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30구간(소황병산), 아름다운 초원 선자령을 넘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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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백두대간

백두대간 제30구간(소황병산), 아름다운 초원 선자령을 넘어서다.

by 정산 돌구름 2010. 2. 19.
백두대간 제30구간(소황병산), 아름다운 초원 선자령을 넘어서다..

(대관령~선자령~곤신봉~매봉~소황병산~노인봉~진고개)


○ 산행일시 : 2008. 8. 9(토) - 8. 8(금) 21:45 출발

○ 기상상황 : 맑음(초가을처럼 맑고 화창한 날씨)

○ 산행구간 : 25.8Km(대간구간) - (강원 강릉, 평창)

  대관령~5.65km~선자령~3.25km~곤신봉~4.25km~매봉~5.1km~소황병산~3.7km~노인봉~3.85km~진고개

○ 소요시간 : 7시간 40분 소요(중간그룹) 

  진고개(02:45)~노인봉갈림길(03:41)~노인봉(03:47~52)~노인봉갈림길(03:57)~노인봉대피소(04:00)~소황병산(05:00)

  ~학소대갈림길(05:23)~매봉(06:25)~동해전망대(07:00~33)~갈림길(07:41)~곤신봉(08:04)~낮은목(08:30)~선자령

 (08:55~09:08)~새봉갈림길(09:39)~강원항공무선표지소(09:45)~성황당입구(10:20)~대관령(10:25)~주차장(10:30)

○ 주요봉우리 : 진고개(1,072m), 노인봉(1,338m), 소황병산(1,328m), 매봉(1,173m), 동해전망대(1,140m), 선자령

                    (1,157m), 새봉(1,071m), 대관령(832m)

○ 산행팀 : 광주아침산악회(31명) - 회비 60,000원

○ 교통

  비엔날레(21:45)~호남고속~경부고속~중부고속~영동고속~진부IC~6(59)번국도~진고개(02:35)

  대관령(10:55)~456번~대관령면사무소(대관령호텔사우나,납작식당,11:05~12:50)~횡계IC~영동~중부~비엔날레(18:10)

 

○ 구간소개

  이번 구간도 오대산권인「대관령~진고개」구간으로써 강릉시와 평창군을 경계 지으며 이어가는데 진고개에서 노인봉으로

  오르는 급경사를 지나 노인봉대피소에서 소금강으로 내려가는 길과 출입금지구간인 소황병산 방향으로 가는 길이 갈린다.

  소황병산을 지나면 초원지대가 많고 주변 조망도 훌륭하며 마루금도 부드럽고 완만하게 펼쳐져 비교적 산행하기가 편하다.

  매봉을 지나면 지루한 임도 길을 걸어야 하기 때에 다소 지치지만 동해안의 바닷바람이 시원하며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곤신봉 ~ 매봉 구간은 유명한 대관령 삼양목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통제구간 때문에 남진(南進)하고 전체적으로 시계방향으로 크게 돌아가며 소황병산에서 대관령까지는 동고서저 즉, 동쪽은

  급경사지대이고 서쪽은 완경사지대이다. 고산지 초원지대가 발달하여 목장이 많고, 또 바람이 많이 불고 임도가 발달되어

  있어 거대한 풍력발전시설을 설치하기가 용이한 지형인 것 같다.

 

 

 동해전망대는 일반사람들이 등산하지 않고 백두대간에 올수 있는 곳으로서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터널 지나기 직전 횡계IC에서

 나와 도암면에서 삼양 대관령목장 매표소까지 가면 그곳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목장지대를 구경하면서 전망대까지 올 수 있다.

 지형적으로 색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엽기적인 그녀」,「태극기 휘날리며(동해전망)」,「가을동화(대관령 목장입구)」등

 주변에 「영화촬영지」가 많다.

 여름에는 600만평의 넓은 푸른 초원의 역동적인 느낌에 이국의 정취가 풍기는 풍력발전기와 지천으로 피어나는 야생화의

 향연이 펼쳐지고 겨울에는 설원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이번 구간은 ,1000m 고원의 하늘 마루금을 밟아 가며 주변의

 산군들까지 마음껏 조망할 수 있는 꿈과 낭만이 있는 곳이다.

 고려시대에 「대현」이라 불렸던 대관령에는 수많은 역사와 민초의 애환이 살아 있는 곳으로 태조 왕건이 신검을 제압할 때

 하늘의 계시를 받아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산신각을 짓고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는 기록(고려사)이 대관령산신제와 국사성황신

  (김유신)제로 이어져 강릉단오제의 근거가 되었다.

○ 산행후기

 산행 출발시간이 앞당겨 지면서 목포에서 출발하는 발길도 바쁘다.

 6시30분에 목포를 출발하였는데 고속도로를 타고 광산IC를 빠져 나올 때 까지는 좋았으나 갑작스럽게 소낙비가 계속되어

 차들이 가지를 못한다. 1시간30분동안 60mm이상이 왔다고 하니 엄청난 양의 비가 온 것이다.

 더구나 세찬 바람과 천둥, 번개까지....

 8시30분이 지나서야 빗줄기도 멈추어 준비를 하여 두사람을 태우고 비엔날레에 도착하니 9시35분이다.

 다행이 아직 차는 와있지 않다. 시가지가 물바다가 되어 늦는다고 한다.

 뻬이징올림픽 개막식이 한참인 9시45분...  버스는 조용히 광주를 출발...

 광주를 벗어나니 비도 오지 않고 바람도 없다.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에 도착하니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많은 차량들과 사람들이 붐빈다.

 아마도 주말을 맞아 강원도로 피서를 떠나는 인파인 것 같다.

 진부IC를 빠져나와 산행준비를 하고 아침식사도 없이 진고개에 도착한다.(02:35)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하고 바람도 없는 맑은 날씨이다. 어두운 밤, 헤드렌턴을 켜고 산행준비를 하였다. 

 

02:45, 진고개 출발

해발 1,072m의 진고개는 강릉시 연곡면과 평창군을 잇는 6번과 59번 국도가 지나가는 고개로써 백두대간 동대산과 노인봉을

거느리고 있다.  비만 오면 땅이 질어지는 이 고개의 특성이 지명이 되었다고 하고 또, 고개가 길어서 긴 고개라 하다가 사투리로

진고개가 되었다고도 한다..

 

별들이 총총한 아직도 어두운 밤, 초입은 넓고 부드러운 길로 이어지고 이정표「노인봉3.0km/ 진고개탐방지원센터0.9km

지나면서 산길로 들어선다.(02:54)  

 

드러운 오르막이 시작되는가 싶더니 계단길로 접어들고 나무위에 고무판을 깐 계단길을 계속하여 오르면

이정표「노인봉 2.4km/진고개 1.5km」를 지나고 오름은 계속된다.

 

어둠속에 약간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는가 싶더니 어느덧 「노인봉 1.0km/진고개2.9km」이정표를 지나고..

 

너덜길을 오르면 해발 1,306m 노인봉갈림길 이정표「노인봉0.25km/진고개3.6km/소금강분소 9.35km」에 이른다.(03:41)

 

03:47, 노인봉(1,338m)

대간 마루금에서 비켜난 노인봉을 향해 좌측으로 오르면 표지석「老人峰/해발 1338m」이 서있는  노인봉에 도착한다.

아직 어둠속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멀리 주문진항의 불빛만이 어둠속에 가물거린다.

노인봉은 오대산국립공원권으로 그 유명한 소금강 계곡을 산자락에 거느리고 있다.

 

정상에 기묘하게 솟아있는 화강암 봉우리,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다 하여 노인봉이라 붙여졌다고도 하고,

머리가 흰 노인이 나타나서 산삼이 있는 곳을 알려 주었다는 전설이 있어 노인봉이라 하였다한다.

옛날에 마음이 착한 심마니가 산삼을 캐러 노인봉에 왔다가 잠깐 잠이 들었는데 꿈에 머리가 흰 노인이 나타나더니

‘이 근처에 무밭이 있으니 거기 가서 무를 캐거라!’하고 일러주었다.

꿈에서 깬 심마니는 꿈이 하도 생생하고 신기하여 노인이 알려준 곳으로 달려갔다.

그랬더니 정말로 그곳에는 오래된 산삼 수십 뿌리가 자라고 있었다고 한다.

 

후미가 도착하는 것을 보며 다시 내려서 대간길로 접어들었다.

 

노인봉 정상에서 바라본 동해의 모습이 아름답다지만 아직은 어둠에 묻혀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다만 어둠속에 불빛만이 주문진항임을 짐작할 수 있다.

 

노인봉 갈림길로 돌아와(03:57) 급경사로 내려선다.

 

04:00, 노인봉대피소

가파른 내리막을 따르면 어둠속에 통나무집 모형의「노인봉대피소」가 있고 바로 앞의 「출입금지(통제)안내」표시판이 있다.

 

「출입금지(통제)안내」표시판이 있는 목책을 넘어서야 한다.

대부분의 대간길을 출입금지 표지판은 대간길 들머리를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목책을 넘어 대관령으로 향하는 길은 부드럽게 오르다가 1,280m봉을 지나면서 다시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산림유전자원보호림 안내」표지판이 있는 곳을 지난다.(04:15)

 

다시 어둠속을 가는데 통제구간이라 아무런 리본도 없어 길을 제대로 가는지 알 수도 없다.

한참을 가는데 다시 「산림유전자원보호림」안내판을 지난다.(04:42)

대간길은 계속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한참을 오르니 목책이 가로막고 목책을 넘어서「소황병산 공원지킴터」가 있다.(04:51)

 

어둠속에 동쪽 하늘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공원지킴터 옆으로는 삼양축산(주)대관령목장 대표이사가 세운 알림판이 서있다.

「이 지역은 삼양축산(주)대관령목장의 사유지와 일부는 삼양축산(주)가 산림청으로부터 임차하여 관리하고 있는 지역으로서

이곳을 지나 목장정문을 통과하는 모든 분들은 정문을 통해 입장하시는 관광객들과 일하게 입장료를 징수하오니 착오없으시기

바랍니다. 대인 7,000원, 대인단체 5,000원, 소인 5,000원, 소인단체 3,000원, 경로 3,000원」..

 

넓게 펼쳐지는 목초지이지만 어둠속에 희미하게 보이고 멀리 주문진항의 불빛이 내려다보이고 붉게 여명이 밝아온다.

 

05:00, 소황병산(1,328m)

어둠속의 초원을 가로질러 오르면 「소황병산 1,430m」표지판이 서있다.

소황병산은 오대산국립공원 지역이지만 정상일대가 삼양목장 초지가 조성되어 있어 비지정 등산로로써 합법적인 산행은

불가능하다.

 

그 뒤로 삼각점과 안내판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대간길로 내려선다. 

 

여명이 밝아와 어둠은 걷히고 있지만 아직 헤드라이트를 벗을 정도는 아니다. 광할한 목장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목장을 지나면서 다시 「출입금지」안내판을 옆으로 목책을 넘어서야 한다.(05:08)

 

05:23, 학소대 갈림길

목책을 넘어서 다시 내리막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계곡이 나타나는데 학소대 갈림길이다.

좌측으로 오르면 학소대를 지나 소금강에 이르고 대간길은 우측 계곡을 따라 내려선다.

부드러운 오르막이 시작되고 나뭇잎 사이로 붉게 물든 태양이 떠오르는 것 같아 일출을 보려고 속도를 내어 달려가 보지만

전망바위는 없고 나무에 가려 조망은 없다.. 

 

1172봉을 지나 내려서면 다시 목책과 함께「출입금지」표지가 서있고(05:47) 넘어서면 대관령목장이며,

임도로 이어져 전망이 확 트이는 목초지에 멀리 풍차들이 줄지어 서있다.

 

우측으로 한없이 펼쳐지는 목초지....

 

사방을 둘러보아도 초원은 푸르고 아름답다.. 

 

임도를 따라가면 우측으로 목초지가 계속되고 뒤돌아보면 지나온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1,000m가 넘는 고산지대에 이런 초원이 자리잡고 있다는게 마치 서양 영화를 연상케 한다.

 

임도를 따라 한참 올라서다가 임도는 좌측으로 이어지고 대간 마루금은 숲속으로 길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다시 「출입금지」표지판 옆으로 쳐있는 목책이 있다.

 

06:25, 매봉(1,173m)

목책을 넘어서면 매봉...  잠시 휴식을 취하고 조망이 없는 매봉을 내려서면 「출입금지」표지 옆으로 밧줄 울타리를 내려서면

「진고개~매봉」까지의 출입금지 구간을 모두 지난다.

 

봉을 지나 내려서면 거대하게 펼쳐지는 풍력발전소 지대를 접한다..

멀리까지 바라보이는 초원의 풍경에 또 한번 감탄사를 절 연발하며 디카를 연신 눌러댄다..

 

잠시 내려서면 다시 임도와 만나는데 대관령목장 차량들이 오가는 길이며 대간길은 임도와 숲속길을 반복한다.

임도에는 체력훈련을 하는지 달려가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  

 

목초지는 계속되고 바람이 없는 탓인지 풍차는 돌지 않는다. 멀리 몇 개의 풍차만 힘차게 돌 뿐...

돌지않는 풍차..... 1967년 문주란이 17세의 나이로 부른 노래이다.

사랑도 했다/ 미워도 했다/ 그러나 말은 없었다./ 소낙비 사랑에는 마음껏 웃고..

미움이 서릴 때면 몸부림치면서/ 말없이 살아온 그 오랜 세월은/ 아~~~ 돌지 않는 풍차여... 

 

07:00, 동해전망대(1,140m)

은 초원의 도로를 따라 오르면 차량통제 차단기가 나오는데, 차단기를 지나 오르면 왼편 언덕에 커다란 「동해전망대」...

 

표지석에는 「茫茫大海 日出觀光 希望의 展望臺」가 써있다.

 

멀리 동해안이 바라보이고...

 

가야할 능선을 따라 풍차가 줄지어 있다.

 

그늘에 앉아 점심을 먹고 일어서는데 후미가 도착한다.(07:33) 생각보다 빠르다.

 

전망대에서 좌측으로는 동해, 우측으로는 대관령 목장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경포호와 강릉시가지,

그리고 정동진이 훤히 바라보이고 서쪽으로는 황병산과 소황병산이, 남동으로는 선자령과 가야할 능선이 바라보인다..

도로를 따라 오르다가 내려가면, 공터에 화장실이 있는 곳을 지난다.

 

「강원풍력발전단지 안내」표지석이 있다. 

강원풍력발전단지는 국내 최대의 풍력발전단지로 지난 2002년11월부터 2006년10월까지 총사업비 약1,600억원을 들어

2006년10월26일 준공 본격적인 발전에 들어갔다. 총98MW급의 규모로 2MW급 풍력발전기 49기가 설치되어 일반가정 5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24만4천4백MWh의 전력이 생산될 수 있는 시설이며, 또한 연간 약15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의 배출을 각각 284톤과 215톤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도로를 따라가면 차량통제차단기가 설치된 갈림길에서 대간길은 1,142봉을 우회하며 좌측으로 설치된 차단기를 넘어가야 한다.

좌측 언덕에는 영화촬영지「태극기 휘날리며」표지판과「동해전망대 400m/선자령 5km/정문 3.6km」안내판이 있다.(07:41)

영화「태극기 휘날리며」...

2004년 강제규 감독이 장동건, 원빈, 이은주, 최민식 등 쟁쟁한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한국에서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함으로써 흥행에 성공한 영화이다. 그러나 한국판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우측에는「웰컴투동막골」촬영지라는 안내판이 있다.(07:41) 

 

「웰컴투 동막골」... 이 또한 한국의 전쟁을 주제로 한 2005년 박광현감독이 제작한 영화이다. 

 

08:04, 곤신봉(1,131m)

지루하게 도로를 따라 가면 길가에 자연석으로 만든 정상표지석「곤신봉 1,131m」이 서있고 뒤로는 비스듬히 기울어진

나무가 있다.

 

곤신봉은 예전 강릉부사가 집무하는 동헌(칠사당)에서 볼 때 곤신방향 즉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하여 생긴 이름이다.

북쪽에는 소황병산, 남쪽에는 능전봉이 있고 그 사이에 선자령과 대관령이 있다.

동쪽으로 내려온 줄기에 대공산성, 명주군왕릉이 있고, 이 줄기에 명당이 많다하여 묘를 많이 쓰는데 이곳에서 부는 바람이

세차서 묘를 쓸 때는 곤신봉을 향해 쓰지 않는다고 한다.

 

곤신봉을 지나 300m를 가면 「대공산성 등산로」표지판이 서있다.(08:10)

 

대간길은 우측의 도로를 따라 계속되는데 잠시 내려서다가 풍차가 서있는 목초지로 들어서 풍차를 따라 나있는 길을 따라가야

하며, 도로를 따라가도 결국 만나는데 마루금은 목초지의 능선을 따라야 한다.

 

렬로 늘어선 풍차를 따라 목초지 사잇길로 계속 내려서면 다시 도로와 만나고..

 

08:30, 낮은목

다시 숲길로 들어서 급경사를 내려서면 널따란 공터가 있는 선자령 나즈목에 도착한다.

 

임도가 싫어 좌측 숲길로 들어가 보지만 보현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을 뿐 대간길은 잠시 도로를 따르다가 다시 숲길로 들어선다.

숲길에서 나오면 다시 도로와 만나고 한참동안 도로를 따라가다가 숲길로 들어서는데 선자령으로 오르는 숲길이다.

뒤돌아 본 지나온 길....

 

08:55, 선자령(1,157m)

숲속으로 접어들어 잠시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면 널따란 봉우리에 있는 선자령....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목욕을 하고 놀다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여 명칭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커다란 표지석에는「백두대간 선자령」과 아래에는 「백두산~선자령~지리산 1,400km」라고 쓰여 있다..

 

뒤쪽에는「산경표/대간1정간13정맥」의 우리나라지도가 표기되어 있다.

 

바로 옆으로는 삼각점(도암23/1991복구)과 안내판이 있고...

 

키 작은 선자령 정상표지석이 모퉁이를 자리잡고 있다.

 

사방이 확 트이는 곳... 어느 쪽을 바라보아도 시원스럽게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남쪽으로는 발왕산, 서쪽으로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쪽으로 황병산이 바라다보이고, 날이 맑아 강릉시내와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등 전망이 일품이다.

 

선자령(仙子嶺)은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와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를 잇는 고개로 높이는 1,157m이다.

 

예전에는 대관산(大關山) 혹은 보현산(普賢山)이라 불렀고 보현사에서 보면 마치 떠오르는 달과 같다하여 만월산(滿月山)이라

하기도 하였다..   

 

시간의 여유 때문인지 오늘은 모두가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눈을 즐기면서 사진에 열중한다.

한참을 지나서야 선자령을 떠난다.(09:08)

 

선자령에서 내려서 좌측으로 들어서면 이정표 「선자령 정상0.4km/대관령4.9km」를 지나(09:09) 

 

목초지 가장자리를 따라 가는데 마지막 목초지를 벗어나 숲속 길로 접어든다.(09:20)

고도차가 없는 숲길을 따라가다가 봉우리 하나를 우회한다. 

 

09:39, 새봉 갈림길

봉우리를 지나 이정표 「선자령정상2.9km/선자령정산2.7km」를 보고서야 새봉을 오르지 않고 우회길로 왔다는 걸 알았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야하는데 리본을 따라 우측으로 우회한 것이다.

 

갈림길에는 「뉴밀레니엄기념 천년수 주목식재」표지석이 있다.


다시 내려서다가 오르막길에서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좌측길은 항공관제탑이 있는 봉우리를 향해 오르는 길이며

우측은 우회하는 길이어서 대간 마루금을 따라 봉우리에 오르면 지나온 풍차들이 바라보이는 넓은 공터에 이른다.(09:43)

 

잠시 내려서면 관제탑 정문 앞에 이르고(09:45) 콘크리트 포장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바로 밑에는 우회하는 길과 만나고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 표지판이 서있다.(09:46) 

 

포장도로가 싫어 잠시 숲길로 접어들어 보았지만 길이 아니라 되돌아와 도로를 따라간다. 

국사성황당 갈림길(10:02).. 우측으로 내려서면 국사성황당이지만 마루금을 따라 직진하여 통신시설물을 지난다.

 

차량통제 차단기가 있는 제3벙커에서 좌측으로 들어선다.(10:08)

 

잠시 내려서다가 헬기장으로 들어서면 대관령 주차장이 한눈에 들어온다.(10:14)

 

길을 따라 내려서면 길가에 커다란「大關嶺 國師城隍堂 入口」표지석이 있다.(10:20)

 

『대관령국사성황당』은 약 5평의 목조 기와의 당집으로「城隍祠」란 현판이 있고 좌우의 문을 열면 국사성황의 화상이 있다.

성황의(象)은 활과 화살을 맨 위엄 있는 노인이 백마를 타고 시종이 한 손으로 말고삐를 잡고 한 손으로는 말채를 들고

있으며, 성황신 앞뒤에는 호랑이가 호위하고 있는 모습이다. 성황신의 화상 앞에 대관령국사성항지신위의 위패가 있다.

성황당에는 음력 4월12일 금줄을 치고 제사 때에 금줄을 걷는다. 그리고 해마다 4월15일 강릉으로 위패를 모시고 내려갔다가,

단오제 마지막 날 거행하는 송신제에 남대천에서 대관령으로 모셔진다..

 

성황사 뒤쪽으로는 목조물의 한칸짜리 기와집의 제당이 있으며, 건물 중앙에는「山神堂」이라는 현판이 있다.

「강인간지오복(降人間之五福), 응천상지삼광(應天上之三光)」의 글귀가 쓰인 두 기둥이 있다.

문을 좌우로 열면 대관령 산신지위란 위패가 있고, 향로와 촛대가 놓여 있다.

대관령산신은 강릉단오제 주신의 한 분인 김유신 장군이다.. 

 

관령 국사 여성황사는 강릉 홍제동사무소 뒤 산기슭에 목조 기와지붕의 3칸 당집이 있으며, 당 내부의 중앙 벽에 그림으로

그려진 여성황의 초상이 있다. 여성황은 머리를 곱게 빗어 좌측 어깨를 늘어뜨린 미인이며, 그 앞에는 호랑이가 그려져 있다.

화상 앞에는「대관령국사여성황신위」라는 위패가 있다. 음력 4월15일에는 대관령의 국사성황님을 여성황사에 함께 모셔서

제사를 올리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봉안제이다. 그리고 해마다 4월15일에서 단오제가 끝나는 날까지 20여일을 함께 모셔둔다.

음력 5월3일 단오제 본제가 시작되는 날 영신제를 이곳에서 지내고, 두 분의 위패를 남대천 단오장 가설 제단으로 모셔간다.

여성황은 단오제의 대표신인 대관령 국사 성황의 부인으로 호칭된다.

국사 여성황신이 된 정씨는 동래부사를 역임한 정현덕(鄭顯德)의 딸이라고 한다.

정씨가 하루는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 대관령 성황신이 나타나 딸과 혼이하게 해달라고 간청을 하였다.

그러나 사람이 아닌 성황신을 사위로 삼을 수 없다고 거절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정씨의 딸이 예쁜 한복차림으로 튓마루에 앉아 있었는데 범이 나타나 물고 달아났다.

딸을 물고 간 범은 산신이 보낸 사자로서 분부를 받고 온 것으로, 대관령 국사성황은 딸을 데려다 아내로 삼은 것이다.

정씨가에서 딸을 찾아 국사 성황에 찾아가 보니 성황과 함께 서 있는데 벌써 죽어 정신은 없고 몸만 비석처럼 서있었다.

가족들이 즉시 화공을 불러 화상을 그려세우니 딸의 몸이 비로소 떨어졌다고 한다.

범이 처녀를 데려가 혼배한 날이 음력4월15일이다.

이날을 기해 강릉단오제는 국사성황신의 영신제를 거행하고 있으며 홍제동 국사여성황사에 성황신을 함께 봉안합사하고 있다.

두 신격이 대관령과 홍제동에 서로 떨어져 있다가 한해에 한번 만나는 상봉구조를 보여준다..

 

「대관령 단오제」는 음력 4월15일 대관령에 올라가 산신제를 올리고 서낭신을 시내 국사여성황사로 모셔오는 일련의 행사로

오전 10시경 김유신장군을 모신 대관령산신제를 동부영림서장이 초헌관이 되어 유교식 제례를 올리며 11시경 범일국사를 모신

국사성황당에서 강릉시장이 초헌관이 되어 제례를 올리고 이어 무당의 굿가락과 신목을 베어 화개를 둘러 대관령옛길 등산로를

따라 하산한다. 오후2시경 구산성황당에 들러 굿한마당을 하고 구산리 주민들이 마련한 음식을 먹고 난 후 범일국사의 탄생지인

구정면 학산리에 가서 굿 한석을 한 후 홍제동 국사여성황당에 모시고, 오후5시경 시의회의장이 초헌관이 되어 국사여성황사

봉안제를 올림으로서 대관령산신제의 막을 내린다..

 

10:25, 대관령(832m)

성황당 표지석을 내려서면 456번 지방도인 대관령 도로와 만나는데 도로건너 우측으로는 주차장이 있고,

좌측으로 100m정도를 올라가면 대관령 표지석이 있다.

 

예로부터 고개가 험해서 오르내릴 때 대굴대굴 구르는 고개라는 뜻의 대굴령에서 대관령으로 되었다고 하기도 하고,

영동지방으로 오는 큰 관문에 있는 고개라는 뜻에서 대관령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대관령을 경계로 동쪽으로 흐르는 오십천은 강릉을 지나 동해로 서쪽은 송천의 지류가 발원하여 남한강으로 흐르는 분수령...

 

해발 832m로 고한, 태백을 잇는 만항재(1,313m)나 지리산 정령치(1,313m), 홍천의 운두령(1,089m)에 비해서는 낮지만

마음으로 느끼는 대관령은 그 어느 고개 보다 높고 크다.

 

아마도 백두대간의 정점에서 아흔아홉 구비 아래 멀리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는 장쾌함 때문일 것이다.

영동의 관문인 대관령은 바람과 구름의 관문이기도 하다.

산마루에 걸터앉아 눈을 쏟아대는 구름으로 겨울이면 미치도록 아름다운 순백의 세상을 여는 곳이 대관령이다.

 

10:55, 대관령 출발

최후미가 내려오기를 기다리면서 이전 코스에서 비 때문에 보지 못하였던 대관령 표지석을 보고 주차장 인근을 두루 살펴본다.

 

후미가 도착하여 전번과 같이 대관령면으로 내려가 대관령호텔 사우나에서 목욕을 하였다.

 

인근의 납작식당이라는 조그만 2층 식당에서 뒷풀이를 하고 광주로 향하였다.

 

가는 길에 평창휴게소를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