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14구간(속리산) 삼파수의 속리산 천황봉, 그리고 문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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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백두대간

백두대간 제14구간(속리산) 삼파수의 속리산 천황봉, 그리고 문장대

by 정산 돌구름 2010. 2. 8.

백두대간 제14구간(속리산), 삼파수의 속리산 천황봉, 그리고 문장대..

(갈령삼거리~형제봉~천황봉~문장대~밤티재~늘재)


○ 일시 :  2008. 8. 15(금) - 8. 14(목) 21:15 출발

○ 기상 : 흐리고 비(초입에는 흐린 날씨였으나 신선대부터 1시간여 거센 빗줄기이후 개임)

○ 구간 : 19.42km(접속 1.2km, 총 20.62Km) - 충북 보은, 경북 상주

  갈령삼거리~0.7km~형제봉~1.56km~피앗재~5.66km~천황봉~3.75km~문장대~4.45km~밤티재~3.3km~늘재

○ 소요시간 : 10시간55분(총 11시간25분)

  늘재(04:40)~696.2봉(05:35)~밤티재(06:08)~견훤산성갈림길(06:32)~입석(06:59)~개구멍바위(07:57)~문장대

  (08:45)~휴게소(09:00~23)~문수봉(09:35)~신선대(09:50~10:06)~비로봉(10:40)~상고암 갈림길(10:59)~천황봉

  (11:15~47)~대목 갈림길(11:59)~705봉(12:22)~725봉(12:46)~667봉(13:36)~피앗재(14:03~11)~803봉

  (14:44~54)~형제봉(15:08~18)~ 갈령삼거리(15:35)

   * 갈령삼거리(15:35) ~ 갈령(16:05)

○ 주요봉우리 : 늘재(380m), 문장대(1,054m), 문수봉(1,027m), 비로봉(1,032m), 천황봉(1,057.7m), 형제봉(829m)

○ 산행팀 : 3명(무석, 산사랑, 정산) - 무석 차량

○ 교통

   비엔날레(21:15)~호남고속~중부고속~청원JC~30번고속~화서IC~25번~49번~늘재(00:20)

   갈령(16:10 택시)~늘재(16:25)~49번~25번~화서IC~30번고속~중부고속~호남고속~용봉IC(21:20)

○ 구간소개

  이번 구간은 「갈령삼거리~늘재」로써 경북 상주시 화북면 늘재에서 충북 괴산군 청천면, 내속리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 구간은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하며 속리산 밤티재~문장대 구간은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가 국립공원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출입금지구역으로 정해 놓고 있다.

  현재 이 구역의 출입금지기간은 1970년 국립공원 지정 이후 지금까지「영구적」이다.

  청화산을 타고 남하하는 백두대간 마루금은 속리산의 주능선에 아름다운 기암괴석을 만들어 놓고 형제봉으로 향한다.

  늘재에서 밤티재 사이 692.2봉에 오르면 속리산의 서북능선과 남북능선이 모두 조망되는데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과

  칠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남북능선의 암릉미의 아름다움은 천하제일경이라 하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답다.

  밤티재에서 문수봉으로 오르는 위험한 암릉구간을 빠져 나오면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여기에서 문장대 방향으로 서북능선을

  보내고 마루금은 남서쪽으로 경업대와 입석대 사이에서 그 유명한 칠형제봉을 동쪽능선에 내려놓고 천황봉을 향해 이어간다.

  천황봉에 올라서면 한 눈에 조망되는 사방의 경관은 보는이로 하여금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하고 특히, 구병산 줄기에 걸쳐

  있는 운해는 천상의 세계를 연출시킨다.

  천황봉에서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마루금은 피앗재까지 한없이 내려서지만 피앗재에서 형제봉 오르는 마루금은

  지친 몸에 고통을 더해 준다. 마루금을 따라 양쪽으로 화양동계곡과 선유동계곡 그리고 쌍곡계곡도 우리나라 계곡미를 전해

  주는 선두에서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험한 암릉과 암벽구간인 밤티재~문장대구간은 낮에도 오르기가 힘들지만 출입금지 때문에 대부분 대간꾼들은 밤을 이용해

  오르므로 매우 위험한 구간이다. 더욱이 암름 암벽에 로프마저 제거하여  위험은 더하기만 하다.

  문장대를 지나 천황봉까지 톱니처럼 오르내리지만 그래도 고도차가 심하지 않아 그렇게 힘들지 않고 천황봉을 지나 형제봉에

  이르는 구간은 오르내림이 심하고 육산으로 지루한 구간이다.

 

 

  충북에서 가장 아름답고 경관이 빼어나다고 하는 구병산과 속리산 산줄기를 이은「충북알프스」구간중「형제봉~천황봉~

  비로봉~신선대~문장대」구간이 대간길에 포함되고, 새로 개발한「우복동천」중 속리산구간인「갈령~갈령삼거리~형제봉~

  천왕봉~문장대~밤티~늘재」구간은 백두대간과 맥을 같이한다.

  속리산의 주봉인 천황봉은 「한남금북정맥」이 갈리는 지점이며, 「삼파수」이다. 

  보은군 마로면으로 흘러내리는 물은 금강으로, 보은군 내속리면으로 내려가면 한강으로, 문경시 화북면으로 내리는 물은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한남금북정맥은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속리산 천황봉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충북의 북부 내륙을 동서로 가르면서

  이어지다가 칠장산에서 끝나면서 다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이 갈라진다.

  이 산줄기는 속리산 천황봉에서 갈라져 말티재, 구봉산, 국사봉, 선두산, 선도산, 좌구산, 칠보산, 보광산, 보현산, 소속리산,

  마이산, 황색골산, 걸미고개를 지나 칠장산 3정맥 분기점까지 이어진다.

  북진은 갈령에서 오르지만 출입금지 때문에 늘재에서 갈령삼거리로 진행한다.

 

○ 산행개요

  8.15광복절 연휴를 이용하여 백두대간 보충 산행길에 나섰다.

  용감한 독수리 3형제처럼 목요일밤 21:15분, 비엔날레 주차장을 출발...

  통제구간을 산행하려다보니 이렇게 무박산행을 하여야 하고 더욱이 차를 가지고가는 어려움...

  흐린 날씨였지만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았고「청원~상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달려 화서IC를 빠져 나와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화북면소재지에 도착하여 소주3병과 간단한 안주를 준비하여 늘재로 향하였다.

  지구촌 어머니 사랑 동산이 있는 청화산 영농조합법인의 창고 앞 공터에 주차하고 텐트를 쳤다. 

  산사랑님이 준비한 텐트에는 제법 널찍하고 제반 용품들이 준비되어 2~3일은 거뜬히 머물면서 산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안주라야 인스턴트식품인 돼지족발과 참치통조림을 안주삼아 거뜬히 소주 세병을 비우고 잠자리에 눕는데(13:30)

  갑자기 비가 쏟아져 일어나 후라이를 치고..

 

3시50분에 일어나 간단한 아침요기로 라면 세 봉지를 끓여먹고 산행준비를 하고 출발..

 

 

04:40, 늘재 출발

창고를 출발, 늘재 정상을 따라 오르면 백두대간 표지석이 있고 건너편 밤티재로 가는 길목은 출입금지 표지판이 가로막는다..

 

늘재..

일명 「늘티재」라고도 하며,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에 위치한 32번(49번)지방도가 지나는 해발 380m의 낮은 고갯마루로서

양쪽으로 오르는 고개가 완만하여「늘어진 고개」란 뜻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진부령을 출발하여 늘재에 이르기까지 백두대간 마루금중 고도가 가장 낮은 곳이 늘재이다..

 

예전 버리기미재에서 늘재구간을 할 때 와 본 곳이지만 생소하게 느껴진다...

 

「회란석9.5km/청화산2.6km/문장대5.8km/갈령18km」이정표 옆 출입 금지 표지판을 넘어서 잠시 오르면 내리막으로

이어지는가 싶더니 다시 오르막이 계속된다..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20여분 올라 첫번째 봉우리를 넘어선다.(05:04)

 

몇개의 봉을 넘어 629봉에 이르고 서남쪽을 향하던 능선이 완전히 서쪽으로 꺾어지면서 작은 구릉같은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정상에 가까워지면 암릉을 통과하면 정상인 696.2m봉이다.(05:35)

이 봉우리는「밤티봉」또는「경미산」 이라 불리고 있으며, 백악산(897m)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이 봉우리에서 분기된다.

정상은 잡목에 가려 전망이 없다..

 

정상에서 다시 등산로가 남쪽을 향하면서 조금 내려가면 전망바위가 있는 암릉지대이다..

 

전망대에 서면 멀리 속리산 문장대와 관음봉이 어렴풋이 여명 속에 비추어진다.(05:41)

 

내려서는 구간에 리본이 없고 길이 희미하여 잠시 살피다가 길을 찾아 내려선다...

 

가파른 내리막을 따라가면 길옆으로 묘지가 있고(06:02) 계속되는 내리막길...

 

06:08, 밤티재

리막길을 따라가면 도로 절개지 때문에 잠시 능선을 우회하여 도로와 연결되고 동물이동통로가 있는 능선쪽으로

20m정도를 올라 좌측의 철망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오른다.

밤티재는 상주시 화북면에 있는 해발 500m의 고갯마루로서 장암리의 아래 늘티에서 중벌리의 밤티 마을 쪽으로 이어지는

997번 지방도가 지난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등산로 옆으로는 소나무들이 울창하다.

가파르게 오르니 조망이 트이며 묘지가 있는 곳에 이르는데 견훤산성 갈림길이다.(06:32)

 

견훤산성은 경북 상주시 장암리의 북쪽 장바위산 정상부를 에워 싼 테뫼식 산성으로 견훤이 쌓았다 해서 견훤산성이라 불린다.

이 산성뿐 아니라 상주의 옛 성들이 견훤과 관계 지우는 것은 삼국사기에 견훤과 부친 아자개가 상주 출신이란 기록 때문이다..

 

견훤은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신라의 장군으로 있다가 이곳에서 군사를 양성하여, 신라 진성여왕 6년(892년)에 반기를 들고

신라의 여러 성을 침공하다가 효공왕 4년(900)에 완산주에 도읍을 정하고 후백제를 세웠다.

이 산성은 대체로 사각형을 이루고 있는데, 산세와 지형을 따라 암벽은 암벽대로 이용하고, 성벽을 쌓을 필요가 있는 곳에만

성을 쌓았기 때문에 천연절벽과 성벽이 조화를 이룬다. 

성의 네모서리에는 굽이지게 곡성을 쌓았는데, 동북쪽과 동남쪽으로 난 두곳이 거의 완전하게 남아있어 상주쪽을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다.

성벽 둘레는 650m이고, 높이는 7∼15m이며, 너비는 4∼7m이다. 이 산성은 보은의 삼년산성(사적 제235호)과 쌓은 방법이

비슷한데 정교하게 쌓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삼국시대 산성의 하나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우측의 길을 따라 직진하면 부드러운 능선길이 잠시 이어진다..

 

본격적인 암릉지대가 시작된다..  

 

암릉이 나타나는가 싶더니 커다란 바위가 서있는 입석바위에 이른다.(06:59)

 

암릉과 소나무가 조화를 이룬다..

 

거대한 암봉이 앞을 가로막아 옆으로 우회하면 암벽을 오르는 로프가 있고...

 

로프에 매달려 힘겹게 오르니 또다시 로프를 잡고 오르는 암릉구간의 연속이다.(07:31)

 

가파른 오르막길, 그리고 암릉과 암벽...

 

가는 길이 점점 힘이 들고 산사랑님은 아침에 먹은 라면이 잘못되었는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자욱한 안개... 조망은 아무것도 없다..

 

가파른 오르막과 암릉, 암봉을 지나면 거대한 암봉이 버티고 있고...

 

바위위에는 화단처럼 잡초들이 자라고 있다. 비가 오면 비에 젖고 눈이 오면 추위를 이겨내는 끈질긴 생명력...

 

곳곳에 피어있는 야생화...

 

가파른 오르막..

 

다시 암벽을 타고 오르면 사방이 조망되는 전망바위가 나타나지만(07:52)

 

조망바위는 안개속에 가려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계속되는 암릉구간..

 

암벽을 타고 높이 50cm정도의 암벽사이의 밧줄을 타고 내려가면 계속되는 암벽과 암릉구간으로 이어진다..

 

거대한 바위 우측으로 올라서면 개구멍바위에 이른다..

 

안개속에 암벽과 암릉은 계속되어 어디가 어디인지 알수가 없다..

 

오직 선답자가 표시해 놓은 빨간 표시뿐..

 

밧줄을 타고 오르고 또 밧줄을 타고 내리고..

 

비에 젖은 탓인지 미끄러움에 위험스러운 구간..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암릉, 암벽구간은 계속된다..

 

러 갈래로 뻗은 커다란 황금송이 있는 능선을 지나서(08:20)..

 

밧줄도 없는 가파른 암벽구간을 오르면 좌우로 봉우리가 있다..

 

바위와 바위 사이를 지나고..

 

좌측 암봉에 올라선다..

 

사방으로 조망이 트인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고사목이 있고 지나온 능선이 바라보이지만 갈 길이 없어 다시 내려선다.(08:32)

 

우리 사이로 가파르게 내려섰다가 잡목사이로 오르면 바로 위로 문장대가 바라보이는 널따란 헬기장에 이른다.(08:42)

 

헬기장을 올라서면 출입금지구역을 벗어나 문장대에 이른다..

 

08:45, 문장대

헬기장을 지나면 목책사이로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고 목책을 지나면 표지석이 있다..

 

재계단을 따라 문장대 정상에 오르는데 사방이 트이나 안개 속에 가려져 바로 앞 가까이만을 볼 수가 있다.  

 

남쪽으로는 천왕봉, 비로봉, 신선대, 문수봉이 있고, 북서쪽으로 관음봉, 묘봉이 이어지고,

북동쪽으로 밤티재를 건너 백악산, 청화산, 대야산, 장성봉, 희양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다.. 

 

북쪽으로는 도명산, 낙영산, 칠보산, 군자산의 봉우리들을 볼 수 있는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상주를 지나온 대간이 묘봉, 관음봉능선과 이어지는 속리산 주능선을 따라 형제봉까지 이어지며,

충북과 경북의 도계를 이룬다.

 

바로 아래는 헬기장 뒤로 지나온 봉우리들이 어렴풋이 바라보인다..

 

문장대(文藏臺)..

원래 큰 암봉이 하늘높이 치솟아 구름속에 감추어져 있다하여 운장대(雲藏臺)라 하였으나 세조가 속리산에서 요양을 하고 있을

꿈 속에서 어느 귀공자가 나타나「인근의 영봉에 올라가서 기도를 하면 신상에 밝음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찾았는데

정상에 오륜삼강을 명시한 책 한권이 있어 세조가 그 자리에서 하루 종일 글을 읽었다하여 문장대라 불리게 되었다..

 

철탑 아래에는 문장대 해설 표지판이 있다..

 

문장대 인근의 복원사업을 하는지 자재들이 널려있고 돌들이 쌓여있다. 문장대는 속리8대중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이다.

속리산 8대는 문장대, 입석대, 신선대, 경업대, 배석대, 학소대, 봉황대, 산호대를 일컫는다..

 

잠시 내려서면 문장대휴게소에 이르고(09:00) 갈증을 해소하려고 옥수수 막걸리 한 병을 사 나눠 마시고 가야할 길은 멀고

물이 부족할 것 같아 물을 보충하는데 휴게소 아저씨에게 말하니 물을 담아준다. 의자에 앉아 있으니까 더 이상 가기도 싫다..

 

이곳에서 우측으로는 법주사(5.4km), 좌측으로는 시어동(화북주차장3.3km)으로 내려간다..

 

휴식을 취한 후 여기에서 화북으로 내려가겠다던 산사랑님을 데리고 출발(09:23), 이제부터 속리산 주능선을 따라가야 한다..

 

아직까지는 비가 내리지 않고 잘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가면 커다란 암봉인 문수봉을 지나고(09:35) 청법대 옆으로 이어진다.

 

09:50, 신선대 휴게소

약간의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르면 신선대휴게소가 나오는데 사람들이 한명도 없고 주인만 영업준비를 하고 있어

의자에 앉아 칡즙을 한잔씩하고 쉬었다.

 

이정표「문장대1.1km/경업대0.6km/천황봉2.4km」가 있다..

 

주변은 안개속에 가려져 있고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다..

 

신선대(神仙臺)..

옛날 한 고승이 청법대에서 불경외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건너편 산봉우리에 있는 바위에서 백학이 춤추는 가운데 백발이 성성한

신선들이 앉아 놀고 있는 것이었다.

고승이 황급청법대를 내려와 신선을 만나보고자 달려갔으나 그곳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으며 크게 실망하고 다른 봉우리를

기 위해 그 자리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보니 여전히 10여명의 신선들이 담소를 하고 있었다.

이것을 본 고승은 그의 눈이 아직도 가까운 곳에서 신선과 대적할 수 없음을 깨닫고 다시 달려갈 마음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 이곳을 신선이 놀았다는 뜻에서 신선대라고 부르고 있다..

 

오늘따라 매우 힘들어하는 산사랑님과 무석님, 의자에 앉아 한참동안을 쉬었다..

 

출발을 하려는데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비옷을 꺼내 입고 출발(10:06)..

 

빗줄기는 거세지고 조금 내려서니 경업대 갈림길 이정표「문장대1.3km/천황봉2.1km/경업대0.4km」를 지나(10:14),

고개를 넘어서면 산죽밭 지대로 이어진다..

 

경업대」는 임경업 장군이 스승인 독보대사를 모시고 심신단련을 연마하던 곳이며,

「입석대」는 임경업 장군이 속리산에서 7년 수도 끝에 신통력을 얻어 세웠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이정표「문장대1.9km/천황봉1.6km」를 지나고(10:24),

 

계속되는 빗줄기는 멈추질 않는다..

 

위치를 확인하기가 곤란하고.

 

암벽으로 둘러진 지대를 지나기도 한다..

 

10:40, 비로봉

다시 오르막을 따라 계단길을 올라서면 비로봉이다..

 

비로봉..

비로(毘盧)란 「비로자나불」을 줄인 말로써 인도말로 「모든 곳을 두루 비친다」라는 뜻이며, 광명을 의미한다.

진표율사가 속리산 법주사에 온 이튿날 새벽 방안에서 좌선을 하고 있는데 별안간 밝은 빛이 방문 가득히 비쳤다.

대사가 깜짝 놀라 방문을 열었더니 맞은편 산봉우리에서 눈부신 햇빛이 오색 무지개를 띠고 사방팔방을 비추고 있었고 대사가

황급히 합장배례를 하고 그곳으로 달려가보니 비로자나불이 암석에 앉아있다 서쪽 하늘을 향하여 구름을 타고 떠났다한다.

대사는 비로자나불을 직접 배알할 수 있었던 산봉우리를 비로자나불의 이름을 붙여 비로봉이라 이름 붙였다 한다..

 

이제 비도 서서히 그치기 시작하지만 아직도 이슬비는 내리고 있다..

 

안개속에 아직도 시야는 트이질 않고 100여m 앞만 보인다..

 

고석문(천황석문)을 지난다.(10:52)

속리 8석문은 내석문, 외석문, 상환석문, 상고석문, 상고외석문, 비로석문, 금강석문, 추래석문 등이다.

8봉, 8대, 8석문 등 모두 '8'자에 맞추어져 있다. 왜 속리산의 수많은 절경들 중 여덟 개만을 골라 이름 지었을까.

그것은 불교의 실천 수행인 8정도(八正道)에서 의미를 빌려 온 것이다. 8정도를 수행하여 열반에 들듯이 8석문을 지나 8대에

올랐다가 8봉의 너른 품에 안기면 그대로 부처님의 품에 안긴 듯 깨달음을 얻으리라는 바램이 담겨있는 것이다.

속리산과 맺은 불교의 오랜 인연이 남겨 놓은 가르침이리라..

 

「천왕봉0.6km/상고암0.7km/법주사5.1km/경업대1.9km」이정표가 있는 상고암 갈림길을 지나는데(10:59)

몇몇 산객들이 올라오고 있다.  상고암은 신라 성덕왕17년(720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로 이어져 헬기장에 이른다.(11:06)

 

헬기장에는 이정표 「천황봉0.6km/장각동3.7km」가 있는데 조금전 천황봉이 0.6km이었는데 다시 0.6km라니 이상하다..

 

11:15, 천황봉

바위너덜지대를 넘어 오르면 검은 대리석의 「天皇峯 해발1,058m」정상석이 있는 속리산 천황봉이다.

정상에서는 사방이 조망되지만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삼각점(속리11,2003재설)이 있는 속리산의 주봉인 천황봉은 한남 금북정맥이 갈리는 지점이며 삼파수이다.

보은군 마로면으로 흘러내리는 물은 금강으로, 보은군 내속리면으로 내려가면 한강으로,

문경시 화북면으로 내리는 물은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또한 「한남금북정맥」의 갈림길이기도 하다.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속리산 천황봉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충북의 북부 내륙을 동서로 가르며 이어지다가

칠장산에서 끝나면서 다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이 갈라진다.

이 산줄기는 속리산 천황봉에서 갈라져 「말티고개~구봉산~국사봉~선두산~선도산~상당산성~좌구산~칠보산~보광산~

보현산~소속리산~마이산~황색골산~걸미고개」를 지나 칠장산 3정맥 분기점까지 이어진다. 

「한남정맥」은 칠장산(492m)에서 시작하여 북서쪽으로 이어지면서 한강유역과 경기 서해안 지역을 분계한다.

이 산줄기를 이루고 있는 산들은 도덕산(366m),국사봉(440m),달기봉(415m),구봉산(456m),함박산(349m),부아산(403m),

할미성(349m), 형제봉(448m),광교산(582m),백운산(564m),수리산(469m),수암봉(398m)을 넘으며 김포평야의 낮은

성이와 들판을 누비다 계양산(395m)과 가현산(215m)을 지나 강화도 앞 문수산에서 끝을 맺는다..

 

금북정맥은 칠장산에서「한남정맥」과 헤어져 남쪽으로 뻗어 내려 칠현산(516m), 서운산(547m), 성거산(579m), 광덕산

(699m)을 거쳐 백월산(565m)에서 산줄기는 다시 북서진하여 덕숭(495m), 가야산(678m), 일락산(521m) 등을 솟구치게

한 후 은봉산(283m)에 이르러 다시 서쪽으로 뻗어 성왕산(252m),백화산(284m) 등을 거쳐 태안반도로 들어서서 반도의 끝인

안흥진에서 그 맥을 다하고 서해바다로 가라 않는다.

햇살이 퍼지면서 희미하게나마 멀리 가야할 형제봉 방향의 능선들이 보인다..

 

비옷도 벗어 말리고 휴식을 취하면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11:15~47)

이곳 속리산 능선은 높이가 거의 일정하며(문장대:1,050m 천황봉:1,057m) 중후하고 웅장한 지리산능선이나 날카로운

절벽으로 이루어진 설악산능선과는 달리 하늘에서 떨어진 큰 바위들이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쌓여 이루어진 능선 같다.

속리산 8봉은 천왕봉, 비로봉, 길상봉, 문수봉, 보현봉, 관음봉, 묘봉과 수정봉을 일컫는다..

 

점심을 먹고 대간길을 따라 내려서면 좌측으로 꺾어지며 잠시 후 갈림길을 나타나는데 직진하면 한남금북정맥으로 이어지고

대간은 좌측으로 꺾어 급경사로 내려선다.. 

 

11:59, 대목리 갈림길

경사가 완만해지며 속리산공원사무소에서 세운「주탐방로 안내」표지판이 있는 대목리 갈림길 안부에 내려선다..

 

안부를 지나 잠시 올라서면 안개속에 가야할 능선이 어렴풋하고 다시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한참을 내려서다가 구릉지와 같은 봉우리를 대하는데 705봉이란다.(12:22)

 

잠시 후 조망이 확 트이는 전망바위에 이르는데(12:27) 지나온 능선들을 뒤돌아본다.

 

가야할 능선...

 

계속되는 봉우리 능선길...

 

오르내림은 계속되고 피앗재인가 싶었는데 또다시 오르고...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 가면 봉우리마다 오색찬란한 리본들이 나부낀다..

 

뒤돌아보면 천왕봉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하늘금을 그리고....

다시 올라서면 공터에 많은 리본이 매달린 봉우리를 지나고..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진다..

 

계속 이어지는 그만그만한 봉우리를 지나고...

 

피앗재 마지막 봉우리인 693봉을 올라선다..

 

14:03, 피앗재

잠시 후 693봉을 넘어서면 피앗재에 이른다.

이정표「천황봉5.8km/형제봉1.6km/만수계곡」와 상주소방서 구조위치표지판이 있다..

 

한참을 기다려도 산사랑님이 오지를 않는다. 무척 힘이 든 모양이다.(14:11 출발)

우측으로는 만수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만수계곡은 천황봉 남쪽 골짜기에서 발원한 삼가천이 이 골짜기 저 골짜기 물을 합수하면서 굽이굽이 흘러 삼가저수지에 이르는

4km 정도의 계곡이다..

 

속리산국립공원 남쪽에 위치한 일명「삼가저수지」, 금강 발원지 중 하나인 이 저수지를 중심으로 상류의 만수리에 만수계곡,

하류 서원리에 서원계곡이 위치하고 있다.

만수계곡은 하천폭이 좁지만 나무그늘이 시원하고, 평지형인 서원계곡은 하천 폭이 넓은 편이나 대신 햇빛을 피할 그늘이 적다.

이름을 따서「묘막골」이라 부르며 주위에 우거진 숲이 울창해서 굳이 그늘 막을 치지 않아도 된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암릉 구간을 지나 803봉에 도착한다.(14:44)

 

사실 형제봉인줄 알았는데 건너편에 형제봉이 바라보이고 좌측으로는 갈령으로 내려서는 능선과 두류봉 능선이 선명하다..

 

한참을 기다려도 산사랑님이 오지를 않아 10여분간을 쉬다가 형제봉으로 출발하였다..

 

다시 형제봉을 바라보며 내리막길로 이어지다가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암봉을 지나면 형제봉 정상이다.

 

15:08, 형제봉

형제봉 정상은 암봉으로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확 트인다. 정상석에는「백두대간 형제봉 832m」라고 새겨져 있다..

 

지나온 능선...

 

상표지석은「청주백두산장산악회 백두대간종주대」에서 2007.10.6 세웠으며..

 

속리산 형제봉(兄第峯 832m)은 상주시 화북면과 화남면, 보은군 내속리면에 걸쳐있는 백두대간상에 봉긋하게 솟은 봉우리로

갈령, 억시기, 상오리, 장고개, 절골, 만수동에서 접근할 수 있다.

한참을 기다리니 마지막 산사랑님이 도착하여 기념사진 촬영을 한 후 함께 내려갔다.(15:17)

 

길목에는 커다란 바위가 하나 우뚝 서있고 직진하는 길과 좌측의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15:35, 갈령삼거리

대간길은 좌측으로 휘어져 내리막길로 이어지고 급경사 내리막길을 지나 다시 완만한 능선길을 따른다.

완만한 능선길을 지나 721봉의 오르막길을 올랐다 내려서면 갈령삼거리에 이른다.

 

「갈령삼거리~문장대」구간은 「백두대간」,「충북알프스」,「우복동천」이 함께하는 구간이기도 한다.

「충북알프스」란 충북 보은군 서원리 고시촌에서 시작하여 충북에서 가장 아름답고 경관이 빼어난 구병산과 속리산 산줄기를

이어서 보은군 신정리를 날머리로 하는 산행코스로써「서원리~구병산정상~참샘골정상~ 장고개~형제봉~천황봉~비로봉~

신선대~문장대~관음봉~묘봉~상학봉~신정리」를 잇는 총 43.9km(도상거리 31.6km)이다.

충북 보은군에서 1999년5월17일에「충북알프스」로 특허청에 업무표장 등록을 하였다.

「우복동천」코스는 상주시 화북면의 도장산(827.9m)~속리산(1,057.7m)~청화산(984m)을 연결하는 37.8㎞로써

국내에서 가장 긴 원점회귀 코스로써 주변에는 견훤산성, 옥량폭포, 장각폭포, 상오리 칠층석탑, 용유계곡, 쌍용계곡 등

천혜 자연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코스이다.

행 시작은 쌍용계곡의 회란석에서 출발하여「도장산~서재~갈령~형제봉~속리산 천왕봉~문장대~밤티재~ 늘재~청화산~

시루봉~장군봉~회란석」으로 이어지는 원점 회귀가 가능하고, 도장산, 속리산, 청화산 3구간으로 나누어 산행을 할 수 있다..

 

지난해 가을 내려섰던 갈령 삼거리를 되새기며 미리 알아두었던 전화번호로 차를 부른다.

밤에 실어다주기로 약속하였던 슈퍼주인장에게 전화를 하니 출타중이라 30~40분후에 도착한다하여 취소하

예비로 문장대휴게소에서 알아 둔 또 하나의 전화번호, 054-534-7447번...

개인택시를 하다 지금은 개인승용차로 산행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한다고 하니 고마운 일이다.

참고로 화북면에는 택시가 없다고 한다..

 

갈령으로 하산하기 위해 많은 리본이 붙어있는 좌측 능선길로 접어들어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가면 전망이 좋은 암봉들을 넘고

여러 가지 형태의 바위들이 있다. 지난 구간에 알아둔 길이라 쉽게 내려설 수가 있었다.  헬기장을 지난다.(16:01)

 

16:05, 갈령

헬기장을 지나 늘재에 내려서면 커다란 갈령표지석을 옆으로 32번과 49번 지방도가 지난다..

 

최근들어 「우복동천」종주코스가 개설되면서 갈령의 개념은 크게 변하고 있다..

삼산삼수의 우복동천(牛腹洞川)..

상주시 화북면은 우리나라 면단위 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명산을 보유한 곳으로「삼산(三山) 삼수(三水)의 고장」으로 불린다.

「삼산(三山)」은 화북면을 둘러싼 산줄기의 속리산, 청화산, 도장산을,

「삼수(三水)」는 속리산 천왕봉에서 낙동강, 금강, 한강이 갈리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상주시가 개설한 이 코스는 긴 종주산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완벽하게 능선만을 밟지는 않고, 청화산과 도장산 사이에 쌍용계곡을 건너게 되어 있다.

물을 건너야 하는 원점회귀 코스라 해도 실망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지루한 능선길보다 계곡에서 쉬어가며 식수를 보충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복동천」은 산행거리가 37.8km에 달하는 장거리 코스로써 오르내림도 심하고 급경사와 바위지대도 곳곳에 널려 있다.

로프를 이용해야 하는 위험한 구간도 제법 많아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코스가 아니다.

산이 세개라고 하지만 실제로 넘어야 하는 크고 작은 봉우리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며 그만큼 체력소모도 심하고 산행시간도

20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우복동」이란 소의 뱃속 모양의 명당터를 일컫는 말로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 중 한 곳으로 꼽는다.

속리산 동쪽 화북면의 7개 동리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동네가 진짜 우복동이라 주장하며 실제로 화북면으로 피난 온 사람들은

한국전쟁 당시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내 최장의 원점회귀 코스「우복동천」은 화북면 우복동을 감싸고 있는 도장산, 속리산, 청화산에 조성된 아름다운 산행지다.

총거리 37.8km중 기존 등산로 30.1km를 정비하고 도장산(5.2km)과 청화산(2.5km)의 7.7km 구간을 새롭게 개설했다.

상주시가 정비한 신규 등산로 구간은 1m너비로 잡목을 제거하고, 위험구간에는 로프와 나무 사다리를 설치했다.

속리산구간은 ‘갈령(1.3km)~갈령3거리(0.7km)~형제봉(6.9km)~천왕봉(3.6km)~문장대(3.3km)~밤티(2.5km)~늘재’로

도상거리 총 18km에 8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청화산구간은 ‘늘재(2.1km)~청화산(0.5km)~대간갈림길(3.1km)~시루봉(1.3km)~비치재(1.1km)~장군봉(1.4km)~

회란석’으로 이어지는 총 9.5km에 4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도장산구간은 ‘회란석(1.2km)~능선교차점(1.5km)~헬기장(0.7km)~정상(3.7km)~서재(3.3km)~청계산갈림길(0.8km)~

갈령’으로 연결되는  총 10.3km에 4시간30분이 소요된다..

 

갈령에 도착하니 불러 놓았던 차가 대기하고 있다. 교통비는 11,000원이라고..

택시를 부르면서 부탁한 시원한 캔맥주 한잔씩을 들이키니 마음까지 시원하다..

 

늘재에서 차를 회수하고 돌아오는 길에 다리밑 알탕을 하는데 갑자기 빗줄기가 거세진다.

광주에서 용봉IC로 빠져 나와 오리구이에 소주한잔과 저녁식사를 하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