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34구간(설악산 대청봉), 공룡의 등을 타고 마등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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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백두대간

백두대간 제34구간(설악산 대청봉), 공룡의 등을 타고 마등령까지

by 정산 돌구름 2010. 3. 12.
백두대간 제34구간(설악산 대청봉), 공룡의 등을 타고 마들령까지..

(한계령~끝청~대청봉~희운각~마등령)


○ 산행일시 : 2007. 10. 13(토) - 12(금) 22:35 출발

○ 기상상황 : 흐리고 가끔 비(영동 산간지방만 비와 안개)

○ 산행구간 : 15.23Km(접속구간 6.8km 포함 총 22.03km) - (강원 양양, 인제, 속초)

 한계령~2.33km~서북능 삼거리~4.05km~끝청~1.75km~대청봉~1.9km~희운각~3.1km~1275봉~2.1km~마등령

○ 소요시간 : 10시간 00분 (접속구간 3시간10분 포함, 총 13시간 10분 소요)

  한계령(04:20)~서북능선3거리(05:40)~끝청(08:20)~끝청갈림길(08:53)~중청대피소(08:55)~대청봉(09:10~09:15)

  ~중청대피소(09:27)~소청봉 갈림길(09:44)~희운각(10:45~11:03)~무너미고개(11:08)~신선암(11:33)~1275봉

  (12:49)~나한봉(13:57)~마등령(14:10)~마등령 정상(14:20)

  * 마등령 정상(14:30) ~ 금강굴(15:30~40) ~ 비선대(16:58) ~ 신흥사(17:30) ~ 주차장(17:40)

○ 주요봉우리 : 한계령(1,004m), 중청(1,676m), 대청봉(1,708m), 신선봉(1,184m), 나한봉 (1,298m), 마등령(1,326.8m)

○ 산행팀 : 광주아침산악회(39명) - 회비 60,000원

○ 교통

  문예회관(22:35)~호남고속~중부~영동~중앙~홍천IC~44번~인제~대설악광장휴게소(03:20~03:50)~한계령(04:15)

  신흥사(17:50)~척산온천(18:10~19:50)~5번~46번(44번)~홍천IC~중앙고속~영동~중부~호남고속~문예회관(01:30)

○ 구간소개

  이번 구간은「설악산구간」중 한계령에서 대청봉,무너미고개,공룡능선을 거쳐 마등령에 이르는「한계령~마등령」구간이다.

  한계령휴게소 108계단을 오르면서 시작되고 멀리 동해바다와 멋진 기암괴석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지만 야간산행은

  조망이 없고 공원지킴터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서북주능선과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서북 주릉은 숲길과 약간의 너덜길이 번갈아

  나타나고 좌우로 보이는 경치는 전망대와 같다.

 

 

  끝청을 지나면 중청봉이고 시설물 우측으로 우회하여 산을 휘감으면 바로 중청산장이 보인다.

  산장을 통과하여 대청봉에 오르지만 무너미고개로 내려가는 대간능선은 오래전부터 출입금지로  백두대간길을 앞에 두고

  다시 돌아와 소청봉에서 희운각으로 내려서야 한다.

  희운각산장에서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면 무너미고개로 이곳이 천불동계곡과 공룡능선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이다.

  공룡능선으로 진입하면 계속되는 암릉과 수려한 경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천화대 범봉으로 내려가는 길을 지나면 어렵다는

  1275봉 안부에 도착하게 된다.

  다시한번 한없이 내려가서 다시 내려간 만큼 올라가는 어려운 체력싸움이지만 만족감으로 가슴이 충만하다.

  나한봉을 지나 마등령 안부에 도착한다.

  민속학자 황호근씨가 1960년대 속초관광협회장이었던 양권일씨와 함께 설악산의 경관을 답사하고 선인들의 싯귀와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를 참고하여 8가지 기이한 자연현상인「설악8奇」와 8가지 좋은 자연경관인「설악 8경」을 제정했다고 한다.

  설악8경은 용비승천(龍飛昇天, 용이 승천하는 것처럼 보이는 폭포), 운악무해(雲嶽霧海, 운해 위로 솟아오른 산봉우리),

  칠색유홍(七色有虹, 폭포에서 생기는 7색의 무지개), 개화설경(開花雪景, 겨울철 상고대와 설경), 홍해황엽(紅海黃葉,

  가을철 단풍), 춘만척촉(春滿躑薥, 봄철 대청봉 철쭉과 진달래), 월야선봉(月夜仙峰, 가을 달밤 선녀처럼 보이는 기암괴봉),

  만산향훈(滿山香薰, 봄철 바람에 실려 오는  눈향나무의 향기) 등 여덟 가지이다.

  설악8기는 천후지동(天侯地動, 하절기 비가 많이 내려 뇌성이 일어나고 번개불이 번쩍거리며 하이 온통 찢어지듯 울부짖고

  땅이 갈라지듯 지축이 흔들리는 소리의 신비와 울림의 기이로움), 거암동석(巨岩動石, 흔들바위와 같은 암괴석이 움직이는

  신기로움), 백두구혈(百斗毆穴, 인제군 북면 용대리 외가평에서 백담사로 가는 백담계곡에 하식작용에 의해 구휼을 형성하고

  있어 학이 날아간 흔적이라 불리기도 하는 구휼의 기이로움), 전석동혈(轉石洞穴, 외설악의 계조암은 대표적인 전석동혈로

  바위와 바위가 서로 맞대고 있어 하나의 자연동굴을 이루고 있는 신비로움), 수직절리(垂稙節理, 암질과 구조의 차이에 의한

  차별침식의 결과로 이루어져 내설악 12선녀탕, 하늘벽과 같이 험준한 지형과 외설악의 천불동 계곡동, 모두 신비롭고 다양한

  절리에 천태만상의 형상), 유다탕폭(有多湯瀑, 12선녀탕과 같이 쏟아지는 물에 반석이 패여 큰 바위획이 된 탕의 기이함),

  금강유혈(金剛有穴, 비로봉 금강굴과 큰석산에 구멍이 생긴 기이함), 동계설경(冬季雪景,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려 쌓이고

  쌓여 11월부터 3월까지 백설이 만연하다) 이다.

 

○ 산행후기

  도청 본부로 발령이 나서 금요일 밤의 무박산행은 바쁘다. 6시30분에 도청을 출발하여 광주에 도착하니 8시가 다되었다.

  저녁을 먹고 잠시 휴식 후 밤10시에 집을 나섰다.

  김밥 두 줄을 사서 상록아파트 앞을 거쳐 문흥고가와 동광주IC에서 사람을 태워 문예회관으로 갔다.

  10시35분이 되어 39명을 태우고 호남~중부~영동~중앙고속도로를 경유, 홍천IC에서 44번국도를 타고 인제로 향하였다.

  44번 국도는 4차선으로 확포장되었다.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한계령으로 향하였다.

  한계령으로 가는 길은 지난해 홍수로 공사가 지금도 한창이다. 한계령에 도착하니 새벽 4시가 조금 넘어섰다.

  어둠속에서 헤드라이트를 켜고 단체사진 한 컷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랜만에 야간 산행을 한 것 같다..

 


04:20, 한계령 출발

안개가 자욱한 한계령휴게소 광장에서 간단한 산행준비를 하고 매점 옆 나무계단을 따라 오른다.

 

한계령(寒溪嶺)..

해발 1,004m로서 인제~양양간 국도가 통과하고 영동과 영서지역의 분수령을 이룬다.

한계령 길은 아주 오래전부터 길이 나 있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고려사>의 기록에 의하면, 고려 고종 44년 당시 몽고군은 철원, 춘주(춘천), 인제를 거쳐 한계령을 넘어 양양으로 진격한

것으로 나와 있다. 당시 춘주성의 항복소식을 듣고 인제지역 백성들이 한계령을 넘어 양양으로 피난했다는 얘기도 있으며,

그러한 한계령이 조선 초기에는 험하다는 이유로 폐쇄되었다.

그러나 폐쇄했다고 해서 전혀 사람이 다니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백두대간 강원도지역 여섯개 령 중 하나로 오색령(한계령)을 손꼽았으니, 험하다 해서 다니지 않았던

것은 아니며 민초들은 1971년 현재의 한계령 포장도로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한계령 오솔길을 통해 백두대간을 넘나들었다.

현재의 한계령 도로는 1968년 「김재규」가 사단장으로 있던 「1102 야전공병단」에서 착공하여 1971년 완공하였다.

한계령 도로의 완공을 기념하여 한계령 108계단 위에 있는「설악루」라는 정자 옆에 공덕비를 만들었으며「설악루」라는

현판은 당시 김재규사단장이 직접 썼다고 하며, 현재까지 전해오며 108계단도 김재규가 불교신자로 불교 영향을 받았다한다. 

러한 한계령이 더욱 유명해진 것은 아마 가수 양희은이 1985년에 발표한 노래「한계령」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정작 「한계령」을 부른 양희은은 이 노래를 부른지 10년이 지나서야 한계령에 처음 와 봤다고 전해지고 있다.

 

 한계령 - 양희은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 처럼 살다 가고파 /

 이산 저산 눈물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 

 이산 저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

 지친 내 어께를 떠미네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면 정자가 있고 시인마을이란 공원지킴터인 탐방지원센터가 있는데 열려있는 출입문을 따라 숲길로 든다.

1973년 준공된 한계령 도로공사 때 희생된 영혼의 명복을 빌기 위한 위령비 앞을 지나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한다.

많은 인파로 정체를 느끼며 조금씩 고도를 높여 오르면 이정표「한계령0.5km/중청대피소7.2km」를 지난다.(04:36)

 

오르막이 이어지고 인파를 뚫고 다시「한계령1.0km/중청대피소6.7km」를 지난다.(04:59) 

잘 정비된 등산로에 500m마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위치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05:40, 서북능선 갈림길

암릉길이 시작되고 1307봉을 넘어 암릉을 좌측으로 우회하여 육산의 평지길로 진행하다 나무계단으로 올라섰다가 다시

나무계단으로 내려서면 너덜길이 나타난다.

점점 고도를 높여 오르면 안내도가 세워진 주능선 삼거리에 이르는데, 좌측으로는 귀때기청봉을 거쳐 대승령으로 가는 길이며,

대간길은 우측으로 꺾어 진행한다..

 

그 옆으로는 이정표「귀때기청봉1.6km/대청봉6.0km/한계령2.3km」가 있다.

 

암릉 좌측으로 우회하는 길을 따라가면 주목나무들이 가끔씩 보이고 구조표시목(09-06)이 세워진 안부에서 안개 자욱한 길을

따라 오르면 1397봉의 우측에 사면길로 비켜 지나간다. 

이어지는 길은 고도차는 별로 없으나 너덜길을 따라 이정표「한계령4.1km/중청대피소3.6km」를 지나 1460봉을 넘어선다.

부드럽게 내려서면 구조표시목(09-09)이 세워진 공터의 안부를 지나면서 육산으로 바뀌어 부드러운 길로 이어진다.

다시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면 공터에 이정표 「한계령5.1km/중청대피소2.6km」가 있는 능선갈림길인 1474.3봉으로

우측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독주폭포를 거쳐 오색으로 내려설 수 있다..

 

08:20, 끝청

부드러운 길을 따라 가다가 고도를 조금씩 높여 오르면 암봉지대로 등산안내도에「끝청 1604m」이라는 표시판이 붙어 있다.

 

끝청을 지나 돌로 잘 정비된 길을 따라 암봉을 향해 오르는데 잠시 안개가 걷혀 오색찬란한 단풍이 아름답게 보인다.(08:32)

 

중청봉도 눈 앞에 펼쳐진다..

 

구름사이로 고개를 내민 공룡능선...

 

모처럼 시야가 트인 것 같다.

 

중청봉 방향으로는 오르지 못하도록 로프로 막아 놓았으므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중청산장 쪽으로 가면

「끝청갈림길/해발1,600m」이정표 「한계령7.7km/ 대청봉0.6km/소청봉0.4km」가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08:53)

 

원래의 대간길은 대청봉에서 죽음의 계곡 바로 위의 능선을 따라가야 하나 대청봉에서 무너미고개에 이르는 능선은 출입금지

구간이라 대간길은 끝청갈림길에서 소청방향으로 이어진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대청봉을 오르지 않고 가기에는 너무 아쉬워 대청봉으로 향한다.

잠시 내려서면 빗속의 중청대피소가 모습을 보이고 제법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다.(08:55)

 

09:10, 대청봉

제법 빗줄기는 거세지고 대청봉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오르는데 정상에서 내려오는 인파들도 많다. 

대피소를 지나 약간의 오르막길이 계속되고 대청봉 정상 부근에 출입금지 표시판이 세워져 있어 이 길이 대간 마루금임을

짐작하고 다시 오르면 암봉에 삼각점(설악11/1987재설)과 정상 표지석이 있는 설악산 대청봉이다..

 

대청봉..

해발 1,707.9m로 백두대간 태백산구간에서 가장 높고 남한에서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예전에는 청봉(靑峰), 봉정(鳳頂)이라 했는데, 청봉은  봉우리가 푸르게 보인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공룡릉, 화채릉, 서북릉 등 설악산의 주요 능선의 출발점으로 내설악, 외설악의 분기점이 되며, 천불동계곡, 가야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계곡이 이곳에서 발원한다..

 

경관안내 표지판에는「공룡능선/마등령에서 대청봉사이에 솟아있는 공룡능선은 공룡의 등날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천불동 계곡과 가야동 계곡을 사이를 끼고 솟아오른 바위봉우리의 들쭉날쭉한 모습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라고 써있다.

예전에 대청봉에 올랐을 때에는 사방이 트여 조망이 매우 좋았었는데 오늘은 빗속에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다.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바람이 불고 운무에 휩싸여 시야가 흐려진다.

 

급히 서둘러 다시 중청대피소에 이른다.(09:27) 많은 인파가 밀려 혼잡을 이루고 있다.

 

중청대피소를 지나 다시 중청봉을 우회하면 소청봉 갈림길로 이어지는데(09:35)

경관안내 표지판에는「천불동계곡/설악산에 있는 대표적인 계곡의 하나이다.

비선대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7km코스의 중간 계곡으로 설악의 산악미를 한곳에 집약하고 있다.

천불동이라는 호칭은 천불계곡에서 딴 것이며, 계곡 일대에 펼쳐지는 천봉만암과 청수옥담의 세계가 마치 천불의 기이한

경관을 구현한 것 같다고 일컬어지고 있다.」라고 써있다..

 

09:44, 소청봉 갈림길

잠시 내려서면 소청갈림길 이정표「소청대피소0.4km,봉정암1.1km,백담사11.7km/희운각대피소1.3km/양폭대피소3.3km,

비선대6.8km」를 지나면서 내려선다..

 

소청봉갈림길에서 대간길은 우측의 급경사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철제계단 길에서 인파가 몰려 오르내리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안개 속으로 건너편 암봉이 단풍과 어울려져 바라보인다.

 

평소 같으면 30분 이내에 도착할 거리이지만 1시간 가량 소요되었다..  

 

10:45, 희운각대피소

인파에 밀려 내려가는데 상당한 시간을 소비하여 희운각대피소에 도착하니 비도 그치고 안개도 많이 사라졌다.

희운각(喜雲閣)대피소..

희운 최태문이 1969년2월 천불동계곡의 최상류인「죽음의 계곡」에서 해외원정 등반훈련 도중 젊은 산악인 10명이 눈사태로

사망한 사건(설악산 10동지 조난사건)을 계기로 1969년 사재 100여만원을 들여 만들었고, 자신의 호 희운(喜雲)에서 이름을

땄다고 한다. 지금의 건물은 1986년 옛 건물 앞 공터에 산장을 새로 지은 것이라고...

 

회원들을 찾아보는데 몇 사람 보이질 않는다. 점심식사를 하고 출발하였다.(11:03)

 

대피소를 지나 무너미고개로 잠시 오르면 조망이 확 트이는 암봉에서 가야할 길을 조망한다.

 

바로 앞에 전개되는 파노라마 같은 전경을 찍어본다..

 

병풍처럼 둘러진 암릉들...  

 

11:08, 무너미고개(소공원 갈림길)

정표「대청봉2.5km,희운각대피소0.2km/양폭대피소1.8km,소공원8.3km/마등령4.9km」를 지나 공룡능선으로 들어선다.

무릎이 아파와 대간길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기에는 너무나 아쉬워 대간길로 향하였다.

 

공룡능선은 외설악과 내설악을 남북으로 가르는 설악산의 대표적인 능선으로서 속초시와 인제군의 경계이기도 하다.

그 생긴 모습이 공룡이 용솟음치는 것처럼 힘차고 장쾌하게 보인다하여 공룡릉(恐龍稜)이라 불리며,

보통 마등령에서 무너미고개까지의 능선구간을 가리킨다.

 

피라미드같은 삼각봉과 기이한 첨봉들이 펼쳐지는 대간상의 가장 화려한 능선 구간이다.

동쪽 외설악은 쌍천, 남대천이 동해로 흐르고, 내설악은 북천, 한계천이 소양강으로 흐른다.

내설악은 백담계곡과 수렴동계곡, 가양동계곡, 용아장성, 백운계곡, 귀떼기골, 십이선녀탕 그리고 장수대에서 대승폭포,

옥녀탕이 대표적인 경관을 이루며, 외설악은 천불동계곡을 비롯하여 울산바위, 토왕성폭포, 비선대, 귀면암, 금강굴, 오련폭포,

양폭 등이 대표적인 경관을 이룬다.

 

기봉과 기봉사이엔 깊게 가라앉은 안부가 있어서 요철이 극심하여 거리는 5km에 불과하지만 여간 단단한 무릎이 아니고서는

진이 빠지는 경험을 해야 한다. 설악산 산행을 한 사람들이라면 공룡능선을 넘어선 것을 자랑스러운 산행코스로 자리 잡았다.

 

무너미고개를 지나 오르면 드디어 공룡능선이 시작되고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1184m봉인 신선봉에 이른다..

이정표 「희운각대피소1.0km/마등령4.1km」와 구조표시목(설악03-08)이 있다.(11:33)

 

암봉인 신선봉은 구름에 가려 아무런 조망이 없다.

 

구름속으로 가야할 능선이 바라보인다.

 

암릉을 따라 오르내림은 계속되고..

 

이정표「희운각대피소1.5km」과 구조표시목, 그리고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는데

계속되는 암릉구간에 상당한 체력이 소모된다.(11:49)

 

촛대처럼 솟아있는 능선 암봉들..

 

비는 그치고 이제 안개가 피어오르며 시야가 가끔 트이기 시작하고 오색단풍이 아름답다.

 

암릉구간이 계속되면서 안개 속으로 조망이 트이고  멀리 우뚝 솟은 1275봉이 바라보인다.(11:57)

 

 

 

 

 

 

 

이정표 「희운각대피소2.4km/마등령2.7km」을 지나(12:19) 암릉과 암벽구간을 오르내린다.

 

 

 

 

 

12:49, 1275봉

다시 가파르게 오르면 이정표 「희운각대피소3.0km/마등령2.1km」가 있는 1275봉 공터에 이른다.

공터에는 많은 인파들이 점심을 먹는지 쉬고 있다..

 

멀리서 볼 때는 뾰쪽한 1275봉이었으나 정상 앞에 서니 그저 지나는 암봉에 불과하며 정상을 오르지 않고 우회하여 돌아선다..

 

1275봉을 우회하면 너덜길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이정표「희운각대피소4.0km/마등령1.1km」를 지나면서(13:26) 오르내리막이 이어진다..

 

와이어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암벽을 따라 오르면..(14:42)

 

잠시 조망이 트이고...

 

13:57, 나한봉

다시 가파르게 오르면 우뚝 선 봉우리에 구조표시목(설악03-01)이 있는 1298봉인 나한봉에 이른다.

 

 

한봉을 지나 내려섰다오르면 이정표「오세암1.3km/비선대3.7km/희운각대피소5.1km」가 있는 마등령에 이른다.(14:11)

좌측의 오세암 방향으로 내려서면 가야동계곡과 수렴동대피소를 지나 백담사로 이어진다..

 

14:20, 마등령 정상

직진하여 잠시 오르면 안내도와「마등령정상/해발 1,320m」가 표시되어 있다.

등령은 높이 1,327m의 준봉으로서 1982년 속초시가 발간한 <설악의뿌리> 에서는 산이 험준하여 손으로 기어 올라가야

한다고 하여 마등령(摩登嶺)이라 설명하고 있으며 현재는 말등처럼 생겼다고 하여 마등령(馬登嶺)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옛 기록에는 마등령(馬等嶺)으로 되어있다.

예전 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시절에는 속초지역 행상인, 민간인들이 동서를 넘어 다닐 때 이용한 옛길 중의 하나이다.

이 영의 정상에서 사방을 살피면 동으로 동해가 보이고, 서로는 내설악의 일부가 보인다.

남으로는 외설악의 기암괴석과 절경을 바로 눈앞인 듯이 내려다 볼 수 있고, 북으로는 세존봉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마등령과 대청봉 사이는 공룡능선이 뻗쳐있다. 마등령 이웃의 봉우리는 나한봉이다.

내설악과 외설악을 완전히 경계를 지우는 영이 마등령인 것이다.

이 마등령은 산봉이 언제나 운무에 쌓여 윤곽이 희미하게 나타날 때의 모습은 매우 아름답고 신비스럽다.

마등령에서 가장 절경을 이루는 곳이 천화대이며, 천불동 연봉이 안개속에 가렸다가 나타나는 풍경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앞으로 가야할 미시령으로 이르는 길은 출입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이것으로 오늘 대간 구간은 마무리 하고  잠시 휴식 후 계단을 따라 비선대 방향으로 내려선다.(14:30)

 

구름사이로 능선들이 바라보인다.

 

마등령에서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 내리막길로써 여간 힘들지 않다.

 

구름도 걷히고 이제 설악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루하게 내려서기만 하는데 일행 한사람이 무릎이 좋지 않다고 하여 서서히 내려서고 있다.

 

 

 

 

 

 

 

 

 

한참을 내려서니 이정표「마등령1.3km/비선대0.45km/금강굴0.15km」가 금강굴 입구에 도착한다.

 

철제계단을 타고 가파르게 올라서니 절벽에 굴을 뚫어 만든 금강굴이다..

 

내부에는 촛불이 켜있고 석불이 있어 시주를 하면서 불공을 드렸다.

 

설악산에는 설악8경과 기이한 것들이 있다는 설악8기(雪岳八奇)가 있다.

 

그 중 하나가 금강유혈(金剛有穴)이라고 하여 미륵봉의 금강굴을 꼽는다. 금강굴은 미륵봉 정상 밑에 있는 천연동굴로써

1,300여년 전 원효대사가 수행을 하셨던 곳으로 원효대사의 금강삼매정론의 머리 자를 따서 금강굴이라 이름하였다. 

 

금강굴을 내려서면서 바라보는 설악의 풍경 또한 아름답다.

 

 

금강굴이 있는 장군봉... 

 

잠시 내려서면 비선대에 이른다.(16:58)

비선대...

기암절벽 사이에 한 장의 넓은 바위가 못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계곡 쪽에서는 미륵봉(일면 장군봉), 형제봉, 선녀봉이 보이며

미륵봉 등허리에 금강굴이 보인다.

와선대에 누워 주변경관을 감상하던 마고선이 이곳에서 하늘로 올라갔다하여 비선대라 부른다..

 

남쪽으로는 천불동계곡을 지나 대청봉으로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금강굴을 지나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등산로가 있다.

 

계곡을 따라 오르내리막이 이어진다.

 

17:30, 신흥사 

비선대에서 한참을 내려서면 도로와 만나는데 도로를 따라가면 신흥사의 거대한 불상 앞에 도착한다.

신흥사는 자장율사(慈藏律師) 662년(진덕여왕)에 현 켄싱턴호텔 자리에「향성사(香城寺)」와 현 내원암(內院庵)자리에

「능인암(能仁庵)」을 창건한 데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698년에 향성사와 능인암이 모두 불타, 701년에 의상대사가 능인암 자리에 절을 고쳐 짓고 이름을 선정사라 하였다.

1642년에 선정사에 불이 나자 인조 22년(1644)에 승려 영서 등이 선정사 아래쪽에 절을 짓고 이름을「신흥사」라 하였다.

 

신흥사라 이름한 이유는『영서, 혜원, 연옥 세분이 절의 중창에 힘을 기울이고 있을 때 세분 스님 모두의 꿈에 신인(神人)이

나타나서 이 땅은 수만대에 걸쳐 삼재(三災)가 미치지 않는 신성한 지역이니 여기에 절을 지으라고 점지해 주었다.

이 자리가 현재의 신흥사 자리이며, 신흥사란 신성한 지역이라고 점지해 준 데서 붙여진 것이다.』

조선 후기에도 많은 건물이 중건, 중수되었으나 1950년 한국전쟁으로 경판을 비롯한 많은 문화재들이 피해를 당하였다.

현재 절에는 강원도 지방유형문화재 제14호인 극락보전을 비롯, 제15호인 경판, 제104호인 보제루 등이 있다..

 

신흥사를 지나 매표소를 빠져나가면 주차장에 이르고(17:40)..

 

17:40, 주차장

설악동 버스 타는 곳에서 강원여객버스를 타고 제3주차장으로 갔다.

제3주차장 까지는 제법 먼 길이다. 후미를 싣고 17:50분에 주차장을 출발하였다..

 

인근의 척산온천에서 목욕과 뒷풀이를 마치고 광주로 향하였다. 광주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