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을 굽어보는 짜릿한 잔도 하늘길 따라 걷는 순창 용궐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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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21

섬진강을 굽어보는 짜릿한 잔도 하늘길 따라 걷는 순창 용궐산 산행..

by 정산 돌구름 2021. 7. 27.

섬진강을 굽어보는 짜릿한 잔도 하늘길 따라 걷는 순창 용궐산 산행..


2021년 7월 26일, 무더위 속에 순창 용궐산 하늘길을 걷다.

용궐산 치유의숲에서 하늘길을 따라 용궐산 정상에 오른다.

용이 사는 대궐이라는 용궐산 남서쪽 깎아지른 거대한 암벽에 그림을 그려 놓은 듯 아슬아슬한 ‘하늘길’은 길이 534m에 이르는 이국적인 풍경의 잔도길이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무더운 날씨, 땀이 비오듯이 쏟아지고 숨이 멈출듯 힘든 산행길이었지만 땀흘린 만큼 기분은 상쾌하다.

○ 산행일자 : 2021년 7월 26일(월)

○ 기상상황 : 맑음(구름 조금 맑고 무더운 날씨 25~33℃)

○ 산행인원 : 부부

○ 산행코스 : 치유의숲주차장~하늘다리~느진목~된목~용골산~삼형제바위~청풍정~임도~주차장(전북 순창)

○ 거리 및 소요시간 : 7.15Km(트랭글GPS), 3시간20분소요

치유의 숲 주차장(10:15)~용굴 갈림길(10:20)~하늘다리(10:45)~산림휴양관 갈림길(11:10)~느진목(11:20)~된목(11:45)~용궐산(12:05~20)~삼형제바위(12:40)~내룡마을 갈림길(12:50)~임도(13:10)~청풍정(13:25)~주차장(13:35)

○ 산행지 소개

전북 순창 동계면 어치리에 있는 용골산(龍骨山 646.7m)은 용이 승천하려는 형상이라 하여 불려진 이름이며, 임실 원통산(604m)과 맥락을 같이 하는 산이다.

금남호남정맥 팔공산(1,149.3m)에서 원통산(603.8m)까지 뻗은 산릉이 북쪽 갈담천에 막혀 방향을 남으로 방향을 틀어 섬진강을 따라 순창군 동계면 자라봉(361m)까지 남진한다.

청정 그 자체를 간직하고 있는 섬진강을 끼고있어 산과 강을 연계하여 산행을 하면서 섬진강 줄기에 여기저기에 펼쳐져 있는 요강바위, 자라바위, 물개바위 등 기암들을 감상할 수 있다.

용궐산은 원통산에서 남진하는 산릉이 마치 용이 자라와는 같이 어울릴 수 없다는 듯이 서쪽 섬진강변으로 가지를 치며 솟구친 산이다.

용골산은 북,서,남 삼면이 섬진강으로 에워싸여 있기에 등산코스도 섬진강변에서 오르내리며, 정상에서의 조망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경관이 빼어나다.

북으로는 섬진강이 흐르는 덕치면 가곡리의 협곡너머로 청웅의 백련산(753.9m), 덕치의 원통산(603.8m)이 다가온다.

동으로는 남원 보절에 있는 만행산 천황봉(909.6m) 너머로 지리산 제2봉 반야봉(1,732.1m)이 아스라하게 바라보인다.

동남쪽으로 바로 앞에는 무량산(587m)이고, 무량산 오른쪽 아래의 가까이는 섬진강이 햇빛을 받아 은빛물결이 출렁거린다.

그 너머로는 풍악산(604.7m)에서 남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문덕봉(599.6m), 삿갓봉(624.2m), 고리봉(710m)이, 그 아래로 곡성 동악산(737.1m) 능선이 길게 이어진다.

서쪽으로는 수직절벽이기 때문에 하늘로 올라서 땅을 내려다보는 기분이며 요강바위, 자라바위 등 기암괴석들을 품고 있는 섬진강이 장구목마을과 함께 아슬아슬하게 내려다보인다.

저 멀리로는 강천산(583.7m)과 내장산(763.5m)의 연봉들이 다가오고, 북서쪽으로는 회문산(837.1m)과 필봉산(583m)이 섬진강과 어우러진 풍광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또 용골산의 주변의 유래도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내룡마을에서 장구목재 못미처 오른편에는 옹씨들이 3백여 호가 살았다는 집터가 있는데 섬진강의 '두무쏘'에서 잉어를 잡아먹고 모두 죽었다고 전해온다.

그리고 장구목은 옛날에 지역주민들이 왕래하던 큰 길목이었으며, 원래 이름은 그 주변에 장군의 명당이 있어서 '장군목'으로 불려졌는데, '장구목'으로 이름이 변형되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내룡마을의 장구목가든 앞 냇가 가운데에는 큰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에는 자라바위가 있고, 내룡마을에서 자연경관이 가장 좋은 곳은 화강암으로 구성된 '요강바위'이다.

요강바위는 어른 1명이 들어갈 수 있는 항아리처럼 움푹 팬 구멍이 있어 옛날에 어른들이 소변을 보던 요강처럼 생겼다하여 요강바위, 또는 용이 승천하려고 용트림을 하던 '용틀바위'로 불린다 한다.

또한 이 바위의 상단부에는 연꽃모양을 한 돌출부 3개가 있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서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토끼 같기도 하고, 또는 여성의 성기를 빼어 닮은 모습을 한 기암괴석이다.

바로 옆에는 자라모양의 자라바위가 있고, 강한 가운데 물결무늬를 이룬 거대한 너럭바위위에는 여인들이 목욕을 한 뒤, 기기묘묘(奇奇妙妙)한 모습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호남의 젖줄기인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용골산은 용이 승천하려는 형상이고, 무량산(無量山)은 물산이 헤아릴 수 없음을 뜻한다.

예부터 금거북 형상이라는 의미로 구악(龜岳)으로 불렀는데, 언제부턴가 무량산으로 불렸다.

순창군 동계면 구미리 중동 경로당 앞에 세워진 표석과 향토사학자의 고증에 의하면 금거북의 꼬리라는 지명을 가진 구미(龜尾)는 700년의 장구한 세월동안 남원양씨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명당이라고 한다.

따라서 구미는 금거북이 진흙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꼬리만 남은 금구몰미(金龜沒尾)이고, 건너편의 적성면 구남마을은 금거북이가 남수로 들어가는 금구남수(金龜湳水) 형상이라고 한다.

남수란 서하수(西河水)의 의미로 동계천과 섬진강 원류가 합수되는 지점이자 섬진3지맥이 섬진강으로 숨어드는 구남 마을 어은정 앞을 일컫는다.

이를 증명하듯 구미리 앞에는 거북바위가 있고, 만수탄에는 구암 양배의 덕망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 1818년에 세운 구암정(龜岩亭)이 있다.

또한 구미리 출신으로 임진왜란 때 고경명과 함께 왜적을 무찌른 양흥의 막내아들 어은 양사형이 지은 어은정(漁隱亭)이 섬진3지맥 끝자락인 적성면 평남리 귀남 마을 섬진강변에 있다.

무량산이 바위와 천년송이 어우러진 금거북에 대한 풍수지리가 유명한 반면, 용골산은 용에 관련된 지명과 전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용골산 남쪽 어치리 내룡에서 북동으로 오르면 천연동굴인 아흔아홉개의 용굴이 있는데 세번째 용굴까지는 사람이 갈수 있으나 네번째 용굴부터는 불을 켜도 앞을 분간할 수 없어서 갈 수 없다고 전한다.

용골산 상봉의 신선바위와 산중턱에는 삼형제바위,그리고 최근까지 스님들이 찾아와서 축조했다는 절터, 물맛 좋기로 소문난 용골샘 등이 있다.

용궐산 정상 신선바위에는 바둑판이 새겨져 있는데 옛날에 용골산에서 수도하던 스님이 바둑을 두자는 내용의 서신을 호랑이 입에 물려 인근의 무량산에 기거하는 스님에게 보내서 서로 만나서 바둑을 두었다고 전해온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6.25전쟁때 아군들이 적군을 토벌하기 위해서 막사를 설치하면서 쇠말뚝을 박아 바둑판의 형체가 없어졌다고 한다.

용궐산 하늘길은 용궐산의 몸체 가운데쯤 드러난 거대한 수직 암벽에 놓은 길이  534m의 데크로드로 가파른 돌계단을 30분쯤 걸어 올라가야 한다.

용궐산 남서쪽 깎아지른 거대한 암벽에 그림을 그려 놓은 듯 아슬아슬한 ‘하늘길’은 이국적인 풍경의 잔도길에 서면 굽이굽이 감도는 섬진강 물줄기가 한눈에 바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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