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21구간(도솔봉) 미륵보살이 살고있는 도솔봉을 넘고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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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백두대간

백두대간 제21구간(도솔봉) 미륵보살이 살고있는 도솔봉을 넘고 넘어..

by 정산 돌구름 2010. 2. 13.
백두대간 제21구간(도솔봉), 미륵보살이 살고있는 도솔봉을 넘고넘어..

(저수령 ~ 배재 ~ 묘적령 ~ 묘적봉 ~ 도솔봉 ~ 죽령)


 

○ 일시 : 2008. 4. 12(토) - 출발 4. 11(금) 23:15

○ 기상 : 흐리고 안개가 자욱한 날씨(기온은 낮지 않아 춥지 않은 봄 날씨)

○ 구간 : 20.18km(대간구간) - 경북 영주 예천, 충북 단양

  저수령~3.98km~배재~3.6km~뱀재~4.05km~묘적령~1.05km~묘적봉~1.7km~도솔봉~5.8km~죽령

○ 소요시간 : 8시간 15분(대간구간) 

  죽령(03:45)~흰봉산 갈림길(05:05)~삼형제봉(05:38)~도솔봉(06:15)~묘적봉(07:00)~묘적령(07:20)~모시골

  (08:20)~솔봉(08:37)~뱀재(09:00)~흙목(09:30)~싸리재(10:00)~배재(10:30)~1084봉(10:50)~시루봉(11:12)~

  투구봉(11:30)~촛대봉(11:40)~저수령(12:00)

○ 주요봉우리 : 죽령(693m), 삼형제봉(1,261m), 도솔봉(1,314.2m), 묘적봉(1,148m), 솔봉(1,103m), 흙목(1,034m), 

                     시루봉(1,110m), 투구봉(1,080m), 촛대봉(1,081m), 저수령(850m)

○ 산행팀 : 광주아침산악회(19명) - 회비 50,000원

○ 교통

   엔날레(23:15)~88고속~화원IC~서대구IC~55번고속~단양IC~5번~죽령(03:35)

   저수령(13:10)~단양온천(14:20~15:50)~단양IC(16:10)~55고속~서대구IC~화원IC(17:45)~88도로~비엔(20:20)

○ 구간소개

  이번 구간은 소백산구간중「저수령~죽령」구간으로써「죽령~도솔봉」의 통제 때문에 남진으로 시작한다.

  영주문화의 원류가 되는 소백산의 동남쪽으로는 일찍부터 소국이 발달해서 풍기에 진한 12국의 하나인 기저국이 있었고,

  1세기말에서 2세기 당시에는 신라가 이곳을 공략하기도 했으며, 또한 고구려와 국경을 이루며 잦은 영역 다툼을 벌였는데

  그 국경이 백두대간이며, 지금도 죽령과 소백산 국망봉 등지에는 산성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5세기 들어서는 한때 고구려의 영토가 되기도 하여 고구려 고분벽화가 이곳 순흥에 있기도 하고 그 후 6세기 말부터 신라 땅이

  된 이곳은 유난히도 불교가 융성했다.

  의상대사가 창건한 부석사와 비로사, 성혈사, 희방사 등의 사찰들이 번창한 불국토였으며, 또 조선시대 첫 사립교육기관인 

  소수서원을 비롯한 이산서원, 구호서원 등 무려 23개의 서원이 이곳에 있는 우리나라 유교문화의 모태라 할 수 있는 곳이다.

  경상도에서 충청와 경기 그리도 호남으로 넘나드는 고개 중 가장 많이 이용하였던 죽령, 조령, 추풍령이 있지만 가장 높고

  많이 이용하였던 고개가 죽령이라고 한다.

  경상도와 충청도의 경계에 있는 각양각색의 수많은 팔도장승들은 각지방의 풍습을 나타내고 도솔봉은 소백산의 한 줄기로서

  연화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죽령을 경계로 하여 소백산에 대칭될 만한 충분한 여건을 가지고 있는 산이다.

 

 

  소백산이 육산이라면 도솔봉은 암릉을 거느린 산으로 소백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기자기한 암릉과 너덜지대를 걷는 산행은

  스릴을 느끼기에 충분하며 특히 도솔봉에서 조망하는 소백산 주능선과 태백산의 마루금, 영주의 넓은 벌판이 환상적이다.

  죽령에서 삼형제봉까지는 600여m 오르막을 극복하여야 하고 주능선은 1,000m이상 봉우리들을 수없이 넘나들어야 한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이정표와 등로가 확실하여 산행에는 별 어려움이 없고 암릉구간 또한 로프나 나무계단 등 안전

  시설을 설치하였다.

  다만, 4월말까지는 산불방지기간이라서 이른 새벽에 도착하여 오르는 대간길..

 

○ 산행후기

  이번 주는 참으로 힘겨운 한주였다. 지난 일요일 금남호남정맥 마지막구간을 뛰고 이틀후 4월9일에는 다시 대간산행(매요리

  ~중재)에 나섰다. 그리고 다시 2일이 지난 지금 무박산행길에 들어선다.

  선친 기일이지만 어쩔 수 없이 10시가 되어서 형님집에서 집으로 급히 돌아와 산행채비를 하고 김밥 두줄을 사서 비엔날레로

  출발하였다. 차량이 바뀌어 28인승 버스이다. 23:15분, 비엔날레를 출발..

 88고속도로를 타고 대구를 거쳐 중앙고속국도를 타고 달린다.

 동명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단양IC를 빠져 나와 5번국도를 타고 죽령주막 앞에 도착하니 03:35분...

 지금은 55번고속도로가 죽령터널을 뚫고 통과하여 이 길은 옛길로 남아 차량의 통행도 한적하다.

 

03:45, 죽령 출발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를 잇는 도경계인 5번국도가 지나는 죽령...

소백산 연화봉과 도솔봉 사이 해발 693m인 죽령은 신라 아사달이사금5년(156년)에 처음 열렸다.

삼국시대는 하늘재(계립령)와 함께 군사적으로 문화교류의 통로로 중요한 구실을 하였으며 조선시대까지 추풍령과 함께

영남과 한양을 이어주던 중요한 교통로였다..

 

죽죽이라는 신라인에 의해 길이 열렸다고 해서「죽령」또는 주변에 대나무가 많다고 하여「죽령」으로 불리었으며, 

추풍령, 하늘재와 함께 영남 3재로 일컬어진다.

바람도 없이 잔잔한 아침에 죽령주막 건너 표지석 앞에서 내려 간단히 몸을 풀었다..

 

죽령 좌측으로 들머리를 찾아 입산통제된 죽령옛길 안내판과 이정표「사동9.2km/도솔봉6.0km/주정골2.0km」를 뒤로

한 채 숲길로 들어서면 좌측 아래로 죽령옛길과 희방사역으로 향하는 갈림길에서 직진의 사면길을 따라 산행이 시작된다.

군사시설이 있어 대간길을 두고 좌측으로 돌아야 한다. 산행 5분이 지나서부터 급경사의 오르막이 우리들의 기를 죽이는데...

질퍽한 길을 한참이나 올라도 계속되는 오르막이다..

 

구조표시목(소북11-17/해발740m)을 지나 가파르게 오르면 헬기장이 나타나(04:08) 한숨을 돌리고 다시 오르막..

 

04:17, 도솔봉샘터

시 또 오르막이 계속되고 위치표시목(소북11-16/해발850m)를 지나 공터를 넘어 완만하게 오른다.

이정표「도솔봉 4.7km/죽령 1.3km」옆으로는 돌탑과 함께 추모동판이 있다..

 

길가에서 잠시 내려서면 도솔봉샘터가 있어 물 한바가지를 들이키고 다시 오른다.

 

길목에 보병 제37사단 112연대 23병사단... 등이 새겨진 시멘트판이 있다.(04:31)

 

암봉을 지나 내리막인가 싶더니 바로 오르막이 시작되고..

 

잠시 산죽군락의 평온한 길이 이어진다.(04:48)

 

05:05, 흰봉산 갈림길

잠시 오르니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도솔봉2.7km/죽령3.3km」가 있는 곳에서 90도 좌로 꺾어지며 이어지는 대간길..

여기에서 직진하는 길도 선명한데 직진하면 1291봉을 오를 수 있고 능선을 계속 따르면 흰봉산(1,240m)까지 오를 수 있다.

마냥 앞으로 가다가 몇 명이 알바를 하였나보다..

 

부드럽게 이어지다가 조금 지나면 1291봉을 옆으로 급경사의 내리막이 계속되고 잠시 오르막인가 싶더니 다시 내리막..

다시 얼마를 올라야할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가파른 내리막을 지나 능선길을 따르면 구조표시목(소북11-11/해발1,230m)이 있는 봉우리를 지난다.(05:12)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섰다가 올라서면 삼형제봉 바로 앞의 봉우리에 이른다.(05:32)

 

05:38, 삼형제봉

너덜지대와 암릉구간을 지나면 삼형제봉 바위 전망대에 오른다.

전망은 트이지만 아직 어둠이 깔려있고 안개 또한 끼어 조망이 없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이곳에서 바라보는 소백산의 마루금은 일품이라는데..

죽령에서 제2연화봉,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까지 뚜렷하게 선을 그으며 이어진 백두대간의 장중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단다.

 

희미하게 가야할 능선이 보이고 봉우리를 지나 급경사 내리막 나무계단으로 이어진다..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계단길 중간 이정표「도솔봉1.7km/죽령4.3km」를 지나(05:40) 계단길을 내려선다..

 

잠시 내리막을 따르다가 구조표시목 (소북11-09/해발1,150m)을 지나면서(05:46) 암릉구간이 이어진다.

 

다시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능선길에 접어들면서 바로 앞에 도솔봉이 바라보이는 암봉에 오르면 지나온 능선이 바라보이고..

 

앞으로 가야할 능선이 선명하다.(06:00)

 

구조표시목이 있는 1,270m 너덜봉옆을 지나(06:08) 도솔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비탈길은 아직 눈이 녹지 않아 빙판길이다.

 

06:15, 도솔봉

암봉을 한바퀴 돌아 가파르게 오르면 아담한 돌탑과「백두대간 도솔봉/1,314.2m」정상석, 삼각점이 반기는 도솔봉에 선다.

북쪽으로 죽령, 남으로 뾰쪽 솟은 묘적봉, 동으로 풍기읍과 전구동, 서로는 단양군 사동리가 조망된다..

 

도솔봉(도솔천)은 불교에서 말하는 사후세계의 마지막 가는 길이다.

장차 부처가 될 보살이 사는 곳이라 하고 석가도 이곳에서 수행하였다고 한다.

수미산에서 미래의 부처인 미륵보살이 살고 있는 도솔봉(천)에 이르는 것이 사바세계 마지막 길이라 여겼던 것이다..

 

도솔천은 기독신앙에서 말하는 천당과 같은 곳이라 옛사람들은 그 곳에 가기를 원했다.

도솔봉도 그런 희망을 가진 사함들에 의해서 지명되었기에 도솔봉은 전국에 여러 곳이 있다.

도솔천의 도는 투구 두(兜)자를 쓰고 솔은 우두머리 혹은 거느릴 솔(率)을 쓴다..

 

「兜率山」으로 쓰지 않고 「兜率峰」이 된 것은 소백산 때문에 산보다 한 단계 아래인「峰」을 붙였다.  

 

도솔봉은 소백산군에 속하면서 죽령을 경계로 남쪽 산줄기의 시작점에 우뚝 솟아있다.

 

아침 해가 구름 사이로 찬란하게 떠오르고 있다.

 

정상에서 내려 바로 20여m 거리에 있는 헬기장과 함께 대리석의 표지석이 또 있다.(06:20)

 

미륵보살()이 머물고 있는 천상()의 정토(), 도솔천(兜率天)..

도솔천에 이르기 위하여 우리는 사바세계에서 죄짓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

사후에 49일의 심판을 받아 윤회되지 않고 도솔천에 들기 바라는 마음으로... 49()는 일곱의식을 말한다.

안이비설신의(眼識, 耳識, 鼻識, 舌識, 身識, 意識)6식과 7식인 말뢰야식(末賴耶識)이 있다고 한다.

그 다음이 8의식인 아뢰야식(阿賴耶識)이다.

인간의 육신은 죽은 후 7가지는 없어지는데 8의식인 야뢰의식은 없어지지 않는다. 심판 후 새로이 윤회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죽은 후 49일 동안 일곱번에 걸쳐 죄를 심판 받는다고 한다.

 

1칠일에는 제1진광대왕(振光大王, 不動明王) 앞에서 눈으로 지은 안업(眼業)을 심판 받는다.

2칠일에는 제2초광대왕(初江大王, 釋迦佛) 앞에서 귀로 지은 이업(耳業)을 심판 받는다.

3칠일에는 제3송재대왕(宋帝大王, 文殊菩薩) 앞에서 코로 지은 비업(鼻業)을 심판 받는다.

4칠일에는 제4오관대왕(五官大王, 普賢菩薩) 앞에서 말로 지은 구업(口業)을 심판 받는다.

5칠일에는 제5염라대왕(閻羅大王, 地藏菩薩) 앞에서 몸으로 지은 살(), (), ()행의 신업(身業)을 심판 받는다.

6칠일에는 제6변성대왕(變成大王, 彌勒菩薩) 앞에서 뜻으로 지은 탐(), (), () 의업(意業)을 심판 받는다.

7칠일에는 제7태산대왕(泰山大王, 藥師如來) 앞에서 말뢰야식을 재판 받는다.

49일에 걸친 심판이 끝나면 영혼들은 도솔천에 가거나 윤회한다. 그래서 도솔봉()이 많다.

축생이나 미물로 윤회되지 않고 귀공자로 태어나려면 6(안의비설신의)7식인 말뢰야식까지의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

7식까지 심판을 받고도 도솔천에 가지 못하거나 윤회하지 못하는 귀신은 원한에 사무친 극악무도한 자이거나 한이 많은

억울한 영혼으로 사후 100일 때 제8평등대왕(平等大王, 觀世音菩薩)에게 심판 받는다.

1년이 되어도 소상되지 못하는 영혼은 제9도시대왕(都市大王, 大勢至菩薩)이 심판하고,

2년이 되어도 소상하지 못하는 고혼은 제10전륜대왕(轉輪大王, 阿彌陀佛)이 심판한다고 한다.

 

표지석에는「도솔봉/해발1,314m/죽령6km,묘적봉1.9km,사동리3.2km」로 표기되어 있다..

 

헬기장 앞에서 이정표「묘적봉1.9km/죽령6km」가 서있는 길로 내려서 능선을 따라 묘적봉으로 향한다.

 

전망이 좋은 암봉에 이르고 가야할 능선이 안개 속에 훤히 바라보이지만 안개속에 희미하다.(06:24)

 

고무판이 깔린 나무계단을 내려서 잠시 능선길이 이어지고 다시 내리막은 계속된다.

 

능선을 따라 봉우리에 오르면 좌측으로 풍기읍 주치골로 내려서는 길이 있고 내리섰다가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묘적봉 정상 직전에서 뒤돌아본 도솔봉 능선....

 

07:00, 묘적봉

가파르게 올라 묘적봉 정상에 이르면 돌탑과 함께 영주시청 백두회에서 설치한 「백두대간 묘적봉」동판이 바위에 묻혀있다.

 

묘적봉은 충북 단양군과 경북 영주시(구 영풍군)의 경계를 이루는 소백산국립공원 최남단에 위치한 산이다.

소백산국립공원은 죽령 남쪽 약 10km거리인 묘적봉 일원까지가 포함되어 있다.

도솔봉을 포함한 묘적봉 일대에는 취나물군락과 철쭉군락이 주능선에 형성되어 있다. 

소백산의 명성에 묻혀 아직까지 묘적봉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므로 도솔봉과 함께 백두대간 종주꾼들의 산이기도 하다..

 

묘적봉은 옛날 묘적사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며 묘적사는 여지도서와 호서읍지에 기록되는 오랜 사찰이다.

양사람이 가마 타고 오고가던 경상도와 통하는 길목이었고 1960년대만 해도 이곳에 부도가 있었다.

부도는 산판길에 어디론가 실려가고 빈터만 남아있으나 묘적사의 전설이 전한다.

묘적사는 큰 사찰이었고 옛날 이곳에 경상도와 충청도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길목이었다 한다.

젠가부터 빈대가 생기기 시작하여 스님들이 하나 둘씩 떠나고 최후로 2,3명의 스님이 남아 기거하였는데 어느 날 스님들이 

인근 마을공양을 하러 갔다오니 빈대가 갑자기 성하여 법당 요사채에 우글거려 발을 들여놓을 틈이 없어지자 바랑과 장삼을

벗어 마루에 놓고 나뭇단에 불을 붙여 방에 던져서 불을 지르고 스님들도 도망갔다. 건물을 타 없어지고 절터만 남았다..

 

가야할 능선...  

 

그리고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지만 안개 속에 희미하기만 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내리막이 시작되는 길을 재촉한다.

능선을 타고 오르내리니 우측으로 하산로가 보이는데 이정표「사동리(절골)3.7km/저수령10.7km」가 서있다.(07:15)

 

07:20, 묘적령

다시 비탈진 오르막에 입산금지 표지를 지나면 묘적령 이정표「모래재1.95km/모시골정상1.7km」가 있다.

묘적령은 소백산국립공원의 기점으로, 경북과 충북의 경계이다.

단양, 예천과 풍기의 경계인 고개로써 산마루 정상이 주위산과 아주 절묘하게 잘 이루어져 있어 유래되었다.

사동리 마을은 구한말 때 관군에 쫓긴 동학군이 들어와 살았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는 곳으로 골짜기가 깊고 아름답다..

 

07:35, 1,027봉

잠시 부드러운 길인가 싶더니 급경사의 오르막을 따라 1027봉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 오르니 나무의자가 두개 놓여있다. 이곳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였다.

 

먼저 출발한 팀들이 보이질 않는다고 전해와 전화를 해보니 묘적령 갈림길에서 모래재 방향의 능선을 따라서 내려갔는가 보다.

통화를 하고 길을 바로 잡은 것을 확인하고 출발(08:08)

 

08:20, 모시골 정상

잠시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평온한 길을 따라 가니 봉우리 하나를 넘어 헬기장이 있는 모시골 정상이다.

전설에 의하면 모시강우리라는 지명이 있다해서 모시골이라 한다.

이정표는「묘적령1.7km/저수령9km/ 모시골마을1.7km」가 있다.

 

다시 경사를 따라 오르니 삼각점(단양460/2003복구)이 나타난다.(08:37)

이곳이 1,102.8m봉인 솔봉이라고 생각된다. 나무는 없고 잡목과 흙으로만 덮여있다.

 

부드러운 흙길은 계속되고 경사를 심하지 않고 잡목이 길 양쪽으로 무성하다.

 

09:00, 뱀재

잡목지대를 지나면 널따란 헬기장이 나오는데 이곳이 뱀재이다. 허술한 이정목에 누군가 뱀재라고 매직으로 썼다.

옛날 겸암선생 류운룡(, 서애대감이라 불리는 류성룡의 형)이 이 고개를 왕래하실 적에 이 고개위에 큰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에 항상 절을 하셨다하여 배암재 또는 뱀재라 한다..

 

널따란 헬기장이 잘 정비되어 있다.

 

다시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그러나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다행이다. 

쉴새없이 길을 가며 가끔 나타나는 바위가 고인돌을 연상케 한다..

 

09:30, 흙목정상(1,033.5m)

또 헬기장을 지나고 다시 철탑을 지나 한참을 오르니 「흙목정상」이다.

이정표「헬기장/임도/싸리재」가 오랜 세월동안 정비하지 않았는지 알 수가 없다.

약 500년전 중국명사인 박상이씨가 산천을 구경할 때 백봉암이라는 암자를 향하여 분향배례(焚香拜禮)하였다는 곳으로서

지명을 토향(吐香)이라 하였다가 변하여 토항 또는 흙목이라 한다..

 

2~3분을 오르면 봉우리에 삼각점(단양315/2003재설)이 있다.(09:37)

 

「흙목정상」의 삼각점을 지나 잠시 내렸다가 다시 오르면 산악회 표시기가 널따란 봉우리를 가로질러 모아져 있다.(09:40)

다시 밋밋한 봉우리에 올라선다.(09:51)

 

10:00, 싸리재

봉우리 하나를 넘어 싸리재에 이른다. 우측으로는 단양유황온천으로 좌측은 원용두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우측으로는 내려서는 길이 선명하고 단양유황온천 2.7km 표지가 있다.

 

싸리재를 지나 다시 급경사의 오르막이 지치게 한다.

봉우리에 올라서니 멀리 단양유황온천이 있는 남조리가 안개속에 희미하게 내려다보인다. 유두봉이다.(10:17)

 

10:30, 배재

잠시 휴식 후 내려서니 배재 이정표「투구봉 2.6km/싸리재 950m」의 글씨가 어렴풋이 보인다.

 

배재에서 오르는 길은 또 한번 질리게 한다. 딱 버티고 있는 봉우리.. 좌우 조림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우측은 잡목, 좌측은 잣나무 숲이다. 

 

10:50, 1084봉

「1084m봉 힘내세요, 둘산악회」라고 쓰인 하얀 코팅지를 보고서야 이곳이 1084m봉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런 작은 표시가 산길의 도움을 준다. 선두에 무전을 해보니 벌써 도착하였다고 한다. 

오늘은 무리하지 않고 서서히 즐기고 싶다..

 

능선을 따라가다가 넘어서는 조그만 봉우리에는 표시기가 나부끼는데 시루봉으로 짐작되고 다른  아무런 표시가 없다.(11:12)

다시 급히 우회하며 능선길이 계속된다.

 

11:30, 투구봉

암봉 바로 아래 「소백산 투구봉」의 표지가 있고 1,080m라는 높이도 표시되어 있다.  

 

전면은 충청북도 단양군, 후면에는 경상북도 예천군으로 되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능선이 도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밑에 고비밭, 싸리밭이라는 표시도 있다.

 

가는 길목은 참나무 낙엽으로 덮여있고 길 또한 부드럽다.

이제 오늘 소구간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고 멀리 저수령이 내려다보인다.

누군가 촛대봉의 점하나를 지워 「좃대봉」으로 만들어 놓았다..

 

11:40, 촛대봉

촛대봉에는 인근 마을사람인 듯한 무리들이 쉬고 있다. 대리석으로 단장된 표지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내려간다.

 

1080m의 촛대봉이지만 봉우리 같지가 않다.

 

그러나 촛대봉은 배재, 수리봉, 대강면으로 갈라지는 능선봉이다..

 

이제 내리막길만 남았다. 

오늘 구간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고 가파른 경사길을 따라 내려서니 우측의 소백산 관광목장의 전원풍경이 눈길을 끈다.

한가히 소들이 풀을 뜯고 있다..

 

바로 아래로는 저수령 휴게소주차장이 무척이나 한가롭다.

 

12:00, 저수령

도로에 내려서니 지난 새벽에 출발하였던 저수령 표지석이 눈에 들어온다.

 

저수령은 경북과 충북의 도계로써 충효의 고장 예천..

 

경제특별도 충북이 대조를 이룬다.

 

해발 850m의 저수령..

경북 예천군의 상리면 용두리에 있는 백두대간에 있는 고갯길로 현재는 927번 지방도가 지나고 있다..

북 단양군 대강면 울산리로 넘어가는 고개인데, ‘몹시 높고 길어서 머리가 저절로 숙여진다.’고 하는 말이 있다..

저수령휴게소는 널따랗게 주차장도 갖추어져 있지만 휴게소도 문을 닫고 주유소도 폐업이다.

후미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출발(13:10)...

 

단양에 있는 유황온천에서 목욕과 뒷풀이를 하고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