉~장터목~소지봉~참샘~백무동~주차장(15.8km)

○ 구간별소요시간 : 약15.2Km, 6시간25분소요(버스대기 및 이동시간 27분포함)

  중산리(10:05)~탐방지원센터(10:23)~셔틀버스(10:40~50)~순두류(10:50)~광덕사교(11:29)~로타리대피소(11:47)~

  법계사(11:55~12:05)~개선문(12:39)~천왕샘(12:57)~천왕봉(13:12~24)~중봉(13:45)~천왕봉(14:09)~제석봉(14:35)

  ~장터목대피소(14:44~15:00)~망바위(15:17)~소지봉(15:35)~참샘(15:45)~하동바위(16:00)~백무동주차장(16:30)

   <중산리↔셔틀버스 1.1km/순두류↔천왕봉 4.8km/중봉 왕복 1.8km/천왕봉↔백무동7.5km>

○ 주요봉우리 : 지리산 천왕봉(1,915m), 중봉(1,874m), 제석봉(1,808m), 소지봉(1,312m)

○ 교통상황

  비엔날레(07:30)~88고속~지리산휴게소~대전-통영고속~단성IC(09:25)~20번~59번~중산리주차장(09:55)

  백무동(16:55)~1024번~60번~인월황토사우나(17:25~18:50)~지리산IC~88고속~비엔날레(20:15)

산행지 소개

 우리민족의 영산 지리산.... 

 1967년12월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산으로 그 넓이가 약 4백84㎢(1억4천평)로 계룡산의 7배, 여의도의 52배쯤 된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활처럼 굽은 25.5km의 주능선은 노고단,반야봉,토끼봉,칠선봉,촛대봉,천왕봉 등 1천5백m가 넘는

 봉우리만도 16개나 이어진다. 서쪽으로는 전남 구례군에 접하고, 북쪽으로 전북 남원시에 접하며, 동북쪽으로 경남 함양, 산청군,

 동남쪽으는 경남 하동군에 접하는 명실공이 우리나라 최대의 단일 산악지대이다.

 한국인의 기상이 발원되는 해발 1,915m 지리영봉의 제1봉인 천왕봉.....

 때로는 어머니 가슴처럼 넉넉하고 아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짙은 운무에 돌풍이 몰아칠 때면 속인들의 분탕질에 분노하듯 준엄함을

 보여준다. 또한 구름바다 속을 헤치고 떠오르는 해돋이의 장관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대자연의 위대한 섭리를 헤아릴 수 있도록

 인도하는가 하면 화려한 석양낙조를 연출해 삶의 이치를 일깨워 주기도 한다.

 반야봉, 노고단 등 1백10여개의 우뚝 솟은 준봉을 거느리고 그 아래로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크고 작은 봉우리들의 호위를

 받으며 그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행정구역상 산청군 시천면과 함양군 마천면이 경계를 이루며 함양방면으로 칠선계곡을 빚어내 물줄기를 토해내며,

 산청쪽으로는 통신골, 천왕골(상봉골)을 이뤄 중산리 계곡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천왕봉에서 발원한 물줄기들은 세갈래로 헤어졌다가 진양호에서 다시 모여 남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흐르면서 경남인의 젖줄이 된다.

 운무에 휩싸인 채 말없이 억겁의 세월을 보내면서도 천왕봉은 흐르는 물줄기를 통해 우리에게 삶의 지혜와 터전을 이야기해 준다.

 천왕봉 정상에는 지난 82년 경상남도가 세운 1.5m높이의 표지석이 서있는데

 「智異山 天王峰 1915m」, 후면에는「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되다」라고 새겨져 있다.

 우리민족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이곳 정상에는 아득한 옛날부터 지리산 신령을 봉안했던 성모사가 자리해 있었으나 속인들의 끊임없는

 욕심으로 자취를 감추고 빈자리만 덩그렇게 남아 있다.

 성스러운 모습을 하며 인간을 자연으로 부르는 천왕봉은 나무도 제대로 자랄 수 없을 정도로 황량한 바위들로 이뤄져 있으면서도

 큰 바위 틈새에서 샘물을 빚어내고 있으니 자연의 오묘함을 다시한번 실감케 해주고 있다.

 천왕봉은 정상의 신비함과 수려함을 만천하에 자랑하기라도 하듯 뭇 인간들을 보내지를 않는다.

 천하제일경이라는 천왕일출과 석양낙조를 빚어내는 천왕봉은 3대에 걸쳐 적선을 하지 않은 이에게는 천지개벽을 연상케 하는

 일출광경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속설과 함께 반드시 관문을 거쳐 들어오도록 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천왕봉은 동쪽으로「개천문」(일명 개선문), 남서쪽으로는 「통천문」을 두어 이들 관문을 경건한 마음으로 거쳐 들어오게 하고 있다.

 들 두 관문 이외에 천왕봉을 향하는 길목은 칠선계곡을 거쳐 마천에서 깎아지른 듯한 날카로운 비탈길과 멀리 대원사에서 <치밭목

 중봉」을 거쳐 오를 수 있는 험난한 두 길이 있으나 모두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듯 해야만 주봉에 닿을 수 있으니 천왕봉은 쉽게 등정을

 허락하지 않음을 엿볼 수 있다.

 「개천문」은 법계사를 거쳐 정상으로 향하다보면 나타나는데 원래 좌우로 두개의 바위기둥이 서 있어 위용을 자랑 했는데 한쪽은

 벼락을 맞아 없어졌다한다. 하늘을 여는 문이라 하여 「개천문」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개선문으로 알려져 있다..

 


산행후기

이번 제302차 정기산행은 지리산 천왕봉 산행으로 중산리에서 천왕봉에 올랐다가 장터목에서 백무동으로 내려서는 코스이다.

지난 신년 지리산 산행이 폭설로 취소되어 다시한번 재도전한 산행이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16℃였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12℃에 머무른다고 하니 맹추위의 위력을 가히 짐작할 만하다.

A코스와 B코스로 나누었지만 오늘은 B코스 없이 모두 A코스를 탔고 특별히 중봉을 왕복하는 S코스를 만들었지만

정상에서의 강풍과 맹추위 때문에 모두들 그냥 내려선 것 같다.

중봉에 이르는 설경은 일품이었고 눈이 무릎까지 빠졌지만 중봉에서 바라본 천왕봉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천왕봉의 인파도 우리 회원들이 대부분 차지할 정도로 정상에 오른 사람들도 적어 난생 처음 한가한 천왕봉을 대할 수 있었다.

추위에 시간이 지체될까 걱정도 하였지만 모두들 지정된 시간 내에 들어와 정시에 출발할 수가 있었다..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하지만 세찬 바람속에 차들을 찾아보기가 힘들고..

 

천왕봉 6.5km이정표를 보며 골목길을 따라 오릅니다..

 

춥지만 씩씩한 모습의 빛토 회원님들...

 

이름이 아름다운 펜션, 물레방아는 꽁꽁 얼어붙어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그자리에 지키고 있는 지리산 용궁산장...

 

파란 하늘에 탐방객들은 몇 보이질 않습니다..

 

20여분 먼저 로타리대피소에 도착하여 법계사에서 한가하게 시간을 찍으려고 하였지만 버스를 기다린 시간 때문에...

 

순두류에 도착하고...

법계사까지 2.8km... 여기에서 시작하면 600m를 절약할 수 있어 왔지만...

 

법계사로 오르는 길...

 

구조활동을 하다가 숨진 소방항공대원과 구조대원들의 위령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출렁다리...

 

벌써부터 힘들어 하는 회원님들...

 

얼어붙은 계곡...

 

드디어 로타리대피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시간을 절약하려고 버스를 탔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걸어온 팀들보다 더 늦어졌습니다..

 

꽁꽁 얼어붙었지만 그래도 샘물은 흐르고...

 

법계사에 들러봅니다...

 

하늘하래 첫 사찰 법계사...

 

그 뒤로 산신각과 파란하늘..

 

고려시대 석탑으로 추정된다는 보물 제473호인 법계사 3층석탑..

 

극락전도 아름답고...

 

부처님의 불상대신 자리한 사리탑인 석탑... 적멸보궁에는 부처님의 불상이 없습니다...

 

인간들의 추태.. 그리고 그 흔적..

 

법계사는 신라 진흥왕 5년(544년) 연기조사가 전국을 두루 다녀 본 후 천하의 승지가 이곳이라 하여 천왕봉에서 약4㎞ 떨어진

현재의 터에 법계사를 창건하였다고..

용이 사리고 범이 웅크린 듯한 산세는 좌우로 급박하게 짜여져서 오직 동남쪽으로만 트여 있으니

동틈과 함께 지기와 천기가 조화를 이루며 화합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고려 우왕 6년(1380년), 이성계에 패배한 왜군에 의해 소실된 법계사는 조선시대 태종 즉위 5년인 1405년에 정심선사가 중창했으나,

1908년 일본군에 의해 다시 소실되어 방치되다 1981년 겨우 절다운 형태를 갖추었다고 합니다...

 

법계사 옆으로 나있는 등로를 따라 가파르게 올라 널따란 암반 전망대에 이르면 건너편으로 문창대가 아름답게 바라보입니다...

문창대는 고운 최치원이 함양태수로 있을 때 법계사에 자주 왕래를 하면서 이곳에 올라 멀리 서편에 있는 향적대의 바위에 과녁을

만들어 놓고 활을 쏘기도 하였으므로 이곳을 시궁대(矢弓臺) 또는 고운대(孤雲臺)라고 하였다가

최치원이 사후에 받은 문창후(文昌候)의 시호를 따서 문창대로 개칭하였다 합니다...

세존봉의 8부능선에 우뚝 서있는 문창대는 1617년 조선 중기 진주 선비 부사 성여신(成汝信)의 유두류산시(遊頭流山詩)에 의해

세간에 알려 졌다고..

 

개선문...

원래 좌우로 두개의 바위기둥이 서있어 위용을 자랑했는데 한쪽은 벼락을 맞아 없어졌다고 하며,

하늘을 여는 문이라 하여 개천문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개선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멀리 반야봉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

 

써레봉 뒤로는 황금능선 줄기가 이어지고..

 

천왕봉 능선은 온통 눈꽃천지입니다..

 

천왕샘, 남강의 발원지.. 이제 정상까지는 300m..

 

천왕샘은 눈속에 묻혀 흔적도 없습니다..

 

아!!!! 천왕봉...

천왕봉은 어떤 이유에서 언제부터 불려진 이름일까? 아직 밝혀진 바 없고 문헌상 기록도 없습니다. 

천왕봉은 거대한 암괴로 하늘을 떠받치고 있듯이 외로이 서있는데 옛날에는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란 뜻으로

천주(天柱)라고 불렀는지 천왕봉 서쪽 암벽에는 천주라는 음각 글자가 있습니다...

이 글씨가 있는 곳은 정상석옆 안내판「노고단 천왕봉까지 역사현장에서!」라는 안내 표지판 바로 아래...

언제 누가 새겼는지를 정확한 기록은 없습니다..

 

이처럼 한가한 천왕봉은 처음이었습니다...

정상에 올랐을 때는 단 세사람...

 

지금까지 수십차례 천왕봉에 올랐지만 정상 표지석에서 나홀로 사진을 찍은 경우는 처음.....

천왕봉에는 지난 1982년 진주 산악인들이 두번째로 세운 오석의 정상표지석이 있었는데 남명 조식선생의

'만고천왕봉천명유불명(萬古天王峰天鳴猶不鳴)'이란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정상표지석은 1982년 초여름...

당시 이규호 경남도지사와 민정당 실력자였던 권익현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남도가 세웠다고 합니다.

1.5m 높이의 자연석을 세운 이 표지석의 전면은「智異山 天王峰 1,915m」란 글자가 새겨져 있고

후면에는「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되다.」란 글을 새겨 놓았습니다..

 

표지석을 세우는 날...

천왕봉에서 쓰레기 수거작업이 열렸는데 경남도내 공무원들이 대거 동원되어 천왕봉 일대의 쓰레기 수거작업을 했고..

도지사 등 일부인사는 헬기로 천왕봉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날은 마침 휴일이어서 일반등산객들도 많이 몰렸는데 천왕봉에는 일시에 많은 인파로 뒤덮은 것으로는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이라고..

 

민족의 영산 천왕봉..

천왕봉에는 거북바위가 7개가 있다고 합니다.

천주각석 바로 옆에 거북바위 하나가 있는데 옆에서 보면 거북처럼 생긴 거북바위...

또 하나는 천왕봉 정상석 바로 뒤의 1시 방향에 또 하나의 거북상이 있습니다...

옛날엔 천왕봉 정상을 일월대(日月臺)라고도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일월대란 이곳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으며, 월출과 월몰을 한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일월대..

제일 높은 바위 우측 아래에 보면 일월대라는 각석을 볼 수가 있습니다..

 

얼어붙은 이정표...

모자 하나를 강풍에 날려 보내고 강풍에 못이겨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중봉으로 향합니다..

 

중봉.. 그뒤로는 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온통 눈천지... 급경사의 미끄러움...

 

얼어붙은 주목도 아름답고...

 

하얀 눈꽃도 아름답습니다...

 

주목에 쌓인 눈꽃천지의 중봉...

 

그리고 또하나의 아름다움 설경..

 

뒤돌아본 천왕봉...

 

그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중봉능선..

 

얼마나 많은 눈이 쌓였는지 이정표 허리까지 찼습니다...

지리산의 수많은 봉우리들 중에서 두번째 높은 봉우리가 바로 천왕봉과 마주하며 서있는 중봉(中峯).... 

중봉은 수려한 산세와 울창한 원시림을 자랑하며 지리의 제일에 해당하는 절경을 간직하고 있으나

천왕봉의 그늘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중봉은 천왕봉에서 북쪽으로 뻗어내려 다시 하봉(下峯)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써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형성...

써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다시 국수봉으로 연결돼 구곡산까지 계속되는데 이 능선은 소위 "황금능선"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산세가 험한데다 울창한 산죽들로 인해 등산로 찾기가 여간 힘들지 않아 일반 등산객들은 잘 찾지 않고 싼꾼들만이 가끔...

천왕봉에서 시작된 이 능선을 분기점으로 해 형성된 비경의 계곡이 있는데 바로 중봉골..

 

중봉에 오르는 직등루트는 마야계곡(일명 중봉골 또는 용소골)..

석가여래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이 머물렀던 곳이라는 전설의 장소이며 지리산 문화유적지이기도 합니다.

흔히들 이 중봉골을 일러「지리산 최후의 비경」,「미답의 계곡」등으로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는 아직 중봉골이 일반에 덜 개방돼 비교적 자연 그대로의 계곡미를 간직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

실제 이 계곡에는 아직도 그 흔한 등산로 안내판 하나 세워져 있지 않고 있으며

아예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이 계곡 입구에「등산로 아님」이란 안내판이 걸려있습니다...

중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제석봉... 그너머로 촛대봉과 주능선...

 

천왕봉을 당겨봅니다...

 

모두가 아름답습니다..

 

나홀로 산길이 약간의 두려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아름다움은 두려움을 이겨냅니다...

 

세찬 바람과 운무는 여전하고...

 

다시 찾은 천왕봉, 우리들의 후미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천왕봉과 이별을 하고 내려섭니다...

 

안녕!! 천왕봉....

 

온몸이 얼어붙을듯 하지만 그래도 보람...

 

아름다움...

 

눈꽃..

 

설산..

 

동심의 세계..

 

눈의 무게에 시달리지만 버텨내는 자연의 섭리..

 

제석봉에서 바라본 능선..

제석봉은 높이가 1,806m로 지리산에서는 중봉(1,875m) 다음가는 세번째 높은 봉우리.. 

 

뒤돌아본 천왕봉....

천왕봉은 동쪽에 중봉을, 서쪽에 제석봉을 나란히 거느리고 있습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고사목..

예전에는 숲이 울창하여 대낮에도 어두울 정도였다는데 지금은 고사목 군락지가 되어 허허벌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제석봉은 옛날 산신의 제단인 제석단이 있어 유명하고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제석봉 일대를 뒤덮고 있는 고사목군락..

10만여평의 완만한 비탈에 고사목들이 서있고 바닥은 풀밭일 뿐...

고사목들이 한 두그루도 아니고 10만여평에 걸쳐 듬성듬성 서있는 모습은 그 자체가 특이한 경관이 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전나무 구상나무들의 고사목 군락지로 고사목 자체가 귀중한 자연경관.... 

곳의 고사목들은 해발 1,700m이상 높은 곳에서도 재질이 뛰어난 나무들이 성장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한편

50년대의 지리산의 아픔을 60년째 침묵의 증언을 하고 있는 것에도 많은 뜻이 있습니다...

 

그리운 장터목대피소...

 

잠시 요기를 하고 나와 장터목대피소를 담아봅니다..

장터목은 옛날 천왕봉 남쪽 기슭의 사천주민과 북쪽의 마천주민이 매년 봄가을에 이곳에 모여 장을 열고 서로의 생산품을 물물교환을

장터가 섰다는 것은 지리산에 기대하고 삶을 영위했던 옛사람들의 강렬한 생의 의지를 엿보게 합니다...

이곳은 남쪽 중산리에서 9km, 북쪽의 백무동에서 9km의 거리....

덕산이나 인월에서 등짐을 지고 올랐던 사람들에게는 그 거리가 더욱 멀고 힘이 들었을 것입니다.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을 오르기 위해 많은 등산객이 모이는 종주 능선의 마지막 산장이기도 합니다..

 

우편배달부를 기다리는 여인..

우편배달부는 벨을 두번 울린다고 합니다...

 

바쁘게 내려서 망바위에서 우리 님들을 만납니다..

 

반가움에 흔적을 남기고..

 

다시 소지봉에서 만난 정아님과

아직도 여전한 체력을 과시하시는 백수대간님...

 

이 여인... 무엇을 잘못 했길래..

 

참샘의 물은 아직 얼어붙지 않았습니다...

 

하동바위...

이제 남은거리는 1.8km...

 

야영장이 있는 다리를 지납니다..

 

이제 도로에 내려서고...

 

바로 아래의 느티나무산장...

 

탐방안내센터가 있는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아!!! 인고의 시간..

맹추위와 강풍속에 우리민족의 영산 지리산 신년산행...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