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의 최고봉 가지산(가지산~운문산~억산) 산행[100대 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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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0

영남알프스의 최고봉 가지산(가지산~운문산~억산) 산행[100대 명산]

by 정산 돌구름 2010. 10. 24.

영남알프스의 최고봉 가지산(가지산~운문산~억산) 산행[100대 명산]


 

산행일자 : 2010. 10. 23(토)

○ 기상상황 : 흐림(흐리고 구름이 많았으며 구름사이로 해가 드는 날씨)

○ 산행인원 : 빛고을토요산악회(46명) - 회비 28,000원

○ 산 행 지 : 상운산, 가지산, 운문산, 억산(울산 울주, 경북 청도, 경남 밀양)

○ 산행코스 : 운문령~귀바위~상운산~쌀바위~가지산~아랫재~운문산~딱밭재~팔풍재~억산~석골사~석골교

   A코스 : 운문령~귀바위~상운산~쌀바위~가지산~아랫재~운문산~갈림길~얼음골~석골사~석골교

   B코스 : 운문령~귀바위~상운산~쌀바위~가지산~아랫재~상양마을~남영삼거리

   S코스 : 운문령~귀바위~상운산~쌀바위~가지산~아랫재~운문산~딱밭재~팔풍재~억산~석골사~석골교

○ 구간별소요시간 : 실거리 약20km, 6시간25분소요

 운문령(11:00)~761봉(11:11)~1058봉(11:35)~귀바위(11:41)~상운산(11:49)~학심이고개(11:57)~대피소(12:10)~쌀바위

 (12:15)~헬기장(12:25)~가지산(12:43~13:03)~1092봉(13:29)~백운산갈림길(13:32)~아랫재(13:52)~운문산(14:40~

 45)~석골사갈림길(14:50)~딱밭재(15:16)~범봉(15:34)~팔풍재(15:53)~억산(16:13)~석골사(17:12)~석골교(17:25)

○ 주요 봉우리 : 운문령(640m), 상운산(1,114m), 가지산(1,240m), 운문산(1,188m), 억산(944m)

○ 교통상황

 비엔날레(07:00)~남해고속~섬진강휴게소~북부산요금소(09:50)~대저분기점~55번고속~551고속~경부고속~서울산IC

             (10:30)~35번~24번~69번(10:40)~운문령(10:50)

 석골교(17:40)~24번~가지산온천(17:55~19:20)~24번~35번~서울산IC(19:35)~경부고속~551번고속~대동요금소(20:00)

             ~55번고속~남해고속(20:05)~진영휴게소(20:25)~곡성휴게소(22:25)~홈플러스(22:50)

○ 산행지 소개

 경남 밀양,양산, 경북 청도, 울산 울주군에 걸쳐 있는 가지산(加智山 1,240m)은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백두대간상의 덕항산 남쪽 피재에서 남쪽으로 갈라진 낙동정맥의 끝부분에서 솟아있는 가지산 도립공원은  가지산, 영취산(취서산),

 간월산 일원과 천성산 등의 일원을 포함하여 이곳은 전국도립공원 중 그 범위가 넓어서 석남사 및 인접 양산군지구로 나누어진다.

 가지산(1,240m), 신불산(神佛山 1,209m), 천황산(天皇山 1,189m), 운문산(雲門山 1,188m), 재약산(載藥山 1,108m), 간월산

 (看月山 1,083.1m), 취서산(鷲捿山, 1,059m), 고헌산(高獻山 1032.8m) 등  1,000m가 넘는 8개의 산군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를 영남알프스라고 하는 것은 가지산의 능선에 눈이 쌓이면 그 경치가 알프스의 경관을 보는듯하다 해서 생긴 말이라 한다.

 가지산은 영남알프스의 산중 최고봉으로 주변의 상운산(1,118.4m), 귀바위(1,117m), 무명봉인 1,042봉, 1,028봉, 1,060봉 등이

 가지산을 빙둘러 대장처럼 호위하고 있다.

 가지산은 거의 1,000미터 높이를 지키며 뻗어 있는 산줄기 위에 솟아 있기 때문에 가지산 하나만으로는 그리 장한 맛이 없고 무던하게

 보이지만 북서쪽과 남동쪽 그리고 남쪽은 사람이 발붙이기가 어려울 만치 가파른 비탈로 되어 있다.

 가지산은 크게 남동릉, 북동릉, 북서릉, 남서릉으로 나누며 영남 알프스의 맹주답게 큰 계곡만 해도 4개나 가지고 있다.

 정상에서 석남사 뒤쪽으로 흘러내리는 주계곡인 석남계곡, 쌀바위 쪽에서 북쪽으로 흘러내리는 지류와 정상 북쪽에서 흘러내린 지류가

 만나서 이루어진 운문 학심이골, 또 정상에서 남남서 쪽으로 흘러 내려 구연폭포를 지나 호박소로 이어지는 계곡, 가지산 남동릉 중간

 쯤에서 발원하여 석남재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꺾여 흘러 내려 호박소와 합류하는 비경의 쇠점골이 있다.

 이외에 운문령에서 문복산지류와 가지산 북동 지류가 합류하여 신원천으로 내려가는 계곡도 볼만하다.

 이 큰 네개의 계곡은 여름철 계곡 등반의 백미로 꼽히고 있다. 

 또한 겨울철에는 영남알프스중 가장 눈이 많이 내려 어렵지 않게 만발한 설화를 구경할 수도 있다.

 가지산 산행의 또 다른 묘미는 이야기를 간직한 크고 묘한 바위 봉우리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베틀같은 베틀바위, 딴청을 부리고 있는 딴바위, 끼니마다 한 사람이 먹을 만큼 나오던 쌀이 욕심쟁이의 욕심 때문에 나오지 않게

 되었다는 전설의 쌀바위 등이 산행길을 심심치 않게 한다. 또한 이 쌀바위에는 울산지역 산악인들이 개척한 여러 개의 암벽루트가

 있고, 정상에 올라서면 문복산,운문산,재약산,간월산,신불산,영축산,운문산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지산과 운문산은 경상남북도의 경계로써 능선상으로 약 4km정도이며 곳곳에 바위봉과 억새밭이 어우러져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능선을 따라 종주할 수 있다.

 가을이면 석남고개에서 정상에 이르는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고, 특히, 쌀바위에서 산위를 잇는 능선일대가 바위벽과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온갖 형태의 바위, 석남사, 얼음골, 폭포 들이 어울려 영남에서 으뜸가는 산으로 꼽히고 있다.

 운문산(1,118m)은 영남 알프스를 형성한 1,000m급의 7개 산 중 하나로 동으로는 가지산과 이어져 있다.

 운문산은 산세가 웅장하며 나무들이 울창하여 산악인이 많이 찾는 산이다.

 정상에서의 전망은 남쪽 건너편으로 천황산의 억새밭이 황금빛으로 물결치고 동쪽으로는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용틀임한다.

 또, 운문산은 운문사를 비롯한 크고 작은 절과 암자가 있고 주변 경치가 매우 아름다우며 특히 가을철의 억새는 장관을 이룬다.

 예로부터 호거산이라 부르며 명산으로서 조건을 모두 갖추어진 산이다. 천문지골, 심심이골, 복숭아골, 상운암 계곡등 깊은 골짜기를

 품고 대 사찰 운문사와 천상에 걸린 상운암 및 부속 암자를 두고 있고 동의보감의 허준이 반위에 걸린 스승의 시신을 해부한 곳이

 운문산의 얼음굴이라는 설이 전해온다.

 심산유곡의 깊은 골짜기에는 약초와 나물이 천지이고 기암과 산세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때(557년) 신승이 창건하여 원광법사, 보양국사, 원응국사, 일연선사가 차례로 중창하였다.

 임진왜란 때 일부 건물은 불탔으나 17전각 중 오백나한전, 관음전 등이 옛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경내의 처진소나무(盤松, 천연기념물 제180호)와 내원암의 약수가 유명하고,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비구니 전문교육 사찰이다.

 특히 이곳은 신라 삼국통일의 원동력인 세속오계를 전한 원광국사와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선사가 오랫동안 머물렀던 도량이다.

 지금은 260여 명의 비구니 학승들이 4년간 경학을 공부하고 있는 비구니 승가대학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석골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의 말사로써 운문산 깊은 계곡에 자리잡고 있다.

 신라 말기의 선승 비허(備虛)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하며, 옛이름 석굴사(石堀寺)가 언제부터인가 석골사로 와전되어 불리고 있다.

 절 바로 아래에는 정상에서 흘러내린 계곡이 폭포를 이루어, 절 이름을 따서 석골폭포라 부른다.

 10m 정도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시원스럽고 장쾌한데, 칼로 벤 듯 깎아지른 벼랑이 아니라 층층대처럼 턱이 진 암벽이어서

 통통거리며 돌아내리는 폭포수가 맵시 있다. 석골사가 자리한 일출봉(日出峰)은 함화산(含花山)이라고도 불리는데, 찬 기류 때문에

 꽃을 품기만 하고 피우지 못한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 전한다. 그러나 석골사를 중창한 이가 곧 함화(含花)스님이고,

 정상 부근에 있는 석골사의 부속암자 상운암이 함화암(含花庵)이라고도 불렸다 하니, 산과 절의 깊은 관계를 짐작케 한다.

 석골사에서 운문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자리잡은 부속암자 상운암은 영남의 보궁으로서 그터가 명당이라 기도의 효험이 높은 곳이다.

 

○ 산행개요

이번 제291차 산행은 영남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운문산~억산 산행으로 당일 산행으로는 모처럼 장거리 산행이다.

평소보다 30분 이른 시간에 출발하였지만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신청하여 46명 만차를 이루었다.

특히 오늘 산행구간에는 100대명산(한국의 산하) 중 29위인 가지산과 64위인 운문산을 모두 지난다. 

당풍나들이 때문인지 부산 인근에 접어들면서부터 정체가 심하였고 남해고속도로에서 대구-마산고속도로를 지나 경부고속도로에

접어드니 정체가 풀렸다. 예정시간보다 30여분 지체되었다.

운문령으로 오르는 구불구불한 길은 얼마전 강원도 계방산 산행 때 운두령에 오르는 기분이었다.

많은 인원에 하산시간을 맞추어 내려올지 걱정하였지만 모든 코스가 지정된 시간 안에 도착하여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과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의 경계인 운문령에 도착..

 

도로를 건너 산행안내도가 있는 임도에서 산행준비를 합니다..

 

이제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

 

울산 방향으로는 고현산이 솟아 있습니다..

 

임도를 따라 이정표가 있지만 가는 곳마다 거리가 상이하고..

 

임도 좌측의 능선을 따라 오르면 산불감시초소와 뒤편에 헬기장이 있는 761봉..

 

가야할 능선이 아릅답습니다..

 

임도와 만나는 석남사 갈림길...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되고..

 

가야할 귀바위, 그 뒤로 상운산.. 그리고 가지산은 저멀리 안개속에 아련합니다..

 

가지산에서 뻗어내려가는 능선..

 

귀바위에 올라섭니다..

 

지나온 능선...

 

가야할 상운산이 바로 앞에서 손짓합니다...

 

활처럼 휘어져가는 국도 24호선, 상북면의 농촌풍경..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어울어지고..

 

지나는 길에 귀바위에서 한컷,

귀바위는 와불의 귀를 닮았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상운산 암릉에서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그 너머로 고현산이 하늘금을 긋습니다...

 

상운산 정상에 올라섭니다..

 

가는 능선마다 조망이 트입니다..

 

정상석을 세워주는 고마운 이들이 있습니다...

 

잠시 내려서면 상운사 갈림길...

 

전망대가 있는 임도에 내려섭니다..

 

우리가 타고 온 24번 국도가 휘어져 경부고속도로까지 이어집니다..

 

능선을 타고 넘어서니 쌀바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적한 대피소...

 

새천년 해맞이 비도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새천년이라고 들썩일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지났나..

 

가야할 가지산 능선은 단풍으로 물들고..

 

우뚝 솟은 쌀바위...

가지산 쌀바위 샘물은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의 상징적 발원지....

이곳의 쌀바위도 여느 쌀바위처럼 전해오는 이야기.... 

옛날 이 바위 밑에 초막을 짓고 수도 정진하던 한 스님이 있었다.

양식이 떨어지면 아랫마을로 내려가 탁발을 얻어야 하는 스님의 고행이 가여웠는지 부처님이 기적 같은 자비를 내렸다.

그 바위에서 날마다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쌀이 물방울 흐르듯 또닥또닥 나왔던 것이다.

스님은 수없이 부처님께 감사의 염불을 올린 다음 이 쌀을 소중히 거두었다. 그러나 욕심이 생긴 스님에게 바위 구멍은 작아 보였다.

구멍을 크게 하면 쌀이 더 많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바위 구멍을 크게 뚫기 시작했다.

쌀을 팔아 돈이 모이면 큰 절을 지어 주지로 출세할 날도 멀지 않았다는 환상에 사로잡힌 스님은 그날로 수도 정진은 뒷전이었다.

그러나 쌀이 나와야 할 바위 구멍에서는 쉴 새 없이 맑은 물만 흘러나왔다.

스님은 그때서야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뉘우치며 통곡했으나 허사였다.

그 후로 쌀은 영영 나오지 않았으며 이름만이 쌀바위, 미암(米岩)으로...

 

헛된 인간의 욕망을 되새기며 올라선 쌀바위 정상, 지나온 능선이 아름답게 바라보입니다..

 

상운산 뒤로 아련히 펼쳐지는 고현산 능선...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추모비..

 

뒤돌아본 쌀바위와 상운산..

 

가지산에서 석남터널로 이어지는 능선...

 

바로 앞에 가지산이 손짓합니다..

 

쉴새없이 달려온 가지산...

 

주위를 둘러봐도 우리 팀은 아무도 없습니다...

 

가지산의 원래 이름은 석남산(石南山)라 하다가 그 기슭에 있는 석남사(石南寺)가 중건되면서 가지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이 산이 화산의 분화구 지대라 해서 천화산(天火山)이라 하였고,

이 산에 실혜촌 또는 부요마을이 있었기 때문에 실혜산, 돌이 어지럽게 많다 해서 석면산(石眠山)이라고도 하였다고 하며,

가지산의 옛 이름은 ‘까치산’이었다고도 합니다...

 

백두대간 매봉산에서 시작한 낙동정맥이 도상거리 419km를 끝없이 달려 몰운대에서 부산 앞바다에

그 맥을 다하기 전 힘차게 솟아오른 가지산...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 산줄기를 휘감고...

 

세찬 바람이 길을 재촉합니다...

 

바로 아래의 대피소...

 

오뎅과 막걸리도 있습니다..

 

모처럼 선두를 만나 점심식사를 마치고 가지산을 떠납니다...

 

아름답게 물든 형형색색의 단풍...

 

가을 바람에 흐느적거리는 억새...

 

아쉬움에 뒤돌아봅니다..

 

S코스로 함께 질주하는 님들...

 

멀어져가는 가지산이 아쉽습니다...

 

69번도로를 따라 오르는 배내고개...

 

가파른 내리막을 따라 내려선 아랫재...

 

오늘의 B코스가 내려서는 길이 상양마을...

 

이름이 아름다운 가운산방.. 그러나 텅 비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막걸리도 팔고 하였는데...

 

가파르게 내려온 만큼 또다시 오르막은 시작되고... 그러나 아름답게 물든 단풍이 있어 지루함을 잊습니다...

 

구비구비 걸어온 길...

 

오르는 길목에 솟아있는 암봉..

 

너무나 긴 오르막.. 바로 앞에 운문산이 바라보입니다...

 

아!!! 운문산...

 

흐느적거리는 억새..

 

힘든 만큼 산행의 즐거움도 있습니다...

 

바로 뒤에도 정상석이 있습니다. 영남알프스중 가장 경관이 수려하다는 운문산...

 

이 때문에 한국의 산하에서 선정한 100대명산과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모두 포함되었습니다...

 

쉴새없이 끝없이 달려왔지만 벌써 오후 2시40분..

 

지나온 가지산 능선... 참 많이도 왔습니다...

 

멀리 간월산을 넘어 신불산 정상 억새가 아른거리고..

 

이제 운문산도 내려서야 합니다...

 

이정표로 거리를 가늠하고...

 

오늘 A코스와 갈림길... 2시50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우회길을 버리고 암릉을 따라가면 붉게 물든 단풍....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오르내림에 힘들지만 아름다운 풍경에..

 

석골사와 억산의 능선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딱밭재에 이르니 3시15분을 넘어서고.. 통과 마감시간인 3시30분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다시 지겨운 오르막... 범봉이라 쓰여있습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듯... 힘들게 팔풍재에 이릅니다... 바로 내려가고 싶은 심정...

 

다시 가파른 오르막.. 붉게 물든 단풍이 지친 육신을 위로합니다..

 

딱밭재에서도 두개의 봉우리를 넘어 팔풍재에 도착하였고 다시 오르막..

 

긴 계단길.... 천국의 계단일까요?...

 

계단이 끝나면 오르막이 끝날 것 같지만 다시 긴 오르막... 아름다운 단풍과 그 뒤로 보이는 운문산....

 

오르는 길목에 전설의 쪼갠바위가 있습니다..

쪼갠바위 전설...

옛날 억산아래 대비사란 절집에 주지스님과 상좌가 함께 기거하며 수도에 정진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상좌의 몸이 너무나 싸늘한 것이었고, 스님이 잠든 깊은 밤이면 몰래 일어나 어디를 다녀오는 것이었다.

이를 이상히 여긴 스님은 어느 날 밤 상좌의 뒤를 밟기 시작했는데 억산 아래 있는 대비못에 이르자 상좌는 옷을 훌훌 벗더니 물에

뛰어드는 것이다. 그러자 못의 물이 쫙 갈라지더니 상좌가 이무기로 변해서 못 안을 왔다 갔다 하며 수영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다시 옷을 입고 산을 올랐다다. 산 능선을 넘어 운문사 쪽으로 급경사진 곳(속칭 이무기못)에 이르자 상좌는 또다시

웃옷을 벗더니 커다란 빗자루로 돌을 쓸어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니 신기하게도 상좌의 비질에 크고 작은 돌들이 가랑잎처럼 쓸려져 내려가는 것이었다.

스님은 너무나 놀래서 자기도 모르게 "상좌야 거기서 무얼 하느냐"고 외치듯 묻고 말았다.

이에 놀란 상좌가 스님을 발견하고는 탄식하였다.

"1년만 있으면 천년을 채워 용이 될 수 있는데 저 중 때문에 천년을 못 채우는구나, 아, 억울하도다."

크게 탄식하더니 갑자기 이무기로 변해 밀양 방면으로 도망가면서 꼬리부분으로 억산 산봉우리를 내리치니 산봉우리가 두 갈래로

갈라졌다. 정상부의 거대한 바위가 둘로 쪼개져 있는 것은 이 때문....

 

뒤돌아본 운문산과 가지산 능선...

 

대비사 아래로 대비저수지가 아름답고...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고지 억산...

 

용이 못된 이무기의 한이 서린 산...

 

수려한 경관과 깊고 유현한 계곡을 갖추고도 스스로 드러내지 않은 억산...

 

마지막 억산까지 함께 한 님들...

 

가지산에서 운문산을 거쳐 이곳 억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중첩되어 바라보이고..

 

이제 석골사를 향하여 내려서야 합니다..

 

구만산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을 보내고 좌측 석골사로...

 

아쉬움에 다시한번 지나온 능선을 바라봅니다...

 

내려서는 길목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구만산 능선...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지며 석골사 계곡이 바라보이고...

 

어찌나 빠른 걸음걸이를 하였는지 다리가 저려오지만...

 

 

석골사 경내에 들어섭니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지만 아담한 사찰..

 

석골사 주지스님과 상좌스님에 얽힌 전설을 생각하며 경내를 내려섭니다...

 

여름철 물줄기를 자랑한다는 석골폭포는 메말라있고...

 

내려서는 길목의 창의유적기념비...

 

먹음직스런 얼음골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모두들 시간내에 들어와 산행을 마무리 하며 막걸리 한잔의 하산주...

가지산온천으로 옮겨 목욕과 뒷풀이를 하고 그래도 빠른 시간에 광주로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