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214호, 산청 전구형왕릉(傳 仇衡王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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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214호, 산청 전구형왕릉(傳 仇衡王陵)..

by 정산 돌구름 2022. 3. 23.

사적 제214호, 산청 전 구형왕릉(仇衡王陵)..


2022년 3월 22일, 산청 전 구형왕릉을 찾아서..

사적 제214호(1971년2월9일)로 지정된 전(傳) 구형왕릉(仇衡王陵)..

가야국 10대 왕인 구형왕은 구해(仇亥) 또는 양왕(讓王)이라고도 하며, 신라 김유신의 증조부이다.

521년 가야의 마지막 왕이 되어 532년 신라 법흥왕에게 영토를 넘겨줄 때까지 11년간 왕으로 있었다.

확실한 근거를 찾기 힘들고 무덤 형태도 여느 곳과 달라 아직도 그 이름을 확정짓지 못하고 『전(傳) 구형왕릉』이라 불리는 전설 속의 유적이다.

그 실체를 확인하지는 못하였지만 당시 이 지역이 가야연맹의 대표성을 가졌던 금관가야 세력권이 확실하고 여러 고증으로도 가야왕실 무덤으로 확인되었다.

이 돌무덤은 일반 분묘들과 달리 각 층이 단을 이루고 있는 방형으로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경사면에 잡석으로 축조하였다.

전면은 7단을 이루고 있으나 후면은 갈수록 경사가 커져서 각 층의 등급의 높이 에 따라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석렬은 전면에서조차 직선이 아닌 곡선을 이루고 있으며 모퉁이도 뚜렷하지 않고 정상은 봉분과 같이 타원의 반구형을 이루고 있다.

전면 중앙에서의 높이는 7.15m이고 제4단의 동쪽에 폭 40cm, 높이 40cm, 깊이 68cm의 감실이 설치되어 있으나 무슨 시설인지는 알 수 없다.

이 돌무덤을 중심으로 같은 잡석으로 높이 1m 내외의 담을 쌓고 전면 중앙에는 “가락국양왕릉(駕洛國讓王陵)”이라 새겨진 비석이 서있다.

그 앞에 상석(床石)과 장명등(長明燈)이 있고 좌우에는 문인석(文人石), 무인석(武人石), 석수(石獸)가 각각 1쌍씩 있다.

그러나 이 석물들은 최근의 시설물들로 돌무덤과는 시대적인 차이가 많다.

그런데 이 돌무덤을 둘러싸고 종래에는 석탑이라는 설과 왕릉이라는 두 설이 제기 되어 왔다.

먼저. 석탑이라고 보는 것은 이와 같은 형태의 유구가 안동과 의성지방에 분포되어 있다는데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이다.

또, 이것을 왕릉이라고 하는 근거는 『동국여지승람』권31, 산음현(山陰縣) 산천조(山川條)에 “왕산(王山)”이 있고 그 각주(脚註)에 “현(縣)의 40리 산중에 돌로 쌓은 구릉이 있는데 4면에 모두 층급이 있고 세속에는 왕릉이라 전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여기서 이 구형왕릉이라고 왕명을 붙인 기록은 『왕산심릉기(王山尋陵記)』에 비로소 보이고 있다.

여기서 이 돌무덤에 대해 설명하고 근처에 있는 왕산사에 전해져 오고 있는 『산사기권(山寺記卷)』에 구형왕릉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하였다.

한편 『산청현읍지』에 의하면 정조 22년(1798년)에 처음으로 왕릉이 나타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홍의영의 『왕산심릉기』도 이 “왕릉이 처음 나타났다.”고 하는데 일익을 담당한 것으로 보여진다.

왕산사는 없어지고 다만 이 무덤을 위한 재실(齋室)이 있어 여기에 있는 왕산사에서 전해오던 목궤 속에서 구형왕과 왕비의 초상화·옷, 활과 칼 등의 유물이 나왔다는 것이다.

구형왕의 후손들이 1793년 덕양전을 세워 오늘날까지 봄과 가을에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경남 문화재자료 제50호(1983년8월6일)로 지정된 덕양전(德讓殿)은 가락국 양왕과 왕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양왕(讓王)은 신라 법흥왕 19년(532년)에 나라를 신라에 선양하고 이곳 왕산 수정궁에서 생활하다 5년 후에 세상을 떠났다.

그 후 향화를 계속하다가 임진왜란으로 중단되었는데 1798년 심릉후 능하에 능침을 짓고 다시 향례를 올렸다.

광무 2년(1898년) 승선전(수로왕 능침)이 사액됨과 동시에 덕양전으로 개칭하였고, 1930년 지금의 위치로 이건하였고 1991년 중건하였다.

1793년(정조 17년) 김해김씨(金海金氏) 문중에서 여기에 ‘駕洛國讓王陵(가락국양왕릉)’의 비석과 각종 석물을 신설하여 왕릉의 형식을 갖추었다.

그 때 종전에 왕산사에 전하여온 기록 및 구형왕과 왕비의 영정을 봉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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