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26구간(덕항산) 망국의 한이 서린 건의령을 신선되어 넘다
본문 바로가기
돌구름의 산행이야기/백두대간

백두대간 제26구간(덕항산) 망국의 한이 서린 건의령을 신선되어 넘다

by 정산 돌구름 2010. 2. 16.
백두대간 제26구간(덕항산), 망국의 한이 서린 건의령을 신선되어 넘다..

(피재~건의령~덕항산~자암재~황장산~댓재)


○ 일시 : 2008. 6. 28(토) - 6.27(금) 23:10출발

○ 기상 : 흐리고 오후에는 비(광주전남지역에는 강풍 및 호우주의보)

○ 구간 : 26.1Km(대간구간) - (강원 강릉, 삼척, 정선)

    피재 ~ 6.4km ~ 건의령 ~ 8.0km ~ 덕항산 ~ 5.5km ~ 광동댐 이주단지 ~ 4.7km ~ 황장산 ~ 1.5km ~ 댓

○ 소요시간 : 8시간10분 소요 

  피재(04:50)~한의령(06:15)~푯대봉(06:39~44)~구부시령(08:35)~덕항산(09:00)~골말갈림길(09:10~25)~환선봉

  (지각산,09:51)~자암재(10:22)~고랭지채소밭 입구(10:43)~1059m봉(11:07)~큰재(11:32)~황장산(12:46)~댓재

  (13:00)

○ 주요봉우리 : 피재(935m), 푯대봉(1,009.2m), 덕항산(1,071m), 환선봉(1,080m), 황장산(1,059m), 댓재(810m)

○ 산행팀 : 광주아침산악회(28명) - 회비 60,000원

○ 교통 

 엔날레(23:10)~호남고속~경부고속~중부고속~오창IC~36번국도~38번~35번~피재(04:40) 

 댓재(14:00)~424번~35번~태백덕천사우나,대명닭갈비(15:00~16:40)~35번~38번~증평IC~중부~호남~비엔날레(21:30)

○ 구간소개 

  이번 구간은 태백산구간 중「피재~댓재」로써 삼수령인 피재는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분기점이며, 한강과 낙동강 그리고

  오십천의 발원지이다. 피재에서 진부령까지 본격적인 북진이 시작되며 환선굴이 있는 자암재를 지나 고랭지 채소밭이 있는

  광동댐 이주단지를 지나는 구간이다. 이 구간은 크게 주목할 만한 특징 있는 곳은 아니며 덕항산 이외에는 명산이 없지만

  환선굴, 대이동굴을 중심으로 밑으로 내려서야만 그 진가가 나온다.

  이곳 지형은 영동(嶺東)과 영서(嶺西)지방을 가르는 전형적인「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을 보여주는 곳으로, 동해에서

  불어오는 해풍도 험준한 백두대간 산등성이에 부딪치며 겨울이면 많은 눈이 내린다. 

  또, 이구간은 고도표에서 보듯이 높낮이가 그리 심하지 않으며 동쪽에 급사면으로는 암벽이 즐비하지만 정작 대간길은 육산

  처럼 부드러운 특징을 가진다.

 

 

   마루금은 가능하며 동쪽을 피하고 서쪽으로 고집해야 하며 푯대봉은 삼각점이 있는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비껴가므로 푯대봉 정상에

   올라갔을 경우 오던 길을 30m 정도 되돌아와 동쪽으로 꺾어서 내려가면 안부에 이르는데 곧장 가면 자피밭으로 빠지기 때문에

   길 찾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안부에서 왼쪽 비탈로 돌아나가다 평평한 구릉지대를 지나 북으로 방향을 잡는다. 구부시령에 닿으면

   양쪽으로 표지기가 달려 있어 애매하고 헬기장이 있는 사거리 안부를 지나 자암재에서 큰재까지는 평원이라서 혼동하기 쉽다.

   자암재에서 동쪽 급경사로 내려가면 환선굴에 이르고 서쪽 길로 10분 내려가면 광동댐 이주단지로 가는 도로에 내려서는데 큰재까지

   가는 길은 중간에 고랭지채소밭을 지나 악천후시에 길을 잃기 쉬운 곳이다.

   밭으로 내려선 다음에는 농로를 따르다 귀내미곡 끝을 돌아 서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1058봉을 오르지 말고 왼쪽으로 밭과 숲의 경계를 따라 나가면 임도를 만난다.

   시야가 트이는 넓은 길을 따라가면 억새 무성한 큰재에 이른다.

   두타산과 황장산의 사이에 놓여있는 댓재는 죽현(竹峴)이라고도 부르는 옛 지명의 유래를 보면 대나무가 많았던 곳이며,

   댓재에는 두타산의 산신령을 모시는 산신각이 북쪽으로 세워져 있으며, 남으로는 댓재휴게소가 있고, 도로개통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산행후기

  이번 구간은 지난 2006.6.25 나사모산우회에서 종주한 적이 있는 구간이다.

  주말에 남부지방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그래도 강원도지역은 토요일 오후부터 내린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고등학교 동창회가 7시30분부터 시작되어 목포에서 올라오는 길에 참석하고 술잔을 벌이다가 집에 오니 10시가 다되었다.

  급히 짐을 챙겨서 마누라의 차로 비엔날레주차장으로 갔다.

  태백여성공원 앞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04:50, 피재 출발

35번 국도인 피재에서 내려 삼수령탑이 세워진 곳에서 산행준비를 하고 준비체조를 한다. 

 

아직은 약간의 어둠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랜턴없이 갈 수가 있을 것 같다. 

 

삼수령의 운명을 생각하며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5분여 작은 봉우리를 넘으면 잠시 후 바로 시멘트도로가 나타나고,

도로를 따라 10여분 가면 마루금은 다시 산길로 이어진다.(05:05)

 

산길을 들어가 오르면 961m봉에 이르고 잘 정비된 길을 따라 내려선 안부에서 다시 오른다.. 

 

잠시 오르니 삼각점(태백423/2004복구)이 있는 944.9m봉이다.(05:15)

 

날도 완전히 밝아오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길을 따라 한동안 올라서면 경위도 좌표(N70°14'52.6"/ E128°59'40.5") 표지목이 있는

960m봉에 이른다.(05:50) 

 

부드러운 산길을 가면 956봉에서 우측으로 휘어 내려가면 임도사거리에 이정표 「三水嶺 6.0km/巾衣嶺 500m」가 있는

넓은 공터를 지난다.(06:07) 

 

06:15, 한의령

좁은 능선을 따라가면 좌측으로 전망이 트이지만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조금 내려서니 임도에 이르는데 건의령으로 넓은 임도에 이정표

「피재 6.0km/구부시령 6.8km」가 있다.  인근에는 백두대간 표지판과 한의령을 설명하는 표지판도 서있다.

한의령(寒衣嶺)..

태백 상사미에서 삼척 도계로 넘어가는 고갯길로 건의령(巾衣嶺)이라고도 한다. 고려 말 때 삼척으로 유배온 공양왕이 근덕 궁촌에서

살해되자 고려의 충신들이 이 고개를 넘으며 고갯마루에 관모와 관복을 걸어놓고 다시는 벼슬길에 나서지 않겠다고 하며 고개를 넘어

태백산중으로 몸을 숨겼다는 전설이 있는 유서깊은 고개이다.

여기서 관모와 관복을 벗어 걸었다 관모를 뜻하는 건(巾)과 의복을 뜻하는 의(衣)를 합하여 건의령이라 부르게 되었다.. 

 

06:39, 푯대봉 삼거리

한의령에서 능선을 따라 오르면 마루금은 삼척시와 태백시를 가르는 산줄기를 따라 이어지고 902m봉을 지나 완만하지만

고도를 조금씩 높이면서 오르면 이정표「한의령1.1km/구부시령5.7km/푯대봉0.1km」가 세워진 푯대봉 삼거리에 이른다..

 

잠시 직진하여 대간길에서 벗어난 푯대봉에 도착한다.(06:41)

 

넓은 공터에 표지석「푯대봉 해발1009.2m 태백시 한마음산악회」과 삼각점(301재설/77.6건설부)이 설치되어 있다.. 

 

바로 옆 철망 안에는 철탑이 버티고 있다..

 

다시 푯대봉 삼거리로 돌아와 대간길은 우측으로 꺾여서 내려가다가 다시 좌로 급선회한다.

잠시 내려선 안부를 지나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니 군데군데 황장목이 보이기 시작하고 관목사이로 살짝 올라선 951m봉..

부드럽게 내려가면 삼밭골 안부이다..  

 

조금 오르면 961봉으로 이어지고 북동쪽을 향해 내려가다 이정표「구부시령4.0km/한의령2.8km」에 이르고(07:08)..

 

좌측으로 90도 꺾어 사면길을 따라 내려서면 철조망이 쳐진 목장을 지난다.(07:11) 

 

고도를 높이며 오르고 안부에서 통나무계단으로 정비 해놓은 급경사 길을 오르면.. 

 

능선분기점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간다.(07:33)

 

능선 우측의 사면길을 따라가면 이정표「한의령4.5km/구부시령2.3km」가 있는 안부에 이르고, 우측에는 997봉이다.(07:45)

 

 

안부에서 급경사를 따라 오르면 이정표「구부시령1.8km/한의령5.0km」가 세워진 1017m봉을 지나(07:55).. 

 

안부사거리에 내려선다.(07:56) 

 

완만하게 내려가다 통나무 계단 길을 따라 가파르게 내려간다.

이정표「구부시령1.2km/한의령5.6km」가 있는 안부로써 한내리에서 하사미동으로 넘는 고개길이다.(08:07)

 

이상한 나무가 있는 곳을 지나고(08:12)..

 

고도를 높여 좌측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1055봉(삿갓봉)에 오르면 이정표「구부시령0.7km/한의령6.1km」가 있다.(08:23)

 

08:35, 구부시령

고도를 낮추어 안부에 내려섰다가 능선분기점에서 좌측으로 휘어지면서 내려서는데 960m안부가 구부시령이다.

오색찬란한 리본들과 조그만 돌탑, 그리고 이정표「덕항산1.1km/한의령6.8km」가 세워져 있다.

구부시령(九夫侍嶺)...

태백 하사미의 외나무골에서 삼척 도계읍 한내리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옛날 고개 동쪽 한내리 땅에 기구한 팔자를 타고난 여인이 살았는데 서방만 얻으면 죽고 또 죽고하여 무려 아홉서방을 모셨다.

그래서 아홉 남편을 모시고 산 여인의 전설에서 구부시령이라 하였다.. 

 

야생화가 아름답고..

 

구부시령에서 잠시 올라 능선분기점인 1007봉에서 좌측으로 잠시 내려서면 잡초가 우거진 공터에는 

이정표「덕항산0.6km/구부시령0.5km」가 있다.(08:46) 

 

09:00, 덕항산(1,071m)

고도를 높여 오르니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정상표지석과 이정표「구부시령1.1km/쉼터0.4km」가 있는 덕항산 정상이다..

 

정상표지석은 예전에 없었지만 태백시청산악회에서 2006.10월 세웠다..

 

덕항산(德項山)...

백 하사미와 삼척 신기면과의 경계에 솟아있는 산으로 옛날 삼척사람들이 이 산을 넘어오면 화전(火田)을 할 수 있는 평평한 땅이

많아 「덕메기산」이라고 하였으나 한자로 표기하면서 덕항산으로 되었다고 한다.

산 전체가 석회암으로 되어 있어 산 아래에는 유명한 환선동굴과 크고 작은 석회동굴이 분포되어 있다.

상은 잡목이 우거지고 안개에 쌓여 조망이 없어 삼각점(삼척23/1995복구)을 지나 내려선다..

 

 

09:10, 골말 갈림길

내려서는 길은 우측은 밧줄과 목책이 설치된 직벽의 절벽이고 좌측은 완만한 동고서저의 태백산맥의 지형이다..

10여분을 내려서 통나무 계단을 지나면 안부엔 쉼터란 이정표 「덕항산0.4km/환선봉1.4km/골말/1.9km/예수원」가 세워져 있는데

이곳에서 좌측은 예수원, 우측은 철계단으로 내리막을 따라가면 굴피집이 있는 삼척 대이리로 내려선다.

「굴피집」은「너와집」에서 유래된 것으로 삼척 대이리 마을 전체가 「너와집」이었으나 300년전부터 관청에서 너와를 만들 소나무

벌채를 금하자 너와 대신 굴피로 지붕을 잇게 되었으며 주로 떡갈나무에서 굴피를 뜬다고 한다.

굴피의 수명은 매우 긴 편이어서 「기와 만년에 굴피 천년」이라고...

「너와집」은 강원도 산간촌과 울릉도 등의 추운 지방에 지워졌던 집으로 지붕을 얇은 나무판이나 돌판으로 덮는다.

너와는 질 좋은 소나무를 길이 60~70cm, 넓이 30cm, 두께 3cm로 쪼개서 만드는데 목재이기 때문에 세월이 지나면 뒤틀리거나

말아서 빗물이 스며들 것 같지만, 습기가 차면 저절로 곧게 펴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나무껍질을 이어 만든 「굴피집」은 고려시대 이전부터 사용되었으며, 고산지대인 강원도의 백두대간 줄기의 화전민들의 가옥에 두루

쓰였다고 한다. 재료는 굴피나무와 상수리나무의 속껍질을 주로 사용하였으며, 수명이 길어 20여년 만에 한 번씩 바꾸었다고 한다.. 

 

먼저 도착한 팀들이 점심을 먹고 일어서고 우리도 여기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였다.(09:25)

 

안부에서 오르면 로프와 목책이 서있는 경사진 길을 따라 오르면 봉우리 하나를 우회하여 사면길로 이어지는데 우측으로 꺾어 편안한

길을 따르다가 내려서 이정표를 지나 다시 고도를 높여 오른다.. 

 

잠시 대간길에서 벗어나 내려서면 절벽에 조망바위가 있는데 멀리 가야할 길인 고랭지 채소밭이 안개 속에 아련히 바라다보이고,

밑으로는 환선굴 주차장이 내려다보인다. 

 

09:51, 환선봉(지각산, 1,080m)

대간길로 들어서면 환선봉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데 잡목이 우거져 조망이 전혀 없다.. 

 

커다란 표지석 앞에서 사진 한컷을 하고 내려선다. 

 

노란 타원형의 이정표 「헬기장0.7km/덕항산1.4km/골말까지3.4km/환선굴까지3.3km」옆으로 내려선다..

 

 

우측 잡목 사이로 멀리 가야할 고랭지 채소밭이 바라보이고.. 

 

바로 아래에는 환선굴에서 내려서는 골짜기가 내려다 보인다.

 

고도를 낮추어 안부에 내려서면 잡초와 야생화로 우거진 헬기장을 지나 오름이 시작된다.(10:06)  

 

10:22, 자암재

헬기장을 지나 완만하게 봉우리 하나를 올라 내려서면 이정표「큰재3.4km/헬기장0.8km/환선굴1.7km」가 세워진 자암재에 이른다.

우측 내리막을 따라가면 급경사로 내려서다가 좌측으로 오르면 환선굴에 이르게 된다..

 

환선굴(幻仙堀)..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에 있는 환선굴은 덕항산 산자락 해발800m 지점에서 자리잡고 있는 거대한 석회동굴이다.

동굴 입구 폭30m, 높이20m, 총연장 6.2km로 추정되는 동양 최대의 동굴이다.

동굴 내에 커다란 광장을 연상시킬 만한 공간들이 족히 서너 곳이 있고, 동굴 내에 여러 계곡과 폭포들이 있어 동굴 자체가

하나의 세상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동굴로 들어서면 먼저 거대한 광장을 만나게 되는데, 철제난간으로 만든 관람로를 따라

천당계곡, 환생계곡, 이승계곡, 지옥계곡, 은하계곡, 신선계곡 등의 계곡과 제일폭포, 소망폭포, 오련폭포 등의 폭포들 그리고

꿈의 궁전, 만리장성, 옥좌대등 동굴에서만 볼 수 있는 기이한 형태를 볼 수 있다.

환선굴이 있는 신기면 대이리 지역은 환선굴을 비롯 관음굴, 제암풍혈, 양터목세굴, 덕발세굴, 큰재세굴 등 6개의 동굴이 산재되어

있는 동양최대의 동굴지역으로 「대이동굴지대」라고 불리며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러나 현재는 환선굴만 일반에게 공개되고 나머지 5개의동굴(관음굴, 제암풍혈, 양터목세굴, 덕발세굴, 큰재세굴)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채 보존되고 있다. 이중 갈매산 산자락의 관음굴은 입구에 20m가량의 암반을 피복한「이끼폭포」가 경관을 이루고,

굴 내부에는 종유석과 종유관이 무수히 발달하여 동굴 생성과정의 찬란한 모습이 꿈의 궁전을 방불케 하고 있으며,

희귀 동굴생물 24종이 서식하는 등 동굴 생태계의 총화를 이루고 있다고 하나 영구 보전을 위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 환선굴 주차장 옆에 너와집과 굴피집의 모형이 있어 강원도 전통 가옥의 형태를 볼 수 있고 환선굴로 오르는 길 중간에도 중요민속

자료로 지정된 통방아와 굴피집이 있는데, 현재는 식당으로 운영되고 있다.

환선굴의 유래와 전설...

옛날 대이리 마을의 촛대바위 근처에 폭포와 소가 있어 아름다운 한 여인이 나타나 목욕을 하곤 했다. 어느날 마을 사람들이 쫓아가자

지금의 환선굴 부근에서 천둥번개와 함께 커다란 바위더미들이 쏟아져 나오고 여인은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 여인을 선녀가 환생한 것이라 하여 바위가 쏟아져 나온 곳을 환선굴이라 이름 짓고 제를 올려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게

되었다. 여인이 사라진 후 촛대바위 근처 폭포는 물이 마르고 환선굴에서 물이 넘쳐 나와 선녀폭포를 이루었다. 쏟아져 나온 바위는

지금의 환선굴 가는 길목에 남아있고 바위더미 위에는 산신당이 지어져 있다.

또한 한 스님이 도를 닦기 위해 환선굴로 들어갔으나 나오는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사람들은 이스님 또한 환선이라 하였다.

스님이 짚고 왔던 지팡이를 산신당 앞에 꽂아 두었는데 지금의 엄나무가 바로 그것이라고 전하며, 환선굴 내에는 스님이 기거하던

온돌터와 아궁이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암재에서 직진으로 오르면 이정표「큰재2.7km/자암재0.7km」가 있는 1036봉을 좌측 사면길로 따라가고(10:39) 

 

조금 진행하면 좌측에 숲사이로「광동댐이주단지」주택들과 광활한 채소밭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10:43, 고랭지 채소밭

광동댐이주단지는 삼척시 하장면 광동리에 지난 1988년 준공된 광동댐의 이주민들이 새터를 잡은 곳으로 산 전체를 개간하여 이렇게

대간길은 몸살을 앓고 있다. 채소밭을 지나 다시 산길로 들어섰다가 채소밭 길로 내려선다.

채소밭은 지난 매봉산 구간에서 본 고랭지 채소밭 못지않게 광활하게 펼쳐진다. 

 

대간길은 배추밭과 숲의 경계를 따라 이어지다 잡목이 우거진 숲길로 진행하여 1010m봉에서 좌측으로 꺾어 내려가서 농로를 따라

진행하면 잡초만 있고 나무를 심어놓은 밭으로 들어섰다가 숲속길로 이어져 잠시 후 채소밭으로 다시 내려선다. 

 

11:07, 1058.6m봉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가다가 잠시 숲속으로 들어서는가 싶더니 바로 물탱크가 얹혀있는 1058.6봉 옆에 서게 된다.

커다란 상수리나무에 코팅지에 써놓은 1,058.6m의 표지가 찢겨져 있다. 

 

대간길은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면서 다시 농로와 만나 농로를 따라 길이 이어진다. 

 

밭 가운데 커다란 나무가 한그루 세워져 있는 삼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11:15) 

 

농로가 계속되고 고랭지 채소밭을 뒤로하며 큰재까지는 번천국유임도를 따라 대간길이 이어진다. 

 

길가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만발하였다.. 

 

 

 

11:32, 큰재

임도는 좌측으로 내려서고 잡초가 우거진 공터에 큰재 이정표 「황장산4.4km/댓재5.0km」가 세워져 있고, 길은 숲속으로 이어진다. 

 

숲속으로 들어가 완만하게 올라 좌측으로 꺾어 안부에 내려섰다가 오르면.. 

 

공터에 이정표「황장산3.5km/큰재0.9km」가 세워진 1062봉에서 대간길은 좌측으로 휘어져 간다.(11:49)

 

12:04, 1159m봉

이어 부드럽게 이어지는 길을 따르면 억새가 무성한 곳에서 우측으로 시야가 확 트이지만 조망은 전혀 없다..

잡목사이를 완만하게 오르면 이정표「황장산2.5km/큰재1.9km」가 있는 1159m봉이다. 

 

옆에는 삼각점(삼척310/2005재설)이 있다. 

 

봉우리를 몇 개를 넘어 이정표「큰재2.9km/황장산1.5km」를 지나고(12:20), 

 

내려선 안부에서 산죽사이를 넘으면 이정표「큰재3.5km/황장산0.9km」가 세워진 곳에 이른다.(12:30)  

 

고도를 낮추어 안부에 내려섰다가 고도를 높여 오르면 삼각점(삼척440/2005복구)과 안내문이 서있는 976m봉을 지난다.(12:44) 

 

12:46, 황장산(1,059m)

잠시 내려서오르면 황장산 표지석과 이정표「큰재4.4km/댓재0.6km」가 있지만 조망은 전혀 없다.

지도에는 황장산이 1,059m로 표시되어 있으나 거의 높이가 비슷한 삼각점은 976m로 표시됐다.  

 

13:00, 댓재(810m)

마지막 봉인 황장산에서 로프가 쳐진 급경사 내리막을 따라가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급경사를 내려서 완만하게 산죽사이로 내려가니 차량소리가 들리며 바로 아래 도로가 보인다.

424번 지방도인 댓재이다. 세계적인 동굴관광도시 삼척이 새겨진 댓재탑.....  

 

산신각..

 

댓재는 예전에 산죽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죽현(竹峴), 죽치령(竹峙嶺)이라고 불렸으며 1984년10월 지금의 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영동과 영서를 넘나들던 옛 고갯길로써 서민들의 수많은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후미가 도착한 시간은 13:50이었다. 

 

14:00, 댓재 출발

태백시에 들어가 목욕과 뒷풀이를 하고 광주로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