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천지의 덕유산(향적봉~중봉~동업령) 산행..
○ 산행일자 : 2011. 1. 8(토)
○ 기상상황 : 맑은 후 흐려져 다시 맑음(아침은 맑았으나 갑자기 흐려져 강풍이 몰아친 영하의 추운 날씨)
○ 산행인원 : 빛고을토요산악회(46명) - 회비 33,000원
○ 산행개요 : 덕유산 향적봉, 중봉(전북 무주, 경남 거창)
무주리조트~설천봉~향적봉~중봉~백암봉~동업령~무명봉~동업령~칠연폭포~안성탐방안내소~공정리
○ 산행코스
A코스 : 무주리조트~설천봉~향적봉~중봉~백암봉~동업령~무룡산~삿갓재대피소~황점(15.5km)
B코스 : 무주리조트~설천봉~향적봉~중봉~백암봉~동업령~칠연계곡~칠연폭포~안성(10.2km)
S코스 : 무주리조트~설천봉~향적봉~중봉~백암봉~동업령~무룡산~삿갓재~삿갓봉~월성재~황점(18.0km)
※ 동업령에서 약1km 가량 가다가 폭설로 등산로가 러셀 되지 않아 되돌아와 동업령에서 안성으로 하산
○ 구간별소요시간 : 약13.7km, 4시간35분소요
무주리조트 주차장(09:50)~곤돌라탑승(10:27~40)~설천봉(10:40)~향적봉(10:56~11:00)~대피소(11:05)~중봉(11:20)~
송계삼거리(백암봉,11:31~40)~동엽령(12:15~13:00)~무명봉(13:20)~동업령(13:36)~칠연폭포삼거리(14:22)~칠연폭포
(14:30~36)~안성탐방안내소(15:00)~공정리(15:15)
○ 주요 봉우리와 고개: 향적봉(1,614m), 중봉(1,594m), 백암봉(1,420m), 동업령(1,320m)
○ 교통상황
비엔날레(07:10)~88고속~남장수IC(08:05)~19번~장수IC(08:30)~35번고속~덕유산IC(08:55)~49번~무주리조트(09:50)
안성(15:25)~19번~덕유산IC(15:37)~35고속~88고속~지리산IC~황토사우나(16:20~18:20)~지리산IC~비엔날레(20:30)
○ 산행지 소개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에 걸쳐있는 덕유산은 주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고도 1,300m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을 향해 장장 30km에 뻗쳐있다. 향적봉에서 무룡산(1,492m)과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산(1,507m)에 이르는
주능선의 길이만도 20km가 넘는 거대한 산이다.
덕유산에서 발원한 계류는 북쪽의 무주로 흘러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에 유입된다.
설천까지의 28km 계곡이 바로「무주구천동」으로 폭포, 담, 소, 기암절벽, 여울 등이 곳곳에 숨어『구천동 33경』을 이룬다.
장쾌한 능선과 전형적인 육산의 아름다움, 그리고 넓은 산자락과 만만치 않은 높이, 청량하기 그지없는 계곡이 있어 연중 산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덕유산이다.
겨울 덕유산은 마치 히말라야의 고봉들을 연상케 한다.
첩첩산중 장쾌하게 이어진 크고 작은 연봉들이 눈가루를 흩날리며 선경을 연출한다.
남부지방에 있으면서도 서해의 습한 대기가 이 산을 넘으면서 뿌리는 많은 눈 때문에 겨울산행 코스로 최고인기를 모으는 곳이다.
구천동계곡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다른 계절에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정취를 자아낸다.
눈 덮인 능선길을 올라 정상인 향적봉에 닿으면 눈옷을 입고 있는 철쭉군락과 주목, 구상나무숲이 보여주는 설화가 감탄을 자아낸다.
향적봉에서 중봉에 이르는 구간에 있는 구상나무군락의 설화는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朱木).. 세월의 풍상을 고스란히 맞고 있는 주목나무.
기나긴 생명력으로 천년의 삶을 산다는 주목은 죽어서도 빛을 낸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사한 주목의 뼈대는 더욱 하얗고 신비스럽게 변해간다. 특히 겨울에 하얀 눈을 입고 있는 주목은 더욱더 신비하다.
주목은 나무가 붉다 하여 붉을 주(朱)를 썼다고 하며 높은 산 추운 곳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태백산, 함백산, 소백산, 덕유산 등 해발 1,300m 이상 되는 고지대에만 군락지가 있다. 덕유산은 철쭉도 아름답다.
또, 무주구천동을 끼고 있어 여름철에 각광받는 곳이지만 가을단풍으로도 유명하여 매우 다양하고 아름다운 단풍경승을 자아낸다.
덕유산국립공원은 전북, 경남의 2개도 4개군에 걸쳐 있으며, 71년에는 도립공원, 75년에는 국립공원 제10호로 지정되었다.
주능선인 북덕유산(향적봉)과 남덕유산을 축으로 구천동계곡을 품에 안고, 북으로 거칠봉, 북서의 적상산을 아우른다.
1~2월의 눈꽃 산행과 10월의 단풍 산행, 7월의 구천동 계곡산행, 6월의 철쭉산행 순으로 인기가 있는 덕유산은 한국의 산하
인기명산 100산 중 4위이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 전망대에 내리면 향적봉 정상까지 20여분이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어 겨울 설화산행
나들이 코스로도 최근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 산행후기
이번 산행은 빛고을토요산악회 제301차 산행으로「무주리조트~향적봉~무룡산~삿갓봉」에 이르는 주능선 산행으로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까지 올라 산행을 시작한다.
덕유산IC를 빠져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치목터널을 지나는데 차량들이 별로 없다. 예전 같으면 이곳 터널까지 차량이 밀려있는데...
리조트 입구에서만 조금 지체되고 별로 기다림 없이 곤돌라를 탑승하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영하 7.1℃를 가리키는 전광판과 갑자기 몰아닥치는 강풍이 금방이라도 온천지를 삼킬듯하다.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내려서니 갑자기 불어 닥친 강풍과 구름에 조망은 제로...
중봉을 지나면서부터 조금 조망이 트이면서 날씨가 맑아졌다.
동업령에서 인파에 묻혀 점심식사를 마치고 무룡산으로 향하는데 가던 사람들이 돌아온다.
러셀이 되지 않아 더 이상 갈수가 없다고 한다. 1km가량 진행하다가 시간상 진행을 포기하고 돌아온다.
동업령에서 내려서는 길목에 우리 회원들을 만나 칠연폭포에 올랐다 내려온다,
안성탐방안내소까지 차가 올라올 수 없어 한참을 내려서 마을에 도착하니 여러 대의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조금은 아쉬웠지만 따스한 온천욕 후 오리볶음과 뜨끈한 죽, 소맥 한잔은 오늘 하루 또하나의 즐거운이었다.
가는 길목의 덕유산휴게소에서의 휴식...
차가웠지만 아직까지는 파란 하늘의 맑은 날씨...
덕유산 무주리조트 주차장에 도착하였을 때도 눈속에 묻힌 나무에 기대가 만땅이었습니다..
파란 하늘에 부푼 꿈에 벅차 오르는 우리 회원님들의 발걸음도 가볍고...
넓은 설원을 마음껏 달리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몰려든 인파들 틈에 끼어 기다립니다..
파란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합니다...
전광판은 -7.1℃, 먹구름은 더욱 짙어지고...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내려섭니다...
먹구름과 강풍이 온누리를 집어 삼켰습니다...
어찌나 춥던지 마냥 향적봉으로 향합니다...
향적봉에 이릅니다...
오랜만에 함께 한 세번님...
추운 마음에 몸까지 얼어붙고...
지체없이 빠른 걸음으로 대피소 옆을 지나칩니다...
유유히 덕유산을 지키고 있는 천년 주목...
얼마나 오랜 세월동안 이런 풍파를 겪어왔을까요...
모두가 하얀 눈속에 덮여 그 무게에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들의 삶의 무게처럼...
살아 천년, 그리고 죽어서도 천년...
앞으로도 계속 이 덕유산을 지켜 나갈 것입니다...
온통 하얀 눈빛...
중봉을 지나지만 아직까지도 구름속을 헤메이고...
중봉을 내려서면서부터 조금씩 시야가 트이기 시작합니다...
아름다운 풍경...
대간길이 갈라지는 곳, 백암봉에 이릅니다...
이제 동업령까지는 2.2km 남았습니다...
대간길로 이어지는 귀봉능선...
병곡리로 이어지는 계곡도 선명하고...
표지판도 모두 바뀌었습니다...
가야할 능선...
점점 시야가 트이기 시작...
파란 하늘아래 안성면이 내려다보이고...
동업령으로 이어지는 주능선도 선명합니다...
뒤돌아본 백암봉에서 귀봉으로 이어지는 대간 능선...
드디어 동업령에 도착...
많은 인파들 때문에 바로 아랴 눈위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뒤늦게 도착한 그린로즈님...
이제 맑게 개인 날씨에 따스함이 서립니다...
무룡산을 향하여 가지만 너무나 많은 량의 눈...
아쉬움에 뒤돌아본 백암봉과 귀봉 능선 뒤로 중봉이 바라보입니다...
가야할 무룡산 능선이 바라보입니다...
엄청난 량의 눈이 능선을 덮고 있습니다.
더이상 갈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며...
되돌아오면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첩첩산중의 아름다움...
방공호처럼 깊게 패인 능선...
다시 동업령에 이릅니다...
이제 내려서야 하는 아쉬움에...
포즈를 취해보는 예사랑님...
파란 하늘이 아깝습니다..
세번님도 포즈를 취하고...
내려서는 길목도 온통 눈천지입니다...
칠연계곡에 쌓은 눈은 다소곳이 빛나고 있습니다...
온통 눈속에 덮여있는 칠연폭포...
아쉬움에 모두 모여 한 컷...
절반의 성공... 금년도 첫 정기산행...
칠연폭포(七淵瀑布)...
울창한 수림사이를 비단결 같은 암사면을 타고 쏟아지는 물줄기에 패인 일곱 개의 못이 한줄로 늘어서서 칠연(七淵)을 만들었고
옥같이 맑은 물이 일곱개의 못에 담겨 잠시 맴돌다가 미끄러지고 쏟아지기도 하면서 일곱폭의 아름다운 폭포로 만든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폭포속의 아름다운 여인네들...
모두가 아름답습니다...
비록 눈속에 묻혀있지만 봄이되면 다시 흘러내리겠지요... 여전히 아름답게...
다시 내려선 폭포갈림길...
모처럼 여유를 가지고 함께 합니다...
얼어붙은 문덕소..
안성탐방안내소에 이르지만 눈 때문에 버스가 오르지 못한가 봅니다...
도로를 따라 내려섭니다...
열녀각도 있습니다...
도로가에 세워진 버스를 보며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이름조차도 덕스럽고 넉넉한 산 덕유산...
우리 겨레의 산 중에서도 언제나 마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아련한 고향과도 같은 산이기도 합니다.
세상살이를 모두 겪고 소소한 마음으로 돌아온 이는 누구든 맑은 개울가 햇살 드는 양지녘의 따뜻한 산자락에 에워싸여
둥지를 틀고 싶은 그러한 곳입니다...
모두가 함께 한 신묘년 첫 정기산행...
비록 절반의 성공이었지만 모두가 만족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추운 날씨에 수고들 하셨습니다...
건강하게 한주일 보내시고 다음 지리산에서 웃으며 만나뵐 수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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