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25구간(함백산) 산상의 화원 그리고 낙동정맥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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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백두대간

백두대간 제25구간(함백산) 산상의 화원 그리고 낙동정맥의 갈림길..

by 정산 돌구름 2010. 2. 16.
백두대간 제25구간(함백산), 산상의 화원, 그리고 낙동정맥 갈림길..

(화방재~만항재~함백산~금대봉~매봉산~피재)


○ 일시 : 2008. 6. 14(토) - 출발 6. 13(금) 23:10

○ 기상 : 흐림(산에는 안개비가 내렸으며 오전에는 흐리고 오후에 차차 개임)

○ 구간 : 21.45Km(대간구간)

  화방재~3.45km~만항재~2.85km~함백산~5.4km~싸리재~1.2km~금대봉~6.0km~매봉~2.55km~피재

○ 소요시간 : 7시간 15분 소요

  화방재(05:40)~수리봉(06:05)~만항재(06:32)~태릉선수촌갈림길(07:15)~함백산(07:40~45)~제3쉼터(08:15)~

  은대(09:04~22)~두문동재(09:37)~금대봉(10:00)~용연동굴갈림길(10:45)~비단봉(11:10)~풍력발전소(11:50~

  12:00)~매봉(12:10)~낙동정맥갈림길(12:34)~피재(12:55)

○ 주요봉우리 : 화방재(935.9m), 수리봉(1,214m), 만항재(1,330m), 함백산(1,572.9m), 은대봉(1,442.3m), 두문동재(1,268m),

                       금대봉(1,418.1m), 비단봉(1,281m), 매봉산(1,303.1m), 피재(935m)

○ 위  치 : 함백산, 매봉산(강원 태백 정선 영월)

○ 산행팀 : 광주아침산악회(28명) - 회비 60,000원

○ 교통

  비엔날레(23:10)~88고속~화원IC~서대구IC~55번고속~단양휴게소~제천IC~38번~31번~화방재(05:30)

  피재(13:40)~35번국도~검룡소(14:00~15:05)~35번~태백 덕천사우나와 대명닭갈비(15:30 ~17:15)~38번국도

                   ~제천IC(18:55)~55번고속~중부고속~경부고속~호남고속~비엔날레(23:30)

○ 구간소개

  이번 구간은 태백산구간 중 「화방재~피재」로써 함백산과 3개의 물줄기가 발원되는 매봉산 천의봉을 지나 삼수령인 피재에

  이르는 구간이다. 「태백산맥」이라고 하는 산줄기는 천의봉(산경표는 수다산(水多山)으로 표기됨)에서 분지하여 낙동강을

  따라서 부산의 몰운대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로 산경표에서는 「낙동정맥」으로 표기하였다.

 「소백산맥」이라고 하는 산줄기는 천의봉에서 함백산을 지나고 태백산, 소백산, 속리산, 덕유산을 지나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S형태의 산줄기로 산경표에서는 「백두대간」으로 표기하였다.

  함백산이 거느린 산줄기에는 두위지맥(만항재~계족산~동강), 노목지맥(금대봉~왕재산~조양강), 금대지맥(금대봉~오음봉

  ~동강) 등이 있다.

  매봉산(천의봉)은 한강, 낙동강, 오십천 발원지로 금대봉 북릉 아래 검룡소에서 발원되는 물줄기는 남한강이 되어 추가령에서

  발원하는 북한강과 양수리에서 합해 한강(497.5km)이 되어 서해로 흘러간다.

  은대봉 동북릉 아래 용수골(너덜샘)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주변의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와 합수되어 황지천을 이루고

  낙동강(525km)의 상류가 되어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가운데로 흐르면서 경북과 경남의 젖줄이 되어 남해바다로 흡수된다.

  낙동정맥 백병산 서북릉(고비덕) 아래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통리 미인폭포를 만들고 50계곡 굽이굽이 돌아서 태백과 삼척을

  이어주는 38번 국도와 나란히 삼척에서 고성산과 봉황산 사이의 오십천(59.5km)이 되어 동해로 흘러간다.

  봄이면 불 타오르듯 붉게 핀 철쭉과 진달래로 유명하여 「꽃 방석」이라는 애칭을 가진 화방(花房)재에서 태백산을 굽어보는

  수리봉을 넘어 만항재에 내려서면 사방이 파헤쳐져 흉물스럽지만 함백산의 부드러운 산자락과 정상의 암릉, 북사면의 주목

  군락지의 고사목 또한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있다.

  지난 시절의 주 에너지원이었던 무연탄을 캐기 위해 생사를 넘나들던 광부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싸리재(두문동재)를 넘어

  올라선 금대봉은 한강과 낙동강의 수계를 가르는 곳으로서 은대봉과 함께 자장율사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다.

  또한 위화도회군으로 고려를 찬탈하고 나라를 빼앗은 이성계에게 순순히 옥쇄를 넘겨 준 고려의 마지막 공양왕이 삼척으로

  유인되어 살해당하고 함께 하던 신하들은 두문동에 은거하면서 왕을 그리는 애타는 사부곡의 장단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여 한민족의 정서를 대변하는 그 유명한 정선아리랑(아리아)을 탄생시킨 고장인 정선 땅과 삼척을 나누는 마루금을

  따라간다.

  비단봉을 지나 「산두」라 불리던 밭 쌀을 재배하던 쑤아밭령을 지나면 거대한 고냉지 채소밭이 펼쳐지고 괴물처럼 돌아가는

  풍차가 가야할 길을 안내한다. 풍차를 뒤로 하고 천의봉에 올랐다 내려서면 삼수령으로 내려서는 길목에서 만나는 낙동정맥

  갈림길은 또 다른 마루금을 유혹한다..

 

 

산행후기

  여름감기로 무척이나 힘든 한 주일이었다. 지난주 감기에 걸려 일주일이 지났으나 지금까지 낫지 않으니 정말 고통스럽다.

  감기 때문에 지난 주에도 산행을 포기하고 오늘은 그래도 대간길이라 반드시 참석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급히 배낭을 챙기고 떠날 채비를 하였다. 김밥집에서 김밥 두줄을 준비하여 비엔날레에 도착..

  아직도 몸의 상태는 별로 좋지가 않다.

  동명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단양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였다.

  제천IC를 빠져나와 38번도로에서 31번도로로 바뀌면서 구불구불한 길이 계속된다.

  화방재에 도착할 때에는 5시가 훨씬 넘어섰다.

05:40, 화방재 출발

31번 국도가 지나는 이른 아침 해발 936m 화방재의 풍경은 마냥 고요하기만 하다..

 

치 북경반점을 연상시키는 붉은색 어평재휴게소는 문이 굳게 닫혀있고 도로를 건너 오름이 시작된다. 

 

06:05, 수리봉(1,214m)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고 잠시 편안한 해 지는가 싶더니 다시 또 긴 오르막.. 초입부터 사람을 잡는다.

작은 봉을 지나 급경사 오르막을 따라 한참을 오르니 2007.9.1 세운 거대한 표지석「백두대간 수리봉 1,214m」이 반긴다.

안개가 자욱해 조망은 없고 단지 지나가는 길목으로 생각하고 지나친다..

 

다시 키 작은 산죽지대를 지나 내려서다가 다시 오르면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가는데 1,238m의 창옥봉이 있다지만

표지석이 없어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시 고도차가 없는 평안한 길로 이어지고 완만하게 올라 봉우리 지나면 군사시설물이 철조망에 둘러싸인 1,335봉을 지난다.

철조망을 따라 우측으로 우회하면 석분이 깔려있는 정문에 이르고(06:37) 넓은 공터에 헬기장이 있다.. 

 

06:32, 만항재(1,330m)

헬기장 옆의 임도를 따라 내려서 바리케이트를 넘으면 414번 지방도인 만항재에 이른다.. 

 

산상의 화원 만항재...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과 영월군 상동읍, 태백시 등 세고장이 한데 만나는 지점으로 함백산(1,573m) 줄기가 태백산(1,567m)

으로 흘러내려 가다가 잠시 숨을 죽인 곳이다..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고갯길로 알려져 있다.

해발 1,313m로 지리산 정령치(1,172m)나 강원도 평창과 홍천의 경계선인 운두령(1,089m)보다도 높다.

휴게소가 있지만 굳게 문이 닫혀있고 바로 옆으로「백두대간 만항재 1,330m」표지석이 V자 모형으로 서있다..

 

매년 8월이면 야생화축제가 열린다.

항재에서 영월과 정선을 경계 지으며 뻗어가는 산줄기는「만항재~백운산~두위봉~질운산~예미산~망경대산~응봉산~계족산

~동의 두위지맥(48.1Km)을 이룬다..

 

대간길은 414번 지방도를 따라 이어지며 다시 우측으로 꺾이며 야생화 만발한 지대를 지난다.(06:48) 

 

등산안내도 옆으로 올라서면(06:49).. 

 

임도처럼 넓은 길가에 철탑이 세워진 반대방향으로 대간길은 이어진다..

 

다시 부드러운 길을 따라 올라서면 군용창고같은 하얀 콘크리트 건물을 지나(07:08).. 

 

넓은 공터가 있는 봉우리에 이르고(07:13).. 

 

다시 내려서면 414도로와 만난다.(07:15) 

 

도로를 건너 함백산으로 오르는 길은「태백선수촌 1.1km」표지판 옆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2분정도를 오르면 시멘트도로는 왼쪽으로 이어지고 대간길은 표지판「↑1.8km 함백산→1.2km」이 있는 오솔길로 들어선다.

 

도를 지나 넓은 공터를 만나고.. 

 

공터를 뒤로 한 채 오르면 돌계단길로 이어진다.(07:24)

 

가파른 경사로를 10여분 오르면 잡목지대를 지나 사방이 확 트인다. 그러나 안개에 자욱하여 조망이 없다. 

 

잠시 오르면 바로 앞 안개속에 함백산이 바라보인다.

 

07:40, 함백산(1,572.9m)

안개가 자욱한 정상에 오르니 돌탑 옆으로「古汗邑 正木會」에서 2002.5.11 세운 거대한 정상표지석「咸白山 1,572.9m」과

삼각점(태백11/1995복구)이 있고, 동쪽으로 통신중계탑과 관리인 숙소가 있다..

 

함백산...  

강원도 정선군과 태백시를 경계하는 강원 동부의 최고봉으로 정상에서는 태백산, 백운산 등 지역 전체와 동해 일출 전망이

가능하며, 전국 최고 최대의 민영탄광인 동원탄좌, 삼척탄좌 등이 소재하고 있어 석탄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함백산은 한라산(1,950m),지리산(1,915m),설악산(1,708m),덕유산(1,614m),계방산(1,577m)에 이어서 여섯번째 높은

산이며, 일곱번째 높은 산은 태백산(1,567m)이다.

백산은 실학자 여암 신경준이 동∙서∙남∙북으로 뻗친 대간과 지맥 분포를 살펴 저술한 산경표에 대박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함백산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된 곳에는 오래된 주목이 수백그루 살고 있으며, 겨울철 설원에서 펼쳐지는 주목군락지는 겨울철

산행의 장관을 이룬다.

함백산의 야생화는 국내 최대규모로 군락을 이루고 계절마다 다양하고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 수없이 찾았

사람도 늘 새로움을 기대하며 찾아온다.

「정선총쇄록」에는 상함박, 중함박, 하함박 등의 지명이 나오는데 왜 함백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태백(太白),대박(大朴),함백(咸白)」이라는 말은 모두「크게 밝다」는 뜻이다.

근래 측량에 의한 높이는 함백산(1,572.9m)이 태백산(1,567m)보다 높지만 옛날에는 두 산 모두 「크게 밝은 산」의봉우리

였음이 틀림없다..

 

함백산 북서쪽 사면에는 서기 636년 신라 선덕여왕 5년에「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정암사(淨岩寺)」가 있는데,

이곳에는 보물 제410호인「정암사 수마노탑(水瑪瑙塔)」,천연기념물 제73호인「정암사의 열목어 서식지」와 강원도문화재

자료 제32호로 지정된 「정암사 적멸보궁(寂滅寶宮)」이 있다.

영축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 사자산 법흥사와 함께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에 속한다.. 

적멸보궁은 법당 안에 단(壇, 戒壇)만 있고 불상(佛像)을 전혀 모셔놓지 않아  속이 텅 비었으며 법당 밖 뒤편에 사리탑을

봉안하여 놓은 곳으로 이는 사리탑에 부처님의 진신(眞身)사리를 모신 보배로운 곳이란 뜻이다..

 

 

정상에는 안개가 자욱하여 아무것도 볼 수가 없고 카메라에 습기가 차 사진도 흐리다.

안개 길을 내려서면 시멘트도로와 연결되고 잘 다듬어진 헬기장 옆 급경사를 내려서면 주목을 보호하기 위한 철조망이 있다.

 

능선을 우회하는 사면길을 따라가는데 우측의 봉우리를 우회하는 길이며..

 

 

잠시 후 주목을 설명하는 표지판이 있고 쉼터도 있는 곳에 이른다.(08:01)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길을 떠나는데 다시 오르막이 이어지다가 내려선다.. 

 

대간길을 따라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을 산다는 상록침엽교목으로 우리나라 자생수종인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으나,

그 푸르름과 자색을 뽐내던 주목들은 실내 장식용으로 뿌리 채 뽑혀 나가고 지금은 겨우 몇 그루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그리도 많던 다리통 굵기의 철쭉나무들, 사시사철 푸른 만병초, 흰빛을 자랑하던 자작나무, 함박꽃 향에 취한 산목련

수종들도 서서히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고 한다..

 

로프가 쳐진 계단길로 잠시 오르면 중함백에 이르지만 안개속에 조망은 없다.(08:11) 

 

잠시 내려서면 이정표「함백산정상1.1km/두문동재4.16km」가 있고.. 

 

옆으로는 전망바위가 있지만 안개속에 조망이 없어 그냥 지나친다.(08:14)

 

바로 아래 이정표「현위치 전망대/제2쉼터20분/함백산정상」가 숲속에 묻혀있다.. 

 

이곳 전망대가 제3쉼터인가 보다. 

 

다시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이정표 「함백산정상2.14km/두문동재3.12km」와 쉼터가 있는 안부사거리에 이른다.(08:30)

 

좌측으로는 적조암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80m 아래 샘물쉼터가 있다.. 

 

안부에서 잠시 휴식 후 오른다.. 

 

안부를 지나 잠시 오르는 듯하다가 다시 내려가면 편안한 길로 이어지더니 산죽사이로 급경사의 오르막이 시작되고,

봉우리 하나가 나타나는데(09:01) 은대봉의 전위봉이다.. 

 

09:04, 은대봉(상함백, 1,442.3m)

잠시 내려서 편안한 길이 이어지다가 잠시 오르면 헬기장과 삼각점이 있는 은대봉 정상에 이른다.

「태백시, 주목산우회」가 세운 표지석「백두대간 은대봉 1,242.3m」과 한편에는 삼각점(태백305/2004재설)이 있다.. 

 

함백산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은 상함백산, 중함백산, 하함백산, 창옥봉이 있는데 「상함백산」을 은대봉이라 부른다.. 

 

은대봉 아래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는 철도터널인 정암터널이 지나간다.

정암터널은 중앙선과 태백선이 갈라지는 제천역으로부터 83km지점인 강원 정선군 고한역과 태백시 추전역 사이에 뚫려 있다.

터널 길이는 4,505m로 한국에서 가장 긴 철도터널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철도역인 추전역을 만나게 된다.

태백선은 태백산 일대에서 생산되는 무연탄∙시멘트∙ 광석 등의 자원을 수송하기 위해 건설산업철도로 1956년 제천~영월간

개통을 시작으로 1966년 영월~고한까지 연장되고, 1973년 정암터널을 개통한 후 1975년 백산까지의 전구간이 개통되었다.

이 철도는 강원도의 험준한 산맥을 뚫어야 하는 터널공사가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것이 함백산을 뚫는 정암터널

공사였으나, 한국 기술진으로 완공했다.

따란 공터 헬기장이지만 주위 조망은 잡목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헬기장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일어선다.(09:22).

 

길가에는 멧돼지들이 파헤쳐 놓은 구덩이가 함백산을 내려서면서부터 계속되고 10여분을 내려서면 임도에 이른다.(09:31)

 

우측으로는 임도가 계속되지만.. 

 

리본을 따라 직진하여 내려서면 다시 임도와 만나고(09:35) 임도를 따라가면 바로 두문동재이다.. 

 

09:37, 싸리재(두문동재 1,268m)

「백두대간 두문동재」의 거대한 표지석이 버티고 있고 콘테이너 박스와 초소가 있어 안내인 한사람이 가는 길을 안내한다. 

싸리재터널이 뚫린 뒤로 이 재는 드라이브코스로나 이용되고 차량의 통행이 뜸하다고 한다.. 

 

리재(두문동재)는 함백산을 넘어 강원도 정선군의 사북-고한과 태백시를 연결하는 고개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고원도시 태백으로 드는 고개답게 고갯마루의 높이가 해발 1,268m로 대단히 높은 고갯길이다.

38번 국도 직선화 공사에 따라 최근 긴 터널이 뚫려 오가는 일이 편리해졌다.

리재의 서쪽입구에는 고한읍 두문동이라는 마을이 있어, 싸리재를 다른 이름으로 두문동재라고 부르기도 하며,

터널 이름도 「싸리재(두문동재) 터널」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이곳은 이 지역의 탄광들이 폐광되면서 오래 전에 인적이 뜸해진 마을이 되고 말았다.

한때 우리나라의 대표적 탄광지대였던 사북-고한 지역은 오래 전 광업이 사장되기 시작하면서 인구가 마구 빠져나가 황폐해

졌으나, 현재에는 강원랜드를 비롯한 카지노호텔과 골프, 스키장 등 위락시설이 꽉 들어차 있다.

아직도 폐갱구에서 흘러나온 폐수로 붉게 오염된 채 흘러가는 강물과 게딱지같은 허름한 주거지역 옆에 세워진 거대한 카지노

호텔의 화려한 네온사인은 시절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두문동은 고려가 멸망하자 고려 신하 72명이 살던 곳으로 간의대부 차원부가 죽은 후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갔으나 성사제 등

13명은 굴하지 않고 가시덤불을 쌓고 불을 질러 죽었다. 이들중 맹호성, 조의생, 임선미를 두문삼절이라 부른다.

또한, 예부터 난리가 나면 사람들이 숨어들었다하여 두문동으로 불렸으며 두문불출(杜門不出)이라는 말을 낳은 곳이기도 하다.

 

금대봉으로 오르는 길은 싸리재에서 차단기가 내려져 있는 임도로 접어들어.. 

 

「대덕산∙금대봉 생태∙경관 보전지역」안내판이 있는 임도를 따라 오른다. 

 

「백두대간 등산안내도」와 이정표「금대봉정상0.5km/두문동재0.8km/삼수령(피재) 8.1km」가 있다.(09:48)

 

10:00, 금대봉(1,418.1m)

이정표를 따라 우측으로 로프가 설치되고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부드럽게 고도를 높여 금대봉 정상에 이른다.

「태백 주목산악회」가 2004년9월 세운 정상석「백두대간 금대봉 1,418.1m」과 삼각점(488/1978.10복구)이 있다.

 

「금대봉 전망안내」에는「강원랜드골프장, 백운산, 강원랜드스키장, 두위봉, 고한, 사북, 정선」이 선명하게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은 조망이 없다..

 

또,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옆으로는「양강발원봉」이라고 쓰인 하얀 표지목이 있다..

 

꽃산 금대봉...

백두대간으로도 유명하지만 산꾼들보다도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 유명하다..

점봉산 곰배령과 함께 국내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로 꼽힌다..

 

금대봉에서 서쪽으로금대봉~노목산~지억산~보리산~서운산~국수봉~병방산~왕재산~조양강」에 이르는 노목지맥(41km)이,

북으로는「금대봉~대덕산~삿갓봉~삼봉산~우두재~각희산~고양산~남산~오음봉~동강」에 이르는 금대지맥(약58km)이

줄기를 뻗고 있다.. 

 

금대봉을 지나 내려서는 길도 멧돼지들이 파헤쳐 놓은 구덩이 천지이며 내려서는 길목은 야생화가 만발하였고,

이정표「두문동재2.5km/삼수령(피재)6.4km/용연동굴1.9km」에 이른다.(10:20) 

 

다시 야생화가 만발한 길목에서 야생화를 접사하며 잠시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1,233.1m봉을 지난다.(10:36)

 

10:45, 용연동굴 갈림길(쑤아밭령)

급경사로 내려서면 커다란 물푸레나무 옆으로 이정표「한강발원지 검룡소2.7km/두문동재4.0km/ 삼수령(피재)4.9km/

용연동굴 주차장1.4km」가 있는 쑤아밭령(「산두」라 불리던 밭 쌀을 재배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에 도착한다.(10:45)

용연동굴은 강원도 태백시에 소재하는 해발 920m에 위치한 전국 최고지대의 석회동굴로 길이는 843m에 달한다.

다양한 석순, 종유석, 석주 등이 있어 강원도 지방기념물 제39호로 지정됐다.. 

 

쑤아밭령을 지나면 다시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되고.. 

 

한참을 올라서면 지나온 능선과 함께 조망이 트인다. 

 

11:10, 비단봉(1,281m)

조금 오르면 전방바위에 이르는데 「태백시 한마음산악회」에서 세운 조그만 정상 표지석이 있다.. 

 

정상은 바로 뒤편에 있는데 조망이 좋지 않아 이곳에 세운 것으로 여겨진다.

비단봉 조망바위에 올라서면 지나온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비단봉 전망 안내」에는 「태백산, 은대봉, 두문동재, 금대봉」이 차례로 표시되어 바라보면 금방 알 수가 있다.

등로를 따라 조금 오르면 비단봉 정상인데 정상에는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돌을 놓아두었다.. 

 

능선을 따라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면 멀리 산허리를 잘라 만든 고랭지 채소밭이 광활하게 펼쳐지고.. 

 

풍력발전소의 풍차가 돌고 있는 모습이 올려다 보인다.(11:25).. 

 

이정표「한강발원지 검룡소(4.1km)/금대봉정상(4.1km)/두문동재(5.4km)/삼수령(피재)(3.5km)」를 지나(11:26),

풍력발전소를 바라보며 내려섰다가 올라야 한다.. 

 

밭둑을 따라 내려서면 농로가 나오고 시멘트 도로를 따라 풍차를 바라보며 진행한다.. 

 

시멘트도로인 농로에서 우측으로 채소밭인지 길인지 분간할 수가 없어 고랭지 채소밭을 가로질러 풍력발전소 풍차를 바라보며

밭을 가로질러 오르는데 어찌나 비탈지던지 숨이 차오른다.

밭은 백두대간 생태보호를 위하여 휴경한 듯 아무것도 심어져 있지 않다.

 

밭이 끝나고 잠시 숲속으로 접어든다.(11:47) 

 

잠시 숲속을 헤집고 오르면 풍차가 돌고 있는 풍력발전소단지인 1,272m봉에 올라선다.  

 

11:50, 매봉산 풍력발전소단지

1,272m봉을 내려서면 바로 단지내 길로 접어들어 풍차 옆으로이어간다..

 

제8호 풍력발전기 표지판이 있고, 날개의 지름이 무려 52m.. 높이 49m..

「태백매봉풍력발전소」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정책의 일환으로 산업자원부 국비지원 시범사업으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건설하였다.. 

 

풍차 사이로 난 도로를 따라간다.

 

바람의 언덕... 그리고 풍차..

 

매봉산풍력발전단지..

 

2004년 1,2호기 및 전용선로 13km ․ 2005년 3,4,5호기 ․ 2006년 6,7,8호기 순으로 건설이 완료되었고,

1기당 연간 2,233,800kw(1,000여가구 사용량) 전력을 생산하여 한전 전기설비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하고 있다.

 

총공사비 135억, 공사기간 2005.7.27 ~ 2006.11.6, 상업운전일 2006.10.14

회전속도 26rpm, 회전자 직경 52m(3-Blade), 정격전압 690V/60Hz..

 

풍력발전소는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조화에서 빚어낸 무공해 청정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사방이 운무에 잠겨 시계가 흐리고 돌고 있는 풍차의 모습도 사진에 담기가 힘들다. 

 

「매봉산 풍령발전소단지」표지판 옆으로 나 있는 등로를 따라 오르면 숲속으로 이어지는데

대간마루금은 이정표 「삼수령2.35km/매봉산50m」에서 매봉산 정상을 지나지 않고 좌측으로 휘어진다.(12:09)

 

12:10, 매봉산(천의봉)...

이정표에서 50m를 오르면 매봉산 정상에 이른다..

 

매봉산(梅峯山)..

해발 1,303.1m인 천의봉은 하늘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 산으로 남한강과 낙동강의 근원이 되는 산이다.

한,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분기점을 이루는 산으로서 의미가 깊은 산이다.

 

백두산에서 뻗어내린 산줄기가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두타산을 만들고 그 맥이 남쪽으로 달리다가 천의봉에 이르러

두 가닥으로 갈라지니 서쪽가닥은 금대봉, 함백산, 태백산으로 이어져 백두대간이 되어 멀리 지리산까지 뻗어간다.

다시 호남정맥을 따라 가다가 해남반도 땅끝(土末)까지 이어지고, 지리산에서 다른 한줄기는 다시 남해안을 따라 김해의

구지봉까지 이어진다.

동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백병산, 면산, 일월산으로 이어져 멀리 부산의 용두산까지 뻗어가는 낙동정맥의 등마루가 되니

이 매봉산이야말로 백두대간과 낙동지맥이 갈라지는 분기점이 되는 산이다..

 

정상에는 통신탑이 세워져 있고 전망대 난간이 있으나 안개 속에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삼각점(307재설/77.6건설부)이 있다.

 

매봉산은 해발 1,200m고지에 60만평이나 되는 고랭지 채소밭이 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채소밭으로

연간 배추 600만포기가 생산된다. 

마루금을 따라 내려서면 밭둑길을 지나는데 비닐하우스에는 고랭지 채소의 모판이 자라고 있다.

 

밭둑을 따라 내려서면 시멘트도로와 만나는데 매봉산에 오르기 전의 시멘트 도로와 연결되는 것 같다.

뒤돌아보면 매봉산과 풍차가 바라보인다.

 

시멘트도로와 만나는 지점에는 이정표「매봉산700m /삼수령1.7km」가 서있다.(12:24)

 

시멘트길을 따라 마을 앞 삼거리까지 진행한다. 바로 아래 버스가 보이는 것을 보니 이곳까지 버스가 올 수 있는것 같다.

 

가는 길목에서 풍력발전소의 풍차들이 돌고 있는 모습이 고랭지채소밭과 어울려져 아름답다.

대간길을 정비하였는지 목장길처럼 목책에 로프를 쳐놓은 길을 따라가면 다리를 놓은 듯 깔판을 깔아놓은 전망좋은 밭둑

정상의 봉우리(1,145m)에 닿는다.(12:29)

 

능선상으로 좌측은 채소밭, 우측은 산으로 이어지고 목책이 끝나며 산속으로 들어가는 봉우리가 1,130봉이다.(12:32) 

o 12:34, 낙동정맥 갈림길..

산속으로 들어서 잠시 내려서면 「태백시 주목산우회」에서 2007년9월 세운 「백두대간, 낙동정맥」표지석을 만난다.

 

뒤편에는 「낙동정맥 예서 갈래치다」라 써있다.

매봉산에서 뻗어내린 줄기의 동쪽가닥이 백병산, 면산, 일월산으로 이어져 멀리 부산 용두산까지 뻗어가는 낙동정맥 기점.

좌로는 대간길, 우로는 낙동정맥길로 나누어지는데 대간길을 따라 좌로 내려선다..

 

양쪽 모두 다 오색찬란한 많은 리본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편안한 길을 잠시 내려서면 묘지2기가 있는 갈림길에서 우측 내리막을 따라간다.

 

잠시 후 이정표 「매봉산 1.9km, 삼수령500m」가 있는 시멘트도로로 내려선다.(12:43)

 

도로를 따라 200m를 가면 삼수령목장을 지난다.

 

이정표 「매봉산2.1km, 삼수령300m」가 있는 곳에서 다시 산속으로 들어선다.(12:46)

 

잘 정비된 산길을 따라 3분 정도 내려서면 다시 시멘트도로와 만나고 바로 삼수령에 이른다.  

 

12:55, 삼수령(피재)

태백시에 있는 해발 935m의 삼수령..

 

표지석에는「이 고개의 이름은 큰피재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길은 태백시로 들어가는 關門이며 洛東江,漢江,五十川의 三大江이 發源하고 民族의 始原인  三水嶺이기도 하다.

太白에서 분출되는 洛東江은 南으로 흘러 嶺南곡창의 질펀한 풍요를 점지하고 工業立國의 工都들을 자리잡게 했다.

漢江 역시 東北西로 물길을 만들면서 韓民族의 首府를 일깨우고 富國의 기틀인 京仁地域을 일으켜 세웠다.

五十川도 東으로 흘러 東海岸時代를 창출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 의미는 三江의 發源인 太白을 찾는 이에게 三水嶺의

상쾌한 休息을 삼가 권하며 이 碑를 세운다. 1992年(壬申年)9月25日 太白市長」

 

백두대간길...

뒤편으로는 삼수령 탑과 정자가 새로이 새워져 있고 공원처럼 정비되어 있다.   

 

빗물의 운명...

하늘이 열리고 우주가 재편된 아득한 옛날...

옥황상제의 명으로 빗물가족이 대지로 내려와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겠노라고 굳게 약속을 하고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이 빗물 한가족은 한반의 등마루인 이곳 삼수령으로 내려오면서 아빠는 낙동강으로 엄마는 한강으로 아들은 오십천강으

헤어지는 운명이 되었다. 한반도 그 어느 곳에 내려도 행복했으리라. 이곳에서 헤어져 바다에 가서나 만날 수밖에 없는 빗물

가족의 기구한 운명을 이곳 삼수령만이 전해주고 있다.

 

또, 이곳은 옛날 세상이 어수선해 나라에 난리가 나면 사람들이 피난을 왔던 곳이라 하여 피재라고도..

o 산상화원 함백산의 꽃

 

 

 

o 13:40, 피재 출발

후미까지 도착하여 가는 길목에 검룡소를 들렸다 가기로 하였다.

 

o 14:00~15:05, 검룡소

35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왼쪽의 창죽교를 넘어서 시멘트도로를 따르면 검룡소로 가는 길목이다.

검룡소를 들려 관람을 하고 태백시내로 들어가 덕천사우나에서 목욕을 하고 인근의 대명닭갈비에서 식사를 하였다.

검룡소 주차장에 검룡소까지는 20여분이 소요되었다.

 

검룡소는 1,00여리(514.4km) 한강의 발원지이다.

 

검룡소에서 솟아오른 물은 임계를 지나 정선, 평창, 단양, 충주, 양평, 서울, 강화만에 이르기까지 12개의 하천과 북한강 등

3개의 강, 38개의 크고작은 도시를 지나 황해로 흘러 들어간다. 고대시대부터 한반도를 가로질러 흐르는 검룡소의 물은 한강

유역의 백제문화를 꽃피웠으며, 조선 5백년의 번영과 한강의 기적을 이룬 민족의 젖줄이다.  

또, 검룡소는 1억5천만년전 백악기에 형성된 석회암동굴 소로서 하루 2,000여톤 가량의 지하수가 용출되고

수온이 사계절 9℃정도이며 암반주변 푸른 풀이끼는 신비함과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와 이 소(沼)에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 친 흔적이

지금의 폭포이며 인근에서 풀을 뜯다가 물먹으러 오는 소를 잡아먹기도 해 동네사람들이 메워 버렸다고 전해진다.

1986년에 태백시와 태백문화원에서는 메워진 연못을 복원하고 주변을 정비하였으며 갈수기에도 물이 마르는 일이 없이

힘찬 물 솟음으로 내달아 우리 겨레의 정신과 육신을 보듬는 민족의 젖줄이자 생명의 근원지이다.

 

 

 

 

 

 

 

 

 

검룡소를 출발하여 태백으로 향하였다.

 

태백시내 덕천사우나에서 목욕을 하고..

 

바로 옆 태경닭갈비에서 식사를 마치고 광주로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