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24구간(태백산), 민족의 영산 태백산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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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백두대간

백두대간 제24구간(태백산), 민족의 영산 태백산을 넘어..

by 정산 돌구름 2010. 2. 16.
백두대간 제24구간(태백산), 민족의 영산 태백산을 넘어..

(도래기재~구룡산~신선봉~부쇠봉~태백산~화방재)


 

○ 일시 :  2008. 5. 24(토) - 출발 5. 23(금) 23:10

○ 기상 : 흐림(광주에는 비가 왔으나 강원도는 흐리고 구름 많음)

○ 구간 : 24.2Km(대간구간) - (경북 봉화, 강원 태백 영월)

  도래기재 ~ 5.46km ~ 구룡산 ~ 4.96km ~ 신선봉 ~ 5.35km ~ 깃대배기봉 ~ 3.93km ~ 태백산 ~ 4.5km ~ 화방재

○ 소요시간 : 10시간 10분 소요

  도래기재(05:00)~920봉(05:24)~임도(05:32)~구룡산(07:05~25)~곰넘이재(08:15)~신선봉(09:08)~차돌배기(09:44

  ~10:17)~깃대배기봉(11:30)~부쇠봉(12:40~55)~태백산(13:13~42)~유일사 쉼터(14:18~23)~산령각(14:55)~

  사길령 매표소(15:03)~화방재(15:10)

○ 주요봉우리 : 도래기재(770m),구룡산(1,345.7m),차돌배기(1,141m),깃대배기봉(1,370m),부쇠봉(1,546.5m),태백산(1,561m)

○ 산행팀 : 광주아침산악회(27명) - 회비 60,000원

○ 교통

  엔날레(23:10)~88고속~화원IC~서대구IC~55번고속~영주IC~36번~88지방도~도래기재(04:50)

  화방재(15:35)~31번~훼미리보석사우나(16:10~17:15)~31번~노루재터널~36국도~봉화(18:40~19:15)~5번~28번~영주IC

            (19:45)~55번고속~서대구IC(20:50)~화원IC(21:00)~88고속도로~비엔날레(23:30)

○ 구간소개

  이번 구간은 태백산구간 중 「도래기재~화방재」로써 경북에서 구룡산을 지나면서 경북과 강원도의 경계를 이루며 달리다가

  무쇠봉을 지나면서 강원도로 들어서는 구간이다.

  태백산은 우리민족 영산으로 단군성전이 있으며, 봄이면 철쭉과 겨울의 눈 산행은 우리 민족의 정서를 대변할 수 있는 산이다.

  태백산 정상인 장군봉에서 동해에 떠오르는 찬란한 일출과 주목의 자생지에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주목군락지에 들게 되면

  생명의 신비와 인생의 희로애락의 모든 것을 느끼고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태백산에는 예전에 하늘에 제사 지내던 천제단이 있고 천제단 아래에는 단종대왕을 모신 단종비각과 용정이라는 우물이 있다.

  주변에는 망경사, 백단사, 만덕사, 유일사, 청원사 등의 사찰이 있으며, 매년 개천절에 단군에 제를 올리는 단군성전이 있다.

  강원도 영월과 경북의 봉화로 나누어지는 도래기재를 지나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하였다는「구룡산」에서 사방으로 조망되는

  산군은  산을 오르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 만족감으로 충만할 것이다.

  구룡산을 지나 가파른 비탈길 따라 내려서면 「높고 곧은 고개」라 하여 「고직령」에 이르는데 천평리와 애당리를 이어준다.

  고직령을 지나서 곰넘이재는 먼 옛날 천제를 지내기 위해 태백산으로 향하던 사람들이 넘었고, 영남에서 강원도를 오가던

  사람들이 넘나들던 고개이다.

  신선봉 중턱까지 방화선을 따르다가 급경사가 시작되는 오솔길 따라서 키 큰 산죽을 헤치고 깃대배기봉 가는 길은 신선봉 오름

  만큼이나 힘들게 하지만 오른쪽으로 솟아있는 두리봉과 청옥산의 암봉들은 깊은 산의 묘미를 한층 더 해주며 부쇠봉 갈림길

  에서 문수봉과 작별하고 태백산 가는 길은 철쭉나무와 주목들의 군락지이다.

  부쇠봉에서 천제단 가는 길을 따라가며 천제단의 역사를 생각해 본다.

  지금은 태백시가 주관이 되어 개천절에「천제단」에서 천제(예전에는 소를 통째로 제상에 올려놓고 천제를 올렸다고 하지만

  지금은 소머리를 놓고 제를 올린다)를 올리는 전통은 이어져 오고 있지만 공식적인 국가행사는 강화도 마니산에서 행하고,

  태백산에서는 무속인들이 주도하는 천제가 더 유명하다.

  태백산 정상에는 세 개의 제단이 북에서 남쪽방향으로 나열해 있다.

  첫번째는 정상인 비로봉에 위치한 것으로「천왕단」이라 하고 하늘(천신)에 제가 지냈다.

  두번째는 장군봉에 위치한 것으로 「장군단」이라 하고 장군(사람)에게 제사 지냈으며,

  세번째는 비로봉 남쪽 끝에 위치한 것으로「하단」이라 하고 땅(지신)에게 제사 지냈다.

  세개의 제단을 통틀어 「천제단」이라 한다.

  유일사 쉼터로 내려서는 길목에 서있는「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아름드리 주목들의 고고함은 지존으로 손색이 없으며,

  건너편 함백산은 또 다른 내일을 향해 희망을 갖게 한다.

  유일사 지나서 사길령 가는 길에 산신을 모시는 산령각을 지나고 밭둑을 건너고 낙엽송 숲길을 따라 화방재에 내려선다.

 

산행후기

정말 바쁜 일주일을 보냈다. 오늘도 목포에서 9시에 출발하여 집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어섰다.

급히 배낭을 챙기고 떠날 채비를 하였다. 김밥집에서 김밥 두줄을 준비하여 비엔날레에 도착..  비가 내리고 있었다.

88고속도로를 타고 대구로 향하는데 비가 오지 않고 있다.

동명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출발하여 안동휴게소에서 깨죽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영주IC를 빠져나와 한참을

지나서야 도래기재에 도착하였다.  벌써 날이 밝아오고 있어서 헤드라이트는 준비하지 않았다.

지난 구간에 미리 알아 둔 들머리를 찾아 오른다.

05:00, 도래기재(770m) 출발

도래기재는 강원도 영월군 중동면과 경북 봉화군 춘양면을 잇는 88번 2차선 국도이다.

강원도 영월과 경북의 봉화로 나누어지는 도래기재를 경계로 하여 북쪽에는 소의 입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우구치」로 불리는

계곡을 따라 옥동천 상류인 내리계곡이 형성되고 남쪽에는 「도래기」에서 금당계곡을 따라 운곡천이 발원된다.

도래기재 아래에 있는 「금정굴」은 일제강점기에 자원수탈을 목적으로 도래기재 8부 능선을 관통하여 우구치와 서벽리를

연결하는 7m의 터널로 광부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정광산에서 캐낸 금을 싫어 나르기 위해 뚫은 금정터널

해방 후 보수하여 1987년까지 사용하다 터널위에 신설도로를 개설하고 주변에 소공원을 조성하여 폐쇄하였다..

지난 제18구간의 건너편 들머리 나무 계단 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들머리 이정표...

 

별로 가파르지 않고 포근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오르면 묘지가 있는 길을 지나고 간간히 계단 길로 잘 정비되어 있다.

「영주국유림관리소」에서 500m간격으로 세운 구조목 (3-1)이 있는 봉우리에 이르고(05:15) 

 

노송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오르막을 따라 계속 오르면 3-2표지목을 지나 920봉에 이른다.(05:24)

05:32, 금강소나무 임도

920봉을 지나면서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금강소나무가 있는 임도에 이른다.

임도에는 산림청에서 세운 「도래기재1.62km/구룡산 3.92km」표지판 아래 긴 의자가 놓여있다..

 

금강소나무는 봉화, 울진, 강원도의 곧은 소나무로써 강송이라고도 한다.. 

 

아름드리 금강소나무...

 

임도를 지나 잘 만들어 놓은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막길은 계속된다.

 

다시 10여분을 오르면 긴의자가 놓인 능선분기봉에 도착하고(05:43) 다시 오름은 계속된다.

 

통나무로 만든 계단길을 따라 오르면..

 

참나무 숲이 우거진 봉우리를 지나고..(05:51)

 

구조목(3-5)이 있는 공터에 이른다.(05:56)

 

이어 작은 봉우리를 지나 헬기장이 있는 1,049봉에 이른다.(06:03)

 

길을 따라 내려서면 두 번째 임도에 이른다.(06:17)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서면 금정광산과 우구치리로 이어진다..

 

백두대간등산안내도가 서있고..

 

쉼터 정자를 지나 임도를 10m정도 가서 우측으로 나무계단을 따라 대간의 오름길이 이어진다.

 

오르는 길은 철쭉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30여분을 지나면 공터에 긴의자가 놓여 있고 철쭉이 아름답게 피어있다.(06:48)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철쭉이 터널을 이루고 있고 상당히 경사가 심한 길이다.

 

07:05, 구룡산(1,345.7m)

1,256봉을 우회하여 오르면 사방이 확 트인 구룡산 정상이다.

 

정상은 헬기장으로 삼각점(태백216/1995재설)과 2000.5.21「춘양태백산악회」에서 세운 대리석의 정상표지석이 있다.

 

박달령을 지나면서 헤어져 경북으로 들어왔던 경북과 강원도의 도계가 다시 이곳 구룡산 정상에서부터 무쇠봉까지 이어간다..

 

구룡산은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한데서 비롯된 이름인데 용이 승천할 때 어느 아낙네가 물동이를 이고오다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뱀이다”하며 꼬리를 잡아당겨 용이 떨어져 뱀이 되어 버렸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이 산에서 발원하는 하천들은 남으로 흘러 낙동강을, 북으로는 남한강으로 이어진다.

쪽방향의 두위봉을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백운산, 함백산, 태백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연이어 깃대배기봉과 두리봉은

물론이고 봉화의 진산인 문수산과 선달산 등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즐비하다..

 

한편에 이정표「도래기재5.54km/태백산14.2km」가 있다.

후미를 맡은 탓에 마지막이 오기를 기다리니 20분이 지난다. 후미가 도착하여 구룡산을 내려선다.(07:25)

 

정상에서 부드럽고 완만한 경사를 내려서면 야생화가 만발하였다.

방화선을 따라 20여분 내려서면「구룡산1.35km/곰넘어재3.65km/향이동2km」이정표가 있는 고직령에 이른다.(07:45)

이 고개는 천평리와 애당리를 이어준다. 이곳에서 오른쪽 향이동 이정표를 따라 100m쯤 내려서면 산신각이 있다.

산신각은 옛날 호환을 막으려 세운 것이라 하는데 지금도 음력 4월14일에는 제를 올린다고 한다..

 

거리에서 방화선을 따라가다 1231봉을 지나(07:51)..

 

고도차가 없는 봉우리 능선의 사면을 따라간다. 좌측으로는 내려서는 돌계단이 보인다.  

 

08:15, 곰넘이재

잠시 내려서면 곰넘이재에 이른다. 백두대간 참새골 입구라고 쓰인 이정표가 있다.

우측으로는 봉화군 춘양면 애당리로 이어지는 임도이다..

 

곰넘이재는 먼 옛날 천제를 지내기 위해 태백산으로 향하던 사람들이 넘었고 영남에서 강원도를 오가던 사람들이 넘나들었다.

영가지(선조41년 권기가 편찬한 안동읍지, 8권4책 목판본)에 웅현(熊峴)으로 표기되어 있는 곰넘이재는「곰님이재」로도

불린다. 「곰」은 「검」에서 온 말로「신」을 의미하고 태백산으로 천제를 지내려 가는 사람들이 이고개를 넘어가며 행렬을

이루니「신」이 있는 곳으로 넘어가는 고개라 하여「곰(검신)님이」이라 불렀다..

 

널따란 임도를 따라 부드럽게 오른다.

 

화선을 따라 부드럽게 오르다가 제법 경사진 도로를 따라 오르면 임도를 벗어나 있는 1,184.5봉인 헬기장에 이른다.(08:32)

헬기장은 보도블럭으로 덮여있고 사방이 잡목이 우거져 조망이 없다.

 

임도를 따라가면 「5-21」구조목 건너의 긴의자가 있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08:41)

 

계속되는 방화선 임도가 끝나고 임도를 좌측으로 보내고 직진한다.

 

묘지옆을 지나 우거진 산죽지대로 이어지면서는 경사가 제법 가파르다.

 

잡목이 우거진 숲으로 나무판 계단과 밧줄이 묶여있는 경사진 길은 계속된다.

 

마지막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흙길로 변하여 오르막이 이어진다.

급경사를 오르면 「處士 慶州孫公永胡之墓」라 쓰인 묘비 옆으로 대간길은 다시 270도 꺾어지면서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곰넘이재←신선봉→깃대배기봉」표지판이 나무에 걸려 있다.

 

우측의 내리막을 따라 내려서면 조릿대가 무성하고 철쭉이 아름다운 곳에서 좌측으로 급히 꺾어지면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다시 산죽길을 지나고...

 

오르내리막을 반복하다가 한참동안을 내려서 나무판 계단을 지난다.(09:30)

 

키 큰 산죽밭이 이어지고 산죽을 베어 길을 넓혀 놓은 곳을 지나고(09:34)

 

09:44, 차돌배기(1,141m)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오르면 차돌배기에 이르는데 이정표「참새골입구6km/태백산10km/석문동6km」가 있다.

 

종합안내판이 있는 차돌배기삼거리..

이 삼거리는 지나는 행락객들이 쉬어가는 곳으로 옛날에 이곳에 차돌이 박혀 있었다고하여 차돌배기라 전하여 오고있한다..

 

우측으로는 각화산 능선으로 이어져 석문동으로 내려서고 좌측으로는 춘시리골로서 천평으로 이어진다.

후미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면서 점심을 먹는데 점심을 다 먹도록 올라오지를 않는다.(10:17 출발)

 

차돌배기에서 직진하여 호젓한 능선길을 따라 1,174봉에 이르면 긴의자가 놓여있는 쉼터를 지나고(10:48)..

 

계속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길...

 

마치 산상의 화원을 연상케 한다.

 

길목에는고목들이 쓰러져 있다.

길게 이어진 나무판 길을 지나(11:22) 부드러운 오르막이 계속되고...

 

11:30, 깃대배기봉(1,370m)

야생화가 만발한 길을 따라 오르면 갓대배기봉 정상..

태백시 한얼뫼오름회」에서 2007년 9월에 세운 커다란「백두대간 깃대배기봉 해발 1,370m」표지석에 이른다..

 

깃대배기봉은 일제때 이 봉우리에 측량 깃대가 꽂혀있다고 하여 깃대배기봉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나 본래 이름은 백연봉이다.

 

백두대간등산로(봉화군관내) 안내도가 있고..

이정표「차돌배기3.6km/부쇠봉3.26km/두리봉0.5km」에서 우측으로는 두리봉으로 이어지고 대간길은 직진한다..

 

약간의 경사를 따라 5분 정도 오르면 다시「산림청」에서 세운「백두대간 깃대배기봉 1,368m」표지석이 나타난다.(11:38)

 

깃대배기봉숲 안내판을 지나면..

 

이어 오르막 산죽구간을 나무판으로 만든 길을 따라 간다.(11:41)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서면 이정표「태백산1.5km/부쇠봉0.4km/백천계곡5km」에서 직진한다.

좌측으로 가면 부쇠봉을 지나지 않고 바로 태백산으로 가는 길이다.(12:26)

 

가파르게 오르면 이정표「청옥산14.9km/부쇠봉0.2km/천제단1.0km/봉화백천계곡3.7km」갈림길에 이른다.(12:32)

 

조금 올라서면 조망이 트이며 멀리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온다.(12:35)

 

암봉을 우회하여 오르면..

 

부쇠봉 바로 밑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12:40, 부쇠봉(1,546.5m)

부쇠봉에 올라서면 정상표지석「백두대간 부쇠봉 1,546.5m/태백시 산악구조대 2006년9월」와 삼각점이 있다..

 

부소는 단군의 셋째아들 부소왕자를 일컫는 말로 이곳 방언으로 부쇠라 하며 그를 기리는 봉이라는 뜻이다.

또, 이 산에 부싯돌로 쓰는 석영이 많은데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부쇠봉을 지나면 바로 옆에 널따란 헬기장이 있다.

부쇠봉을 지나면서 지금까지 경북과 강원도의 경계를 이루던 도계는 오른쪽 문수봉 방향으로 이어지고,

대간길은 이제 강원도에 들어서게 된다. 헬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멀리 바라다 보이는 태백산 정상을 향하여 내려선다..

 

부쇠봉에서 철쭉군락지 사이로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 내려선다..

 

철쭉군락지와 주목 사이로 내려서면 천제단 하단에 이른다.(13:08)

하단(下壇)은 옛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설치한 3기의 천제단 중 하나로 천왕단으로부터 남쪽 300m지점에

위치하는데 천왕단과 장군단에 비해 그 규모가 가장 작다.

정확한 이름을 알 수 없어 하단이라 부르며 산간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적석단보다 약간 큰 단으로 현재는 그 기능을 잃었다.

하단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산마루에는 고사목과 주목들이 어울려 아름답다..

 

정상을 향해 가파른 길을 오르면 이정표「문수봉3.0km/당골광장4.4km/유일사매표소4.0km」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13:13, 태백산(1,561m)

이정표 바로 위로는 헬기장이 있고 천제단과 커다란 표지석이 있는 태백산에 이른다.

 

천제단은 옛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설치한 제단으로 만들어진 시기나 유래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삼국사기를 비롯한 기록에 「신라에서는 태백산을 3산 5악(三山五岳) 중의 하나인 북악(北岳)이라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

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영산(靈山)으로 섬겨 왔음을 알 수 있다.

태백산 정상에 위치한 천제단은 천왕단(天王檀)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단(將軍檀), 남쪽에는 그보다 작은 하단의 3기로 구성

되었으며 적석으로 쌓아 신역(神域)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 있는 천왕단은 자연석으로 쌓은 둘레 27.5m, 높이 2.4m, 좌우폭 7.36m, 앞뒤폭 8.26m의 타원형이다.

녹니편마암의 자연석으로 쌓아져 있는데 윗쪽은 원형이고 아래쪽은 사각형이다.

이러한 구도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사상 때문이다..

 

단군조선시대 구을(丘乙)임금이 쌓았다고 전해지는 이 제단은 상고시대부터 하늘에 제사하던 제단이다.

단군조선시대는 남태백산으로 국가에서 치제하였고, 삼한시대에는 천군이 주재하며 천제를 올린 곳이다.

신라초에는 혁거세왕이 천제를 올렸고 그후 일성왕이 친히 북순하여 천제를 올렸으며 기림왕은 춘천에서 망제(望祭)를 올렸다.

고려와 조선시대는 방백수령(方伯守令)과 백성들이 천제를 지냈으며 구한말에는 쓰러져간 나라를 구하고자 우국지사들이

천제를 올렸고, 한말 의병장 신돌석장군은 백마를 잡아 천제를 올렸고 일제때는 독립군들이 천제를 올린 성스런 제단이다.

지금도 천제의 유풍은 면면히 이어지고 있으며 산꼭대기에 이같이 큰 제단이 있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다.

 

천제단은 구령단(九靈壇) 또는 구령탑(九靈塔)이라고도 하고 마고탑(麻姑塔)이라 하기도 한다.

특히, 해마다 개천절에는 이곳에서 제사를 받드는데 중앙에 태극기(太極旗)와 칠성기(七星旗)를 꽂고 주변에는 33 천기(天旗)

28수기(宿旗)를 세우며 9종류의 제물을 갖춘다.

이 주변의 계곡 일대에는 치성을 드리는 기도처로 사용된 크고 작은 적석탑과 석단들이 있으며 함부로 짐승을 잡거나 나무를

꺾는 일을 금하고 있다..

 

멀리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후미가 정상에 도착한 것은 30여분이 지나서였다..

 

능선을 따라 가면 길가에는 주목나무의 고사목들이 장관을 이룬다.

 

13:48, 천제단(장군단)

능선을 따라 300m를 가면 또다시 장군단으로 불리는 천제단에 이른다.

 

장군단(將軍壇)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설치한 3기의 천제단중 하나로 천왕단으로부터 북쪽 300m지점에 위치하였는데

둘레 20m, 높이 2m의 장방형으로 천왕단에 비해 조금 작으며 원형이 잘 남아있다.

 

지나온 천왕단 능선이 바로 앞에 바라다보인다.

 

주위의 주목나무들과 고사목이 어울린다.

 

죽어 천년...

 

살아천년...

 

내려서는 동안 주목나무 지대는 계속된다..

 

14:18, 유일사 쉼터

경사진 내리막을 따라 내려서면「천제단1.7km/사길령매표소2.4km」이정표가 있는 유일사 쉼터에 이른다..

 

우로는 유일사매표소로 이어지고 좌로는 유일사로 내려서는 길이다.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고 봉우리에는 3층석탑이 철망 안에 갇혀 있다.(14:28)

 

지나온 능선...

 

능선을 내려서면「천제단2.1km/사길령매표소1.8km/유일사450m」이정표가 있는 유일사 능선갈림길에 이른다.(14:32)

 

다시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지나 오르고...

 

다시 고도를 높여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1,174봉을 우회하여 내려서면 임도처럼 넓은 길을 만난다.

잠시 내려서면 이정표「사길령매표소0.5km/천제단3.6km/유일사쉼터1.9km」를 지나면 산령각에 이른다.

 

14:55, 산령각

산령각 유래를 보면 「이곳 태백산 사길령은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오는 관문으로 높고 험하기로 유명하였지만 가장 가깝게

강원도로 들어 올 수 있는 곳이기에 길손의 왕래가 많았고 특히, 보부상들이 수십 혹은 수백명씩 대열을 이루어 계수의 인솔

하에 넘어 다녔다. 산이 험하여 맹수와 산적 등이 많이 출몰하기에 그들은 고갯길의 무사안전을 위하여 고갯마루에 당집을

짓고 제사를 올리게 되었으며 지금도 매년 음력 4월 15일 태백산 신령에게 제사를 올리고 있다.

현재 태백산 사길령 신령각계회에 보관중인 천금록은 200여년 전부터 보부상들이 이곳 태백산산령각에서 제사를 지낸

기록으로써 우리나라에서 유래가 없는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굳게 문이 닫힌 산령각..

 

15:03, 사길령매표소

산령각 앞 경사진 내리막 임도를 따라가면 사길령 매표소에 이른다.

「사길령(士吉嶺)」은 혈리에서 천평으로 넘어가는 큰 고개로 해발 1,130m이다. 흔히 새길령으로 부르며 한자로는

신로치(新路峙), 조도령(鳥道嶺), 사길령(士吉嶺), 사길치(四吉峙), 서길령(瑞吉嶺)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 고개는 강원도에서 경상도로 통하는 큰 길로서 과거 교통의 요로였다.

신라 때에는 강원도에서 경상도로 가자면 태백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마루로 나있는 길로 다녔다.

그 길이 불편하여 고려때 새로이 길을 뚫었는데 지금의 사길령이다.

소도 당골 어귀에 원(院)을 설치하고 새길재를 넘어 온 사람들이 쉬어가게 하였다.

옛길(태백산 산등의 길)대신 새로이 길을 뚫었기에 새길이라 하였고 그 고개를 「새길재」라 하였던 것이다.

한자로「조도령(鳥道嶺)」이라 한 것도 새(鳥) 길(道)을 뜻하는 것이고, 「신로치」는 말할 것도 없이 새길이며,

「사길(士吉)」,「사길(四吉)」, 「서길(瑞吉)」도 모두 새로운 길인 새길을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 것일 뿐이..

 

태백산도립공원사길령매표소에는 한사람 만이 매표소를 지키고 있다.

국립공원은 2007년부터 입장료를 받지 않으나 도립공원인 태백산은 2,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잡초 무성한 밭을 지나 다시 산길로 이어진다..

 

조그만 봉우리 사면길을 우회하여 잡목지대를 돌아서면 조림지대가 나온다..

 

조림지대를 지나 절개지를 밧줄로 막아놓은 길을 따라 내려선다..

 

15:10, 화방재(936m)

널따란 광장에 어평재휴게소과 주유소가 있는 화방재에 이른다. 

 

화방재(花房嶺)는 혈리에서 어평으로 넘어가는 큰 고개로 31번국도가 지나며, 흔히 어평재라고도 하며 해발 936m이다.

고개마루 부근에 진달래, 철쭉이 무성하기에 화방재(花房峙)라 하였으며, 정거리재라고도 한다..

 

13:35, 화방재 출발

잠시 후 후미가 내려와 산행을 마무리한다.

화방재를 출발하여 당골 훼미리보석사우나에서 목욕을 하였다.

 

다시 봉화경찰서에 주차하고 바로 옆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