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 견두지맥 견두산-천마산 산행..
오랜만에 광주에코힐링과 함께 산행길에 오른다.
8시45분, 동광주를 출발한 버스는 광주-대구고속도로 남원IC를 빠져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밤재터널에 이른다.
9시55분, 밤재터널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지리산둘레길을 따라 밤재를 지나 계척봉을 거쳐 견두산 정상에 올라선다.
맑은 날씨지만 미세먼지로 조망이 희미하여 건너편으로 지리산 주능선이 희미하게 바라보인다.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두산재, 망루터, 상무봉, 서리내재를 거쳐 천마산에 올랐다가 구례와 곡성의 경계를 이루는 고산터널로 내려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봄이 오는 길목, 따뜻한 날씨에 봄기운을 느끼며 능선을 따라 걷는 기분좋은 산행길이었다.
○ 산행일자 : 2021년 3월 9일 (화)
○ 기상상황 : 맑고 포근함(구름 조금 맑고 포근한 날씨였지만 미세먼지로 조망이 흐림 5~16℃)
○ 산행인원 : 광주에코힐링 36명 - 회비 15,000원
○ 산행코스 : 밤재터널~밤재~견두산~두산재~망루터~상무봉~서리내재~천마산~고산터널(전북 남원, 전남 구례, 곡성)
○ 거리 및 소요시간 : 12.67km(트랭글GPS), 4시간 20분 소요
밤재터널(09:55)~밤재(10:25)~690m봉(10:35)~자귀나무쉼터(10:55)~계척봉(11:15)~견두산(11:50~12:20)~현천삼거리(12:25)~헬기장(12:40)~둔사재(12:55)~망루터(13:00)~상무봉(13:10)~서리내재(13:30)~천마산(13:40~50)~고산터널 삼거리(14:05)~고산터널(14:15)
○ 주요 봉우리 : 견두산(803.6m), 계척봉(775.1m), 상무봉(639.8m), 천마산(658.2m)
○ 교통상황
- 동광주(08:45)~호남고속~광주-대구고속~강천산휴게소~남원C~19번 국도~밤재터널(09:50)
- 고산터널 주차장(16:10)~산수유축제장(16:35~50)~19번국도~남원IC~광주-대구고속~동광주(18:05)
○ 산행지 소개
전북 남원과 전남 구례의 경계에 있는 견두산(犬頭山 803.6m)은 백두대간 지리산 줄기가 서남쪽으로 1,365m봉에서 분기된 견두지맥에 솟은 산으로 남릉은 곡성으로 뻗어 천마봉, 깃대봉을 일구고, 동쪽으로는 구례군 산동면 너머로 지리산의 반야봉, 노고단, 정령치가 지척지간에 자리 잡고 있는 등 정상의 암봉, 암릉지대에서의 전망이 뛰어난 곳이다.
북쪽 골짜기에는 옛날 백제시대의 사찰로 추정된 극락사가 있었으나 이 사찰에는 어찌나 빈대가 많은지 견딜 수 없어 폐사되어 지금은 '극락골'이라는 골짜기 이름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지금도 이 골짜기 바위와 돌에는 빈대 껍질과 빈대 허물이 곳곳에 박혀 있다고 한다.
특히, 북릉선 좌우는 바래봉 철쭉에 버금가는 철쭉군락 지대로 봄을 화려하게 장식한 곳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범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호두산(虎頭山)이라고 하였는데, 남원에서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 일이 많아 남원읍내에 호석을 세우고 견두산으로 개명한 후 호환이 없어졌다는 유래가 있다.
또한, 산봉우리가 개머리와 같이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유래도 전한다.
『한국의 산지』에 의하면 견두산은 '견수산(犬首山)'으로도 기록되었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남원)에 "견수산(犬首山)은 부의 남쪽 45리에 있다."고 하였다.
『동여비고』, 『용성지』, 『대동여지도』, 『조선환여승람』등의 지리지와 고지도에도 견수산(犬首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여지도서』, 『1872년지방지도』, 『조선지형도』등에 '견두산'으로 표기되어 있어 조선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견수산과 견두산을 혼용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산의 북쪽 골짜기에는 삼국시대의 사찰로 추정되는 극락사가 있었다고 한다.
견두지맥은 백두대간 정령치와 만복대(1,433.4m) 사이에 위치한 1,365m봉에서 서북쪽으로 분기해서 전라북도와 전라남도의 도계를 따라 다름재, 영제봉(1,048.3m), 숙성재, 시루봉(543m), 밤재, 계척봉, 견두산, 상무봉, 천마산에 이르러 전남북 도경계는 서쪽의 섬진강으로 내려가고, 곡성군과 구례군의 경계를 따라 계속 남진하여 둔산치, 깃대봉(691.1m), 비등봉(646m), 비득재, 도장봉(630.7m), 가동봉(497.9m), 형제봉(621.7m)을 지나고, 구례군으로 들어와 천왕봉(695m), 갈미봉(493.7m), 깃대봉(242.5m), 병방산(160.4m)을 거쳐 구례읍 원방리 병방마을 섬진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7.5km 되는 산줄기로 서쪽 서시천, 동쪽 계월천의 수계를 이룬다.
천마산(天馬山 653.8m)은 구례와 남원지역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좌로는 섬진강과 우로는 요천을 흐르게 한다.
천마산이란 이름은 풍수지리설에서 천마가 바람을 일으키며 달리는 형국인 천마시풍(天馬嘶風)의 명당이 산중턱 어딘가에 존재하다는데서 유래했다.
~^^~
9시55분, 밤재터널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남도오백리 역사숲길 종합안내도가 있다.
남도오백리 역사숲길은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종점 지리산 자락으로부터 국토 최남단 해남 땅끝이다.
2014년부터 추진한 이 길은 구례~곡성~화순~영암~강진~해남으로 6개 군을 통과하며 총연장 338.8km이다.
‘백두대간에서 땅끝으로 지맥잇길’의 구례 구간 52.1km, ‘산자락을 적시는 강기슭길’의 곡성 구간 44.6km, ‘숲과 나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숲속길’의 화순 구간 96.4km, ‘활성산 목초지를 지나는 바람길’의 영암 구간 27.2km, ‘덕룡산과 월출산으로 이어지는 기암괴석의 바윗길’의 강진 구간 58.7km,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산자락길’의 해남 구간 59.8km이다.
밤재는 또 지리산 둘레길 마지막 구간이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밤재터널에서 임도를 따라 오르면 왜적침략길 불망비가 있는 밤재에 이른다.
전북 남원시 주천면 배덕리와 전남 구례군 산동면 원달리를 연결하는 밤재(栗峙)이다는 지리산 서쪽 줄기로 동쪽으로는 숙성치, 서쪽으로 견두산이 이어져 전라남북도의 경계를 이룬다.
예전에는 커다란 밤재 표지석과 장자쉼터가 있었지만 산사태로 유실되어 지금은 한창 공사중이다.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고 한참을 오르면 첫번쩨 봉우리 690m봉 정자쉼터를 지난다.
690m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남원시가지가 희미하게 바라보인다.
잠시 오르면 자귀나무쉼터..
쉼터의 조망, 남원시가지가 바라보인다..
자귀나무 쉼터에서 20여분을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계척봉(775.1m)봉에 이른다.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지다가 가파른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막이 시작된다..
지나온 능선..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는 능선봉을 넘어선다..
건너편으로 견두산이 다가온다..
조망이 트이지만 미세먼지로 희미하다..
가야할 견두산..
지나온 능선..
암봉을 지나며..
견두산 20m 가량의 전방 우측 암벽에 있는 전북 유형문화재 제199호 견두산 마애여래입상..
암질이 거칠고 딱딱해서 조각하기 쉽지 않은 것에 비해 얼굴과 상체는 세부가 잘 표현되었지만 무릎 아래는 암벽이 깨져 떨어져 나갔다.
남아있는 높이가 약 3.2m에 이르고 어깨 폭도 78㎝에 이르는 대형의 마애불이라서 고려시대 전국적으로 유행한 암벽조각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무릎 이하 부분의 바위 표면이 떨어져 원래의 모습과 크기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연화좌를 밟고 선 모습으로 생각된다. 머리 주위를 둥글게 파서 원형의 두광을 만들었고 신체 주위도 야트막하게 파내 신광을 만들었다. 광배 위쪽 바깥으로 깊이 판 흔적이 남아있어서 지붕 같은 목조 구조물을 끼워 넣어 비바람을 막기 위한 가리개로 썼던 것으로 보인다.
상호는 둥글넓적하고 원만한 모습이며 머리는 머리카락의 흔적이 없는 민머리에 육계가 명확하게 솟았다. 이마와 머리 사이의 경계선이 뚜렷해서 모자를 쓴 것처럼 보이는 것은 고려시대 불상에서 흔히 보이는 표현이다. 이마 한가운데 작은 점 모양의 백호(白毫)가 있으며, 목에는 삼도(三道)가 있어 여래의 신체적 특성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암벽의 석질이 조각하기 좋은 편이 아니라서 아래 옷 주름 선처럼 삼도 역시 선이 거칠고 자연스럽지 않다.
옷이 두꺼운 편은 아니지만 섬세하게 나타내기 어려운 석질 때문에 신체의 굴곡과 양감은 보이지 않는다. 어깨가 넓고 신체가 장대하며 편단우견의 법의를 입었다. 왼쪽 어깨에 걸친 법의는 오른쪽 팔 아래로 ‘U’자형의 주름을 이루며 흘러내렸는데 암질 탓에 각선이 유려하지는 않다.
두 손을 가슴 위로 들어 올려 바깥쪽으로 벌려 설법인을 했다. 두 손 모두 손목을 밖으로 꺾어 설법을 하는 자세를 취한 도상은 멀리 인도에서부터 나오는 것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하대 이후에 나타난다. 특히 고려 불화 중에서 아미타불의 도상과 관련이 있어 도상적 친연성을 짐작할 수 있다.
다시 돌아나와 20m 가량을 오르면 견두산 정상이다..
옛날에는 범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호두산(虎頭山)이라고 하였는데, 남원에서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 일이 많아, 남원읍내에 호석을 세우고 견두산으로 개명한 후 호환이 없어졌다는 유래가 있다.
또한, 산봉우리가 개머리와 같이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유래도 전한다.
사방으로 조망이 트이지만 잡목이 가려지고 미세먼지로 희미하다.
정상에 있는 묘역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내려선다.
정상 한켠의 또다른 정상석..
아래로는 구례 산동면, 멀리 좌측으로는 지리산 만복대가 우측으로는 성삼재와 노고단, 그 중앙에 반야봉이 희미하다.
잠시 내려서면 한천삼거리, 좌측으로는 한천마을로 내려서고 턴마산은 직진으로 이어진다..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지며 능선삼거리를 지난다..
기능을 잃은 폐헬기장을 지나고..
부드러운 소나무숲길을 지나..
남원 수지면 유암리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난다..
길가의 제비꽃, 봄의 전령사이다..
잠시 오르면 망루터가 있는 능선봉에 이른다.
담이 쌓여있고, 천안전씨유허(天安全氏遺墟)와 세거무은동(世居霧蔭洞)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세거무은동(世居霧蔭洞).. 구례군 마을유래사에 의하면, 선조 때 천안 사람 전수현 내외가 왜란을 피하려고 둔산치에 성을 쌓고 살았다고 한다. 이 일대는 안개가 끼면 10일 이상 사람을 분간 못할 정도로 자욱했다. 그래서 이곳을 '안개 속에 숨었다.'고 하여 '무은동(霧隱洞)'이라 불렀다.
산 아래 하무마을도 '아래 안개마을'이란 뜻이다.
상무봉(639.8m)을 지난다..
정상은 정비되지 않아 잡목만 가득하다.
아름답게 핀 봄의 전령, 노루귀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천마산이 다가온다..
서리내재에 이른다. 바로 아래로는 순천-완주고속도로 천마터널이 지난다.
천마터널은 구례군 용방면과 남원시 수지면을 잇는 터널로 상행 3,987m, 하행 3,944m로 호남권 최장의 도로터널이다.
천마산 정상에 올라선다.
천마산은 남원시 수지면 유암리, 곡성군 고달면 백곡리, 구례군 산동면 둔사리 등 3개 시군의 경계를 이루고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천마가 바람을 일으키며 달리는 형국'인 天馬時風(천마시풍)이란 명당이 산 중턱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데서 유래했다 전한다..
정상 아래에 설치된 전망테크에서 지리산 서북능선을 조망할 수 있다.
새해 해맞이 조망이 좋아서 해맞이 터 표지석과 제단이 설치되어 있다..
정상에서 임도를 따라 내려선다..
포장된 임도를 따라 한참을 내려서면 고산터널 삼거리..
좌측으로 잠시 내려서면 깃대봉 갈림길, 견두지맥을 우측으로 보내고 임도를 따라 내려선다..
잠시 내려서면 고산터널, 곡성군 고달면과 구례군 산동면을 잇는 일반도로 터널이다.
활짝 핀 산수유가 반긴다..
멀리 지리산 서북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름답게 물들인 하늘을 보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돌구름의 산행이야기 > 산행2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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