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16구간(희양산) 봉황의 날개, 용의 허리 희양산
본문 바로가기
돌구름의 산행이야기/백두대간

백두대간 제16구간(희양산) 봉황의 날개, 용의 허리 희양산

by 정산 돌구름 2010. 2. 11.
백두대간 제16구간(희양산), 봉황의 날개, 용의 허리 희양산..

(버리기미재~장성봉~악희봉~희양산~배너미평전)


○ 일시 :  2007. 12. 8(토) - 00:20 출발

○ 기상 : 흐리다 맑음(바람이 불어 추운 날씨)

○ 구간 : 15.89km (접속구간 2.5km, 알바 1.0km, 악휘봉 0.6km, 희양산 1.0km, 총 20.99km) - 경북 문경, 충북 괴산

  버리미기재~1.97km~장성봉~5.35km~악휘봉~2.16km~은치~2.75km~지름티재~1.38km~희양산~2.28km~배너미

 소요시간 : 9시간15분(접속구간 45분 포함 10시간)

  버리기미재(04:15)~장성봉(05:25~30)~809m봉(06:35)~악휘봉 갈림길(07:30)~악휘봉(07:40~50)~악휘봉갈림길

  (07:57)~821봉(08:00)~[알바]~821봉(08:35~45)~은티재(09:40)~주치봉(09:55~10:05)~구왕봉(10:49)~지름티

  (11:11)~점심(11:17~34)~갈림길(12:13)~희양산(12:26~30)~갈림길(12:40~50)~888봉(13:14)~배너미재

  (13:30)~은티(14:15)

○ 주요봉우리 : 장성봉(915.3m), 악휘봉(845m), 주치봉(683m), 구왕봉(877m), 희양산(998m)

○ 산행팀 : 광주아침산악회(29명) - 회비 40,000원

○ 교통 

  비엔날레(00:20)~호남고속~중부고속~증평IC~510번~34번~만남의광장휴게소~922번~버리기미재(04:05)

  은티마을(15:35)~이화령~34번~초정리스파텔약수사우나(17:05~18:35)~증평IC~중부~호남고속~비엔날레(21:40)

○ 구간소개 

  이번 구간은「버리기미재~배너미평전」으로 늘재에서 오르는 장성봉은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

  의 허리를 떠받치고 있는 숨은 명산이다.

  산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마치 거대한 만리장성의 일부를 보는 듯한 장성봉은 북쪽으로부터 남진하는 백두대간이 희양산에서

  서쪽으로 꺾였다가 악휘봉을 솟구친 후, 다시 직각으로 꺾여 남쪽의 대야산으로 치닫다가 악휘봉과 대야산 중간쯤에 이르러

  우뚝 솟아 있다. 백화산을 일으켰던 소백산 줄기가 서쪽으로 휘어지면서 험준한 산세를 이루고 그 산들 중 하나가 희양산으로

  동서남 3면이 화강암 암벽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바위산이다..

 

 

  이 구간은 다른 어느 구간보다도 길을 잃기 쉽기에 상당히 주의를 기울려 산행을 해야만 한다.

  대간 종주대들이 이 구간에서 가끔 길을 잃고 한 두시간씩을 허비하는 것이 다반사이므로 가능하면 나침반과 지도를 이용해

  확실한 마루금을 잡고서 진행하여야 한다.

  표식기 또한 일반산행길이 더 많아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실수할 우려가 크므로 갈림길에서는 긴장을 하여야 한다.

  즉, 다른 방향으로 빠지는 갈림길이 많고 대간이 아닌 길에도 다른 표식기가 있으므로 확인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초 목표는 A팀은「버리기미재~장성봉~악휘봉~희양산~이만봉~백화산~황학산~이화령」까지를 30km를 목표 하였으나

  눈속의 미끄러운 산행과 악휘봉 갈림길에서의 알바, 그리고 희양산 오르는 길의 험악함 때문에 배너미평전에서 하산하기로

  하였다. 

  절산, 원통봉, 애기암봉, 장성봉, 막장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성곽처럼 길다하여 장성봉(長城峰)이라 하였으며, 막장봉

  (절골에서 시묘살이 계곡을 따라 막장봉까지 이어지는 지형이 마치 갱도와 닮은 점에 비유하여 막장봉이라 함) 남사면의

  험로를 따라 오르면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꺾여 악휘봉 갈림길까지 능선길로 이어간다.

  마루금은 악휘봉을 못가 오른쪽으로 꺾어가다 다시 오른쪽으로 90도 꺾어 가야하는데 자칫 일반 등산로로 들어설 수 있다.

  구왕봉삼거리 입석마을 갈림길 독도에 주의하여 은치재에 도착하면 성황당터를 볼수 있고 지름티재에도 성황당터가 있다.

  은치재에서 주치봉으로 급경사 오름길을 극복하고 오정봉고개로 내려섰다가 구왕봉으로 오름길은 또다시 지치게 한다.

  구왕봉(구룡봉)은 지능대사가 봉암사를 짓기 위해 연못을 막을 때 연못에 살고 있던 아홉 마리의 용을 쫒아내 유래하였다고

  하며, 지름티재는 은티마을과 봉암사를 이어주는 가장 짧은 지름길의 고개라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지름티재는 스님들이 지키며 출입을 통제하고 희양산으로 오르는 암벽 클라이밍은 한겨울 얼어붙은 날 간담을 써늘케 한다.

 

○ 산행개요

  이번주는 정말 바쁘다. 통일전문교육과정에서 금강산을 다녀와 집에 오니 9시가 넘었다.

  시골 형수가 뇌출혈로 쓰러져 조대병원에 입원하였다하여 병원에 들려왔다.

  집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11시35분에 집을 나서 김밥 두줄을 사서 비엔날레에 도착하니 11시50분이다.

  잠시 기다려 버스에 올라 00:20분에 출발...   잠을 한숨 청하고 일어나니 중부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증평IC를 빠져나와 34번 국도를 달려 괴산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였다.

  04:05분, 버리기미재에 도착하였는데 길목은 눈이 왔는지 빙판길이다.

  차에서 내려 어둠속에 버리기미재의 들머리를 찾는데 철장을 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철장을 빗겨나가 산에 오르는 시간이 04:15분이다.

 

04:15, 버리기미재

해발 480m의 버리미기재는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와 충북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를 이어주는 고개로 922번 2차선 포장

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버리미기재라는 고개이름은 애달픈 삶을 상징한다.

버리미기는「보리먹이」가 변형된 말로「보리나 지어먹던」궁핍한 곳이라는 뜻이다.

다른 견해는「빌어먹이다」의 경상도 사투리에서 비롯한 지명이라는 것이다.

어느 경우든 「버리미기」라는 지명에는 산골에 불을 놓아 마련한 손바닥만한 밭뙈기에 목숨을 의지하던 화전민들의 애달픈 삶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얼어붙은 버리기미재에서 어둠속에 철장을 넘어 산길로 접어들면 갈림길에서 바로 우측 낙엽송 숲으로 접어들어 묘지 옆을

지나서부터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눈이 쌓여 미끄럽기 그지없다..

 

고도를 높여 오르면 「119구조요청 장성봉 1지점」표지판이 있는 곳으로 커다란 바위가 있다.(04:41)

 

이어 암벽지대를 밧줄을 잡고 오르고 계속되는「장성봉2지점」을 지나 올라서면 760m고도의 전망바위이지만

어둠속에서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05:25, 장성봉(916.3m)

「119구조요청 장성봉3지점」을 지나 북쪽을 향하던 마루금이 북서진하는 능선분기점의 905봉은 좁은 공터에「장성봉4지점」

표지판이 세워져 있으며, 좌측으로 꺾어 잠시 내려서다 오르면 애기암봉 갈림길로써 우측은 사면따라 애기암봉 쪽으로 가는 길이고 

대간길은 좌측길로 이어지며 오른다.

넓은 공터에 정상석 「白頭大幹 長城峰 916.3m」과 삼각점이 있는 장성봉 정상에 오른다..

 

옆으로는 「밀재~대야산~장성봉~악휘봉(14.9km)」을 통제하는 안내판이 서있다..

 

장성봉은 경북 문경시 가은읍 서쪽에서 백두대간의 허리를 떠받치고 있는 숨은 명산이다.

산이름이 그렇듯 마치 거대한 만리장성의 일부를 보는 듯한 장성봉은 북쪽으로부터 남진하는 백두대간이 희양산에서 서쪽으로

꺾였다가 악희봉을 솟구친 후, 다시 직각으로 꺾여 남쪽의 대야산으로 치닫다가 악희봉과 대야산 중간쯤에 우뚝 솟아있다.

이 때문에 장성봉을 중심으로 12시 방향인 북쪽 악희봉에서 시계 방향으로 구왕봉, 희양산, 애기암봉, 둔덕산, 대야산, 군자산

등이 원을 그린 듯 에워싸고 있어 제법 심산유곡에 들어선 것처럼 느껴지는 산이다.

또, 북쪽의 깊고 긴 계곡이 봉암사 계곡인 봉암용곡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둠속에서 정상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이정목이 가리키는 절말 6.2km 방향으로 내려간다..

잠시 내려서는듯하다 오르면 이정표 「장성봉0.5km/막장봉0.7km」이 세워진 877봉 갈림길이다.

부드럽게 봉우리를 넘어 평탄한 길을 따라 진행하니 막장봉 갈림길인 852봉으로 좌측에 막장봉으로 가는 길이 좋고 표시기도

많이 걸려 있으나 대간길은 우측으로 이어지며 경북과 충북의 도계능선이 시작된다.

봉우리 하나를 지나 좌측에 쌍곡폭포까지 지능선이 뻗어 있는 능선분기점에서 우측으로 비켜가는 사면길따라 가다가 바위를

올라서면 804봉이다.

눈속에 내려서기가 미끄러운 바윗길이라 조심스럽게 안부에 내려섰다 다시 바윗길로 오르면 809봉이다.(06:35)

이어 좁은 능선의 암릉길따라 봉우리를 오르내리면 대간길은 좌측으로 휘어지면서 오르면 전망대 같은 787봉에 이르고 이어진

산길은 암릉 때문에 좌측으로 우회하여 올라서니 암봉으로 사방이 확 트이지만 아직은 어둠이 있고 조금씩 여명이 밝아온다. 

07:32, 악휘봉갈림길(820m)

다시 여기에서 마루금은 완만하게 고도를 낮추어 내려가고 안부에 헬기장이 있고 다시 고도를 높이며 꾸준하게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820m고도의 악휘봉 갈림길이다..

 

대간 마루금은 여기서 우측으로 꺾이며 내려서지만 300m 앞의 악휘봉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잠시 내려섰다 가파르게 오르면 촛대바위를 지나 암벽을 올라서니 사방이 막힘이 없는 암반으로 된 845m 악휘봉으로

밝아오는 아침에 아름다운 절경이 파노라마처럼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악휘봉(樂輝峰)은 괴산군 연풍면과 칠성면 경계에 위치한 해발 845m의 산으로 백두대간의 본 줄기에서 한발짝 벗어난 절경의

산으로 제1봉부터 제5봉까지 5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으며, 제4봉이 주봉이다.. 

 

체적으로 갖가지 모양의 바위와 노송군락이 많아 경관이 뛰어나며 각 봉우리의 아름다움도 빼어나 특히 정상 부근은 기암괴석

노송, 고사목이 어우러져 매우 아름답다. 

 

바로 앞에는 마분봉 능선... 

 

지나온 능선을 따라 멀리 장성봉이 바라보이고,

반대편으로는 운무에 잠긴 칠보산과 보배산, 우측은 희양산과 구왕봉도 바라보인다.

 

제3봉과 제4봉 사이의 벼랑 위에는 4m높이의 입석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08:00, 821m봉..

추위가 밀려오고 갈길이 멀어 다시 발길을 돌려 악휘봉 갈림길로 되돌아와 대간길을 따른다.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면 좌측에 표시기와 함께 내림길이 보이고 조금 오르면 출입금지 표지판이 세워진 821m봉이다..

 

간길이 우측길이라고 말하였지만 선두가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갔기 때문에 모두들 그 길을 따라 내려가기를 원한다.

분명히 아니라고 말했건만 혹시 우회하는 길이라도 있나하여 나도 그냥 따라서 내려선다.

가파른 내리막을 따라 은치재에 이르러 길을 잘못 들었음을 알아차렸다.

선두는 벌써 마분봉 방향으로 한참을 지나간 모양이다..

 

다시 급경사의 오르막 빙판길을 따라 밧줄을 잡고 오르는데 상당히 위험하며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821m봉에 이르러(08:35) 대간길을 살펴보니 대체 대간길로는 발자국 하나도 없다..

 

10여분간 휴식을 취하다가 대간길을 우측으로 급선회하여 잠시 내려섰다 완만하게 능선을 따라 오르면 산길은 820봉에

이르는데 그냥 지나쳤다가 20m정도 뒤돌아 좌측으로 꺾어 내려가며 능선이 이어진다.

이어 부드럽게 712m봉을 넘어서면 철계단이 길게 이어진다.(09:14)

 

암릉길로 운해와 어우러진 봉우리와 능선들을 감상하면서 722m봉을 넘어 암벽 슬랩지대를 지나 조금 내려가니 은티재이다..

 

09:40, 은티재

은티재에서 우측 봉암사 방향으로는 목책으로 막아 놓았고 좌측의 은티마을 방향으로 하산을 유도하는 안내문이 있지만

대간 마루금을 따라 오른다. 

입산금지 안내문은 「통제구역입니다. 봉암사 희양산은 스님들이 수행 정진하는 조계종 특별수도원이므로 입산시 산림법에

의하여 규제를 받게 되오니 양지바랍니다.」라고 써 놓았다..

 

09:55, 주치봉(683m)

안내문과 목책을 뒤로하고 비탈진 급경사 오르막을 따라 오르면 넓은 공터에 헬기장인 주치봉으로

하얀 코팅지로「부산낙동산악회」가 표지판을 나무에 붙여 놓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내리막을 따라 내려선다.. 

 

주치봉에서 우측에 보이는 길로 내려서면 안부에 이르는데(10:08)

이곳은 옛재로서 우측 봉암사 방향엔 목책으로 출입을 막고 있다..

 

이정표「구왕봉50분/은티마을20분/악휘봉100분」를 따라 구왕봉방향으로  조금 오르면 묘지가 있고

여기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임도를 만나 은티마을로 내려 갈 수가 있다..

 

10:49, 구왕봉(879m)

이어 부드럽게 675m봉을 넘어 내려서다 구왕봉을 향해 고도를 높여 오르면 조망이 트이는 마당바위를 지나고 다시 고도를

높여 전망대가 있어 앞으로 나서니 조망이 트인다.

고도를 높여 오르면 공터가 있는 879봉인 구왕봉에 올라서는데 잡목이 사방을 가려 조망도 없고 정상석이나 표지판도 없다.

다만 나무에 매달아 놓은「구왕봉844m」, 한쪽에는 하얀코팅지에「구왕봉877m,힘내세요! 둘산악회」만이 걸려있다.. 

 

구룡봉으로 불리는 구왕봉(峰)은 충북 괴산군 연풍면 및 경북 문경군 가은읍 경계상에 있는 산으로 희양산의 유명세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아기자기한 등산코스를 자랑하며 희양산과 함께 동서로 나란히 위치한 암산이다.

산자락에는 신라 헌강왕 5년(879년) 지증대사가 심충이라는 사람의 권유로 봉암사 자리를 정하고 그 자리에 있던 큰 못을

메울 때 대사가 신통력을 이용하여 못에 살고 있던 아홉마리 용을 구룡봉으로 쫓았는데 그 곳이 바로 구왕봉이다.

봉암사에서는 이 산을 날개봉이라고도 하는 창건 설화가 전해져 오며 매년 소금단지를 묻어 기를 눌러준다고 한다.

구왕봉 자신보다는 희양산을 조망하기 위한 산이라고 할 정도로 희양산을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산이다..

 

구왕봉에서 잠시 내려서면 앞이 확 트이는 전망대가 있어 바라다보니 바로 앞 희양산의 거대한 암벽이 구름 속에 바라보이는데

웅장하고 위압적이다.. 

 

11:11, 지름티재

이어진 내리막길은 눈덮인 바위 옆으로 나무뿌리를 잡고 내려서는데 조금은 위험스러운 직벽을 로프에 의지해 내려서니

645m고도의 지름티재로서 평소에 스님들이 지키고 있다고 하나 아무도 없다.

지름티재는 은티마을과 봉암사를 이어주는 가장 짧은(지름길)고개라 하여 붙여진 것이라 한다..

 

희양산 방향은 통제하는 목책이 있다.  표지판 「등산로 폐쇄됨. 성터,시루봉 가는길⇒/희양산은 1년내(초파일포함) 등산 및

출입통제구역이므로 양지하시어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이 있다.   

 

시 휴식을 취한 후 목책에 개구멍 같은 좁은 공간을 통과하여 희양산을 향해 조금 오르면 바위지대와 소나무 숲이 나타난다..

 

평평한 곳을 찾아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11:17~34, 점심)

 

점심을 먹고 오르는데 가파른 길은 계속되고 구왕산과 은티마을이 바라보이는 전망바위를 지나 오르면

소나무 군락지에 커다란 바위가 어우러져 눈길을 끈다..  

 

12:10, 희양산 갈림길

길가로 커다란 바위들이 연거푸 보이고 바위사이를 지나 너널길로 급격히 오르다가 직벽이 시작되면서 로프구간이 계속해서

이어져 상당히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절벽수준의 암릉.. 로프에 의지하여 오르기를 몇 번이던가. 30m가 넘는  암벽을 타고 오르니 희양산 갈림길 능선이 나타난다..

 

이곳은 희양산 갈림봉인 980m봉이 아니고 980m 능선분기점에서 북쪽으로 100m 정도 내려선 950m고도의 안부로써

이곳에서 희양산까지는 능선따라 500m정도가야 한다..

 

12:13, 희양산(山, 999m)

우측 능선을 따라 100m정도 오르면 암반이 있는 980m능선 분기점으로 지름티재에서 올라오는 마루금을 만나는 지점이다.

능선따라 이어지는 암반, 하얀 눈 덮인 노송과 어우러진 바위들이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며 별 고도차 없이 암릉길이 이어진다.

 

올라선 희양산 정상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고 작은 돌탑에 하얗게 희양산이라고 써 있어 정상임을 알 수가 있다.. 

 

희양산은 충북 괴산군 연풍면과 경북 문경시 가은읍의 경계를 이루는 소백산맥 줄기 중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산이다.

화산을 일으켰던 소백산 줄기가 서쪽으로 휘어지면서 험준한 산세를 이루고 그 산들 중 하나가 희양산으로 동,서,남 3면이

화강암 암벽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바위산이다.

희양산은 산 중턱에서 정상쪽으로 암벽을 두르고 솟은 모습이 특이하며, 옛날 사람들은 장엄한 암벽을 보고 「갑옷을 입은

무사가 말을 타고 앞으로 나오는 형상」이라 했다.

지증대사가 희양산의 지세를 보고 「산이 사방에 병풍처럼 둘러져 있으니 마치 봉황의 날개가 구름을 치며 올라가는 듯하고

계곡물은 백겹으로 띠처럼 되었으니 용의 허리가 돌에 엎드려 있는 듯하다.」고 감탄했다.

그러나 요즘은 아쉽게도 봉암사에서 수도에 방해가 된다며 출입을 금하고 있다..

 

전면으로만 조망이 확 트이며 멀리 이만봉을 넘어 뇌정산이 바라보이고..

 

바로 아래는 안성골 계곡을 따라 성골마을이 한가롭게 보이고 지나온 구왕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돌아오는 길목에서 하얀 눈과 암벽의 노송들의 멋진 배경을 조망하며 다시 갈림길에 도착한다.(12:39)

인근 사람들인 듯한 몇몇 산객들이 코펠과 버너를 가지고 라면을 끓여먹고 있다.

따뜻한 커피한잔을 따라 주길래 맛있게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뒤따라온 팀원들이 암벽 로프를 잡고 지쳐있어 손을 잡아 도움을 주고 희양산을 갔다 오라고 하고 다시 내리막길로 출발한다..

 

아래로는 봉암사 입산통제 알림판이 커다랗게 서있다.

봉암사(鳳巖寺)는 경북 문경시 가은읍에 자리 잡은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인 직지사(直指寺)의 말사이다.

신라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희양산파(曦陽山派)의 종찰로 879년 지증국사인 지선이 창건했다.

935년에 정진대사 긍양(兢讓)이 중창하고, 1431년에는 기화(己和)가 중수했다.

1674년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신화(信和)스님이 재건했다.

1915년 세욱(世旭)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는데 현존 당우로는 극락전과 요사채 등이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지증대사적조탑(보물 제137호), 지증대사적조탑비(보물 제138호), 3층석탑(보물 제169호), 정진대사원오탑

(보물 제171호), 정진대사원오탑비(보물 제172호) 등이 있다..

 

좌측 대간길을 따라 봉우리 하나를 오르면 산죽길에 성벽이 보이고 산죽밭 사이로 내려서 안부에 도착하니... 

 

여기도 희양산으로 오르는 길목을 목책으로 막아 놓았다..

 

다시 산성길따라 완만하게 봉우리를 넘어 암릉지대에서 암릉을 좌측으로 우회하여 888m봉을 넘는다.(13:14) 

 

봉우리 하나를 넘어 고도를 낮추어 완만하게 내려가면 눈 덮인 공터에 이정표「시루봉(20분)/은티마을/희양산(40분)」가

세워진 시루봉 갈림길인 배너미평전에 도착한다.

좌측으로는 충북 괴산군 연풍면 은티마을로 내려서고 우측의 희미한 길을 따라가면 경북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로 내려서

봉암사로 갈 수 있다. 은티마을로 내려서는 긴 계곡길을 따라 내려선다..

 

14:15, 은티마을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대부분이 지름티재에서 은티마을로 내려섰다고 한다.

이정표의 10시 방향으로 오르면 시루봉으로 향하는데 오르는 길에서 봉우리를 우회하는 사면길을 따라 은티마을로 내려선다.

은티마을까지는 계곡길을 계속 오르내리는데 제법 길게 느껴진다.  

산사면을 따라 가다가  골짜기로 내려서 농로를  따라가면 은티마을에 커다란 이정표가 서있다...

 

다리를 건너면 주점이 있어 먼저 도착한 팀원들이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있다...

 

희양산 은티집 주막에는 낙서판과 함께 표식기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은티마을은 희양산으로 오르는 길목에 위치하기 때문에 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이었다.

하지만 등산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마을을 찾아 들어가기가 힘들다.

깊은 산속 무릉도원으로서 이 마을을 선택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주진리는 조선시대에 연풍군 현내면에 속했던 마을이다.

1914년 여러 마을을 합쳐 주진리라고 하였으나, 8.15 광복이 되면서 행정구역을 세분화하여 3개 마을로 나누었다.

그 중에서도 은티리는 희양산 자락에 위치한 가장 산골 마을이었다. 조선시대 특산물로 송이버섯, 석이버섯, 잣, 꿀 등이라는

점에서 농사가 별로 없는 산골임이 분명하다. 현재도 주로 콩과 고추 등의 밭작물과 사과 같은 과일이 주 작물이다.

은티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커다란 화강암 판석에 마을의 유래를 적은 것이 보인다.

이런 마을에 무슨 남근석이 필요할까 매우 궁금하던 차에 이 내용을 보니 쉽게 이해가 되었다.

사실 은티마을은 여느 산골마을처럼 계곡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그래서 그 형세가 마치 여성의 성기와 같은 여근곡(女根谷)이다. 이를 여궁혈(女宮穴)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여근곡에 대한 기록은 「삼국유사」에도 나타난다.

신라 선덕여왕은 세 가지의 일을 미리 알아냈는데, 그 중 하나가 여근곡에 숨어 있던 백제 병사를 찾아낸 일이다.

즉, 겨울인데도 영묘사 옥문지(玉門池)에서 개구리가 울었다고 한다. 이것을 들은 여왕이 군사를 여근곡에 보냈다.

그곳에는 경주를 습격하기 위해 백제 병사들이 숨어 있다가 전멸됐다. 게다가 이들의 후미에 있던 병사까지 몰살됐다고 한다.

개구리가 우는 것은 남자가 성냄을 뜻하는 것이요, 옥문은 여성을 의미한다.

그래서 여근곡에 병사가 숨어 있음을 알아내고 이들을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선덕여왕은 「남자의 성기가 여성의 성기로 들어가면 필경 죽는다.(男根入於女根則必死矣)」라고 하는 설명으로 대신했다.

이 마을도 역시 여근곡이기 때문에 이를 맞춰줄 어떤 장치가 필요했던 듯하다.

즉, 마을이 번창하고 아들을 많이 낳기 위해서는 남근석을 세워야 한다는 논리가 가미되었다.

여근과 남근을 합체시킴으로써 음양의 조화를 꾀할 수 있는 인식 때문이다.

물론 아들을 많이 낳을 수 있다고 한 것은 또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반대로 여근곡만 있을 경우 마을이 쇠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여자들의 바람기를 잠재울 수 있는 풍수 비보(裨補)의 기능을 담당한 것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합당하다.

즉,근석을 마을 입구, 즉 여성기의 입구에 세움으로써 그 바람기를 막는 역할을 한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비단 남근석보다는 탑이라는 장치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 남근석은 하나의 선돌을 세운 것이 아니다.  

약 120㎝짜리 남근석을 가운데 세우고 그 옆으로 조그만 돌들을 세워서 아기자기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 주위에는 아름드리 전나무가 세워져 있는데 300∼400년 정도 된 것이라고 한다.  

이 남근석에 대한 제의가 매년 섣달 20일에 행해지며, 이를「동구제(洞口祭)」라고 부른다... 

 

음식을 장만하는 주판집과 지관, 축관 등 4명을 선출해서 제사를 올리며 농사가 잘되고 동네가 화목하기를 기원한다.

마지막에는 현재 거주하는 28가구의 대주를 위한 소지를 올려주는 것으로 끝난다.  

제는 이 마을의 남근석은 기자신앙의 대상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즉, 마을을 수호하는 신앙체로 자리 잡았는데,

이것은 남근석이 자식 점지라는 기자신앙의 한 모습으로만 정착되지 않았음을 뜻한다.

남근석을 모시는 신앙 중심은 바로 마을 평안과 풍요로운 수확을 기원하는 것임을 은티마을을 통해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15:35, 은티마을 출발

주막집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후미를 기다리는데 마지막 후미그룹이 도착한 것은 15시가 넘어서였다.

한시간반 이상을 기다리며 막걸리에 젖어 들었다. 

「은티마을농산물직판장휴게소」주차장에서 출발한 것은 15:35분이었다. 멀리 월악산 영봉이 선명하고 바라보인다..

 

버스가 출발하여 B팀들의 도착지인 이화령주차장에 이르렀다.. 

 

B팀들은 아직 내려오지 않았고 마지막 팀원들이 내려와 청원군 초정리 온천으로 향하였다.. 

 

「초정리광천수」는 세계광천학회에서 미국 「샤스터」, 영국 「나포리나스」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수(鑛泉水)로 꼽고 있다.

「초정리광천수」는 6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광천수(FDA 인정)로 조선 세종26년(1444년) 3월2일에는 왕이 친히 이곳에

행차하여 60일간 머물면서 안질(眼疾)을 치료하였으며, 세조도 이곳에서 질병을 치료하였다고 전해진다.

「동국여지승람」청주목 산천에서는「청주에서 동쪽으로 39리에 매운맛이 나는 물(椒水)이 있는데, 이 물에 목욕을 하면

피부병이 낫는다.」고 하였으며, 이수광의 지봉유설(芝蜂類設)에는 「우리나라에 많은 초수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광주와

청주의 초수가 가장 유명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예로부터 7~8월 한여름에는 초수의 약효가 제일 좋다고 하여 복날과 백중날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찾아와 목욕을 하며 더위를

식혔다. 광천수 목욕은 아토피성 피부질환, 관절통증, 피로회복, 피부미용에 효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